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정재의 미간이 깊게 일그러졌다.“어쩌다 다쳤어?”“차가 뒤집힐 때 깨진 유리에 긁혔어.”주예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정재 앞에서는 자꾸 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낮에 의사가 이미 처치한 상처였다. 하지만 나중에 하늘빌에서 진후와 실랑이를 하며 격하게 몸부림치는 바람에, 상처가 다시 벌어졌다.면봉으로 약만 바르면 되는 상처가 아니었다.정재는 얇고 투명한 멸균 장갑을 꼈다. 라텍스 너머 손끝으로 상처 주변을 눌렀다. 동작 하나하나가 능숙하고 조심스러웠다.그런데 오히려 그 반듯한 손길 때문에 주예는 공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장갑을 끼고 있는데도 정재의 체온이 조금씩 피부에 스며드는 듯했다. 전기가 흐르듯 온몸이 떨렸다.주예는 고개를 숙였다. 얼굴이 온통 붉어져서 손바닥을 세게 꼬집으며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했다. 몸은 통증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처럼 가늘게 떨렸다.정재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약을 바르는 과정은 무척 느렸다. 주예가 더는 참지 못하고 막 밀어내려던 때, 드디어 기다리던 말이 들렸다.“됐어.”주예가 고개를 들었다.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이번에는 정말 끝난 거야? 다 발랐어?”또 한 번 이 과정을 겪을 자신은 없었다.“응.”“그, 그럼 나는 갈게.”주예는 곧바로 일어나서 도망치려고 했다.“간다고? 어디로?”정재가 손목을 붙들었다. 웃는 듯한 얼굴로 눈썹을 올렸다.“나한테 약속한 거, 모르는 척하려는 건 아니지?”주예는 말문이 막혔다. 함께 자겠다는 얘기를 정재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얼굴에서 목까지 붉게 물들면서 주예가 더듬거렸다.“안, 안 잊었어.”“그럼 침대에서 기다려. 씻고 올게.”말을 마친 정재는 주예를 더 보지도 않은 채 욕실로 들어갔다.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지금 그 물은 정재의 몸 위로 흐르고 있을 터였다.주예는 침대에 멍하니 앉은 채 그 물소리를 들었다. 머릿속에서 기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그날 밤은 약에 취해서 정신이 흐렸다.
“뭐 하려고?”주예는 놀란 토끼처럼 움츠러들었다. 정재가 다가오자, 두 손으로 바지 허리춤을 꽉 움켜쥐었다.“무릎이랑 다리에도 발라야지.”정재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내, 내가 할게. 거긴 손이 닿아.”주예가 얼굴을 돌렸다.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정재는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주예는 어릴 때부터 이런 눈길을 무서워했다. 주예가 사고를 칠 때마다 정재는 늘 그렇게 봤으니까. 혼내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면 얼마 못 가서 찔린 주예가 먼저 잘못을 인정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잘못한 게 없었다.‘절대 넘어가면 안 돼.’주예는 속으로 자신을 다잡았다.몇 분 동안 버티다가 결국 정재가 먼저 물러섰다.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알았어. 네가 해. 할 줄은 알아?”주예는 할 줄 아는 정도가 아니었다. 아주 익숙했다. 지난 3년 동안 아프거나 다치면 늘 혼자 약을 발랐다. 더 오래전, 아버지가 아팠을 때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돌봤다. 이런 일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주예는 새 면봉을 집어들고 능숙하게 약을 묻혔다.너무 익숙한 손놀림에 정재의 가슴이 아팠다.‘얼마나 자주 다쳤으면 저렇게 익숙해졌을까?’그런데 주예의 손이 멈추더니 고개를 들고 정재를 봤다.“당신... 얼굴 좀 돌려.”이번에는 정재도 놀리지 않았다. 그 말대로 몸을 돌리고 곧장 침실로 들어갔다.남자가 멀어지는 걸 보고나서야, 주예는 비로소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바짓단을 걷어서 무릎에 난 멍과 상처에 조심스럽게 약을 발랐다. 그러고는 허리춤을 벌리고 곁눈질로 내려다봤다. 다른 손에 약을 묻힌 면봉을 허리 쪽으로 넣고 허벅지를 따라서 조금씩 닦았다.허벅지 안쪽 윗부분의 상처는 화끈거렸다. 정재가 돌아오기 전에 서둘러 끝내고 싶어서 손을 빨리 움직였다.“읏.”위치가 잘 보이지 않아서 면봉이 상처를 세게 찔렀다. 주예는 훅 숨을 들이마셨다. 아파서 눈물마저 고였다.그때 정재가 연분홍 잠옷 한 벌을 들고 침실에서 나왔다.“
