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커튼 틈 사이로 따뜻한 햇볕 한 줄기가 몰래 스며들어 어둑한 방 안을 희미하게 장식했다.부드러운 이불 아래는 땀이 배어날 만큼 뜨거웠다. 불이 붙은 듯 열기가 달아올라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흔들었다.희고 가느다란 손목은 그에게 눌려 베개 위에 놓인 채 이불 밖으로 드러나 있었지만 춥지 않았다.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낮고 거친 목소리는 사포에 문질린 듯 쉰 채, 거의 소리도 없이 거친 숨과 섞여 몇 번이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서령아...”살결이 맞닿아 얽히는 감각은 사람을 감각의 심연으로 밀어 넣는 듯했고, 따뜻한 물결 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기도 했다.모든 모공이 서로의 숨을 들이마셨고, 모든 손길이 소리 없는 달콤한 속삭임을 읽어 내는 듯했다.그 친밀한 얽힘은 경계를 흐리게 하고 시간을 멈추게 했다. 마치 두 영혼이 가장 원초적인 접촉을 통해, 고요 속에서 아무도 모르는 대화를 완성하는 것처럼...서쪽으로 기울던 빛이 조용히 사라지고 어느새 밤이 내려앉았다.방 안에는 따뜻한 색의 조명이 켜져 있었다.허서령은 기운이 다 빠진 채 엎드려 있었다. 이불은 그녀의 분홍빛 어깨 아래까지 덮여 있었고, 부드러운 검은 머리카락은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옆모습은 붉고 수줍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졸음에 잠겨 있었다.몽롱한 와중에 귓가로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서령아, 일어나서 저녁 먹자.”그녀는 그 목소리를 따라 두 손으로 남자의 허벅지를 감고 얼굴을 그 위에 기댄 채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안 배고파요. 먹기 싫어요.”지강산은 그녀 뺨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왜 이렇게 지쳐 보여?”허서령은 억울했다.‘왜 강산 씨는 할수록 더 멀쩡해지고, 나는 거의 탈진할 지경인 걸까?’“낮부터 밤까지 했는데, 안 지칠 수가 있어요?”“움직인 건 네가 아니잖아.”그녀는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말랑한 주먹으로 그의 허벅지를 툭툭 쳤다.지강산은 솜방망이 같은 주먹에 아
허서령은 일부러 내키지 않는 척했다.“그만큼 너를 빨리 보고 싶은 거야.”지강산은 괴로운 듯 탄식했다.“분명 네가 있는 도시 안에 있는데도, 네가 도망갈까 봐 무서워.”“제가 어디로 도망가겠어요?”허서령은 그의 팔을 끌어안고 좀 더 다가가 몸을 녹이며 팔에 기대어 걸었다.“서령아.”“네.”“이번엔 진심이야?”허서령은 씁쓸하게 입술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강산이 너무 불안해 보였다. 잃을까 봐 늘 조마조마한 사람 같았다.그날 밤, 두 사람은 해변에서 한 시간쯤 걸었다. 텐트로 돌아왔을 때 옆 텐트는 조용했다.너무 늦고 피곤해 두 사람도 금세 잠이 들었다.다음 날, 네 사람은 함께 바닷가에서 일출을 보고 사진도 찍었다.지강산이 주방을 맡아 모두 따끈한 달걀 국수를 먹었다.그들은 캠핑장을 깨끗이 정리하고 쓰레기를 주워 차에 실은 뒤 도시로 돌아갔다.시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오였다.지강산은 허서령을 데리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집에 들어서자마자 허서령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방에 들어가 샤워하는 것이었다.울심시 사람으로서, 1년 365일 동안 적어도 400번은 씻어야 했다.겨울에는 하루 한 번, 여름에는 하루 두 번 씻는 경우도 많았다.캠핑장에서 씻지 못하고 잔 탓에 온몸이 찝찝했다.지강산은 그녀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고 궁금해 물었다.“왜 그래?”허서령은 외투를 벗고 방문을 밀며 그에게 대답했다.“샤워하러 갈 거예요.”지강산은 잠시 멍해졌다.“그럼... 나도 씻어야 하나?”“강산 씨도 가서 씻어요.”허서령은 그 말을 남기고 바로 방문을 닫았다.그녀에게 하루 샤워를 거르는 건 몸이 개운하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강산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들렸다.관계 전에 씻는 건 서로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이자 존중이었다.지강산은 차 키를 내려놓고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옷을 벗으며 방으로 걸어갔다.한 시간 뒤, 허서령은 머리카락을 말리고, 헐렁하고 포근한 잠옷을 입은 채 방에서 나왔다
