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셀렌은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겉옷을 집어 들어 어깨에 걸쳤다. 호기심이 망설일 틈조차 주지 않는 듯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고 거의 다급하기까지 했다. 방을 나선 그녀는 고요한 성의 복도를 가로질렀고, 돌벽 위로 희미하게 반사되는 등불의 빛만이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왔다.밖으로 나오자 밤공기가 곧바로 그녀를 맞이했다. 차갑고 매서웠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발걸음을 늦출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의 시선은 즉시 조금 전 창밖에서 보았던 사람의 모습을 찾아 헤맸다.그리고 마침내 그를 발견했다.디리안은 멀리서 걸어가고 있었다. 걸음은 차분하면서도 확고했고, 마치 이미 뚜렷한 목적지를 정해 둔 사람 같았다. 주변에는 경비병도 없었고, 뒤따르는 하인도 없었다. 한밤중의 성의 정원을 가로지르는 사람은 오직 그 자신뿐이었다.셀렌은 그의 뒤를 따라갔다.거리를 유지한 채 그를 부르지도 않았고, 일부러 주의를 끌려 하지도 않았다.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기에 일단은 아무 말없이 지켜보기로 했다.마침내 디리안의 발걸음이 하인들의 숙소 앞에서 멈췄다.셀렌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시간이라면 그곳은 비어 있어야 했다. 그가 그곳을 찾아올 이유는 없었다. 하물며 혼자 찾아올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그런데도 디리안은 안으로 들어갔다.셀렌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문은 그녀가 안으로 들어설 때 조용히 열렸다. 내부는 바깥보다 더 차갑고 적막했다. 발소리도, 대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지나치리만큼 깊은 침묵만이 그곳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셀렌은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그 층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었다.일부러 비워 둔 층이었다.그리고 그곳의 방들 가운데 하나에 비베니에가 있었다.셀렌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녀는 복도 끝에 멈춰 서서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그 자리에서도 살짝 열려 있는 방문이 보였다. 방 안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그 빛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겨우 알아볼 수 있을 만큼만 비춰 주었다.디리안은 이미 방
성의 아침은 평소보다 한층 고요했다. 햇살이 안뜰에 부드럽게 내려앉아 이슬에 살짝 젖은 하얀 돌바닥을 쓸고 지나갔다. 공기는 상쾌했지만, 그 속에는 피할 수 없는 이별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셀렌은 정원에 서 있었다.그녀의 앞에는 오데트와 그리고리가 북부로 돌아갈 채비를 마친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하인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고, 마차도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말들은 이따금 발굽으로 땅을 차며 출발을 기다렸다.셀렌이 두 사람에게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어머니.” 그녀는 오데트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아이들이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잖아요. 그때까지만 머무르셨다가 돌아가시면 안 될까요?”오데트는 평소처럼 단호한 표정으로 셀렌을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그냥 돌아가고 싶어.” 오데트가 대답했다. “게다가 디리안은 무도회에서 아이들을 소개하자는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더구나.”셀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 아이들을 봤어요. 저희가 북부로 돌아가기 전에 지금 소개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오데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그때 곁에 있던 그리고리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형수님께서는 이곳에 더 머무르셔도 괜찮습니다.” 그가 느긋하게 말했다. “저는 혼자 돌아가도 되니까요.”오데트가 날카롭게 그를 돌아보았다.짧은 시선이었지만, 그 안에는 그녀가 한 번도 감추려 하지 않았던 불쾌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오데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셀렌은 그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평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도 나는 돌아갈 생각이다.” 오데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뭐… 그 여자가 어떻게 끝을 맞이할지는 궁금하긴 하지만.”셀렌은 그 말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리고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한결
제이는 여전히 두 사람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옷에는 얇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털어 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디리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나는 방금 장인어른을 잃었다.” 디리안이 낮지만 강한 압박감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넌 이런 부탁을 하러 찾아오다니… 젠장, 정말 죽고 싶은 건가?”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어조만으로도 주변의 공기를 긴장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제이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반박하지도,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맞서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디리안의 말을 하나하나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었다.줄곧 곁에 서 있던 셀렌이 마침내 디리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빛은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디리안, 비베니에의 상황을 좀 살펴봐야 해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사형에 처할 만큼의 죄를 지은 건 아닌 것 같아요.”디리안은 셀렌을 바라보았다. 짧은 시선이었지만, 그녀의 말을 들었음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그때 제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전히 낮은 목소리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분명하게 말했다.“아가씨는 곧 죽을 겁니다.”그 말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두 사람 사이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디리안은 그 말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듯 그저 시선을 돌렸다.“싫다.”대답은 망설임도, 겉으로 드러나는 숙고의 흔적도 없이 나왔다. 단호하고 차가웠으며,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디리안은 누구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제이를 지나쳐 걸어갔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저 걸음을 이어 가며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셀렌 곁을 지나쳤고, 이내 성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그가 떠난
