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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도장은요?”
자리에 앉으며 묻자, 대표님은 어색하게 웃으며 어색하고 과장된 웃음을 흘렸다.
“아하하…! 그게 말이지!”
“저 마지막 스케줄 끝난 지, 이제 2주 됐고… 잡다한 거 마무리하면… 이제 겨우 쉴 타이밍 생긴 거예요.”
“알지 알아. 그 점은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너를 첫 모델로 해서 서로 윈윈한 브랜드잖아. 아무리 이 바닥이라고 한들 나름의 의리는 지켜야지. 그쪽 브랜드에서 너를 그렇게 원해.”
생글생글 웃는 대표의 모습을 보니, 애초에 나의 말을 들을 생각은 없어 보였다.
“후…….”
눈치를 살피던 대표가 슬쩍 서류를 내밀며 브랜드 대표와 했던 이야기를 상세하게 꺼내며 서로 나쁜 것이 없다며 다시 한번 설득하는 것에 나 역시 나쁠 것은 없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말이 더 길어질 게 뻔했다.
“대표님.”
그 틈을 타, 시나리오들도 몇 개 건네던 대표가 더욱 생글생글 웃으며 왜 그러냐며 물었다.
“저 대표님이랑 8살 때부터 지금까지 문제없이 지냈잖아요.”
“응? 그, 그랬지?”
대표님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 사고 친 적도 없고, 쓸데없는 스캔들이나 소문 난 적도 없어요. 펑크 낸 적도 없고 웬만해선 대표님 말… 다 들었어요.”
“그랬지! 너처럼 자기 관리 철저한 애, 못 찾을 거야! 그 부분은 나도 복 받은 거라 생각해~! … 그런데 갑자기 왜?”
“… 저랑 한 약속… 잊지 않으셨죠?”
나의 물음에 이번엔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잊… 지는 않았는데…?”
“그러면 됐어요. 먼저 가볼게요.”
“자, 잠시! 도진아!”
또 말이 길어질까 도망치듯 회사를 나와, 지하로 내려왔다. 내가 올 것이라 예상한 건지 차를 대기시켜 놓은 영웅이가 다른 직원과 이야기하다 내게 손짓했다. 자연스레 차 안으로 들어오자, 자연스레 시동을 걸던 영웅이가 내 눈치를 슬쩍 살폈다.
“백화점으로 갈까?”
“무슨 속셈?”
“속셈이라니…. 내가 또 네 카드로 이것저것 긁을까 봐?! 네가 좋아하는 향수 입고됐다고 연락이 왔어.”
***
<서은율>
오랜만에 기분 전환으로 본 옛 영화는 재밌었다. 왜 유치하다는 평판이 점령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유치한 인간이라 그런 걸까?
이왕 삘 받은 김에 한 편 더 보기 리모컨 버튼을 이리저리 누르다 시선이 멈춘 영화는 거의 10년 전에 굉장히 화제가 됐던 영화였다.
~ 그래서? 내게 반했어? 뭐… 그럴 수밖에 없겠네.
한참 변성기가 진행 중인 목소리가 화면에서 나왔다..도진이가 처음으로 찍은 로맨스 영화였다.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이도진은 사실 연예계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다. 깔끔떠는 성격에 혼잡한 걸 싫어하고 규칙적인 것을 좋아한다. 불필요한 스킨십을 싫어하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배역이 그렇다면 하기는 한다만….
짬을 먹을수록 배역을 가릴 수 있게 되니, 문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한번 지적이 나왔을때 회심으로 발표한 ‘어릴 때부터 이런 일을 하다 생긴 지병’이라는 입장문으로 상황을 역전시켰지만.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인이 된 이후로 멜로나 로코 장르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 유일무이한 로맨스 영화는 이도진의 인생에서 두고두고 회자하는 영화였다. 당시에도 처음으로 멜로를 찍는다는 것에 촬영, 개봉부터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순간까지 가십에 올랐고, 상대 배우와는 사귀느니 마느니 말도 많았다.
~ 너, 나 좋아하잖아.
