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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2

Author: 릴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1 16:44:25

지수는 도전에게 연락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출산이 임막한 임산부처럼 부푼 배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것조차 무리였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옆방에 잠든 가정부를 불렀다.

"아줌마 아줌마...!  하아, 남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문트에 타고 넘고오는 가정부의 코고는 소리뿐이었다. 이것이 이 집에서 지수의 위치였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 고용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철저한 그림자 같은 아내.

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K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오빠에게 연락한다면 당장이라도 날아오겠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타국인 A국에 와서 만난 친구들은 거의가 간호사거나 가정이 있어 새벽 시간에 도움을 청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K국에서의 지수와 달리, 이곳에서의 지수는 급할 때 도움을 청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같은 신세였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 가장 화려해야할 20대가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걸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더 던 중, 바닥에 힘없이 떨어져 있던 휴대폰이 진동했다. 혹시나 도진일까 하는 덧없는 디대를 품고 전화를 받았으나, 수화기 너무의 목소리는 잔인할 정도로 정중 했다 . "119입니다. 신고자분, 어디 계신가요?" 

혹시나는 없었다. 지수는 눈물을 닦으며 희미한 냉소를 지었다.

"제가 혼자 움직일 수가 없어요 비빌번호 알려 드릴테니 집으로 들어와 주세요." 

지옥 같았던 밤은 그렇게 구급차 안에서, 그리고 차가운 응급실 침대 위에서 끝이 났다. 

" 복수가 평소보다 많이 찼네요. 힘드셨겠어요. 너무 많이 빼면 몸에 무리가 생기니 일단 2L정도 빼고 경과를 보겠습니다."

의사의 말 뒤로  복부에 익숙한 통증이 느껴졌다. 지난 7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느꼈던 복수를 빼기위한 굵은 바늘의 차가운 느낌과 복부의 살과 복막을 뚫는 차가운 감각과 통증이었다. 복수가 빠지면서 지수의 호흡은 조금씩 편안해졌고, 비로고 얕은 설잠에 들 수 있었다.

그시간 도진은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와 지철 그리고 수진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민수는 계속 울리는 도진의 휴대폰을 힐끗거렸다.

" 오늘따라 제수씨 집착이 심하네. 이 정도 안 받으면 포기 해야 하는거 아니야?"

"냅둬 제수씨가 그런게 한 두번이야? 오늘도 별일 아닌걸로 전화해서 분위기 망칠려고 하겠지" 

민수와 지철의 비아냥에도 도진은 아무 맣없이 온더락 잔을 비웠다. 곁에 있던 수진이 도진의 팔을 살면시 흔들며 끼어들었다. 

" 그래도 도진아, 한 번 받아봐. 진짜 급한 일일지도 모르잖아. 지수씨 얼마 전에 또 난자 채취했다며? 난 임신이 그렇게 힘든건지 몰랐어. 나는 그런 고민 없이 임신과 출산을 했잖아." 

수진의 가시 돋친 동정에 도진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무시해도 관찮아.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할꺼야.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근데 너는 집에 안 가도 괜찮아? " 

" 괜찮아 애들은 시댁에 있고 쓸모없는 남편은 출장이야. 왜? 내가 갔으면 좋겠어?"

대답하며 눈을 흘기는 수진을 보며 도진은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자신의 무릎위에 올렸다.

" 설마 그럴꺼라고 생각했어? 나는 니가 그 남자 곂에 있는 1분 1초도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내 여자가 감히 그런 격떨어지는 사람들과 함게 살아야 한다는게 속상할 뿐이야 " 

지수가 죽음의 공포속에 홀로 사투를 벌일 때 도진은 자신의 무관심 속에 서서히 시들어가는 지수를 잊은채 새로운 사랑과 술에 취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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