그 순간 허서령의 눈가가 뜨거워지며 감동과 괴로움이 동시에 밀려왔다.괴로운 이유는 지금의 그녀가 지강산에게 확신을 줄 수 없기 때문이었다.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허서령이 입을 열었다.“강산 씨가 남을 필요 없어요. 사실 제산시가 울심시보다 발전이 더 좋아요. 가능하다면 저도 제산시에 가고 싶어요.”지강산은 천천히 손을 뻗어 와 그녀의 차가운 작은 손을 꼭 잡았다.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이 그의 한 손에 가득 들어왔고, 손바닥 안에서 어루만지기 딱 좋았다.그 순간 허서령은 지강산의 따뜻한 손바닥이 자신의 손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전류가 사지를 타고 흐르는 것 같았고, 심장까지 함께 떨렸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쉰 듯했으며 흥분이 희미하게 묻어났다.“나랑 제산시에 돌아가겠다는 거야?”“네.”허서령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강산은 살짝 고개를 들고 몸을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낮게 속삭였다.“서령아, 이번에는 더는 날 속이지 마.”“안 그래요.”허서령은 눈물을 머금은 채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사랑해, 허서령.”지강산은 다시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허서령은 수줍어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 위에는 아직 그의 숨결이 남아 있었다.그녀의 마음은 꿀을 부은 것처럼 달콤해졌다. 끈적이는 듯 작은 목소리에 수줍음이 묻었다.“저도 사랑해요.”지강산은 그녀의 뺨을 감싸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잘 자.”허서령은 대답하지 않고 얌전히 눈을 감았다. 입가에는 억누르기 힘든 미소가 번져 있었다.말을 마친 지강산은 다시 누워 손을 뻗어 불을 껐다.두 사람이 서서히 잠에 빠져들 무렵, 어렴풋이 소리가 들려왔다.허서령이 먼저 눈을 뜨고 칠흑 같은 텐트 안에서 귀를 기울였다.“무슨 소리지?”지강산도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말없이 옆 텐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그 소리는 점점 커지고, 점점 또렷해지고, 점점 격해졌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민망해졌다.“여긴 야외인데, 진짜 미쳤군
지강산은 한 손에 과일 도시락을 들고 다른 손으로 허서령의 손을 잡아 일어섰다.허서령은 아직도 두 사람이 투덕거리는 모습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가 지강산에게 끌려 일어나며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우리 바닷가 좀 걸을까? 노을 보러.”“네.”허서령은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큰 손이 유난히 따뜻했다.호박빛 노을이 해변 전체를 감쌌다.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손을 꼭 잡은 채 부드러운 금빛 모래를 밟았다. 짭조름하고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왔고, 노을에 물든 바닷물은 반짝이는 주황빛 물결이 되었다. 온 해변이 부드러움에 둘러싸인 듯했다.두 사람은 한참을 걷다가 모래사장에 앉아 서로 기대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끝을 바라보며 붉은 태양이 내려앉기를 기다렸다.지강산은 과일 도시락의 뚜껑을 열고 석류 알 몇 개를 입에 넣었다.그는 허서령이 석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예의상 물었다.“먹을래?”“네.”허서령은 그를 올려다보았다.지강산은 입안의 석류 알을 삼키고, 도시락에서 몇 알을 꺼냈다.그때 허서령이 갑자기 몸을 돌려 그의 품 안으로 무릎을 꿇고 들어가더니 두 팔로 그의 어깨를 붙잡고 먼저 입을 맞췄다.지강산은 흠칫 굳었다. 손에 들고 있던 석류 알갱이도 모래 위로 떨어졌다. 깊고 검은 두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며 너무 놀라 반응조차 잊은 듯했다.허서령은 그의 달콤한 입술에서 천천히 떨어지더니 눈을 내리깔고 감히 그를 보지 못한 채 수줍게 중얼거렸다.“석류 맛이 이렇게 달콤한 줄은 몰랐어요.”지강산은 정신을 차리고 과일 도시락을 내려놓았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고, 다른 손으로 뒤통수를 감싸 다시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깊게 입을 맞췄다.그녀의 가볍고 부드러운 입맞춤과 달리, 그의 키스는 뜨겁고 거칠었다.해변 이쪽에서 두 사람은 조용히 입을 맞추며 숨이 흐트러지고 얼굴이 붉어지며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텐트 쪽에서는 백시욱과 심인혜가 처음의 작은 말다툼에서 점점 쫓고 쫓기는 장난
캠핑 장소는 울심시 바닷가의 야자수 해변이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외딴곳이었다.한겨울에 바닷가 야자수 숲에서 캠핑하다니, 이런 발상은 심인혜 부부밖에 하지 못할 일이었다.다행히 이곳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았고, 바닷바람만 조금 거셌다.지강산과 백시욱은 평평한 자리를 골라 텐트를 쳤고, 허서령과 심인혜는 옆 의자에 편히 앉아 차를 우렸다.허서령은 따뜻한 차 한 잔을 우려 텐트를 치고 있는 지강산에게 걸어가 건넸다.지강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고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를 보는 눈빛이 유난히 부드러웠다.“가서 앉아 차 마시고 간식 먹어. 나 신경 쓰지 마.”백시욱은 눈앞의 달달한 두 사람을 보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못마땅한 얼굴로 자기 아내를 돌아보며 꽤 무력한 말투로 말했다.“인혜야, 서령 씨 좀 봐. 넌? 너는 자기 혼자 먹고 마시기만 하지.”심인혜가 코웃음을 쳤다.“먹고 싶고 마시고 싶으면 기어 와. 손발 없어?”백시욱은 말문이 막혔다.허서령과 지강산은 민망하게 입을 다물고 웃었다.그 뒤 두 남자는 텐트 두 개를 다 쳤다. 