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하지만 지은영의 말에서는 지강산이 행복하지도, 기쁘지도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의 결혼이라는 큰일조차 이렇게 대충 장난처럼 처리하고 있었다.지은영은 의자에 기대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서령 언니, 생리적으로 끌린다는 게 뭔지 알아요?”허서령은 우울한 감정에 휩싸였고, 심장이 몹시 아팠다. 눈물이 눈가에서 맴돌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지은영의 질문을 마주할 수 없어 침묵했다.지은영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했다.“우리 둘째 오빠가 언니에게 느끼는 게 바로 그런 거예요. 첫눈에 보고 바로 심장이 뛰었고, 언니를 향한 사랑은 숨겨지지 않았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봤어요.”“언니가 우리 둘째 오빠에게 어떻게 하든,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오빠는 언니를 보면 주체할 수 없이 심장이 뛰고, 가까이 가고 싶어 해요.”“언니가 지금도 싱글이라면, 우리 둘째 오빠를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될까요? 저는 오빠의 결혼이 불행해지는 걸 정말 원하지 않아요.”허서령은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죄책감으로 가득했다.그녀가 6년 전에 저지른 ‘배신’을 지강산은 신경 쓰지 않았고, 지은영조차 마음에 두지 않았다. 지씨 집안 사람들은 정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었다.“저는 큰어머니가 소개한 그 여자가 정말 싫어요. 너무 강하고 너무 유난스러워요. 집안 조건이 조금 좋은 것 말고는 어디 하나 언니보다 나은 데가 없어요. 우리 둘째 오빠랑도 전혀 안 어울리고요.”“미안해.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허서령은 갑자기 일어서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남기고 빠르게 화장실로 달려갔다.지은영은 순간 멈칫했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곧장 일어나 따라갔다.허서령은 화장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 칸막이 안에 들어갔다. 문을 닫고 변기 뚜껑 위에 앉았다.온몸이 차가웠고, 두 손은 심하게 떨렸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한 방울씩 쏟아졌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위는 경련하듯 아팠고, 심장도 아팠다. 온몸의 뼈는 수백만 마리 개미가 갉아먹는
지은영이 있는 한, 지강산은 그녀 가까이 다가올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때는 다행히 지은영이 집에서 가장 사랑받는 딸이었다. 아니었으면 지강산이 정말 그녀를 때렸을지도 몰랐다.지은영은 그녀를 현지에서 유명한 오리구이 집으로 데려갔다. 오리구이 반 마리와 여러 가지 특색 요리를 주문했는데, 전부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들이었다.예전에 지은영이 그녀를 좋아하던 마음은 지강산 못지않았다. 6년이 지났는데도 지은영은 아직 그녀의 입맛을 기억하고 있었다.허서령도 지은영을 좋아했다. 그녀에게서는 해바라기 같은 성질이 보였다. 그녀는 밝고 찬란하고, 예쁘고 명랑하며, 햇빛을 향해 자라나는 사람이었다.“우리 6년 만에 만난 거죠?”지은영이 감탄했다.“응. 6년하고 두 달.”지은영은 농담처럼 눈썹을 치켜들고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이렇게 정확히 기억하는 거 보니, 그날이 우리 둘째 오빠랑 헤어진 날이었나 봐요?”허서령은 찔려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오리구이를 싸서 천천히 입에 넣었다.“재작년에 둘째 오빠가 울심시로 전근 갔을 때, 소유하가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고자질했어요. 둘째 오빠가 자기를 피하려고 언니랑 같이 살 집을 빌렸다고요. 두 사람, 아무 일도 없었어요?”“없었어.”허서령은 가슴이 답답해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굳은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은영아, 네 일 이야기나 하자. 외국은 전쟁 중인데, 너 계속 전선으로 다니는 거 너무 위험해.”“괜찮아요. 저는 모험을 좋아하거든요.”지은영은 대충 넘기고 몸을 기울여 다시 화제를 끌어왔다.“시간 나면 우리 집에 놀러 와요. 할아버지가 언니를 정말 보고 싶어 하세요.”“할아버지는 건강하셔?”“연세가 많으신데 얼마나 좋겠어요? 언니가 제산시까지 왔으니 시간 내서 어르신 뵈러 가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언니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요.”“나 대신 안부 전해 줘. 내가 다시 뵈러 가긴 불편해.”지은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언니가 우
