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 사람이 제가 바람피웠다고 하던데, 증거라도 있어요?”윤가온이 코웃음을 쳤다.“있어요.”허서령은 휴대전화 화면을 켰다.“지금 틀어 드릴까요?”윤가온의 표정이 굳더니 긴장한 눈빛으로 허서령의 휴대전화를 바라봤다.허서령은 침착하게 말했다.“지금 합의하면 이 영상은 법정에서 틀 필요도 없고, 여러 사람이 볼일도 없어요.”윤가온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그걸 어디서 구했어요?”“두 분 신혼집에 있던 카메라요. 백시욱 씨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요? 윤가온 씨가 절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감춰서 카메라 하나 다는 건 그 사람한테 아주 쉬운 일이죠.”윤가온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마디가 하얗게 질릴 만큼 힘이 들어갔고 눈빛은 날카로워졌다. 어금니까지 악문 것 같았다.허서령은 손가락으로 증거 자료 위를 톡톡 두드렸다.“계산해 봤어요. 기본적인 생활비는 빼고, 백시욱 씨가 윤가온 씨에게 큰돈으로 쓴 금액이 총 1억6,500만 원이더군요. 그중 1억 4천만 원만 돌려달라고 해요. 나머지는 딸 치료비로 준 셈 치겠다고 해요.”윤가온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본인은 저를 만나러 안 왔죠?”“그야 뻔하죠.”허서령이 비웃듯 웃었다.“역겨워서요. 제대로 속아 넘어가 전처와 이혼까지 하면서 윤가온 씨를 돕고, 첫사랑이었던 순수한 여자를 다시 만나 못다 한 사랑을 이루는 줄 알았겠죠. 그런데 알고 보니 몇 번이나 뒤통수를 맞은 거잖아요.”“백시욱 씨가 기지에 가 있던 며칠 동안 윤가온 씨는 고객 세 명을 신혼집에 데려왔어요. 큰 계약 세 건을 따낸 대가로 세 번 잤더군요. 그 정도면 영업 1등 자리를 유지하려고 대체 몇 명이랑 잔 건지 궁금할 정도네요.”윤가온의1 얼굴은 붉어졌다 창백해지기를 반복했다. 반박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눈앞의 커피만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잠시 뒤 윤가온이 다시 허서령에게 물었다.“백시욱은 허서령 씨의 친구를 배신했잖아요. 그런데 왜 그 사람을 도와주는 거예요?”허서령은 어깨를 으쓱했다.“백시욱 씨
허서령은 따뜻한 품 안에 가만히 있으며 밀어내지 않았다. 지강산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듣자 마음도 차분해졌다.“제가 성격 세서 싫지는 않아요?”“좀 센 게 좋지. 그래야 생기가 있잖아.”허서령은 천천히 팔을 들어 지강산의 허리를 감았다. 눈을 감고 숨을 한번 들이마시자 마음이 달콤해졌다.그런데 자신을 안고 있는 이 남자는 어쩐지 조금 쓸쓸해 보였다. 목소리도 조금 가라앉아 보였고, 포옹에는 그리움과 아쉬움 같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멀어질 사람처럼 느껴져 묘하게 불안했다.지강산은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그녀를 안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품을 풀고,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서령아, 잘 자.”그 말을 남긴 지강산은 바닥에 떨어진 종이상자를 주워들고 밖으로 나갔다.허서령도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지강산은 종이상자를 잡동사니를 두는 방에 놓고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허서령도 자료를 정리한 뒤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다....박규태 사건 재판이 열리는 날, 허서령은 방청하러 갔다.기억이 없는 만큼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세한 부분을 통해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박규태가 기소된 이유는 그녀에게 약을 먹이려 한 일이 아니라 뇌물수수와 사법 방해 혐의였다.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사건인데도 검사 측 변호사로 하준이 나왔다.허서령은 지강산이 뒤에서 부탁했을 거라고 짐작했다.법정을 나서다가 허서령은 입구에서 하준 변호사와 마주쳤다. 그가 옅게 웃으며 물었다.“허 변호사, 이렇게 쉬운 사건을 직접 방청하러 왔어?”허서령도 예의 바르게 웃었다.“이렇게 쉬운 사건에 하 변호사님까지 직접 나오셨으니, 뒤에 있는 누군가가 피고인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만하네요.”하준은 웃으며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허서령이 다시 물었다.“하 변호사님, 박규태가 예전에 저한테 약을 먹이려고 했다던데 사실인가요?”“그래.”“그럼 왜 그 혐의까지 추가하지 않았죠?”“첫째는 증거가 부족했고, 둘째는 그분이
허서령이 그녀를 바라봤다.“무슨 일인데?”“다음 달 가족 모임이 동짓날로 잡혔어요. 그날 가족들이 전부 할아버지 집에 모여서 식사할 거예요. 엄마가 새언니도 가고 싶은지 물어보래요. 가기 싫으면 부모님도 억지로 시키지 않을 거고, 서운해하지도 않으실 거라고요.”지강산의 표정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허서령은 망설이다가 천천히 지강산을 바라봤다.지강산도 그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말했다.“안 가도 괜찮아. 부담 갖지 마.”허서령은 큰어머니 가족을 좋아하지 않았다. 억지로 비위를 맞추며 겉치레로 친척 관계를 이어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하지만 결국 같은 집안이고, 지강산은 그 자리를 피할 수 없었다.그녀도 그 집안에서 혼자 유별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가는 건 괜찮았다. 그렇다고 자신을 낮추고 눈치를 보며 누구에게 잘 보일 생각은 없었다.“부모님께 말씀드려. 