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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6장
서울대학교 측에서도 유미경이 현재 홍콩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면접 시간을 오후 3시로 정해 두었다. 이렇게 하면 유미경이 하루 일찍 서울에 도착하든, 당일에 도착하든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었다.유미경 역시 그에 맞춰 당일 밤 9시 30분에 홍콩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해 두었고, 면접은 아무리 늦어도 6시 전에 끝날 것이 확실했기에 결과와 관계없이 일단은 홍콩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이 모든 것은 시후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그래서 유미경은 비행기 안에서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지 않고 신분을 철저히 숨기려고 노력했다.10분 후, 유미경은 이미 공항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서울대학교로 갈 생각이었다. 면접은 오후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의 분위기와 주변 환경을 살펴보려 했던 것이다.그런데 공항을 막 나섰을 때, 중년 여성 한 명이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 “혹시 유미경 아가씨 되십니까?”유미경은 순간 경계심이 발동되어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물었다. “누구시죠?”상대 여성은 당황하지 않고 재빨리 설명했다. “아가씨, 긴장하지 마세요. 저는 한숙현이라고 합니다. 구영산 선생님의 서울 자택에서 일하고 있는 집사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보내 공항으로 가서 아가씨를 모셔오라 하셨고, 점심 식사도 함께 하시자고 전해달라 하셨어요.”홍콩과 동남아는 예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 긴밀한 교류 관계가 있었고, 유가휘는 동남아의 여러 부호들과도 개인적 친분이 깊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구영산은 유가휘의 아버지와 친구였으며, 유가휘와도 오래 전부터 사업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온 사이였다. 그런 이유로, 유가휘는 구영산을 마치 숙부처럼 여기곤 했다.유가휘는 딸이 서울로 면접을 보러 간다는 말을 듣고 본인이 직접 함께 가려고 했지만, 유미경이 정중히 거절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그는 구영산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그는 구영산이 서울에 있다는
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5장
샹젤리 스파 호텔에 대한 것은 가족들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잠금 장치가 얼굴 인식과 지문 인식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어 오직 본인만 열 수 있었기에 가족에게 들킬 걱정은 없을 것이었다.안세진은 시후가 샹젤리 스파 호텔로 가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말했다.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것까지는 없습니다.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먼저 돌아가 쉬세요. 난 혼자 가면 됩니다.”안세진은 시후의 고집을 보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부하 직원에게 롤스로이스 열쇠를 하나 건네 주게 한 뒤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알겠습니다.” 시후는 열쇠를 받으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가보죠.”그렇게 안세진과 헤어진 시후는 혼자 차를 몰고 샹젤리 스파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시후는 그림을 지하 1층의 금고에 보관했다.모든 것을 마친 시후는 실내 온천으로 향했다. 샹젤리 스파 호텔은 독립된 온천수가 나오는 샘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당 부지는 수십 년간 일괄 계약된 상태였다. 이 지열 온천수는 지질의 영향으로 24시간 끊임없이 솟아나기 때문에, 단지를 설계할 때부터 각 호실에 들어가는 온천수가 늘 순환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 점이 바로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시후는 너무 이른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 봐야 이상할 뿐 아니라, 아내인 유나가 자신이 밤새 차를 타고 왔다고 걱정할 테니, 차라리 여기서 좀 쉬고 점심이나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그는 천천히 옷을 벗고 온천에 몸을 담갔다. 시후는 이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히 쉬어 본 것은 오랜만이었다. 마침 시간도 나서, 혼자 온천에 몸을 담그며 몸과 마음을 충분히 이완시켰다.오전 10시 30분,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에어버스 A321 한 대가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홍콩에서 인천으로 직항하는 세 편의 항공편 중 가
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4장
영상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림 속의 미세한 영기도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시후는 다시 그림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방금 본 맹장명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래서인지 그림 속의 맹장명이 더욱 생생하고 살아 있는 듯 느껴졌다.시후는 맹장명이 그 산촌을 떠난 뒤의 삶이 어떤 분위기였을지 상상해보았다.비록 그는 수명이 연장되었지만, 그의 삶에 더 이상 중요한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아내와 자식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유일한 아들이자 제자도 세상을 떠나 땅에 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오직 여전히 중년의 모습인 그 만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맹장명의 성격이 수련에 집착하고 불로장생을 갈구하는 만큼, 아마 그 산촌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어딘가에 있는 자신의 동굴로 돌아가, 묵묵히 혼자 수련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렇게 날이 밝고 어두워지는 것만 알 뿐, 세상 밖이 몇 년도인지, 어느 왕조인지조차 모르게 살아갔을 것이다. 삶이 오직 반복되는 수련만으로 채워진다면, 그의 모든 희로애락은 자기 자신에게만 맡겨지게 되며, 그것을 나눌 사람도, 함께 짊어질 사람도 없게 된다.그런 삶은 시후의 눈에는 장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독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는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나이 들어 간다면, 자신은 그때 어떻게 해야 할까?회춘단은 분명 좋은 약이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효과는 떨어진다. 평범한 사람이 100살까지 사는 것은 회춘단만 있으면 어렵지 않지만, 200세를 넘기려면 엄청난 양의 회춘단이 필요할 것이다. 설사 자신이 그들에게 충분한 회춘단을 제공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 나이에도 정말로 계속 회춘단을 복용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싶어할까?100살까지 사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100살인데도 늙지 않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만약 자신이 가까운 이들에게 계속 회춘단을 제공하여 늙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만든다면, 어느 시점엔 분명 자신들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과 멀어져야 할 것이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3장
