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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作者: 애니
고상만은 성이남에게 바둑 로봇도 추천했다. 심심할 때 AI와 바둑을 두면서 얼마나 뛰어난지 직접 느껴 보라고 했다.

성이남은 궁금해서 왜 갑자기 AI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물었다.

옆에 있던 가사도우미가 대신 대답했다.

“아끼는 제자가 추천했거든요.”

고상만은 괜히 새침하게 말했다.

“아끼는 제자는 무슨. 아직 제자로 받아들인 적 없어. 내 연구실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 할 얘기지.”

가사도우미는 말만 그렇게 한다며 웃었다.

속으로는 끔찍이도 신경을 쓰면서 매일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회사가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확인했다.

뒤에서는 재계의 오래된 지인들에게 몰래 전화해 잘 챙겨 달라는 부탁까지 해 뒀다.

고상만은 전화로 곧 도착한다고 했다. 성이남은 계속 밖에서 기다렸다.

강서이와 하장현은 손님을 맞으러 B관에서 나왔다.

하장현의 지도교수인 오병태를 마중하러 나온 것이었다.

오병태는 현재 인공지능협회 부이사장이었다.

연구팀 전체를 데리고 왔다. 응원하려는 뜻도 있었고,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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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502화

    노아리와 성이남이 거의 동시에 앞다퉈 대답했다.“네.”“A관입니다.”고상만이 미간을 더 찌푸렸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이남아, 혹시 다른 행사장에서도 상장 로드쇼를 해?”노아리의 눈빛이 곧바로 굳어졌다.성이남은 어리둥절했다.‘바스테크 로드쇼에 오신 게 아닌가?’두 사람 모두 잠깐 말이 없었다.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됐어. 전화해서 물어보지.”고상만은 더 기다릴 생각이 없는 듯 핸드폰을 꺼내 서한승에게 전화했다.강서이에게 전화하지 않은 것은 지금 바쁠까 염려해서였다.전화를 받은 서한승은 바로 고상만을 모시러 왔다.두 행사장 사이가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다.노아리는 아직 표정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상태였다.서한승은 두 사람을 보고 예의상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그러고는 고상만에게 설명했다.“행사장이 갑자기 B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교수님께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습니다.”고상만이 못마땅하게 콧소리를 냈다.“그럼 안내판이라도 세워 둬야지. 다른 손님들도 나처럼 잘못 찾아오면 어쩌려고?”서한승이 대답했다.“세워 뒀습니다. 초대장을 보낸 분들께도 전부 변경 안내를 했고요.”“밖에서는 못 봤는데?”“잠시 후에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입구까지 걸어간 고상만은 그제야 성이남이 있다는 걸 떠올렸다. 뒤를 돌아보면서 물었다.“너는 안 가냐?”성이남이 잠깐 침묵하다가 답했다.“저는 친구를 응원하러 왔습니다.”고상만은 더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노아리와 성이남, 고상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던 A관의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떠났다.노아리의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성이남도 마찬가지였다.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서한승이 강서이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고상만을 불렀다고 생각했다.‘서한승은 정말 모르나?’‘강서이처럼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력은 없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올려 봐야 더 크게 추락할 뿐인데.’‘뭔가에 아주 제대로 홀렸네.’‘강서이가 그렇게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501화

    고상만은 성이남에게 바둑 로봇도 추천했다. 심심할 때 AI와 바둑을 두면서 얼마나 뛰어난지 직접 느껴 보라고 했다.성이남은 궁금해서 왜 갑자기 AI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물었다.옆에 있던 가사도우미가 대신 대답했다.“아끼는 제자가 추천했거든요.”고상만은 괜히 새침하게 말했다.“아끼는 제자는 무슨. 아직 제자로 받아들인 적 없어. 내 연구실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 할 얘기지.”가사도우미는 말만 그렇게 한다며 웃었다.속으로는 끔찍이도 신경을 쓰면서 매일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회사가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확인했다. 뒤에서는 재계의 오래된 지인들에게 몰래 전화해 잘 챙겨 달라는 부탁까지 해 뒀다.고상만은 전화로 곧 도착한다고 했다. 성이남은 계속 밖에서 기다렸다.강서이와 하장현은 손님을 맞으러 B관에서 나왔다. 하장현의 지도교수인 오병태를 마중하러 나온 것이었다.오병태는 현재 인공지능협회 부이사장이었다.연구팀 전체를 데리고 왔다. 응원하려는 뜻도 있었고,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문심’의 상장은 국내 인공지능 분야 전체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그래서 오병태가 직접 참석해서 힘을 보태려는 것이었다.하장현은 오병태를 만나자 예의를 갖추고 준비 상황을 보고했다.강서이는 두 사람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일부러 맨 뒤에서 걸었다.성이남은 행사장 밖에서도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서 있었다. 강서이도 당연히 봤지만 관심을 두지 않고 그대로 무시했다.성이남이 짧게 코웃음을 쳤다. 입꼬리를 당기며 대놓고 깔보는 말을 던졌다.“남이 닦아 놓은 길로 가면 성공하기야 쉽겠죠.”누구를 가리키는지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 성이남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알 리 없었다. 강서이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확신했다.성이남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상대하기 귀찮아 넘겼을 뿐, 끝없이 참아 주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강서이는 걸음을 멈추고 성이남과 눈을 맞췄다. 눈빛에는 냉기가 스며 있었다.성이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500화

