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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ผู้แต่ง: 유진

제1화

ผู้เขียน: 유진
“피고 임유진, 음주 운전으로 피해자 진애령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으므로 징역 3년에 처한다!”

“유진아, 미안한데, 그 일 때문에 우리 부모님이 널 반대하셔. 탓하고 싶으면 그 사고를 저지른 널 탓해. 그러게 왜 하필이면 진애령을 쳐 죽이냐고.”

“진애령은 진화 그룹 큰딸이자 강지혁의 약혼녀였어. 너 강지혁 몰라? S시에 있는 그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어. 그런데 왜 하필이면……, 우리 그만하자. 우리 집안까지 화를 입게 할 수는 없어.”

“임유진 씨, 죄송하지만 당신은 이미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으므로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갖고 있더라도 채용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사건과 연루된 지라, 자격증이 있다고 할지라도…… 어려울 겁니다. 죄송합니다.”

“네가 무슨 낯짝으로 집에 기어들어 와? 그 일로 우리 집안이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지 알기나 해? 네 동생은 여주인공으로 데뷔할 수 있었는데, 너 하나 때문에 무산됐다고! 넌 네 여동생의 앞길을 망쳤어. 당장 이 집에서 나가! 난 너 같은 범죄자를 딸로 둔 적 없어!”

……

유진은 꽁꽁 얼어붙은 손을 비볐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1월의 밤이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녀의 살과 뼈를 파고들었다.

노란 형광색의 환경미화원 복장을 입고 있는 유진의 청초한 얼굴은 찬바람을 맞아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예쁘고 맑은 두 눈 아래에 오뚝한 코와 빨간 입술, 긴 머리를 대충 질끈 묶어 올린 그녀의 모습은 온갖 풍파를 겪은 여성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만 보면 아마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정도로 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젊음의 활기 대신 사회의 모든 풍파를 겪은 듯한 체념과 무기력함이 담겨 있었다.

유진은 3년의 옥살이로 거칠거칠해진 자기 손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본래 새하얗고 보드라웠던 그녀의 손은 온데간데없었다.

손에 감각이 돌아온 그녀는 계속해서 빗자루를 들고 길을 쓸다가 돌연 그녀의 시선은 길 건너편의 검은 실루엣에 멈췄다.

이른 아침, 그녀가 이 거리를 청소할 때도 남자는 벽에 기댄 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지금과 똑같이 돌담에 기대어 고개를 숙이고, 초라한 차림새로 말이다. 그는 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노숙자 같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똑같은 자세로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줄은 몰랐다. 마치…… 죽은 것처럼.

“유진 씨, 뭘 그렇게 봐?”

유진의 동료 서미옥이 넌지시 물었다.

“저 사람…… 아까부터 저기 앉아 있었던 것 같아서요.”

“아유, 노숙자겠지.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일이나 빨리 끝내자고.”

서미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녀는 유진처럼 27밖에 안 된 젊은 사람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걸 처음 봤다.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유진을 처음 봤을 때 그녀가 일을 잘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이 어렵다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유진은 야무지고 빠릿빠릿했다. 남들이 선뜻 건들지 못하는 더러운 것들을 치우면서도 힘들다며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그러니 유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편견도 사라졌다.

“아무래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유진은 불안한 마음에 손에 든 빗자루를 내려놓고 길 건너편에 있는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앞에 도착한 유진이 떨리는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남자의 코밑으로 갖다 대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숨 막힐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그 순간 남자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앞머리에 살짝 가려진 매력적인 눈매와 달리, 두 눈동자는 텅 빈 것처럼 공허하기만 했다. 마치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이.

날카로운 콧날과 적당히 도톰한 입술, 그의 이목구비는 신의 손으로 빚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했다. 게다가 얼굴은 다른 노숙자와 달리 흙먼지 하나 없었고, 오히려 깔끔했다. 이는 그가 입고 있는 초라한 차림새와 대조적이었다.

‘설마 노숙자가 아닌가?’

문득 유진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됐든 적어도 이 사람은 죽은 게 아니었다!

“유진 씨!”

그때 서미옥이 그녀를 불렀다.

이에 유진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남자를 힐끗 바라봤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세요. 이렇게 추운 날, 계속 밖에 계시면 입 돌아가요!”

말을 마친 그녀는 이내 길을 건너 청소하던 위치로 돌아갔다.

그날 밤, 두 거리를 다 쓸고 나서야 그녀는 퇴근할 수 있었다. 유진은 청소도구를 정리한 후, 작업복을 벗고 옷을 갈아입었다.

“혹시 그 소식 들었어? 소민준이랑 진세령이 약혼한대.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나 봐. 평범한 여자가 재벌 집에 시집가는 건 신데렐라 같은 동화책에나 있지, 실제로는 누가 그래? 재벌가 남자들은 모두 재벌가 여자들만 찾는데!”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두 여자 동료가 핸드폰에 나온 뉴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이 동료지 상대는 공무원에 속하는지라 계약직으로 들어온 그녀와 달리 사무실에서 일하곤 했다.

요즘 회사에 이력서를 넣는 사람들은 아무리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이라도 젊고 능력 있는 고학력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곤 했다. 두 사람도 그 부류에 속했다.

‘소민준’이라는 이름에 유진은 잠깐 멈칫했다. 이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인가?

한때 그녀를 사랑한다고 매일 속삭이며 평생 보호해 주겠다던 남자, 하지만 그녀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가차 없이 버린 사람이었다

“그건 아니야. 소민준이 원래 사귀던 여자친구는 재벌녀가 아니었대. 물론 사고로 감옥에 가면서 헤어졌다지만. 아참, 그러고 보니 그때 그 여자가 진세령의 언니를 차로 치는 바람에 죽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헐, 완전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약혼녀의 언니가 전 여자친구 때문에 죽은 거야? 이게 어찌 보면 그 전 여자친구의 업보 아니야? 남자친구가 피해자의 여동생과 잘되고 있으니 말이야.”

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느라 정신이 팔려 사람이 온 것도 알지 못했다. 더욱이 그 전 여자친구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도 전혀 알 리 없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목도리를 두른 채 묵묵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마음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평온했다.

어쩌면 3년의 감옥 생활이 그녀의 모든 걸 빼앗아 버렸고, 더 이상 어떠한 희망도 품지 못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다시 아까 청소하던 길을 지나게 되었다. 그리고 아까와 똑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이 사람…… 아직도 집에 안 간 거야?’

‘요즘같이 밤만 되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날에 밤새 여기 있으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분명 쓸데없는 오지랖이란 걸 알지만 유진은 다시 방향을 틀어 남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왜 아직도 안 돌아갔어요? 가족은 없어요? 전화번호는 알아요? 제가 대신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게요.”

남자의 앞에 우뚝 멈춰 선 유진이 맨 처음 내뱉은 말이었다.

그때,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텅 빈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여전히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진은 문득 이 남자가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느꼈다. 심지어 그게 그의 생사였어도 말이다.

유진은 잠시 옥살이를 하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그 당시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암울했고, 캄캄한 잿빛 세상 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그때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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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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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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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9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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