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6화

ผู้เขียน: 도도화
“너 입사 기념 선물이라고 하면 이해해 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서율이는 이런 거로 쪼잔하게 화내지 않아.”

차주헌의 말을 들은 임서율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차주헌은 그녀가 마음이 넓다는 것을 핑계로 프로젝트도 팔찌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 강수진에게 바쳤다.

이쯤 되니 임서율은 문득 자신이 인생을 잘 못 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이 모두 자신이 바보라서 생긴 것 같았다.

“임서율 씨가 왜 나한테 그런 제안을 하나 했는데 남편이 애인을 둬서 그런 거였네요.”

그때 바로 옆에서 장난기가 살짝 어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임서율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하며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하지만 그때 신발이 카펫에 걸려버렸고 그녀의 몸은 중력을 따라 뒤로 넘어가 버렸다.

임서율은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을 예상하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런데 몸이 반쯤 넘어가던 그때 누군가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덥석 잡아버렸다.

임서율은 콩닥콩닥 뛰는 심장을 느끼며 살았다는 표정으로 하도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순간, 하도원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손을 다시 거둬가 버렸다.

‘이 남자가 진짜!’

임서율은 이에 이를 꽉 깨물며 하도원의 옷깃을 확 낚아챘다. 그 행동으로 하도원은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녀의 허리를 잡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도원의 가슴팍에 그대로 돌진해버린 임서율은 눈을 살짝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하도원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내 품이 생각보다 따뜻한가 보죠?”

“!”

임서율은 그 말에 그제야 가슴을 퍽하고 밀어내며 거리를 벌렸다. 첫인상도 그러했지만 하도원은 정말 호감이 갈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방금도 그가 손을 거둬들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저도 모르게 손이 나갔어요. 죄송해요.”

임서율은 하도원이 괘씸해 조금 새침한 말투로 사과했다.

하지만 말을 다 내뱉고 난 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금세 다시 태도를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

“하 대표님도 이제 제 상황이 어떤지 보셨으니 아시겠네요. 저는 성운에서 보낸 스파이가 아니에요. 정말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어서 이러는 거예요.”

하도원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으며 느긋한 말투로 답했다.

“임서율 씨와 차 대표가 짜고 연기하는 걸 수도 있죠.”

임서율은 생각보다 더 의심이 많은 그의 태도에 속으로 질색했다.

이 정도의 의심병이면 자기 아내가 외간 남자와 잠깐 대화를 나누고 있어도 바람이라고 확정 지을 게 분명했다.

‘누가 이런 남자랑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불쌍하다.’

“제가 그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죠. 그리고 그렇게 의심스러우시면 하 대표님이 직접 한번 조사해보세요.”

강수진과 차주헌이 과거에 얼마나 뜨거운 사랑을 했는지는 조금만 알아봐도 나오는 얘기였다.

하도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 프로젝트, 만약 재호가 뺏어오면 차 대표는 분명히 조사를 진행할 거고 그렇게 되면 임서율 씨의 행동도 금방 드러나게 될 겁니다. 또한 소식이 새어나가면 임서율 씨는 물론이고 재호도 휘말리게 되겠죠. 어쩌면...”

하도원은 말끝을 흐리더니 갑자기 앞으로 다가오며 임서율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임서율 씨가 나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헛소문도 돌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정말 괜찮겠습니까?”

장난기가 조금 어린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하도원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임서율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리스크가 따른다고 해도 그녀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 그녀에게는 엄마의 소원이 더 중요했으니까.

임서율은 단호한 얼굴로 하도원을 바라보았다.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 대표님은 그저 프로젝트로 얻게 되는 수익에만 집중해 주세요.”

사실 임서율이 굳이 하도원을 찾아간 건 그가 성운 그룹의 라이벌 회사 대표인 것도 있지만 더 많게는 하도원이 차주헌을 겁낼 만한 사람으로는 안 보였기 때문이다.

하도원은 천천히 자세를 바로 하더니 갑자기 피식 웃으며 임서율을 불렀다.

“임서율 씨.”

“네.”

“임서율 씨 남편분이 우리 쪽을 보고 있는데.”

임서율은 그 말에 하도원의 시선을 따라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정말 차주헌이 이쪽을 정확히 바라보며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 흠칫했다.