임신해서 그런지 몸이 유난히 예민했다. 감정도 마찬가지였다. 주예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주예는 정재의 품에 파고들면서 한껏 기대고 있었다. 자세가 약간 불편한 듯해서 조금 움직이자, 정재가 낮게 신음을 흘렸다.“다쳤어?”주예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디 다쳤는데? 보여줘.”“안 다쳤어.”정재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가만히 앉아 있어. 움직이지 말고.”“응.”주예가 얌전히 멈췄다.“어? 고 회장님 댁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누가 그 집으로 간다고 그랬어?”정재가 되물었다.“나랑 하룻밤 지내면 단서 알아봐 주기로 했잖아. 벌써 잊었어?”‘누가 그쪽이랑 그런 약속을 했는데?’주예가 눈을 굴렸다. 그래도 반박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빨리 정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에.고개를 숙인 채 얌전히 받아들이는 모습에 정재의 마음이 더 부드러워졌다.검은 벤틀리가 곧 목적지에 도착했다. 전에 머물던 아파트였다.차 문이 열리자, 정재는 주예의 손을 잡고서 성큼성큼 걸었다.엘리베이터가 18층으로 올라갈수록 주예의 심장이 점점 빨라졌다.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정재는 주예를 1801호로 데려갔다. 바로 정재의 집이었다.집에 들어가자마자 정재가 주예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겉옷이 벗겨지자 안에 입은 얇은 끈 민소매가 드러났다.“이, 이렇게 바로? 샤워... 안 해?”주예는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말이 자꾸 꼬였다.차에서 정재가 같이 하룻밤 자자고 했던 말을 잊지 않았다.“머릿속에 대체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 거야?”정재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주예를 봤다.“임주예, 좀 순수해지면 안 돼? 왜 그렇게 욕심이 많아?”그러면서 구급함을 가져왔다.“어디 다쳤는지 보자.”정재는 면봉에 소독약을 묻혀서 상처를 조심스럽게 닦고 약을 새로 발랐다.하얀 피부에 면봉이 스쳤다. 힘이 조금만 들어가도 피부에는 금방 붉은 흔적이 생겼다.정재는 남몰래 숨을 들이마셨다.‘너무 예민하네. 그날도 이랬을까?’지난번에는 서둘러 떠나느라 주예의 몸에
주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정재가 이렇게 대놓고 짓궂은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 주예가 부끄러움과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목소리 좀 낮춰. 차 안에 다른 사람도 있잖아.”운전하던 진석은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재빨리 오디오 볼륨을 높였다. 낮고 거칠게 갈라지는 남자 가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내 자리는 차 안이 아니라 차 밑인가 봐...”주예는 말문이 막혔다.정재도 아무 말이 없었다.진석마저 조용해졌다.어차피 분위기는 깨졌다. 진석은 결국 한마디를 더 보탤 수밖에 없었다.“두 분, 안전벨트 매 주세요.”달리는 차 안에서 계속 끌어안고 있으면 위험했다.주예는 바로 정재의 무릎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정재가 멀리 가는 건 허락하지 않아서 바로 옆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가 빈틈없이 맞닿았다.잠시 조용히 있던 주예가 사뭇 진지하게 해명했다.“한진후도 그냥 하룻밤 지내라는 거였어. 침대는 따로 쓰는 거지, 같이 자는 게 아니라고.”“나도 침대는 따로 쓰자는 말이었는데? 너는 무슨 생각을 한 거야?”정재가 웃는 듯 마는 듯 주예를 바라봤다.주예는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걸 깨닫고 창밖으로 얼굴을 돌렸다.