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고마워요. 우빈 오빠.”황급히 호칭을 고친 지은영이 어색하게 웃었다.김우빈은 맞은편에 앉았다.두 사람도 자리에 앉았다. 혜원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뒤 입을 열었다.“대표님, 오늘 찾아뵌 건 광고 협찬에 관해 상의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구체적으로는...”“그건 진 이사와 이야기하시면 됩니다.”김우빈이 말을 끊었다.“진 이사님이요?”김우빈은 휴대전화를 꺼내 업무용 메신저로 메시지를 하나 보내고 내려놓았다.“이런 업무는 내가 직접 맡지 않아요. 진 이사가 와서 이야기할 겁니다.”혜원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팔꿈치로 지은영의 옆구리를 슬쩍 찔렀다. 마침 물을 마시던 지은영은 잔을 쏟을 뻔하다 겨우 물잔을 바로 잡고 혜원을 바라봤다.혜원이 눈짓했다.지은영도 뜻은 알았다. 하지만 김우빈이 협찬 업무는 진 이사 소관이라고 분명히 말했으니 옆구리를 찌른다고 달라질 일이 아니었다.김우빈은 예리한 눈으로 혜원의 행동을 보더니 지은영에게 시선을 옮겼다. 지은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혜원에게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의 작은 행동까지 모두 김우빈에게 보였다.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그때 진 이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정중하게 인사했다.김우빈은 혜원을 데리고 가 사무실에서 협찬 업무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혜원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진 이사를 따라갔다. 지은영도 따라 일어서려는 순간 김우빈이 불렀다.“은영아, 넌 남아.”지은영은 긴장한 채 멈춰 서서 나가는 혜원을 보았다가 다시 김우빈을 바라봤다.“우빈 오빠, 무슨 할 말 있어요?”“업무 협상하러 가는 건데 네가 따라가 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어?”김우빈이 물었다.지은영은 할 말을 잃었다.김우빈이 손짓하며 자리를 권했다.“다시 앉아. 너랑 할 얘기가 있어.”지은영은 얌전히 돌아와 맞은편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 티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아주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였다.넓은 대표실에 김우빈과 단둘이 남자 지은영은 더 긴장됐다. 몸이 굳고 압박감이
안내 데스크 직원도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김우빈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었다. 뒤따르는 사람들이 따라잡기 버거울 정도였다.혜원 옆을 지나려는 순간, 혜원이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김우빈은 혜원을 그대로 지나쳤다. 시선은 오직 지은영에게 고정돼 있었다.지은영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우빈을 바라봤다. 차갑고 고고하면서도 침착하고 날카로운 분위기, 마치 김우빈이 나타나는 순간 모든 상황이 그의 마음대로 움직이는 듯했다. 그 압도적인 기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자기도 모르게 긴장한 지은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은영아.”가까이 온 김우빈이 먼저 인사했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눈빛은 부드러웠지만 숨결에는 묘한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여긴 어떻게 왔어?”“혜원 언니랑 광고 협찬 때문에 왔어요.”지은영이 멋쩍게 말했다.“그렇다고 오해하진 마세요. 그냥 업무대로 처리하면 돼요. 저 때문에 신경 쓰실 필요는...”은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혜원이 급하게 끼어들어 지은영의 앞을 가로막고 김우빈에게 공손히 인사했다.“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지은영이가 말한 혜원이 접니다. 그냥 혜원이라고 불러 주세요.”김우빈은 혜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지은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내 사무실로 올라가서 얘기하자.”“네, 대표님!”혜원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한 걸음 물러나 두 사람이 먼저 가도록 길을 비켰다.지은영은 아까 벗어 놓았던 배낭을 손에 들고 있었다. 촬영 장비와 개인 물건이 많이 들어 있어 제법 무거웠다.옆에서 걷던 김우빈이 배낭끈에 손을 뻗었다.“내가 들게.”“괜찮아요.”지은영은 황급히 거절했다. 하지만 김우빈의 따뜻한 손이 이미 지은영의 손등에 닿으며 배낭끈을 잡았다.손바닥이 스치는 순간 지은영은 괜히 긴장하며 깜짝 놀라 손을 빼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가방을 내주었다.그러자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부하 직원 여러 명이