차주헌은 임서율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가 그녀 옆에 서 있는 하도원을 본 순간 바로 표정을 굳혔다.

한편 차주헌의 표정 변화를 보지 못한 강수진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임서율의 앞으로 다가왔다.

“서율 씨도 참석하는 줄 알았으면 저는 오지 말 걸 그랬어요. 아, 오해하지 말아요. 대표님이 함께 갈 파트너가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온 거니까.”

강수진은 서툰 수화를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말을 하다 자기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 생각했는지 눈동자를 굴리며 눈치를 보았다.

임서율은 그녀의 행동에 마치 스스로가 착한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계모가 된 듯했다.

차주헌은 임서율의 눈빛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서 쉬라니까 왜 나왔어.”

임서율은 순간 그의 말이 걱정인지 책망인지 구분이 서지 않았다.

“내가 대학교 때 디자인 했던 팔찌가 오늘 경매에 나온다길래 한번 와봤어. 너한테 연락하려고 했는데 회사일 때문에 바쁠 것 같아서. 그래서 혼자 왔어.”

강수진은 그 말에 얼른 손목을 숨기려다가 임서율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그거 내가 디자인한 팔찌 아니에요? 근데 그게 왜 강수진 씨한테 있는 거죠?”

임서율이 강수진의 손목을 낚아채는 바람에 빼도 박도할 수 없게 되었다.

하도원은 팔짱을 끼며 눈 앞에 펼쳐진 연극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갑자기 싸늘해진 분위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고 임서율은 강수진의 손목을 잡은 채로 몇 초간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목소리 톤을 높이며 차주헌을 바라보았다.

“알았다. 이거 서프라이즈지? 나한테 이 팔찌 주려고 일부러 급한 일 때문에 나간다고 한 거구나.”

차주헌은 멍하니 있다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들켜버렸네? 네 말대로 몰래 낙찰받아서 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한 거야. 수진이가 차고 있었던 건 전주인이 팔찌를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것 같길래 괜찮나 한번 차보라고 한 거고.”

임서율은 예쁘게 웃으며 차주헌과 강수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수진 씨, 고마워요. 괜찮아 보이는 것 같으니까 팔찌 주세요.”

강수진은 표정이 확 어두워져서는 뭐라 대꾸를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리라고는 아주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은 얼굴이었다.

그녀는 느릿느릿 팔찌를 빼고는 임서율에게 건네주었다.

임서율은 만족한 듯 바로 손목에 차보더니 일부러 더 보란 듯이 두 사람 앞에서 손목을 흔들었다.

“어때? 잘 어울려?”

“당연하지. 딱 율이 네 거야.”

차주헌은 늘 그렇듯 다정한 목소리로 답했다.

“어머, 하 대표님 아니세요? 근데 왜 서율 씨랑 같이 있어요? 혹시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에요?”

그때 강수진이 갑자기 하도원을 바라보며 순진한 얼굴로 물었다.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3화

    임서율은 한종서에게 추호의 체면도 주지 않았다.“꺼져! 한종서, 너 여자 하나 못 구해서 날 붙잡고 있는 거야? 이러다 사람들 웃음거리 될 거야. 한씨 집안 도련님이 어떤 여자를 못 가지겠어. 그런데 다 왜 하필 나야?”때로는 정말 어이가 없었고 또 이해할 수도 없었다.운성시 안에서 한종서가 원하면 거절하는 여자가 어디 있을까. 하물며 그녀는 이미 결혼까지 했다가 이혼한 여자였다.그가 꼭 개처럼 달라붙어 있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한종서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네가 그렇게 궁금하다면 말해주지. 처음엔 나도 그냥 흥미 정도였어. 네 성격 같은 여자는 운성시에서 찾기 힘드니까.”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내가 하도원이 널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안 순간, 너는 더 특별해졌지. 알지? 그 천년 독신남이 언제 여자를 두고 이렇게 미친 적이 있었냐?”“임서율, 넌 아직 모르지? 내가 다 확인했어. 네가 떠나 있던 그 몇 년 동안, 하도원이 해외에 간 건 겉으론 협상이었지만 사실은 널 찾으러 다닌 거였어.”임서율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믿기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하도원이 정말 계속 자신을 찾고 있었다니. 그 충격은 마치 누군가 그녀에게 임규한의 사생아라고 알려주었을 때와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곧 의문이 엄습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상대가 하도원이라니,임서율은 입꼬리를 비틀며 그저 허튼소리라고 치부했다.“한종서, 네가 하도원을 어떻게 하든 그건 네 일이야.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네가 아는 그 하도원이 나 같은 이혼녀 때문에 일부러 해외까지 찾아온다고? 웃기지 마.”그녀는 차갑게 덧붙였다.“네 말대로 하도원이 다른 일은 제쳐두고 정말 날 찾으러 갔다면 믿어주지.”말을 마친 임서율은 돌아서 가려 했지만 한종서는 그 말에 도발당한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순식간에 손을 뻗어 임서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아악!”임서율은 비명을 질렀다.한종서의 술 냄새 섞인 음산한 목소리가 귀 옆에서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2화