    “엄마도 널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걱정 마. 내가 B시 투자업계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나면, 네 과거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이사랑도 무슨 뜻인지 알았다. 그래도 기분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다.“알았어.”노아리는 그 김에 목걸이 하나를 선물했다.그제야 이사랑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거울 앞에서 목에 걸린 목걸이를 이리저리 비춰 보며, 기분 좋게 노아리와 이야기를 나눴다.“언니가 납치당했을 때는 나도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 형부가 헤어지자고 할까 봐 걱정했거든. 둘이 여전히 잘 지내는 거 보니까 이제 마음이 놓여.”노아리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곧 차갑게 굳은 얼굴로 이사랑에게 경고했다.“그 얘기는 다시는 꺼내지 마. 특히 도하 앞에서는.”이사랑은 매서운 표정에 겁을 먹었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날 강성대는 무척 북적였다. B시의 주요 언론사가 한곳에 모였다.일부는 바스테크 때문에, 나머지는 ‘문심’ 때문에 찾아온 것이었다.도착하자마자 갈림길에 나란히 세워진 안내판을 보자, 노아리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곧 비서에게 지시했다.“우리 안내판, 더 큰 걸로 바꿔요.”비서는 뜻을 알아듣고 바로 움직였다.행사장에 들어서자 성이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오고 있는 중인데 곧 도착한다는 말이었다.노아리는 당연히 기뻤다.성이남 뒤에는 성세그룹 전체가 있다. 성세그룹의 지원을 얻을 수만 있다면 바스테크에는 좋은 일밖에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예수 일행도 도착했다.이번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왔다.다들 고온 초전도 사업을 좋게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이예수가 직접 노아리를 소개했다.대부분 재계 유력 인사들의 가족이었다. 폭넓은 인맥과 자원을 쥐고 있어서 노아리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사람들이었다.사업 초기에 사모님 모임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기업가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이 모임의 영향력은 컸다.노아리는 모임 사람들의 자리를 챙긴 뒤에야 민도하를 기다리러 밖으로 나갔다.A관을 나오자마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99화

    도와줄 사람이 늘어나자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대강 마무리됐을 때는 새벽 세 시였다.한밤중에 사람들을 불러내 일을 시킨 것이 미안했다. 강서이는 음식과 음료라도 사서 수고한 사람들을 챙겨줄 생각이었다.핸드폰을 꺼내 주문을 하려는데 배달원이 물건을 가져왔다.먹을 것과 마실 것이었다.배달원이 입구에 서서 안쪽으로 소리쳤다.“노아리 씨 계신가요?”“저예요.”의자에서 일어난 노아리가 입구로 걸어 나왔다.배달원이 말했다.“민 대표님이 주문하신 커피랑 디저트입니다. 수령 확인 부탁드릴게요.”“네.”노아리는 물건을 받고 바로 민도하에게 전화했다. 달콤한 목소리에는 기쁜 마음이 숨김없이 묻어났다.“도하야, 네가 주문한 커피랑 디저트 받았어. 벌써 자는 줄 알았는데.”“나는 안 힘들어. 앉아서 지시만 하는데 뭐가 힘들겠어?”“요 며칠 너무 바빠서 너랑 제대로 시간도 못 보냈네. 바스테크 상장 잘 마치면 우리 또 제대로 휴가 가자.”“...”노아리는 주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한참 통화했다.강서이는 배달 앱을 확인했다. 가장 빨리 오는 곳도 한 시간은 걸렸다. 직접 차를 몰고 가서 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김설 일행이 도착했다.모두 손에는 음식이 담겨 있는 봉투를 들고 있었다.김설이 강서이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커피랑 식혜, 간식 좀 사 왔어요. 다들 피곤하실 테니까 드시고 기운 내시라고요.”강서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서 김설은 갈수록 못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았다.덕분에 강서이도 숨을 돌리고 잠깐이나마 쉴 수 있었다....오전 7시.노아리는 오로라 브라이덜앤뷰티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이사랑은 옆에서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골라 주고 있었다.고를 수 있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이사랑은 무엇을 골라야 할지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다시 한번 민도하가 노아리를 얼마나 잘 챙기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보는 사람이 절로 부러워질 만큼 극진했다.노아리가 눈을 가늘게 감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98화