그 때, 청색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웅장하고 힘찬 걸음으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 남자의 옷차림과 생김새는 맹장명의 초상화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고, 단지 초상화 속의 맹장명보다 조금 더 젊어 보였다.시후는 이 사람이 바로 맹장명이라는 걸 단번에 확신했다.맹장명은 세 점의 그림 앞에 한동안 머물렀고, 이윽고 오른쪽에 있는 장씨 집안 선조의 노년 자화상을 보며 탄식했다. “공은 이루었건만 사람은 떠났구나... 목운, 네가 사흘만 더 기다렸다면, 이 스승이 그 옛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지금 네가 이미 떠났으니, 스승으로서 네 아들에게라도 약속을 이행하려 하였건만, 방금 그의 언행을 보고 스승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 기회는... 네 아들에게는 전하지 않겠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초상화 위에 손가락으로 살짝 점을 찍고는 중얼거렸다. “오늘의 일은, 이 스승이 그림 속에 남겨 두었노라... 훗날 네 자손이 스승을 원망하여 이 그림을 찢게 되면, 그제서야 모든 연유를 알게 될 것이다. 훗날 내가 너와 구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면, 부디 이 일로 원망하지 마라...” 이 말을 마치고 그는 유유히 몸을 돌려 밤속으로 사라졌다.그리고 그 순간, 모든 영상은 갑자기 멈췄다.시후는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한 충격에 잠겨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정신을 차린 그는, 한편으로는 맹장명이 의식을 그림 속에 남길 수 있는 능력에 감탄했고, 또 한편으로는 장씨 집안 자손들의 안타까운 운명에 안쓰러움을 느꼈다. 분명, 맹장명이 그 산골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 당시에 그는 불로장생의 비결을 이미 손에 넣었던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시후는 단언할 수 있었다. 맹장명이 얻은 불로장생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200세 이상의 수명을 돌파한 것일 뿐, 진정으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히 존재하는 경지는 아니었을 것이다.시후가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첫 번째는, 자신이 『구현보감』을 완벽하게
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2장
시후는 한참 동안 그림을 넋을 놓고 감상하다가, 다시 그림 두루마리를 말아 넣으려던 순간, 그림 속에서 희미한 영기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을 깨달았다.그 순간, 그의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장남교의 말에 따르면, 이 그림은 그녀의 조상이 노년에 그린 것이었다. 노년이라면, 당연히 이미 맹장명과 이별한 뒤의 시기일 텐데. 게다가 그 조상은 영기를 다룰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비록 회춘단 두 알로 인해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고는 해도, 그 자신이 영기를 품고 있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가 노년에 그린 그림에는 영기가 전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 속에는 분명 아주 미세하게나마 영기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 영기는 맹장명이 남긴 건가? 혹시 맹장명이 몰래 돌아온 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시후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이 가진 영기 일부를 퍼뜨려 그림 전체를 천천히 감쌌다. 그리고 그 미세한 영기의 근원을 찾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는 그림에 있는 맹장명의 얼굴 부근에서 그 영기의 중심을 찾아냈다.시후는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자신의 영기로 그것을 감지해 보았다. 두 영기가 맞닿은 순간, 시후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일인칭 시점으로 급속히 밀려들었다! 그 장면은 산속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장례식이었다. 장례식에 참여한 사람들의 복장은 현대식이 아니라, 마치 신라시대의 모습 같았다. 지형과 환경을 통해 시후는 이 산마을이 바로 장남교가 살고 있던 곳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화면 속의 산골 마을은 지금처럼 황폐하지 않았고, 한눈에 봐도 부유해 보이는 크고 멋진 목조 저택이 있었다. 온통 조각과 그림으로 장식된, 전형적인 부잣집이었다.장례식 장면은 실시간 영상이 아니라, 몇 배속으로 빠르게 감겨지는 타임랩스처럼 전개되었다.여러 사람들이 영정 앞에 모여 곡을 하고, 남자 한 명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오열하고 있었으며, 뒤편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함께 울고 있
나는 재벌가 사위다 5211장
비록 시후가 장남교 모자를 구했지만, 시후는 장남교에 대해서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장남교가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봉골등 팔찌를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에게 선물했기 때문이었다.처음에 시후는 장남교가 그 팔찌가 조상 대대로 전해진 것임은 알지만, 그 가치가 얼마나 희귀하고 큰지는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장남교가 봉골등 팔찌의 가치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옛날 그 맹장명, 즉 맹 선생님이라는 자는 단지 장씨 가문의 선조에게서 봉골등 팔찌 하나를 받은 것으로도 그를 수십 년간 곁에 두며 길렀고, 나중에는 회춘단 두 알까지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장씨 집안의 선조와 헤어지기 전, 언젠가 자신이 불로장생의 기회를 얻게 되면 그에게 반드시 한 차례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 비록 맹장명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이 봉골등에 대한 은혜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시후는 봉골등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했을 거라 확신했다.이러한 이야기들은 장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졌고, 장남교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멕시코에서 그 귀중한 팔찌를 감사의 표시로 기꺼이 시후에게 선물했기에, 그녀의 행동은 시후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게다가 봉골등의 용도는 단지 중소단 20알을 제조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더 높은 단계의 환약들을 제조할 때도 필수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시후에게는 앞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그는 기꺼이 책임을 지고, 장남교 모자가 평생 근심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주택과 편의점이 모두 안정적으로 준비되자 시후는 안심할 수 있었고, 안세진에게도 진주에 있는 LCS 그룹의 인맥을 동원해 두 사람을 각별히 보살피고, 장사가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고 은근한 방식으로 계속 도움을 주라고 지시했다.모든 것이 정리된 후, 시후는 장남교에게 인사를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