당시, 도진이와 사이도 좋지 않았고, 실패한 짝사랑에 도저히 볼 수 없었던 영화였다. 이제야 본 이 비운의 영화 속 도진이는 굉장히 앳된 얼굴이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한 얼굴, 변성기로 인해 조금 거친 미성의 목소리, 어울리지 않는 능글맞은 표정과 목소리.
역시 연기 잘하는구나.
하기야, 잘하니까 이 바닥에서 아직 먹히는 거겠지. 반면, 누구를 딱히 좋아해 본 적도 없는 녀석이 저렇게 절절하게 사랑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웃음만 나왔다.
물론 경험으로만 연기를 한다면 모든 배역을 연기할 수 없을 테지만….
~ 제발… 나를 사랑해 줘.
개봉 당시, 예고편만 보고 그 상대 배우가 너무 부러워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 옆에서 나를 달래주던 것은 도진이가 아닌 홍시혁이었다.
그 사실이 떠오르자, 마음은 더욱 착잡했다.
~ 나의 곁에 있겠다고 해.
~ 나를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 녀석에게 가지 마… 제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도진이의 모습에 괜히 울컥했다. TV 속 도진이는 누구보다 절절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마음이 동요되어 집중하는 순간 TV는 제멋대로 꺼졌다. 고개를 홱 돌리자, 그 절절한 사랑을 하던 도진이가 뚱한 표정으로 리모컨을 내렸다.
“왜 그런 걸 보고 있어?”
“하길래.”
나의 말에 언제까지 저런 걸 방송할 거냐고 구시렁거리더니, 테이블 위로 종이봉투를 올렸다.
그것은 안 봐도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도진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니까. 아빠라고 불러. 아빠.""왜에! 엄마도 그렇게 부르잖아.""안돼, 엄마랑 달라. 너는 아빠라고 불러야 해.""치사해! 아빠아아! 엄마 나빠아!"아직 정신이 멍해 품에 안겨 오는 작은 너를 어찌 해주지도 못하고 본능적으로 등을 토닥이자, 나를 찌릿하고 쳐다보는 눈길에 그대로 행동이 멈춰버렸다. 결국 너는 작은 너의 등을 떠밀어 내보내고, 문을 닫고는 나에게 다가와 나의 이마에 손을 올려 한없이 익숙한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의 상태를 살폈다."아."분명 꿈일 텐데….차가운 손길에 이마의 열이 식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급하게 그 손을 잡자, 그 행동이 의아한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보는 시선에 그 손을 당겨 끌어안았다.그래, 이제야 안도했다.너의 향, 너의 온기 그 무엇 하나 다를 것 없이 내가 아는 너였다."응? 얘가 왜 이러지? 왜 그래? 아직도 아파?"그 말에 대답도 못 하고 그 어리둥절한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그 손을 강하게 잡기도 했다. 그제야 안도감에 눈물이 뚝뚝 떨어뜨리자, 너는 기겁하며 놀라 제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뭐야~! 왜 울어? 이상하다? 열은 많이 내린 거 같은데….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응, 그건 꿈이야.""무슨 꿈을 꿨는데 우는 거야? 울지 마! 밖에 애도 있는데!""…… 네가 없어지는 꿈.""나는 이렇게 네 곁에 있는데?""응…."울컥했다.조금 강하게 끌어안고 한참 동안 숨을 고르자, 그런 나를 영 이상한
윤시준이 눈을 반짝이며 입꼬리를 올렸다."어? 방금 메시지… 우리 홍시의 얼굴을 거절한 여자는 어디에 사는 누구입니까? 하긴… 이 녀석 얼굴 밖에 없죠?""야, 윤시준 그게 무슨 소리냐?""어, 그리고 또 왔어요. ‘지금 첫사랑을 생각하면 어떠신가요?’ 라는 질문이 있는데… 뭐, 어때요?""그걸 왜 굳이 제게? 자정의 요정도 대답 좀 하시죠?""아니 뭐~ 지금 반짝이들이 내가 눈에 들어오겠어요?"정말이지 저 능구렁이 같은 녀석.홍시혁이 혀를 강하게 차면서도 눈은 이미 생각에 잠겼다.누구를 생각하고 있는지, 윤시준은 알 수 있었다."그냥, 뭐 보고 싶죠. 잘 지내는지… 행복한지. 제가 노래하는 거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신곡도 좋으니까~""아하하, 은근슬쩍 영업까지 하네? 오, 메시지들이 폭주하기 시작했어요. 홍시혁 나를 사랑해 줘… 부터… 여러분, 후회할지도 몰라요. 이 녀석 겉만 멀쩡한 남자인 건 알죠?""너만 하겠냐?""아, 노래 추천해 주세요도 있네요. 자, 홍시혁 씨. 온 김에 하나 해주세요.""아, 이번 앨범 수록곡 3번 트랙에 'Arrivederci'라는 노래가 있는데… 제가 가장 애정하는 노래고 작곡도 했다고요~? 한번 들어… 오, 역시 PD님, 센스 넘치신다니까? 지금 흘러나오는 이 노래입니다.""그럼 노래 듣고 다시 만나요."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순식간에 고요해진 부스 안에서 윤시준은 한창 놀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괜찮냐는 눈빛을 하며 내게 생수를 건넸다. 그리고 곧 손짓하는 화면을 바라보자, 한창 검색어 순위가 나의 이름과 윤시준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것을
