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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세뱃돈 쟁탈전(vs 선발대) 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9 09:14:46

쿠아아아앙-!!!!

​음속을 돌파하는 소닉붐과 함께 레비아탄이 부산의 하늘을 수직으로 찢어발기며 솟구쳐 올랐다.

목표는 저 멀리 칠흑 같은 한파가 도사리고 있는 북쪽, 베링해협. 대기권 하층부를 돌파하며 기체 외벽에 맺히던 수증기가 순식간에 하얗게 얼어붙어 흩날리는 찰나였다.

​[형님! 레이더에 이상 반응!]

​레비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던 투명한 겨울 하늘이 잉크를 엎지른 듯 시커멓게 변색되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도착했을 리가 없잖아!"

​고도 5,000미터 상공.

북극에서 불어와야 할 극소용돌이(Polar Vortex)의 일부가 비정상적인 제트기류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단숨에 점프해 부산 상공으로 직하하고 있었다. 기상 이변을 넘어선, 명백한 마력의 탁류.

​우르르릉-! 쾅!

​시커먼 먹구름 속에서 시퍼런 번개가 뱀처럼 똬리를 틀며 번뜩였다. 그리고 그 구름의 장막을 뚫고 기괴한 형상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식별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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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83화: 얼어붙은 뇌신(vs 칼라드볼그) 2

    ​"물리 방어력은 없으면서, 물리 공격력은 더럽게 쎄네. 양심 없는 새끼."​나는 조종간을 거칠게 당기며 뱃속의 빙정을 쥐어짰다.방어가 끝나기 무섭게, 레비아탄의 손끝에서 절대영도의 한기를 머금은 얼음 칼날, [빙검(Ice Sword)]이 허공에 길게 뽑혀 나왔다.​"실체가 없으면, 강제로 얼려서 썰기 좋게 만들어주마!"​팟-!부스터를 한계까지 점화하며 쏟아지는 돌풍을 정면으로 뚫고 돌진했다.눈앞을 가리는 진공 칼날들을 빙검으로 쳐내며, 놈의 마력 코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용돌이의 눈을 향해 검을 내리꽂았다.​[기술: 영구 동토의 참(斬)]​쩌저저적-!!!​내 빙검이 닿은 궤적을 따라, 휘몰아치던 진공의 기류가 그 회전하는 형태 그대로 굳어버리기 시작했다. 공기 중의 수분과 기압이 내 강제적인 마력에 의해 얼어붙으며, 폭풍의 한쪽 팔이 거대한 투명 얼음 조각상으로 변모했다.​"어떠냐! 이래도 재생해 보시지!"​나는 그대로 얼어붙은 놈의 바람 기둥을 무릎으로 걷어차 산산조각 내버렸다. 거대한 빙하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놈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하지만.​"키에에에엑-!!"​칼라드볼그가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해수면의 바닷물을 폭포수처럼 끌어올렸다.잘려 나간 단면에서부터 거대한 사이클론이 다시 융기하더니, 바다의 수분을 끝없이 집어삼키고 더욱 거대하고 흉폭한 형태의 돌풍으로 덩치를 불렸다.때리면 때릴수록 수분을 머금고 팽창하는 악순환.​"하... 진짜 귀찮게 구네."​나는 입술을 깨물며 레비아탄을 뒤로 살짝 물렸다.짜증이 확 밀려왔다.내가 가진 힘이 부족한 게 아니다. 놈의 덩치가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기상 현상 그 자체이다 보니, 팔 하나 다리 하나 얼려 부순다고 해서 끝날 싸움이 아니었던 거다.​'이래서 자연재해가 무섭다니까.'​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애초에 내가 언제부터 무기 탓, 상성 탓을 했다고.저 자식이 덩치로 밀어붙이는 태풍 그 자체라면, 나 역시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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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위 임관 후 받은 첫 월급, 거기에 온갖 생명 수당과 위험 수당, 군주 토벌 보너스까지 합쳐진, 그야말로 금융 치료의 정수. 봉투의 두께가 예사롭지 않았다.​"우리 하숙집 꿈나무들. 앞으로 나와라."​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희선이와 히나가 빛의 속도로 내 앞 방석으로 슬라이딩해 무릎을 꿇었다.방금 전 어른들에게 했던 절보다 각도가 15도는 더 깊고 날렵한, 완벽한 자본주의적 큰절이었다.​"하태수 준위님! 새해 복 마이 받으시지 말입니다! 올 한 해도 뼈를 묻겠습니다!""태수 오빠! 무병장수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오빠가 제 우주이자 빛입니다!"​두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화려한 수식어에 거실이 웃음바다가 되었다.나는 피식 웃으며 두툼한 봉투 두 개를 녀석들의 손에 쥐여주었다.​"공부 열심히 하고, 사고 치지 말고. 알았냐?""와... 대박..."​봉투 안을 살짝 들여다본 희선이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노란색 5만 원권이 빳빳하게 뭉텅이로 들어있는 걸 확인한 녀석의 입이 귀에 걸렸다. 히나 역시 놀란 토끼 눈을 하며 봉투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햄... 이래 마이 주면 내 햄한테 평생 노예 계약해야 되는데, 괜찮나?""됐고, 맛있는 거나 사 먹어라."​그때였다.희선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폰을 꺼내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했다.​"이 은혜, 그냥 넘길 수 없다! 햄, 내 이 돈 두 배로 불릴 자신 있다! 애교 배틀 갑니다!""뭐? 야, 하지 마. 눈 베려."​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빵빵한 비트의 음악이 거실을 울리기 시작했다.최근 뉴튜브에서 유행한다는 그 음악. 희선이가 양손을 머리 뒤로 넘기고 허리를 좌우로 튕기기 시작했다.​"딴딴따단- 딴딴따단-"​일명 '제로투 댄스'.A급 각성자의 압도적인 코어 근육과 동체 시력을 엉뚱한 데 낭비하며 현란하게 골반을 튕기는 희선이의 모습에 식구들이 포복절도했다.​"아이고, 저 가시나 몬 산다 몬 살아!""언니! 나도 질 수 없지!"​히나마저 지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80화: 세뱃돈 쟁탈전(vs 선발대) 2