6월의 제산시, 성원 병원은 사람들로 붐볐고, 소독약 냄새 속에서 소음은 답답하게 울렸다.허서령은 긴 복도 옆 의자에 앉아 지강산이 남긴 은행카드를 손에 쥔 채 생각에 잠겼다.1년 2개월 동안 그녀는 이 은행카드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어머니의 병세가 너무 빨리 악화하여 성원 병원 ICU에 들어갔다. 의사는 예상 비용이 1.2억 정도라고 했다. 보험으로 일부는 보장되겠지만 치료 기간은 대략 두세 달이었다. 그녀는 제산시에 단기 임대 숙소나 민박을 구해야 했다.어머니의 목숨은 위태로웠고, 그녀 자신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의 돈을 쓰고 싶지 않아도 이제는 방법이 없었다.허서령은 무거운 마음으로 오래 고민한 뒤 가방을 들고 일어나 수납 창구 쪽으로 걸어갔다.의사가 발급한 보증금 고지서를 들고 수납 창구에서 4천만 원을 선납했다. 그녀는 영수증을 가방에 넣고 몸을 돌려 나왔다.“새언니.”익숙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서령은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었다.어차피 그녀는 누구의 새언니도 아니었으니 자신을 부른 게 아닐 거로 생각했다.그때 어깨를 누군가 가볍게 톡 쳤다.“새언니?”허서령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갑자기 조여들었다. 그녀는 눈앞의 익숙한 여자 얼굴, 지은영을 바라보며 멍해졌다.지강산보다 세 살 어린 여동생이었다. 복스럽고 예쁜 동그란 얼굴에 맑고 밝은 큰 눈, 휘어진 눈매와 봄에 만개한 벚꽃처럼 환한 미소를 가진 아이였다.“지은영?”허서령이 낮게 중얼거렸다.지은영은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달려들어 단단하고 따뜻한 포옹을 했다.“새언니, 정말 언니였네요.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오랜만이에요. 성원 병원에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갑작스러운 포옹에 허서령의 차가운 마음은 순간 따뜻해졌다.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굳어 있었다.지은영은 원래 밝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다만 그 호칭은 그녀의 마음을 무겁고 아프게 만들었다.“은영아, 나 네 오빠랑 헤어진 지 오래됐어.”
덕산 병원에서 또 몇 달 동안 치료와 원인 찾기를 병행한 끝에 마침내 어머니의 병인을 찾았다.하지만 흉보가 내려왔다.[ANCA 관련 소혈관염.]희귀질환이었다. 발병한 날부터 지금 확진되기까지 이미 1년이 지났고, 어머니는 현재 빈혈과 심장, 신장, 간, 호흡기 네 가지 장기부전 상태를 보이었다. 상황은 매우 위급했다.그러나 월성시는 의료 수준이 높았지만 이 병을 치료한 관련 사례가 없었다. 만일을 대비해 병원은 의견을 냈다.“가능하면 즉시 제산시로 전원해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 희귀질환은 성원 병원에 성공 사례가 있어요. 이곳에서도 위험을 감수하고 치료해 볼 수는 있지만, 성공률은 제산시 성원 병원보다 확실히 낮아요.”그 결정은 허서령과 허태윤에게 넘어왔다.병실 안, 오정화는 병상에 누워 창백하고 메마른 손으로 허서령의 손을 잡고 쇠약하게 중얼거렸다.“서령아, 제산시에 가서 치료받으면 매우 비싸니?”매우 비쌌다. 하지만 허서령은 감히 말하지 못했다.지난 1년 동안 어머니의 치료비는 전부 그녀가 냈다. 그녀는 지강산이 준 그 돈에는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 매일 열심히 일했고, 추가로 상업 사건도 맡아 조금이라도 더 벌려 했다.허태윤은 침을 삼키고 곧장 말했다.“누나, 내 딸은 아직 몇 개월밖에 안 됐어. 분유랑 기저귀 끊을 수 없고, 내 아내도 일 안 해. 나 정말 엄마 치료비 낼 돈 없어.”쓸모없는 남동생을 둔 허서령은 너무 무력했다. 가슴에 큰 돌이 눌린 듯 숨이 막혔다. “그래. 엄마 치료비는 내가 낼게. 나는 울심시에 남아 돈을 벌 테니, 네가 엄마를 모시고 제산시에 가서 치료받게 해.”허태윤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곧바로 거절했다.“내가 엄마를 모시고 제산시에 가면 내 아내랑 아이는 누가 돌봐?”“네가 돌본 적 있어?”허서령은 가슴이 들썩일 만큼 화가 났지만 참고 물었다.“지난 1년 동안 내가 본 건, 한아름이 아이를 돌보고 너까지 돌보는 모습뿐이었어.”“아무튼 난 안 가.”“보모를 고용해 아이를 돌보게 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세요.”허서령은 일어섰다.“제가 다시 주치의랑 이야기해 볼게요.”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가던 그녀는 입에 더러운 말을 달고 사는 허태윤을 힐끗 보았다. 게임 소리는 너무 컸고, 그는 수시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게 어디 환자를 돌보는 태도인가.“너는 집에 가. 밤에는 내가 엄마 돌볼게.”허태윤은 자세를 바꾸고 앉았다“안 가. 집에 가면 아내랑 장모한테 욕먹어. 게임도 못 하게 하고, 이따가 분유 타라, 기저귀 갈아라 시킨다고. 귀찮아 죽겠어. 병원에서 엄마 돌보는 게 훨씬 편해.”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기 누워 게임만 하니 편할 수밖에.“꺼져.”허서령이 소리쳤다. 허태윤은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허서령의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꺼지라고 했어. 못 들었어?”“내가 엄마 돌보겠다는데 네가 뭔데 나가라 마라야?”허태윤은 벌떡 일어나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여기서 시끄럽게 굴어 엄마가 쉬지 못하니까.”허서령은 휴대폰을 꺼냈다.“3초 줄게. 아니면 네 장모를 직접 병원에 불러 너를 데려가게 하겠어.”허태윤은 이를 갈며 허서령을 가리켰다.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번호를 누르려 하자 겁이 나 곧장 병실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허태윤을 쫓아내자 병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엄마, 푹 쉬어요. 주치의랑 이야기하고 올게요.”오정화는 눈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허서령은 주치의를 찾아가 어머니의 병세를 이야기했다. 주치의도 속수무책이었다.몇 달 동안 검사와 치료를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병인은 찾지 못했다. 염증은 계속 존재했고 열은 반복해서 났다.