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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화 동상이몽

Author: 릴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2 17:00:14

다음 날 아침, 증권 시장이 열리자마자 모니터 속 주가 창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전날 이사회장에서 강도진의 구구절절한 궤변과 바닥을 친 도덕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소액주주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절망에 빠진 채 물량을 사정없이 던져대기 시작한 것이다. 해임안 부결 소식은 호재가 아니라 '경영진 리스크의 고착화'라는 최악의 악재로 작용했다. 매도 잔량 숫자가 억 단위로 찍히며 CB의 주가는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차갑게 굴러떨어졌다.

붉은색 하락 화살표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주가 창을 노려보던 강도진은 입술을 바짝 깨물었다.

전날 이사회장에 들어섰을 때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던 수많은 소액주주들의 살벌한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다. 장이 열리면 주가가 폭락하고 투매 물량이 물밀듯 쏟아질 것이라는 건 도진 역시 충분히 예측한 바였다.

‘다 쓸어 담아야 한다. 헐값으로 나뒹굴 때 내가 모조리 사들여서 지분율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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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잔인한 축복   251화 진심의 무게

    CB 내부가 오만과 서러움, 그리고 성과에 눈이 먼 침묵으로 균열을 일으키는 동안, 제이아우라의 프라이빗 회의실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화려한 가시적 스케치로 눈길을 사로잡으려던 여느 브랜드들과 달리, 이지수와 총괄 디자이너 지나, 그리고 전담 팀원들은 밤을 지새우며 ‘클로이 벤넷’이라는 한 인간의 생애와 서사를 해석하는 1차 기획안 작성에 사력을 다했다.이번 1차 심사는 완성된 드레스 도안을 제출하는 단계가 아니었다. 클로이 벤넷이라는 아이콘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떠한 비전과 방향성(Mood Board)으로 그녀의 프로젝트를 총괄할 것인지 브랜드의 ‘철학과 감각’을 증명해야 하는 서류 및 비주얼 콘셉트 입찰 단계였다.유진이 수집해 온 클로이의 프라이빗 서사와 지나의 섬세한 텍스처 기획, 그리고 지수의 직관적인 보석 및 스타일링 디렉팅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졌다.지수는 팀원 한 명 한 명의 디테일한 아이디어와 피드백에 일일이 귀를 기울였다. 심지어 막내 디자이너가 클로이의 10년 전 인터뷰 구석에서 찾아낸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원에서 처음 보았던 작은 야생화의 기억’이라는 키워드조차 놓치지 않았다. 지수는 그 야생화를 향후 실물 제작 단계에서 '클로이의 숨겨진 위로'로 구현해 내겠다는 감성적인 서사 콘셉트를 기획서 중앙에 녹여냈다.지나가 완성된 1차 무드보드와 콘셉트 포트폴리오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대표님…… 이건 단순히 클로이의 패션 취향을 분석한 기획서가 아니에요. 클로이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이자, 그녀 자신조차 잊고 있던 순수함을 일깨워 줄 하나의 서사시예요. 클로이가 이 제안서를 펼쳐 본다면, 가슴이 울컥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지수가 피곤함 속에서도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가장 잔인한 축복   250화 닮은 꼴의 그림자

    품평회 기획 회의실을 나선 한유현은 가슴을 짓눌러오는 답답함에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차가운 복도 공기를 허겁지겁 마셔보았지만, 서러움으로 타들어 가는 목구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억울함에 입술을 세게 깨물던 유현은 결국 결심한 듯 발걸음을 돌려 강도진의 대표실 앞으로 향했다.똑, 똑.자신을 바닥에서 발탁해 주고 가능성을 알아보아 준 사람. CB의 수장이자 존경하는 스승인 강도진 대표만큼은 자신의 진심을 믿어줄 거라는, 마지막 희망 하나 때문이었다."들어오세요."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무심한 목소리에 유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표실로 들어서자마자 도진의 눈빛에 스치는 깊은 피로감을 유현은 놓치지 못했다.'또 저 어리광을 받아줘야 하나…….'도진은 속으로 짙은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찻잔을 받침대에 내려놓았다. 유현은 떨리는 손을 꽉 쥐며 벅차오르는 목소리로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대표님, 정말입니다. 오늘 찰스 총괄님이 내놓으신 수정안은…… 제가 붉은 펜으로 드레스 실루엣 라인과 자수 위치를 직접 고쳐 그린 제 디자인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거짓말이 아닙니다!”유현의 눈가에 간발의 차로 눈물이 고였다. 그러나 그녀의 호소를 듣는 도진의 반응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유현 씨.”도진이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며 유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나도 유현 씨의 감각을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실증적인 물증이나 증거가 없는 이상, 앞으로 수년간 CB를 이끌어 갈 총괄 디자이너 대신 유현 씨의 편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대표님……!”“그리고 유현 씨. 지난번에도 중요한 초기 디