    [누나, 저 마음에 드세요? 저는 아주 잘 따르는 강아지 같은 타입이에요. 누나가 필요할 때 디엠 주시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어요.][이건 제 몸매 사진이에요. 저는 꾸준히 운동하거든요. 고르신다면 꼭 저를 선택하셔야 해요.]하도원은 메시지를 하나하나 다 지워버렸다.대체 이런 헛소리들을 뭐라고 지껄이는 건지, 정말 귀찮은 일이었다.임서율 같은 어리숙한 여자가 아니고서야, 저런 것들이 진심으로 취업 때문에 팔로우했다고 믿을 리가 있나.운성시에 있는 병원에 들어가는 건 단순히 학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다 인맥이 있어야 하고 들어온 인턴들 치고 뒷배경 없는 애가 어디 있나. 다들 그냥 겉으로 경험 쌓는 척 오는 거지.임서율은 진심으로 창업에 몰두하고 있으니, 참 순진하다 못해 답답한 노릇이었다.하도원은 아예 임서율의 인스타를 팔로우 불가, 친구 추가 불가로 설정해 버렸다.그리고 그녀가 올리는 글이나 사진은 자신만 볼 수 있도록 바꿔뒀다.그는 메시지를 지우면서도 투덜거렸다.“이 꼬맹이들 복근? 딱 봐도 합성이지. 나랑은 비교도 안 돼.”그렇게 모든 메시지를 정리한 뒤, 임서율이 확인했을 때는 정상적인 메시지만 보이도록 해 두고는 휴대폰을 닫았다.마침 처리할 무렵, 임서율이 봉지를 들고 돌아왔다.그녀는 담배를 사러 갔다가 목이 좀 말라서 물도 하나 샀다.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저 사람 성격에 내가 내 것만 사면 또 꼬투리 잡을 게 뻔한데...’임서율이 막 길을 건너려던 순간, 누군가 뒤에서 툭 치는 손길이 느껴졌다.그녀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술에 잔뜩 취한 한종서와 그 옆에 비슷하게 덜렁대는 남자들이 보였다.임서율의 미간이 절로 좁혀졌다.“한종서, 손 치워.”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술 냄새를 확 풍기며 다가왔고 임서율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아까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진짜 임서율 맞네. 뭐야, 오늘은 혼자야? 하도원은 안 왔어?”한종서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1화