그날 이후로 나와 함께 멈춘 집은 네가 만들어 준 노래만… 너의 노래만 흘러나왔다. 변함없는 네 목소리가 겨우 나를 움직이게 했다.벌써 몇 번이나 영웅이가 왔다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얼핏 다른 사람들의 얼굴도 본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아아, 아버지. 혹시 저 벌을 받는 걸까요?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걸까요? 어째서… 왜… 은율이를 지켜주지 않았어요? 우리 이제 막 행복한 참이었는데…. 우리는 해서는 안 될 사랑을 한 게 아닌데. 그냥 입장만 다를 뿐이지, 평범하게 사랑했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잘못된 거라고 이렇게 벌을 주는 거지? 심장이 푹푹 찢기는 고통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가슴을 몇 번이나 두드려도 이 압박감은 해방되지 않았다. '멈춘다'라는 개념이 없는 듯 눈물은 그저 쉴 새 없이 흘러내렸고, 이제는 닦는 것조차 지쳐서 할 수가 없었다."나, 아파. 너무 아파."빨리 돌아와 줘. 너는 언제나 내가 아픈 것을 싫어했잖아."보고 싶단 말이야."몇 번이나 소리쳤지만 금방이라도 달려 올 것 같은 너는 오지 않았다. 고요한 집에는 너의 목소리만 울렸고 그 소리만이 나의 귀에 꽂혀 주위의 소음을 차단했다.'나는 평생, 네 곁에 있을 거야. 이제 네가 싫다고 해도… 내가 있을 거야.'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새삼 그렇다는 거지. 이제 정말로 돌이킬 수 없어. 난 분명 참으려고 했는데… 네가 터뜨린 거야. 책임져! 이도진!' '어떻게 책임질까? 말해 봐.' '으음… 일단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제법 뻔뻔해진 모습
평소 나의 사진은 시도 때도 없이 찍으면서 본인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나의 폰에는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것이 조금 짜증 나서 사진을 찍으려 하자 질색하는 표정을 하길래 그 녀석이 찍어 줄 때는 잘 있으면서 내가 찍으려고 하니 거부한다고 툴툴거리자, 그제야 어설프게 포즈를 취해 보이는 모습이 퍽 귀여웠다. 내게 어리광이 너무 는 것 아니냐고 투덜거렸지만, 이러한 행세를 보면 그만둘 수가 없었다.'음, 도진아. 역시 사진은 홍시혁이 더 잘 찍는 거 같아.'장난스러운 말에 조금 울컥해 동영상으로 사진 찍는 영상을 한참이나 보고 있는 나를 빤히 보더니 왜 그렇게 귀엽냐고 나를 끌어안는 모습에 괜히 동생 취급하는 듯해 울컥했지만 그래도 즐거웠고 행복했다.이런, 사소하고 평범한 날들이 꿈같을 정도로…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눈을 뜨고 감기 직전까지 서로의 시야에 있으며 타인의 시선은 단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렇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었다. 그간 함께 행복하지 못한 시간 그 이상으로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빠르게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왜 진작에 나는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한 건지 정말이지 과거의 이도진은 한심하고 멍청했다.그랬기에 나는 과거 나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크… 멋지다. 멋져.'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을 너무나도 반짝이는 눈으로 헤벌쭉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너를 보면 그래도 조금, 아주 조금은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이도진 씨, 집중하세요.' '집중하고 있어.' '아니. 나 말고 영화… 지금이 하이라이트라니까?!'