나도 둘째 오빠랑 같이 간다고.”지은영은 활짝 웃더니 일부러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좋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어머니께 둘째 오빠와 새언니가 예정대로 참석한다고 아뢰겠습니다.”그러고는 뒤로 물러나 두 손을 모아 장난스럽게 인사했다.“두 분 일찍 쉬십시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허서령은 그녀의 귀여운 행동에 웃음이 나왔다.“운전 조심해.”지은영은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봤다.“알았어요. 새언니, 잘 자요!”허서령도 일어나 배웅했다.“잘 가.”지은영은 거실을 나가 현관문을 닫았다.허서령은 테이블로 가서 상자 안에 든 제비집 하나를 꺼냈다. 차가운 투명 용기를 손바닥으로 살며시 쓸며 안에 들어 있는 새하얀 제비집을 바라보자 마음이 따뜻해졌다.시어머니는 여전히 자신의 몸을 걱정해 주고 있었다. 가족들이 잘해 줄수록 허서령은 지강산과 더 떨어질 수 없게 되는 것 같았다.지강산이 그녀의 앞으로 와 손에 들린 제비집을 받아 다시 상자에 넣었다.허서령은 멈칫하며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그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싫고 불편하면 가지 마. 억지로 남한테 맞추려고 하지
허서령이 억지로 먼저 움직이게 된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크게 번졌다.이제는 조금만 더 가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깊은 키스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밖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도, 현관문 잠금이 풀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발소리가 가까워진 뒤에야 당황한 비명이 들렸다.“아! 미안해요...”지은영은 상자 하나를 안은 채 황급히 몸을 돌려 거실 소파에서 포개진 채 키스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등을 보였다.갑작스러운 방해에 세 사람 모두 어색해졌다. 허서령은 놀라 얼른 지강산의 몸에서 내려와 얼굴이 빨개진 채 소파 끝으로 옮겨 앉아 흐트러진 긴 머리를 정리했다.“둘째 오빠, 미안. 새언니, 미안해요! 제가 방해했어요. 지금 바로 나갔다가 다시 노크하고 들어올게요...”지은영은 상자를 안은 채 허둥지둥 밖으로 뛰어나가 문을 재빨리 닫았다.허서령은 숨을 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민망해서 심장은 마구 뛰고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몰랐다.지강산을 바라보니 그는 여유롭게 몸을 일으켜 앉으며 웃음을 참는 표정이었다.허서령이 부끄러워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너무 창피하잖아요. 다 강산 씨 때문이에요.”“내 동생도 성인이야.”지강산은 테이블 위 물컵을 들어 몇 모금 마시며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혔다.잠시 뒤 노크 소리가 몇 번 울리고 지은영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둘째 오빠, 새언니, 저 들어가도 돼요?”지은영은 예전에 이 집에서 한동안 지낸 적이 있어 현관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다. 늘 자유롭게 드나들던 습관 때문에 깜빡하고 노크하지 않은 데다, 두 사람이 거실에서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지강산이 대답했다.“그만 두드리고 들어와.”이번에는 지은영이 상자를 안고 다시 들어왔다. 처음처럼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대신 입꼬리에 감출 수 없는 웃음이 걸려 있었고 눈에도 기쁨이 가득했다. 둘째 오빠와 새언니 사이가 빠르게 가까워진 걸 보니 진심으로 기쁘고 들떴다.허서령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어
허서령은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말린 뒤 복슬복슬한 넉넉한 잠옷을 입고 거실로 나와 저녁을 먹었다.밤이 되자 거실은 유난히 아늑했다. 난방도 따뜻하게 돌아갔고, 두 사람은 조용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허서령은 입안의 고기를 천천히 씹다가 자꾸만 눈을 들어 지강산이 밥 먹는 모습을 훔쳐봤다.식사하는 모습마저 반듯하고 보기 좋았다. 태생부터 귀하게 자란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보고 있자니 심장이 또 두근거렸다.지강산은 생선 살 한 점을 집어 그녀의 그릇에 놓아 주었다.“밥이나 제대로 먹어. 자꾸 내 얼굴 보지 말고.”허서령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당황한 나머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그릇에 담긴 생선을 집어 입에 넣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착각하지 말아요. 누가 강산 씨를 봤다고 그래요.”지강산은 눈꼬리를 휘며 웃었다. 입가에는 알 듯 말 듯 한 미소가 걸린 채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화제를 돌렸다.“사무실에 다시 나가 보니까 적응은 돼?”“네. 괜찮아요. 별문제 없어요.”“백시욱 사건은 얼마 받을 생각이야?”“친구 할인해서 160만 원요.”지강산은 담담하게 웃고 더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고기를 많이 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계속 고기를 집어 그릇에 놓아 주었다.저녁을 다 먹은 뒤, 지강산은 그릇과 수저를 식기세척기에 넣고 주방을 간단히 정리한 다음 방으로 들어가 씻었다.허서령은 거실 소파에 앉아 대표적인 판례들을 훑어봤다. 지강산이 씻어 준 체리를 하나씩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한 시간이 지나고 지강산도 샤워를 마쳤다. 그녀와 색만 다를 뿐 똑같은 디자인의 복슬복슬한 잠옷을 입고 거실로 나왔다. 그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들고 마시면서 허서령 쪽으로 걸어왔다.허서령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지강산의 잠옷을 한번 보고, 자신의 잠옷도 내려다보더니 궁금한 듯 물었다.“강산 씨 잠옷이 왜 저랑 같은 거예요?”지강산은 태연하게 답했다.“커플 잠옷이야. 예전에 네가 산 거.”“아.”허서령