    두 사람은 진짜 연인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질투할 일이 있나.게다가 이런 상황이라면 애초에 임서율이 먼저 몰입해야 하지 않았을까?임서율은 한 손에는 꼬치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양지우에게 미친 듯이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헛소리, 말도 안 돼.]그렇게 치고는 핸드폰을 탁 하고 테이블에 엎어둔 뒤, 슬쩍 하도원을 살폈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고기만 먹고 있었다. 입을 딱 다물고선, 얼굴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잔뜩 어두웠다.설마 진짜 화난 건 아니겠지?임서율은 먼저 말을 걸어 보려고 애썼다. 그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 꼬치를 그의 앞에 살짝 놓으며 권했다.“이거 한번 먹어봐요, 맛 괜찮을 거예요.” 하도원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꼬치를 받아들었다.“왜, 네가 그렇게 아끼는 꼬치를 아까 그 애들한테도 좀 나눠주지 그랬어.”그 말을 듣는 순간, 임서율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머릿속에는 아까 양지우가 했던 말이 번쩍 스쳤다.‘설마... 진짜 질투하는 거야?’그녀는 농담처럼 물었다.“도원 씨, 아까 혹시 질투한 거 아니에요?”하도원은 태연하게 눈꼬리만 슬쩍 굴리며 대꾸했다.“임서율, 너 아까 그 꼬맹이들한테 칭찬받느라 머리라도 잘못된 거 아니야?”입에서 다시 독설이 튀어나오는 걸 보니 역시 착각이었구나 싶었다.그렇지만 오히려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애초에 하도원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였으니까.그 뒤로도 그는 말이 없었고 임서율도 뭐라 할 말이 없어 그냥 핸드폰을 집어 들어 아까 그녀한테 관심을 보인 청년들의 계정을 다시 들여다봤다.보면 볼수록 재미가 쏠쏠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데 정작 임서율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니, 젊은 애들 노는 방식이 확실히 다르긴 해. 몸매 자랑, 복근 사진...’하도원은 그녀가 홀린 듯 핸드폰을 바라보는 모습이 못마땅했다.그는 툭, 젓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다 먹었지? 가자.”그제야 임서율은 정신을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70화

    여자애들은 갑자기 희망의 빛이라도 본 듯, 반짝이는 눈을 한껏 치켜뜨고 임서율을 바라봤다.“예쁜 언니, 혹시 저희한테 이 잘생긴 오빠 연락처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두 분 사이 방해는 절대 안 해요.”“맞아요, 저흰 그냥 단순히 감상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임서율은 이를 악물고 하도원을 노려봤다.이 죽일 놈의 남자, 정작 본인은 거절할 줄도 모르면서 이런 뜨거운 감자를 그녀의 손에 던져놓다니.안 준다고 하면? 저 여자애들 눈빛을 보아하니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에휴, 괜히 여자들끼리 맞서서 뭐 하겠어. 그건 자업자득이지.’임서율은 결국 시원스럽게 입을 열었다.“좋아요. 인스타 드릴게요.”“꺄악, 대박! 내가 뭐랬어, 이 언니는 착할 줄 알았다니까!”“그러니까. 지난번에 어떤 여자는 너무 쪼잔했어. 우리가 남자 친구 번호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SNS 계정인데 그것도 안 주더라니까.”그 말을 듣는 순간, 임서율은 간담이 서늘해졌다.다행이다, 만약 안 줬으면 벌써 뒷담으로 신나게 씹혔을 거다.여자애들이 하도원의 인스타를 받아 적고는 곧 흩어졌다.주위도 함께 서서히 정리되자 임서율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공기도 갑자기 탁 트이는 것 같았다.마침 사장이 그들이 주문한 꼬치를 내오며 말했다.“두 분, 맛있게 드세요.”임서율은 눈이 번쩍 뜨였다.“냄새가 완전 끝내주네요!”그녀는 기다릴 틈도 없이 꼬치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고소한 기름 향에 고춧가루 향이 터져 나오자 저절로 눈이 가늘게 감겼다.“이거 진짜 맛있어요. 도원 씨도 얼른 먹어봐요.”그녀는 신나서 꼬치를 건네려다, 그제야 하도원의 얼굴이 석탄보다 더 시커멓게 굳어 있는 걸 보았다.‘...뭐지?’임서율은 머릿속을 빠르게 굴렸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그를 건드린 걸까.한참 생각하던 끝에 딱 하나 짚였다.“설마 인스타 준 것 때문에 그래요? 근데 그거 아무 상관 없잖아요. 어차피 도원 씨 계정은 텅 비어 있잖아요. 글도 안 올리고. 그러니까 걔네도 괜히 심심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69화