  • 가장 잔인한 축복   249화 겉도는 톱니바퀴

    클로이 벤넷의 프로젝트 발표 이후, CB의 프라이빗 회의실은 연일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강도진은 팀원들의 자율성과 피드백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실무진 사이에서는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문제는 찰스가 제출한 드레스 메인 스케치와 한유현이 올린 슈즈 디자인의 조화에서 터졌다. 찰스의 드레스는 화려함과 장식성이 강했던 반면, 유현이 설계한 슈즈는 클로이의 걸음걸이와 실루엣을 고려한 정갈하고 모던한 라인이었다. 둘을 함께 놓으니 미묘한 어색함과 위화감이 감돌았다.스케치를 번갈아 살펴보던 도진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유현 씨. 찰스 총괄은 CB에서 수년간 드레스를 책임져 온 베테랑입니다. 슈즈 라인이 드레스의 화려함을 잡아주지 못하고 다소 따로 노는 느낌이군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유현 씨가 찰스 총괄의 드레스 콘셉트에 맞춰 슈즈 디자인을 재조정해 보세요.”도진의 말은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는 여전히 경력과 위계를 우선시하는 은근한 압박이 깔려 있었다. 유현은 입술을 짓씹으며 고개를 숙였다.“……알겠습니다. 다시 수정해 보겠습니다.”회의가 끝난 후 서류를 챙겨 나온 유현은 아무도 없는 휴게실에서 홀로 서류 봉투를 펼쳤다. 찰스의 드레스 디자인에 자신의 슈즈를 맞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찰스의 드레스 라인을 다듬어 슈즈와 완벽한 일체감을 이루도록 만들고 싶었다.유현은 회의 때 공유 자료로 받았던 찰스의 드레스 스케치 출력물을 꺼냈다. 그리고 그 위에 붉은 펜으로 찰스의 고집스러운 장식을 깎아내고, 슈즈의 힐 곡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드레스의 트레인과 자수 위치를 재설계해 나갔다. 홧김에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유현의 감각이 더해지자 스케치는 기적처럼 살아났다.하지만 '내가 감히 총괄 디자이너의 옷을 지적하다니'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 가장 잔인한 축복   248화 또 하나의 기회

    한수진의 실형 구속과 아이의 해외 입양 건으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그 여파로 깎여 나간 CB의 브랜드 이미지와 추락한 주가는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표직을 겨우 보전한 강도진에게는 지금 당장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한 방,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절실했다.그러던 도진의 귀에 패션·주얼리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 거대한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세계적인 팝스타이자 할리우드의 톱스타인 '클로이 벤넷(Chloe Bennett)'의 세기적인 결혼식 소식이었다. 전 세계 매체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녀의 공식 SNS 계정에 업계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짧은 공고문 하나가 올라온 것이다.@Chloe_Bennett_Official“기존 명품 브랜드들의 틀에 박힌 협찬이나 이미 완성된 기성복 드레스는 사양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가장 나다운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줄 드레스, 주얼리, 그리고 슈즈 디렉팅을 찾습니다. 브랜드의 이름값이나 규모는 상관없습니다. 나를 진짜 나답게 만들어 줄 제안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습니다.”전 세계의 그 어떤 디자이너나 브랜드라도 자유롭게 제안서를 보낼 수 있는 파격적인 프라이빗 오픈 공고였다.'클로이 벤넷이라니……!'도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전 세계의 조명을 받는 톱스타의 웨딩 프로젝트를 CB가 전담하게 된다면? 그간의 스캔들과 도덕성 리스크 따위는 단숨에 씻겨 내려가고, 글로벌 시장에서 CB의 위상을 재립할 수 있는 최고의 도약대가 될 터였다.도진은 즉시 각 분야 실력자들로 구성된 '클로이 벤넷 전담 TF팀'을 출범시켰다. 드레스 파트는 총괄 디자이너 찰스가, 주얼리는 주얼리 1팀이, 슈즈 파트는 한유현이 담당하는 구도였다.첫 회의실에 모인 팀원들을 둘러본 도진은

  • 가장 잔인한 축복   247화 깔끔한 손절

    A국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부 법정.차가운 쥐색 수의를 입은 한수진이 피고인석을 향해 걸어 들어왔다.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수진은 불안한 듯 초조하게 방청석 주위를 둘러보며 강도진의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토록 갈망하던 도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얼룩지고 푸석해진 머리타래 사이로 드러난 수진의 얼굴은 불과 며칠 사이에 십 년은 늙어버린 듯 앙상하게 마르고 피기가 없었다. 화려했던 과거의 자취는 온데간데없고, 절망과 원망에 휩싸인 죄수의 형상만 남아 있었다.검사의 구형이 끝나고, 피고인 측 변호인의 최후 변론 차례가 되었다. 강도진이 붙여준 대형 로펌의 호화 변호사는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단상 앞에 서서, 아주 정중하고도 매끄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한수진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만, 본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살피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변호사는 서류를 넘어다보며 판사를 향해 담담하고 차가운 법률적 언어들을 내뱉기 시작했다.“피고인은 과거 브랜드 기획자로서의 입지가 흔들리자, 개인적인 공명심과 성과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본 범행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된 피해 기업의 고객 정보 유출 및 사업 기획 건은, 오롯이 피고인 한수진 단독의 판단과 독단적인 주도로 감행된 개인의 범행입니다.”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수진의 눈동자가 커졌다. 변호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자신을 구하기 위한 변명이 아니었다.“당시 CB의 강도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피고인의 이러한 독단적 행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피고인의 개인적 과욕으로 인해 CB 역시 심대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명백한 피해자입니다. 즉, 피고인은 회사의 정당한 지휘 체계를 벗어나 단독으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 것에 불과합니다.&r