지강산이 얼굴을 가까이 대며 물었다.“심채린한테 질투한 거야?”허서령은 순간 멈칫했다. 웃음을 꾹 참으며 대답을 피했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매끈한 입술로 향했다.아침에 그가 자신을 벽에 밀어붙인 채 정신없이 입 맞추던 장면이 떠오르자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며 입안까지 마르는 기분이었다.‘키스도 중독되는 거구나...’또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 허서령은 용기를 내 까치발을 들고 천천히 그의 입술로 다가가 부끄러운 듯 속삭였다.“강산 씨, 저한테 키스해 줘요.”지강산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피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싫어.”“한 번만요.”허서령이 먼저 다가가 입을 맞추려 했다.지강산은 다시 피했다. 대신 그녀가 까치발을 너무 높이 들다 넘어질까 봐 두 팔로 허리를 꽉 붙잡고 있었다.입으로 싫다고 하면서 얼굴은 이리저리 피했다. 그런데 두 팔은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고 있었으니 둘 사이는 빈틈없이 붙었다.허서령은 입술 하나 못 맞추자 슬슬 화가 났다.‘이렇게 민망한 부탁까지 했는데 거절한다고?’이대로 입도 못 맞추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지강산의 얼굴을 감싸 아래로 끌어내린 뒤 억지로 입을 맞췄다.지강산은 웃으면서 살짝 몸을 빼려 하다가 결국 허서령에게 붙잡힌 채 입꼬리에 키스를 당했다.일부러 그러는 걸 알게 된 허서령도 어이가 없어 웃고는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한 번 툭 치며 물었다.“내숭 그만 떨어요. 키스해 줄 거에요, 말 거예요?”“안 해 줄 거야.”지강산은 한 손에 그녀의 가방을 든 채 다른 팔로 허리를 감아 번쩍 들어 올렸다. 허서령의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 지강산은 그대로 그녀를 안고 집 안으로 걸어갔다.“들어가서 저녁이나 해 먹자.”“안 먹어요. 저 화났어요.”허서령이 그의 가슴을 밀었다.“내려 줘요.”“아까 내 입꼬리에 했잖아?”지강산의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입꼬리에 살짝 닿은 게 다잖아요.”그녀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지강산은 그녀를 거실 소파에 내려놓았다. 한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정적이 내려앉았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직 지강산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연한 블루 반팔 셔츠에 블랙 바지 차림의 지강산이 청량하면서도 멋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평범한 출근룩이었음에도 조각 같은 이목구비, 탄탄한 몸매와 훤칠한 키 덕분에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쳤다.그가 깊고 어두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소유하가 슬리퍼를 가져와 지강산의 앞에 놓으며 살갑게 굴었다.“오빠, 신발 갈아 신어.”하지만 지강산은 아무 반응
다음 날.업무를 마친 허서령이 휴대폰을 들어 심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인혜야, 깼어?][어, 깼어.][시욱 씨랑은 어떻게 됐어?][얘기 잘 끝냈어. 시욱 씨가 양보하기로 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미안해서 어떡하지? 지금 손에 엄청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거든. 다음 달에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들러리 못 서줄 것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양쪽의 비주얼 담당 두 사람이 다 못 온다고? 둘이 짰어?][그게 무슨 소리야?][지강산 씨도 일이 생겨서 못 온대.]지강산 역시 허서령을 만나고
허서령은 진심으로 겁이 났다.지난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에서도 허서령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지강산이었다.지금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인 데다가 아파트 복도에 인적도 끊겼다. 지강산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강산 씨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요.”허서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현관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세였다.“강산 씨 눈앞에 일부러 나타난 게 아니에요.”지강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더니 피우던 담배를 비벼 꺼서 던져 넣었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