“당신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줄 알았으면 한진후 말대로 남을걸!”웃음기를 머금고 있던 정재의 검은 눈이 대번에 착 가라앉았다. 주예를 감싼 왼손이 등을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너 많이 컸다? 이혼한 거 후회해? 다시 만나고 싶어?”주예가 대답하기도 전에 손끝이 도드라진 견갑골에 닿았다. 정재가 미간을 찌푸렸다.“살 빠졌네. 검진은 받았어? 결과는?”“괜찮아. 큰 문제는 없어.”주예는 눈길을 피했다. 뭔가 감추고 있는 게 분명했다.정재는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검은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주예의 말을 전부 다 믿는 눈치는 아니었다.차 안이 조용해졌다. 진석이 룸미러를 확인하면서 때맞춰 말했다.“회장님, 주예 씨. 납치한 사람들에 대해 단서를 조금 찾았습니다
‘진후 오빠, 오빠한테 조금 미안하긴 해도, 나부터 살아야 하잖아.’규나는 얄궂은 즐거움을 느꼈다.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진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날이 무척 기대됐다....하늘빌.주예는 2층 창문 너머로 밤길을 달려오는 차를 봤다. 멀리서 하늘빌 쪽을 향하고 있었다.거의 바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신발을 대충 꿰어 신고 곧바로 아래층으로 달려갔다.나가기 전에 여주댁에게 인사를 했다.여주댁은 주예의 신발과 겉옷을 살뜰히 챙겨 줬다. 눈에는 오래 살아온 어른의 이해와 안쓰러움이 담겨 있었다.주예가 떠나려는데 여주댁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물었다.“사모님, 혹시 아이 가지셨어요?”주예가 놀라서 눈을 들었다.여주댁이 부드럽게 웃었다.“저도 젊을 때 그랬어요. 기름진 냄새를 조금도 못 맡았죠. 심하면 위액까지 토할 것 같았고요. 제가 겪어 봐서 척 보면 알아요.”여주댁이 한마디를 덧붙였다.“걱정 마세요. 함부로 말하지 않을게요. 몸 잘 챙기셔야 해요.”“고마워요.”주예는 코끝이 시큰해져서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뒤 뒤돌아보지 않고 저택을 나섰다.대문 앞에는 검은 벤틀리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정재는 차 문에 기댄 채, 손끝에서는 담뱃불이 희미하게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온통 검은색 옷이었다. 늘 냉담하던 검은 눈이 지금은 가만히 주예를 바라봤다.주예의 가슴이 떨렸다.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막상 눈앞에 있으니 가까이 다가가기가 조금 두려웠다.“타.”정재가 담배를 껐다. 목소리는 담담하고 서늘했다.주예는 그 말대로 뒷좌석에 앉았다. 정재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서 조금 떨어져 앉았다. 정재는 그 움직임을 보자 표정이 차가워졌다. 그러다 뭔가 짐작한 듯 겉옷을 벗어서 앞좌석으로 던졌다.“가까이 와.”주예는 정재 쪽으로 조금 옮겨 앉았다.정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더.”주예가 다시 조금 더 움직였다.결국 정재의 인내심이 떨어졌다. 주
진후는 규나가 진짜 딸의 자리를 차지한 일을 간략히 설명했다. 다만 진짜 규나에 관한 최근 소식은 숨겼다.박효주와 권수영은 기막힌 사연에 혀를 내두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권수영이 탄식했다. 예전에 강씨 집안과 한씨 집안은 이웃이었다. 강빈의 부모도 본 적이 있었다. 어린 여동생 규나도 기억했다. 그때는 진후도 어렸다. 어린 규나를 데리고 매일같이 밖에 나가서 놀았다.하얗고 귀여운 아이여서 권수영도 무척 예뻐했었다.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다. 강빈과 어린 규나만 남은 채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의 규나가 가짜라니.권수영이 다시 규나를 바라봤다. 살피는 눈길에는 불쾌감이 살짝 섞여 있었다.‘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손자가 이런 여자의 아이를 가졌다고?’진후의 반응을 보니 누군가 꾸민 덫에 걸린 게 분명했다.권수영의 표정이 싸늘하게 가라앉으면서 박효주를 곁눈으로 봤다. 