여은 테크. 인공지능 로봇과 통신 기술 분야의 거대 기업으로, 시가총액이 400조가 넘는 회사였다.여은 빌딩은 제산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지은영과 혜원은 화려한 건물 1층 로비에 들어섰지만 곧 출입 게이트에 가로막혔다.사원증도, 사전 예약도 없으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안내 데스크로 가자 직원이 물었다.“방문 예약하셨나요?”혜원이 답했다.“아니요.”지은영은 어이가 없었다.‘예약도 없는데 국장님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두 사람을 보낸 걸까.’“죄송합니다. 예약 없이 출입하실 수는 없습니다.”직원이 정중하게 말했다.그때 혜원이 지은영을 앞으로 밀었다.“이분이 김 대표님 여자 친구예요. 여자 친구가 찾아왔다고 대표님께 말씀해 주세요.”지은영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난데없이 앞으로 떠밀려 방패가 된 기분이라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직원이 지은영에게 고개를 숙였다.“대표님께서 지금 중요한 회의 중이셔서 바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비서실에는 전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지은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혜원이 대답했다.“은영이요. 지은영 씨예요.”“네, 저쪽에서 잠시 앉아 기다려 주시겠어요?”직원이 옆을 가리켰다.지은영은 혜원을 따라 소파에 앉았다.속이 불안해진 지은영이 혜원에게 조용히 말했다.“혜원 언니,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우빈 오빠가 중요한 회의 중이라는데 어떻게 만나겠어요.”혜원은 태연했다.“국장님이 그러셨어. 나는 못 만나도 넌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국장님은 뭘 믿고 그렇게 확신하신대요?”지은영은 피식 웃으며 배낭을 벗고 소파 등받이에 기댔다.“글쎄. 국장님도 남자라서 그런 거 아닐까?”혜원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는 자료를 내려다보며 협찬 이야기를 어떻게 꺼낼지 생각했다.그때 지은영은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언니, 여은 테크는 옆 방송국처럼 큰 곳이랑 협력하잖아요. 우리처럼 작은 방송국에도 관심이 있을까요?”“그건 네가 하기에 달렸지.”혜원은 자
“아니요.”은영은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아 단호하게 말했다.“인제 그만 연락했으면 좋겠어요. 전 우빈 오빠의 여자 친구예요. 친구의 여자 친구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앞으로 전화하지 말아요. 제 남자 친구가 오해하는 건 싫어요.”“너...”송원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은영은 전화를 끊고 고개를 젖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남자를 거절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언제쯤 이 아픔이 사라질지 알 수 없었고, 송원준을 완전히 잊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몰랐다.오늘은 겨우 첫걸음을 뗐을 뿐이었다.지은영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눈을 감고 팔뚝으로 눈을 가렸다.한참을 그렇게 있어도 가슴속 쓰라림은 가시지 않았다.그러다 휴대전화 알림이 두 번 울렸다.기운 없이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메신저를 열어 보니 김우빈이 보낸 메시지였다.짧은 한마디였다.[집에 도착했어.]그렇게 간단한 한마디에도 남자 친구다운 배려가 담겨 있었다. 자신의 귀가를 알려 주는 것이었다.어떻게 답할지 몰라 지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김우빈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내일부터 출근해?]지은영은 글을 쓰기도 귀찮았다. 목이 메어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똑같은 이모티콘을 또 보냈다.글자 하나 없는 이모티콘만 반복되자 더는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었다.다음 날 아침.늦잠을 잔 지은영은 지각할 것 같아 허겁지겁 가방을 메고 차를 몰아 방송국으로 향했다.방송국에 도착해서는 걸어가며 휴대전화를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김우빈에게서 또 메시지가 와 있었다.[좋은 아침!]딱 네 글자였다. 대화할 시간이 없었던 은영은 아침 인사 이모티콘을 보냈다.[출근 중이야?]곧장 답장이 왔다.마침 사무실에 돌아온 지은영에게 상사가 급하게 들어온 취재 자료를 건넸다.“은영 씨, 현장 취재야. 청백 저수지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됐대.