소란과 사람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했던 장례식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외딴 언덕이 고요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만이 메마른 풀밭을 쓸고 지나가며 흙냄새와 함께 무언가 더 짙고 묵직한 냄새를 실어 날랐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결코 감출 수 없는 냄새였다.그 고요한 언덕에 사일러가 서 있었다.그의 앞에는 시신 한 구가 놓여 있었다.관도 없었고 꽃도 없었다. 웅장한 홀에서 베풀어졌던 것과 같은 마지막 예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신은 얇은 천 한 장으로만 덮인 채 땅 위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마치 한때 그에게 주어졌던 모든 존엄과 품위가 흔적도 없이 벗겨져 나간 것 같았다.사일러는 말없이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슬픔도 분노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고요한 평온함만이 자리하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손에는 작은 조개 피리가 들려 있었다. 단순한 모양새에 얼핏 보면 별다른 의미도 없어 보이는 물건이었지만, 그 작은 물건은 다른 무언가를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남겨진 것과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살아 있는 무언가를 말이다.사일러는 피리를 입에 대고 길고 낮은 소리를 불어냈다. 소리는 바람을 타고 멀리 울려 퍼지다가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부서지듯 흩어졌다.한 번.그리고 다시 한 번.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그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독수리들이었다.독수리들은 사일러의 머리 위를 빙빙 돌았다. 원을 거듭할수록 그 궤적은 점점 작아졌고, 날아가는 높이도 차츰 낮아졌다. 날개가 공기를 가르며 거친 소리를 냈다. 그들은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부름에 이끌린 듯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사일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며 지켜볼 뿐이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오래전부터 자신이 계획해 두었던 일의 일부인 것처럼.그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 시신과 거리를 벌린 뒤, 다시 피리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같은 음이
셀렌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가까이 다가갔다. 걸음은 느렸지만 망설임 없이 확고했고,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거리는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셀렌은 사일러의 바로 앞에서 걸음을 멈춘 뒤 동생을 바라보았다. 이전처럼 차갑기만 했던 그녀의 눈빛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대신 부드러움이 깃들어 있었고, 그 안에는 한 번도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었던 무언가가 그 눈동자 속에 가득 담겨 있었다.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사일러의 뺨에 손끝을 가져다 댔다. 이내 그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고, 그녀의 손길은 복도를 가득 채운 차가운 공기와는 선명한 대조를 이룰 만큼 따뜻했다.사일러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저 셀렌을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해 온 누나의 푸른 눈동자, 세상이 자신을 둘러싼 채 아무리 변하더라도 언제나 알아볼 수 있었던 그에게 너무나 익숙한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셀렌은 작지만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지금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없도록 하렴.”그녀의 목소리에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뜻만큼은 분명했다.“네가 절망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건 바라지 않아.” 그녀가 말을 이었다. “나는 그저 네가 앞으로도 네 삶을 계속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야.”사일러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 누나를 더욱 깊이 바라보았다.“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거야?” 그가 조용히 물었다.셀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그 안에는 흔들림 없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나도 머지않아 북쪽으로 갈 거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낮아져 있었다.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라, 사일러.”그 말이 끝나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사일러는 천천히 손을 뻗어 여전히 자신의 뺨에 닿아 있는
장례식장은 완전히 고요하지는 않은, 어딘가 어수선한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다.사람들은 몇 명씩 무리를 지어 서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도의 분위기를 지켜야 하는 이곳에서 자신들의 말이 지나치게 또렷하게 들릴까 조심하는 듯했다. 속삭임 사이로 모로 경의 죽음과 그에게 쏟아졌던 의혹, 그리고 너무나 갑작스럽고 비극적으로 찾아온 마지막 순간에 관한 이야기가 조용히 흘러나왔다.장례식장 한가운데에는 관이 놓여 있었다.관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그 주위에는 지나칠 만큼 많은 흰 꽃이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아무리 애써도 감출 수 없는 현실을 꽃으로 덮어 보려는 듯했다. 모로 경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지나치게 평온했다.셀렌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말없이.그녀의 관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도무지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언가를 이해하려는 듯했다. 몸은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고, 자작부인다운 침착하고 절제된 태도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내면에서는 무언가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그녀의 곁에는 디리안이 거의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 떠나지 않는 그림자처럼 조용한 존재감이었다. 그는 말을 걸지도, 그녀를 방해하지도 않은 채, 그저 그 자리에 머물렀다. 셀렌이 필요할 때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내가 아버지를 죽인 거예요.”셀렌의 목소리는 작았다. 사람들로 가득한 장례식장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지만, 디리안에게는 분명하게 전해졌다.디리안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려는 듯, 곧바로 셀렌을 바라보지는 않았다.“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가 차분하게 말했다. “이건 그 사람 스스로 내린 결정이지.”셀렌은 고개를 돌려 디리안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어쩌면 자신을 안심시켜 줄 말일 수도 있었고, 어쩌면 자신의 말을 부정해 줄 대답일
셀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이 나오자 디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모든 사람들 앞에서 디리안의 체면을 짓밟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의사는 붕대를 감던 손을 멈췄고, 하인들은 숨을 삼켰으며, 심지어 시계의 초침 소리마저 긴장 속에 멎은 듯했다.디리안은 눈을 번뜩이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늘 차갑던 얼굴이 수치심과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한동안 말이 막혀 있던 그가 되물었다."당신… 뭐라고?" 질문은 곧 비웃음으로 바뀌었다.셀렌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디리안을 똑바로 쳐다보며 차분하고
"부… 부인!" "부인!"아래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성의 가장 높은 탑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곳에는 핏물에 젖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가장자리 끝에 서 있었다.셀렌 모로 레벤티스.공작 부인. 늘 조용하고 순종적이던 그녀가 지금은 가장 위험한 곳에 서 있었다. 뒤에 있던 경비병들은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가 정말로 뛰어내릴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셀렌의 처절한 울음이 터졌다. 셀렌은 아픈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방금 다섯 번째 유산을 했다. 이번만큼은 확신했다. 그 모든 비극은 병 때문도,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