이제 염증은 몸의 각 장기로 번져 다발성 장기부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병인을 찾아 적절한 약을 쓰지 못하면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허서령은 온몸이 차가워졌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 두려움은 그녀에게 이제 남은 가족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하지만 그녀 자신만 알았다.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 말 한마디 하기 싫을 만큼 지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만큼 지쳤다. 가끔 크게 울기도 했지만, 왜 우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냥 괴로웠다.의뢰인에게 잇달아 승리를 안겨 줄 때마다 그들의 감사 인사, 고마운 눈빛, 감동의 눈물도 더는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마음속에는 아무 파문도 일지 않았다. 그녀는 예의상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상대에게 몇 마디 격려의 말을 건넸다.이 품위 있는 자신은 마치 그녀의 얼굴을 쓴 가면 인간 같았다. 진짜 자신은 아니었다.예전에는 ‘산송장’이 무엇인지, ‘꼭두각시’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절실히 알았다.인생은 모든 의미를 잃었고, 살아 있어도 왜 살아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세상도, 풍경도, 사람도, 사물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심지어 어머니가 아플 때조차 그녀는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남은 것은 책임과 의무뿐이었다.어머니가 쓰러진 날은 마침 올케가 아이를 낳은 날이었다.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와 딸이라고 말하자, 어머니는 갑자기 쓰러졌다.처음에는 어머니가 남아선호 때문에 화가 나 쓰러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날부터 어머니는 이유 없이 열이 나기 시작했고, 며칠 입원 치료 끝에 겨우 열이 내렸지만 퇴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열이 났다. 혈액검사, 골수검사, 각종 검사를 해도 병인을 찾지 못했다.결국 한아름의 어머니가 와서 한아름의 산후조리를 돌보았다.허태윤은 원래 게으르고 게임 중독이 심했으며 일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는 산후조리 중인 아내와 아이를 돌보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아픈 어머니를 돌보지 않았다. 매일 휴대폰을 들고 방송을 켜 놓고 게임을 하며 쉴 새 없이 잡소리를 쏟아냈다.허서령은 매일 로펌과 병원을 오가며 일도 하고 어머니도 돌봤다. 바쁠 때는 간병인을 고용해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보게 했다.밤 8시, 하루 일을 끝낸 허서령은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병원에 도착했다. 오정화는 침대 위에서 훌쩍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정적이 내려앉았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직 지강산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연한 블루 반팔 셔츠에 블랙 바지 차림의 지강산이 청량하면서도 멋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평범한 출근룩이었음에도 조각 같은 이목구비, 탄탄한 몸매와 훤칠한 키 덕분에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쳤다.그가 깊고 어두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소유하가 슬리퍼를 가져와 지강산의 앞에 놓으며 살갑게 굴었다.“오빠, 신발 갈아 신어.”하지만 지강산은 아무 반응
다음 날.업무를 마친 허서령이 휴대폰을 들어 심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인혜야, 깼어?][어, 깼어.][시욱 씨랑은 어떻게 됐어?][얘기 잘 끝냈어. 시욱 씨가 양보하기로 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미안해서 어떡하지? 지금 손에 엄청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거든. 다음 달에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들러리 못 서줄 것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양쪽의 비주얼 담당 두 사람이 다 못 온다고? 둘이 짰어?][그게 무슨 소리야?][지강산 씨도 일이 생겨서 못 온대.]지강산 역시 허서령을 만나고
허서령은 진심으로 겁이 났다.지난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에서도 허서령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지강산이었다.지금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인 데다가 아파트 복도에 인적도 끊겼다. 지강산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강산 씨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요.”허서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현관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세였다.“강산 씨 눈앞에 일부러 나타난 게 아니에요.”지강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더니 피우던 담배를 비벼 꺼서 던져 넣었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