    강서이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지로 눌렀다. 핸드폰을 꺼내서 구정태 총장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그런데 번호를 누르기도 전에 구정태의 목소리가 들렸다.멀리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먼저 들린 것은 노아리의 말이었다.“총장님,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해요.”“노 사장님, 무슨 말씀을요. 전화 한 통이면 되는 일인데, 민 대표님하고 직접 오시기까지 하셨네요.”구정태는 무척 정중했다.노아리에게 이런 말도 했다.“일손이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학교 쪽 인력도 지원해 드릴 수 있습니다.”“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총장님.”작업하던 직원이 짐을 들고 지나갔다. 민도하는 노아리가 부딪힐까 봐 걱정됐는지 팔을 잡아 자기 쪽으로 다정하게 이끌었다.곧 노아리는 민도하의 품 안에 단단히 감싸였다.노아리는 고개를 들고 민도하를 향해 달콤하게 웃었다.“그럼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세요.”현장이 질서 있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구정태가 두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네. 번거롭게 해 드렸습니다, 총장님. 나중에 식사 한번 대접하겠습니다.”이번에는 민도하의 말이었다.구정태가 손을 내저었다.“민 대표님도 참, 괜찮습니다.”구정태가 떠나자, 민도하와 노아리는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이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끓어오르는 화를 겨우 억눌렀다.결국 구정태에게 전화를 걸었다.구정태는 전화를 받자마자 사과부터 했다.[강 대표님, 마침 연락을 드리려던 참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학교 쪽에 문제가 좀 생겨서, 예약하신 행사장을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하지만 총장님...”[이번 일은 제가 강 대표님께 신세를 진 겁니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절대로 거절하지 않겠습니다.]구정태는 강서이가 말을 끝내도록 기다리지 않았다.이미 결정된 일이니 바꿀 수 없다는 뜻이었다.민도하가 직접 나선 이상 구정태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지난 몇 년간 민도하의 지원이 적지

  • 7년을 바쳤는데, 내가 떠나자 미쳐버렸네   제497화

    강서이는 하장현이 규모가 큰 행사에서 쉽게 긴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려는 것이었다.하장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앞에 나가 모의 발표를 시작했다.강서이는 임시로 기자 역할을 맡아서 핸드폰을 꺼내 하장현을 촬영했다.두 사람은 문제가 없도록 몇 번이고 연습을 반복했다.“방금 정말 좋았어요! 내일도 지금처럼만 하시면 됩니다.”강서이를 바라보는 하장현의 눈에는 고마움과 함께 다른 감정도 넘쳐흐르고 있었다.하장현은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강서이를 불렀다.“‘문심’이 상장에 성공하면, 전에 드렸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실 수 있을까요?”전에 했던 고백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방금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고 있던 강서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되물었다.“네?”“아닙니다.”겨우 끌어모았던 용기가 다시 흩어졌다.‘아직은 때가 아닌가 봐.’‘‘문심’이 정말 상장하고 나서 다시 말해도 늦지 않아.’‘서이 씨가 내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렸다고 생각하면 안 되잖아.’‘지금 가장 중요한 건 ‘문심’ 상장이니까.’강서이 역시 거기에 모든 신경을 쏟고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전혀 없었다.모든 절차를 확인하고 난 뒤였다. 로드쇼를 하루 앞둔 밤 10시, 행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이 갑자기 왔다.예약한 대형 행사장이 이미 다른 곳에 대관되어 있어서 옆의 작은 행사장만 이용할 수 있다는 통보였다.김설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언성을 높였다.“이미 대관됐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가 보름 전에 얘기했잖아요.”“그때는 왜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당장 내일 쓸 건데 이제 와서 다른 데 빌려줬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이게 말이 돼요?”대관 담당자는 냉담하게 대답했다.“의사소통 과정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어쩔 수 없다는 말 한마디면 끝인가요? 초대장도 이미 다 보냈다고요!”“일단 문제가 생겼으니,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대안은 작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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