    ​고막을 찢는 굉음. 시력을 마비시키는 섬광.하지만 얼음으로 코팅된 타워는 끄떡없었다. 막대한 전기에너지는 저항 없이 타워를 타고 흘러내려, 레비아탄으로 고스란히 흡수되고 있었다.​[크하하하! 형님! 배 터지겠다! 완전 고속 충전이야!]"소화 불량 걸리기 전에 빼야지. 간다!"​번개의 궤적이 타워로 고정되어 놈들의 공격 수단이 봉쇄된 찰나.나는 조종간을 거칠게 당기며 타워를 딛고 하늘로 도약했다.​파아앗-!​레비아탄의 몸을 감싸고 있던 보라색 아우라가, 방금 흡수한 막대한 번개 에너지를 머금고 눈부신 청백색으로 타올랐다.​[기술: 아크 체인 카타클리즘 (Arc Chain Cataclysm)]​"싹 다 갈아버려!"​공중으로 치솟은 레비아탄이 양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손끝에서 뻗어 나간 수십 가닥의 뇌전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놈들의 번개보다 훨씬 밀도 높고 파괴적인 Z급의 일격.채찍이 먹구름 속을 휩쓸고 지나갈 때마다 뇌전 해파리들의 반투명한 몸체가 풍선 터지듯 펑펑 터져 나갔다.​"키에에엑-!!"​허공에 흩뿌려지는 푸른 체액과 찢겨진 촉수들. 하지만 그 잔해마저 땅에 닿기 전에 내 빙정의 냉기에 얼어붙어 뾰족한 얼음조각으로 변해버렸다.​퍼억-! 콰직-!​나는 아예 놈들의 군집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거대한 강철의 어깨로 놈들을 들이받고, 무릎으로 쳐올리며 무식한 물리력으로 공간을 청소해 나갔다.아름답고 우아한 마법? 그런 건 필요 없다.압도적인 질량과 속도, 그리고 타격감. 이것이 방주의 선장, 하태수의 방식이다.​10분.부산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었던 뇌전 해파리 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전투 종료. 적 선발대 섬멸 완료.]"휴우..."​나는 레비아탄을 조종해 먹구름이 걷힌 겨울 하늘 한가운데 멈춰 섰다.타워를 감싸고 있던 얼음도 서서히 증발하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 도심의 전력망도, 보일러도 무사하다.​"레비. 칼라드볼그 본대의 예상 도착 시간은?"[선발대가 궤멸된 걸 눈치채고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79화: 세뱃돈 쟁탈전(vs 선발대) 1