마치 바람피운 여자 친구를 추궁하는 듯, 분노에 질투까지 섞여 있었다.지은영은 송원준이 단순히 소유욕 때문에 그러는지,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조금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를 놓아주려 했다.어떤 감정은 잠깐 스쳐 가기도 한다.하지만 결혼할 사람은 평생을 함께할 상대였다. 사람을 잘못 고르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었다.“네. 저 우빈 오빠랑 사귀기로 했어요.”지은영은 담담하게 답했다.송원준은 더욱 화를 냈다.“은영아, 왜 너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거야? 내가 먼저 고백하지 않았다고 그런 사소한 일로 네 감정을 걸고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방에 들어간 지은영은 문을 닫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원준 오빠, 화풀이하는 거 아니에요. 저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는 중이에요. 결혼까지 생각하고요.”“은영아,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잖아. 몇 년이나 날 좋아했는데 정말 포기할 수 있어?”지은영이 허탈하게 웃었다.“뭘 포기하라는 거예요?”“나를.”“전 오빠를 가진 적도 없는데, 무슨 포기를 해요?”“은영아, 나 너 좋아해. 너랑 결혼하고 싶어.”송원준은 진지해지며 한마디 한마디 진심을 담아 이어 갔다.“전부터 계속 좋아했어. 이제 내 잘못도 알겠어. 네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고, 네 친구 앞에서 네가 먼저 고백하길 기다린다고 말하지도 말았어야 했어.”그 말을 듣는 순간 지은영의 마음이 요동쳤다. 가슴이 시큰해지고 눈시울이 젖었다.그토록 오랫동안 좋아했던 남자에게 고백을 들었는데 어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하지만 지은영은 이미 김우빈과 사귀기로 약속했다.그녀는 누군가의 감정을 함부로 갖고 노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우빈도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다. 게다가 둘째 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이런 일을 장난처럼 처리하고 어떻게 오빠를 보겠는가.“원준 오빠,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저도 오빠 좋아했
김우빈은 태연히 답했다.그 말에 은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매운 전골을 주문했다.다른 메뉴도 김우빈이 가리는 음식이 없다며 모두 지은영에게 맡겼다.한여름에 먹는 매운 전골, 에어컨을 켠 룸 안에서도 열기가 피어올랐다. 두 사람은 땀을 닦고 매워서 연신 숨을 들이켜며 우유까지 마셔 가며 식사했다.음식이 다 나오기도 전에 김우빈의 얼굴은 새빨개졌다.지은영이 신기해서 물었다.“우빈 오빠, 많이 매워요?”“괜찮아.”김우빈이 혀가 얼얼해 발음까지 둔해진 것을 본 지은영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엄청 매워하는 것 같은데요?”“견딜 만해.”김우빈은 다시 소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매운 전골을 다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꽤 늦었다.김우빈은 지은영을 집까지 데려다줬다.강령원 입구에 도착한 차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멈췄다.김우빈은 차에서 내려 지은영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지은영이 옆쪽 철문을 열려던 순간, 김우빈이 불렀다.“은영아.”문고리에 손을 얹었던 은영이 돌아봤다.“나랑 데이트하는 거 재미없었어?”“아니요!”은영이 환하게 웃었다.“다음에는 옛 마을 구경하러 가자.”목소리에는 은근한 기대와 조바심이 묻어났다.지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김우빈은 한결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다.지은영은 손을 흔들고 철문 안으로 들어가 집을 향했다.한참 걷다가 뒤돌아보니 김우빈은 여전히 문밖에 서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지은영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다시 웃으며 손을 흔든 뒤 집으로 향했다.현관에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섰다.거실에는 부모님과 둘째 오빠 부부, 어린 조카 예안이까지 앉아 있었다.“은영아, 왔어?”허서령이 먼저 인사했다.“네.”지은영은 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갔다.“첫 데이트는 어땠어?”허서령이 물었다.지은영은 한숨을 돌리며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 지친 몸으로 털썩 앉아 옆에 있는 예안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 오빠는 매력도 있고 추진력도 있어요. 그런데 분위기가 워낙 강해서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
지강산이 몸부림치는 허서령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 벽에 고정시킨 뒤 이성을 잃은 맹수처럼 키스를 퍼부었다.참아왔던 눈물이 허서령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속절없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지강산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었다.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허서령이 그의 아랫입술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윽.”날카로운 통증에 지강산이 입술을 뗐다.허서령이 기억하는 지강산은 언제나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이토록 사납게 구는 건 분명 그녀를 뼛속 깊이 증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생각에 허서령은 심장이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지강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강산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더니 단숨에 비워냈다.뽑은 벌칙 대신 술을 택했다. 그 누구와도 키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었다.주변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유하가 티슈를 던지면서 씩씩거렸다.“재미없어, 정말. 뭐가 부끄럽다고 그래?”지강산이 한숨을 무겁게 내뱉으며 술기운을 눌러 내렸다.게임이 계속되었다. 술병이 여러 번 돌고 돌아 마침내 허서령의 차례가 왔다. 그녀는 벌칙이 지나칠까 봐 두렵기도 했고 술을 이길 자신도 없었다.“진실을 말하는 걸 선택할게요.”그러자 소유하가
지강산과 함께한 4년은 허서령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별 후 허서령은 5년을 울며 보냈다.매일같이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지만 지강산을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속에 장마라도 진 것처럼 축축하고 눅눅한 비가 내렸고 이내 눈시울도 뜨겁게 젖어 들곤 했다.살면서 지강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백시욱이 주선한 술자리.떠들썩한 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자석에 이끌리듯 허서령의 시선이 익숙한 얼굴에 닿았다.그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해일이라도 밀려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