  • 가장 잔인한 축복    246화 동상이몽

    다음 날 아침, 증권 시장이 열리자마자 모니터 속 주가 창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전날 이사회장에서 강도진의 구구절절한 궤변과 바닥을 친 도덕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소액주주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절망에 빠진 채 물량을 사정없이 던져대기 시작한 것이다. 해임안 부결 소식은 호재가 아니라 '경영진 리스크의 고착화'라는 최악의 악재로 작용했다. 매도 잔량 숫자가 억 단위로 찍히며 CB의 주가는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차갑게 굴러떨어졌다.붉은색 하락 화살표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주가 창을 노려보던 강도진은 입술을 바짝 깨물었다.전날 이사회장에 들어섰을 때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던 수많은 소액주주들의 살벌한 눈빛을 기억하고 있었다. 장이 열리면 주가가 폭락하고 투매 물량이 물밀듯 쏟아질 것이라는 건 도진 역시 충분히 예측한 바였다.‘다 쓸어 담아야 한다. 헐값으로 나뒹굴 때 내가 모조리 사들여서 지분율을 더 단단하게 고혀 놓아야 해……!’도진은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고 자금 담당 이사를 대표이사실로 긴급히 불러들였다.“지금 시장에 나오는 CB 매물들, 모조리 매수 주문 넣어. 단 한 주도 남김없이 싹 쓸어 담아라!”그러나 지시를 내리는 도진의 고성과 달리, 자금 담당 이사의 얼굴은 흙빛으로 질려 있었다. 이사는 식은땀을 닦아내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합니다.”“뭐? 현금이 부족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 개인 계좌 잔고는 다 어디 가고!”“얼마 전 강수한 회장님께 넘기신 위로금 전액과 A국 대형 로펌 자문단 계약금으로 대표님의 개인 사재 대부분이 단단히 묶여버린 상태입니다. 회사 자금을 함

  • 가장 잔인한 축복   15화 원하지 않는 아이

    "기쁘지... 않아?" ​수진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 도진은 굳어있던 안면 근육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껍데기뿐인 미소가 그의 얼굴에 기괴하게 자리 잡았다. ​"당연히 기쁘지. 내일 병원 갔다가 아기용품부터 보러 가자. 전에 네가 갖고 싶다던 한정판 가방도 사줄게." ​그의 다정한 음성에 수진은 안심한 듯 도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도진은 그녀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입안의 쓴 침을 삼켰다. 수진과 밀회를 즐기면서도 잠자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피임을 챙겼던 자신이었다. ​'임

  • 가장 잔인한 축복   3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3

    도진은 아침 6시가 넘어서야 옷을 갈아입기 우해 집에 들어왔다.주방에서는 가정부가 무미건조한 소리를 내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지수가 현관까지 뛰어나와 "여보 왔어?"라며 겉옷을 받아 들었을 시간이었다. 밤새 고생했다며 미리 따뜻한 물을 받아둔 욕조로 그를 안내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달랐다. 거실은 적막했고 욕조는 차갑게 비어 있었다." 이 사람, 어디 갔어요?" 도진의 물음에 가정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사장님 오셨어요? 사모님은 주무시는지 방에서 안 나오시네요."그말을

  • 가장 잔인한 축복   2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2

    지수는 도전에게 연락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출산이 임막한 임산부처럼 부푼 배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것조차 무리였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옆방에 잠든 가정부를 불렀다."아줌마 아줌마...! 하아, 남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문트에 타고 넘고오는 가정부의 코고는 소리뿐이었다. 이것이 이 집에서 지수의 위치였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 고용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철저한 그림자 같은 아내.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K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오빠에

  • 가장 잔인한 축복   1화 안년 나의 8년의 시간 1

    평번한 여대생이었던 '이지수'의 세상은 '강도진'은 만나고 완전히 변했다.언제나 부모님과 오빠의 과잉보호 속에 기사님이 태워 주시는 차와 가정부의 가사 관리 속에만있던 지수에서 생애 처음으로 모든일은 스스로 하는 생활은 힘들고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큰차가 아닌 작은차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도 만날겸 지수가 타고다니는 경차 동호회에 가입하였다. 그곳에서 지수는 스물둘의 강도진을 만났다. 도진은 185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어깨, 오똑한 콧날에 강아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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