지강산은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텐트가 두 개뿐이야? 더 없어?”“당연하지. 우리 두 커플뿐인데 텐트 두 개면 충분한 거 아니야?”허서령은 그 말을 듣고 그쪽을 바라보았다.지강산은 난감한 듯 고개를 돌려 허서령과 눈을 마주쳤다. 눈빛이 맞닿은 사이에는 말 없는 민망함과 어색함이 희미하게 흘렀다.백시욱이 포장 봉투를 정리하는 사이, 심인혜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허서령에게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서령아, 너 지강산이랑 다시 만난 지 꽤 됐잖아. 설마 아직도 안 잤어?”허서령은 즉시 시선을 거두고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못 들은 척하며 테이블 위 석류를 집어 들고 바쁘게 껍질을 벗기고는 속의 붉은 알갱이를 깨끗한 용기에 하나하나 떼어 넣었다.심인혜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지강산, 안 되네.”“헛소리하지 마.”허서령이 작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너
지강산: [난 잠이 안 와.]허서령: [잠 안 오면 따뜻한 우유 한 잔 마셔요. 잠 잘 와요.]지강산: [네가 체력 좀 빼 주는 게 더 잠 잘 올 것 같은데.]허서령: [안 돼요. 강산 씨 내일 출근해야 해요. 밤새우면 안 돼요.]지강산: [나 금방 끝낼게.”허서령은 피식 웃음이 나와 몸을 뒤집고 다시 타이핑했다.[제가 강산 씨랑 몇 년을 잤는데, 강산 씨 체력과 시간을 모를 것 같아요?]지강산은 그녀에게 상남자가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허서령: [잘 자요.]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꽃처럼 웃음이 피어났다. 붉어진 얼굴을 이불로 덮고, 이불 속에서 인형에 입을 맞췄다. 머릿속은 온통 지강산뿐이었다.그를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은 달콤해지고 몸은 뜨거워졌다.꿈속마저 모두 지강산이었다.다음 날, 지강산은 일찍 일어나 출근했다.허서령도 일찍 집을 나섰다. 준비해 둔 모든 자료와 증거를 들고 관련 부서에 가서 재심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지난 5년 동안 몇 번이나 신청했는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았다.매번 증거 부족을 이유로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다.심사를 기다리는 과정은 길고도 초조했다.신청이 받아들여진 뒤에도 다시 재판을 열어 사건을 심리해야 했다.그녀는 살인범이 이은경과 다른 세 명의 증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의 원칙에서 출발해 증인들의 죄증을 전부 뒤집고, 아버지를 무죄로 만들 수는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렀다.설날이 가까워질 무렵, 순애 아주머니도 한 달 근무를 마쳤다. 허서령의 고집에 지강산은 더는 연장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마침내 지강산이 휴가를 시작하는 날이 왔다. 생리도 두 사람을 방해하러 오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그녀는 밤이 오기를 가슴 설레며 기다렸다.점심때 그녀는 직접 주방에 서서 지강산에게 푸짐한 점심을 차려 주었다.지강산은 먹으면서 칭찬했다.“점점 잘하네. 요리 실력이 확실히 늘었어. 그래도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
지강산과 함께한 4년은 허서령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별 후 허서령은 5년을 울며 보냈다.매일같이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지만 지강산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속에 장마라도 진 것처럼 축축하고 눅눅한 비가 내렸고 이내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 들곤 했다.살면서 지강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백시욱이 주선한 술자리.떠들썩한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허서령의 시선이 익숙한 얼굴에 닿았다.그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해일이라도 밀려온 것
지강산이 몸부림치는 허서령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 벽에 고정시킨 뒤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키스를 퍼부었다.참아왔던 눈물이 허서령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지강산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허서령이 그의 아랫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윽.”날카로운 통증에 지강산이 입술을 뗐다.허서령이 기억하는 지강산은 언제나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이토록 사납게 구는 건 분명 그녀를 뼛속 깊이 증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각에 허서령은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지강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