    하도원과 임서율이 잠깐 서로 눈을 마주쳤다.임서율이 조심스레 웃으며 말했다.“죄송해요, 저희는 연락처는 따로 안 드려요.”순간, 기대하던 몇몇 남학생들의 얼굴에 실망이 스쳤다.“그럼 두 분은 혹시 연인 사이신가요?”임서율은 그들을 바라보았다. 고작 스무 살 갓 넘은 듯한 나이였고 아직 세상 풍파에 닳지 않은 맑은 눈빛들이었다.그 표정들을 보니 괜히 마음이 약해졌다.“음... 대신 제 인스타는 알려드릴게요. 거기 팔로우하시면 필요할 때 디엠 주셔도 돼요.”“정말요? 대박이다. 누나, 혹시 무슨 일 하세요? 전 전공이 디자인이랑 금융이에요.”“저도요! 거기에 건축 쪽도 좀 배우고 예전에 신재생에너지랑 드론 연구도 했어요.”뜻밖에도 전부 자기 전공을 줄줄 풀어놓는 걸 보니, 임서율은 순간 운명 같은 장난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흥미가 확 당겨 웃음이 번졌다.“좋네요. 언제든 괜찮아요. 혹시 졸업하고 일자리 못 구하면 저희 회사에 올 수도 있겠네요.”하도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무슨 회사를 한다고.”‘설마 이 무리 전부를 자기 밑으로 끌어들일 생각인 건가.’일을 하려는 건지, 조수를 뽑으려는 건지 헷갈렸다.하지만 임서율은 이미 하도원을 뒷전으로 밀어두고 학생들한테만 집중하고 있었다.“기회가 생긴다면 고려해 볼게요. 물론 우리 일도 만만하진 않아요. 그래서 체력은 필수예요. 몇 날 며칠 못 버티고 쓰러지면 곤란하거든요.”“걱정 마세요, 누나! 저 몸 엄청 튼튼해요. 심지어 복근도 있어요, 보여드릴까요?”말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 셔츠 자락을 걷어 올리려 했다.하도원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이미 인내심의 끝을 밟고 있었던 그는 고개를 들어 사장에게 말했다.“사장님, 여기 통로 좀 뚫어주실래요? 사람이 너무 많아 숨 막혀 죽겠어요.”그제야 사장이 사태를 알아채고 급히 다가왔다.“손님들, 죄송한데 자리로 돌아가 주시겠어요? 다른 손님들 식사에도 방해가 됩니다.”임서율도 이제야 눈치챘다.주위가 아예 꽉 막혀 있었고 심지어 뒤에

  •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제568화

    임서율은 얼마 전 차진만이 하도원에게 전화로 했던 당부를 떠올리자,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좀 앞뒤가 바뀐 거 아니에요? 집안 어르신이 도원 씨더러 차주헌 병문안 가라고 한 건데, 당신은 오히려 경고했네요.”하도원은 피식 웃었다.“애초에 그 부탁을 할 때부터 말이 안 되는 거였지. 내가 단순히 문병이나 하러 갈 것 같아?”그는 어깨를 으쓱였다.“팔 하나 더 안 꺾은 게 다행이지.”임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하도원 다운 반응이었다. 그러고 보면 차주헌은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둘이 병원을 나서니 이미 아홉 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마침 병원 앞 거리는 야시장이 펼쳐져 밤공기에는 진한 군것질 냄새가 가득 배어 있었다.임서율은 요즘 내내 일에 치여 살아, 이런 데서 밥을 먹어본 게 꽤 오래였다. 고소한 향에 입맛이 당겼지만 하도원이 이런 길거리 음식을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해 그냥 발길을 돌리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하도원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물었다.“배고프지 않아?”“네?”뜻밖의 질문에 임서율은 잠깐 멍해졌다.하도원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다시금 물었다.“배 안고프냐고. 뭐 좀 먹고 갈래?”“먹어도 돼요?”임서율은 눈이 반짝였다.“정말요? 나야 좋죠. 근데 도원 씨는 이런 거 괜찮아요?”하도원은 시선을 내려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담담하게 대꾸했다.“나도 사람이야. 못 먹을 게 뭐 있어. 네가 먹고 싶은데 골라.”“그럼 저기!”임서율은 가장 손님이 많은 꼬치구이 가게를 가리켰다.“예전에 학교 앞 가게만은 못하겠지만 손님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맛은 보장됐을 거예요.”그녀가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자 하도원도 맞은편에 앉았다. 그런데 막상 마주 앉고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단정한 셔츠에 바지 차림일 뿐인데도 그는 이곳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걸어 들어온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그에게 꽂혔다.남자 친구와 함께 온 여자들까지 슬쩍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거렸다.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