    쿠아아아앙-!!!!​음속을 돌파하는 소닉붐과 함께 레비아탄이 부산의 하늘을 수직으로 찢어발기며 솟구쳐 올랐다.목표는 저 멀리 칠흑 같은 한파가 도사리고 있는 북쪽, 베링해협. 대기권 하층부를 돌파하며 기체 외벽에 맺히던 수증기가 순식간에 하얗게 얼어붙어 흩날리는 찰나였다.​[형님! 레이더에 이상 반응!]​레비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던 투명한 겨울 하늘이 잉크를 엎지른 듯 시커멓게 변색되기 시작했다.​"뭐야? 벌써 도착했을 리가 없잖아!"​고도 5,000미터 상공.북극에서 불어와야 할 극소용돌이(Polar Vortex)의 일부가 비정상적인 제트기류를 타고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단숨에 점프해 부산 상공으로 직하하고 있었다. 기상 이변을 넘어선, 명백한 마력의 탁류.​우르르릉-! 쾅!​시커먼 먹구름 속에서 시퍼런 번개가 뱀처럼 똬리를 틀며 번뜩였다. 그리고 그 구름의 장막을 뚫고 기괴한 형상들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식별 코드: A급 해수 - 뇌전 해파리(Lightning Jellyfish) 떼][수량: 약 10,000기 이상. 부산 도심을 향해 낙하 중!]​물속을 헤엄쳐야 할 해파리들이, 짙은 수증기와 마력을 머금은 먹구름을 바다 삼아 허공을 유영하고 있었다. 반투명한 푸른빛의 갓 아래로 수십 가닥의 촉수가 늘어져 있었고, 그 촉수 끝마다는 수만 볼트의 고압 전류가 지지직거리며 스파크를 튀겼다.​"북쪽의 바람개비 자식이, 본대 오기 전에 선발대부터 던진 거군."​문제는 저놈들이 떨어지는 궤적이었다.수만 마리의 해파리 떼가 일제히 하강하며 뿜어내는 전기장이 부산 전역의 전자기기를 먹통으로 만들고 있었다.​[경고! 도심지 전력망 과부하! 이대로면 대규모 EMP(전자기 펄스) 폭풍이 지상을 타격합니다!]​"미친, EMP라고? 안 돼!"​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거창한 국가 기반 시설의 붕괴 따위가 아니었다.전기가 끊기면 당장 우리 하숙집 보일러가 멈춘다. 가뜩이나 연세 많으신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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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그니스.제2 군단장, 염마 이그니스.놈의 압도적인 불꽃의 기운이 좌표계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 홀로그램 너머로도 뚜렷하게 느껴졌다.​[범위가 어딘지는 알겠는데, 정확한 문(Door)의 위치를 특정할 수가 없어. 이그니스 놈의 심장 코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차원의 틈새 좌표를 실시간으로 왜곡시키고 있거든. 놈들도 바보는 아니야. 형님이 신살창에 접근하는 걸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거지.]​"하... 미치겠네."​나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렸다.기껏 자격 증명까지 다 마쳐놨더니, 정작 템을 주울 수가 없다니. 이그니스 그 자식, 싸우다 말고 튀더니 뒤에서 이런 비열한 수작을 부리고 있었단 말인가.​"뚫고 들어갈 방법은 없어? 네 출력으로 밀어붙인다던가."[무리야. 힘으로 차원의 벽을 뚫으려다간 형님 몸이 먼저 시공간의 압력에 갈려나갈걸? 저 방해 전파를 없애려면, 원흉인 이그니스의 심장을 직접 박살 내는 수밖에 없어.]"결국 그놈부터 조져야 템을 먹을 수 있다는 소리네. 게임 참 그지같이 만들어놨다."​짜증이 확 밀려왔다.군단장급을, 그것도 지난번에 내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이그니스를 신살창도 없이 맨몸과 레비아탄만으로 다시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니까.​위이이잉-!! 위이이잉-!!​그때, 짜증을 식힐 새도 없이 주머니 속의 군용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경박한 사이렌 소리. 아크 부대 직통 핫라인이었다.불길한 예감이 척추를 타고 찌릿하게 흘러내렸다.​"네, 하태수입니다."-[하 준위! 새해 아침부터 미안하네만, 상황이 터졌어!]​수화기 너머 사령관님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갈라져 있었다. 주변으로 오퍼레이터들의 비명 같은 보고 소리가 겹쳐 들려왔다.​"어딥니까. 남중국해 쪽입니까?"-[아니! 정반대야! 북쪽, 베링해협(Bering Strait) 한가운데서 엄청난 규모의 마력 폭풍이 관측됐네!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알래스카와 러시아 동부 해안을 통째로 갉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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