박효주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진후가 때맞춰 냉소를 흘렸다.“할머니, 이 가짜 규나 말은 믿지 마세요. 뱃속에 있는 게 제 아이인지도 몰라요. 예전에도 함부로 어울리다 임신했잖아요.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조차 몰랐어요.”권수영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어쨌든 한씨 집안의 아이라면 사정이 달랐다. 어머니가 못마땅해도 집안의 첫 아이였다. 진후가 삼 년을 결혼해서 살 때도 생기지 않았던 아이였다. 아이는 남겨 두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권수영은 규나를 한 번 더 불쾌한 눈으로 보고 결정을 내렸다.“우선 별장에 들인 뒤 사람을 붙여서 지켜봐. 2주쯤 더 기다렸다가 검사할 때가 되면 친자 확인을 해. 정말 진후 아이면 계속 머물게 하고, 아이부터 낳게 해.”그 뒤에 처리해도 늦지 않았다.규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팽팽하게 긴장했던 근육이 풀렸다. 카펫 위에 엎드린 채 감사해서 우는 것처럼 흐느꼈다. 하지만 머리카락에 가려진 입가에는 독한 웃음이 걸렸다.규나는 일주일 전에 임신한 걸
밤, 7시 반.주방 안에는 뜨거운 김이 가득 차 있었다.도미찜은 찜기 위에서 김을 올리고 있었고, 갈비찜은 자작하게 졸아들고 있었으며, 두부는 반듯한 모양으로 가지런히 썰려 있었다. 냄비에 담긴 육수는 불 위에서 천천히 끓고 있었다.진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짙은 색 코트 안에는 날렵하게 재단한 수트를 받쳐 입고 있었고, 넥타이는 느슨하게 조금 풀어져 있었다.주예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진후의 매서운 눈매가 조금 누그러졌다.주예는 주방에서 분주히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기척이 들렸는데도 주예는 돌아보지 않
빈소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진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흘렀다.규나는 목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가에 눈물만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억울함이 가득 밴 모습이었다.결국 국화 한 송이를 집어 든 진후는 앞으로 나가 임필수의 영정 앞에 내려놓았다.영정 앞에 선 진후의 등은 곧게 펴져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데도 가슴 한쪽이 묘하게 조여 들었다.주예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후를 다
장례식장은 온기가 완전히 걷힌 듯 차가웠다.빈소에는 정적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영정 사진 앞에는 하얀 국화들만 가득 놓여 있었다.임주예는 아버지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무릎은 이미 감각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손끝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손바닥 안을 파고들 정도로 손가락을 세게 쥐고 있었다.'지금 손을 놓아 버리면, 나까지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옆에서는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한 대표는 어디 갔대? 아직도 안 왔어?""아직도 몰라? 공항에 마중 나갔다더라. 기사도 떴잖아.""공항?
진후의 말투는 부드러웠다. 마치 어디까지나 주예를 배려하는 사람처럼 들렸다.하지만 주예는 진후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 말들은 결국 진후 자신이 품고 있는 보잘것없는 죄책감을 덜어 내기 위한 것이었다. 진후는 주예가 늘 그랬듯 알아서 사양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래.” 주예가 받아들였다.“응? 뭐라고 했어?” 진후가 멈칫했다. 뜻밖이라는 기색이 스쳤다.“좋다고. 이제 몸도 거의 다 나았고, 당신 친구들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주예는 가볍게 웃었다.‘어차피 앞으로는 만날 일도 없을 테니까.’...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