그 전화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율이가 아니었다. 나도 나지만 이도진도 역시 제대로 사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항상 깔끔하고 반듯하던 그 얼굴은 생기가 없고 푸석푸석하면서 몰골이었다. 율이가 좋아하던 그 멀끔한 얼굴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보니 가라앉은 듯했던 마음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율이의 피를 뒤집어쓰고 살아남은 이 가증스러운 남자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나는 동시에 이 모습을 보며 아파할 율이가 생각나 울컥했다."너, 그런 꼴로 있다고 속상해할 율이 생각 안 해!?"한참의 침묵에 겨우 뱉은 말은 더 큰 화를 만들어서 해서는 안 될 말까지 뱉고 말았다."차라리!! 차라리, 네가 죽었으면 좋았을걸!!!"한껏 기세 좋게 뱉은 것 치고는 마음이 쓰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어 입술이 찢길 정도로 힘을 주어 깨물었다. 그리고 이도진도 평소처럼 나의 말을 맞받아치지 않고 허탈하게 웃으며 동조했다."… 그러게."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멍하니 있던 이도진은 내게 익숙한 USB를 던지고 그대로 나가버렸다.***집으로 돌아오자 홍지혁이 엉망이 된 집 안을 익숙하게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밥을 차려 놓고 억지로 입안에 넣어주었지만,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 그대로 뱉었지만, 평소와 달리 아무런 말도 없었고 화내지 않았다."얼음에 미끄러진 트럭이 갑자기 덮친 거래."알고 있다. 아마 분명 먼저 발견했을 네가 먼저 이도진을 구했겠지. 이게 '참 너답다'고 생각한 나도 반쯤은 미쳐 있는
"꺄아아악-!!!"그런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언젠가 느껴 본 고통이 다시 몸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당황함과 놀란 표정을 한 네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때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유, 율아! 정신 차려!"차가워진 몸에는 온전히 너의 온기가 느껴져 아픈데도 기분은 좋았다. 너의 목소리가 더 듣고 싶은데 감지 않으려는 눈도 점점 무거워져 견딜 수가 없었다.아아, 나는 죽는 건가? 결국 너를 포기하지 못하고 손에 쥔 벌을 받는 걸까?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 벌을 내가 받아서. 정말 진심이야. 나는 늘 네가 아픈 것은 싫으니까,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나으니까. 잠시나마 너를 독차지할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기뻤어. 나는 괜찮아. 나만큼 과분하고 행복한 사랑을 받은 여자는 없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울지 마. 나는 너의 그런 모습이 죽는 것보다 싫어.***<홍시혁>사실 다시 만난 순간부터 짐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내게 잠시 흔들렸던 너는 두 번 다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때가 나의 최초이자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하지만 그래도 좋아서, 그대로 미련이 넘쳐서 놓지 못한 쪽은 나였다. 네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무슨 생각으로 나를 만나는 건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네게 집중하고 싶었다.이도진에게 조금 달라진 듯한 행동도 사실은 너의 어리광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기회'이지 않을까 하고 혼자 자위한 꼴이다. 그래도 나는 네가 행복하면 미련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정말로 마지막에 봤을 때 너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