어둠 속에 피어난 꽃
으깬 감자어둠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철창 속에서 피어난 복수다크 로맨스
어릴 적 기억이 생기기 시작한 무렵부터,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언니는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났으니 세상의 모든 귀하고 좋은 것은 마땅히 언니의 몫이어야 한다고.
도성의 사람들 역시 언니보다 명석하지 못하다며 나를 피하고 은근히 멸시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언니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꽃을 피울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궁중 연회가 열리기 전, 어머니는 내게 일부러 칙칙한 초록색 치마를 보내오시며 언니의 기를 죽이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언니는 이미 미래의 태자비로 여겨지는 몸이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옛날 도사가 우리 가문에 황후가 될 운명을 타고난 여성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게 꼭 언니 한 사람뿐이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지난 세월의 인내는 그저 때를 기다린 것뿐이다.
모두가 나에게 물러서라고 한다면, 나는 오히려 빼앗을 것이다.
황후의 운명이라고 해서 어찌 꼭 태자비에 머물러야 한단 말인가.
중궁전의 주인이 되어 황제의 곁을 지키는 것 역시, 비할 데 없이 고귀한 운명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