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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ผู้เขียน: 별구
“야, 무슨 헛소리야!”

예우림은 순간 눈을 뒤집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 자식은 정량 결혼을 막아 줄 방패막이일 뿐이야. 난 이 자식한테 전혀 다른 감정 없어!”

“그래? 근데 왜 엄진우 씨말만 꺼내면 반응이 이렇게 격한 건데?”

소지안은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내가 알고 있는 얼음공주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

예우림의 싸늘한 눈빛에 소지안은 이내 혀를 내밀며 말했다.

“에잇, 장난이야.”

예우림은 노트북을 덮고 사인펜을 돌리며 말했다.

“네가 갔을 때, 그 자식 뭐 하고 있었어?”

“아, 그 서정민 과장을 아주 개 패듯 패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한 발만 늦었어도 엄진우 씨 아마 해고당했을 거야.”

“어쩜 그리 무모하고 경솔한지, 큰 인물이 되기는 글렀어.”

예우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 말에 소지안은 눈빛을 반짝였다.

“근데 나는 왜 남자답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모르겠네......”

예우림은 소지안의 코를 꼬집었다.

“적당히 해! 명성 자자한 소씨 가문 아가씨인 너도 혼사를 피하려고 고작 여기서 비서 나부랭이나 하고 있는 주제에.”

소지안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야, 너 왜 하필 내 정곡을 찌르고 지랄이야.”

“우림아, 나다.”

이때, 밖에서 전무이사인 예정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다급히 수다를 멈췄다.

예우림은 허리를 곧게 펴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들어오세요.”

예정명은 간사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우리 조카님, 호문소주 이호준 도련님이 지금 막 우리 회사로 도착하셨대.”

“그 사람이 여긴 웬일이래요?”

이호준이라는 이름에 예우림은 속이 메슥거렸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플레이보이로 늘 온갖 스캔들에 휘말렸으며 심지어 음주 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죽게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그는 대단한 배경을 믿고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왔다.

이런 망나니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엄진우와 결혼하는 것이 천 배 만 배 더 낫다.

예정명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회사와 수천억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려고 직접 오셨다네. 우림아, 이젠 너도 부대표니 성과를 내야지. 아니면 이사회에서 부대표 해임안이 제기될지도 몰라.”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말했다.

“그래요. 직접 모실게요.”

같은 시각.

엄진우는 혼자 화장실에서 찬물에 세수할 참이었다.

이때 고인하가 일여덟 명의 남자들과 함께 엄진우를 화장실에 가두었다.

“차장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인하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엄진우, 너 아주 간땡이가 부었구나? 감히 도련님의 좋은 일에 재를 뿌려? 솔직하게 말해. 어제 부대표님 사무실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엄진우는 그날에 발생한 일을 떠올리더니 그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날 부대표님에게 독을 탄 사람 당신 맞죠?”

고인하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호준 도련님의 명령이지. 부대표님 찻잔에 약 좀 탔어. 그러다 제 정신을 잃으면 호텔로 보내려고 했지. 근데 내가 한발 늦었더라고?

도착했을 땐 이미 해독된 상태였어. 이상해서 카메라를 돌려봤더니 마침 그때 네가 사무실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더라고.

그래서 우리 도련님이 화가 좀 많이 나셨어. 너 좀 혼나야겠다.”

고인하가 손짓하자 큰 덩치의 남자들이 엄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들은 모두 돈을 주고 청한 사람들인데 하나같이 전과자라 일 하나는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하, 아무리 부대표님이 네 뒤에 계신들 뭐해? 이호준 도련님을 건드리면 호문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야. 창해시에 더는 네가 살 곳은 없어!”

고인하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열여덟 명의 남자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버렸다.

“뭐야?”

고인하는 웃음을 멈추더니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때 엄진우는 다리를 높이 들더니 어마어마한 힘으로 100킬로도 넘는 남자의 무릎뼈를 걷어찼고, 남자의 무릎뼈는 그대로 부서져 버렸다.

“이 자식, 싸움을 이렇게 잘해?”

처참한 광경에 고인하는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뒤 돌아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바람처럼 이동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차장님, 어디 가시려고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물었다.

“엄진우, 허튼수작 부리지 마. 난 이호준 도련님의 사람이야. 날 건드리면 이호준 도련님이 널 가만두지 않아.”

고인하는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바로 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잡고 싱크대에 눌러버렸다.

순간 고인하는 코피가 터지고 입안이 다 까져버렸다.

“뱀 새끼는 제대로 혼나야죠.”

엄진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고인하를 내려다보았다.

“예우림을 대신해 똥개 좀 혼내줘야겠네.”

한 번 또 한 번의 폭행에 고인하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고, 고통에 몇 번이고 ‘엄마’를 외쳐댔다.

이쪽의 소리는 곧 위층에 있던 예우림 일행의 주의를 끌었다.

“무슨 소리지?”

그녀는 일행들과 함께 다급히 화장실로 내려갔고, 그곳에는 거의 죽어가는 고인하가 보였다.

예정명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엄진우! 그만두지 못해? 이제 정규직으로 전환된 신입사원이 감히 차장을 폭행해?”

이때 예우림 옆에 있던 화려한 차림의 젊은 남자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예우림 씨, 저 사람 지성그룹의 직원인가요? 교양이 고작 저 정도예요?”

고인하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애절하게 외쳤다.

“이호준 도련님, 저 좀 살려주세요!”

그제야 엄진우는 상대가 바로 고인하가 말하는 ‘이호준 도련님’, 즉 이 모든 사건의 배후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엄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차장님이 먼저 사람을 데리고 와서 저를 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이호준 도련님의 명령이라고 하던데, 전 정당방위입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예정명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 있어?”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아직 증거는 없습니다.”

고인하와 동행했던 남자들은 이미 쓰러져있어 사실을 증명하기도 힘들었다.

이때 고인하가 진지한 표정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내뱉었다.

“아니요, 엄진우 이 자식이 저놈들 데리고 와서 절 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오늘 저 자식 해고하려고 했으니 앙심을 품었을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반항했지만 머릿수가 많아서 결국 제가 당하고 말았습니다.”

예정명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고인하 차장은 한때 나와 함께 일했어. 그러니 내가 담보하지. 고 차장은 절대 신입사원을 괴롭힐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 일은 엄진우 저 자식이 한 짓이 분명해.”

다른 이사들도 모두 예정명의 뜻에 따라 말했다.

“전무이사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고 차장님을 믿습니다.

이호준의 얼굴에 웃음기가 역력했다.

“예우림 씨, 특별히 수천억대 프로젝트를 가지고 왔는데 저런 자식의 말을 믿고 나 억울하게 할 건 아니죠?”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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