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별거
이혼 소송 재판이 열리던 날, 재판부는 먼저 우리의 혼인 관계에 대해 물었다.
“두 분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됐다고 보십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 조용히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결혼한 뒤 3년 내내 저희는 줄곧 따로 살았습니다.”
“재판장님, 이런 관계에 아직 부부로서의 애정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사람과 5년을 연애했다.
연애할 때부터 그 사람의 카톡 상단에 고정된 채팅방은 언제나 나와의 대화방이었다.
휴대폰 긴급 연락처에도 내가 등록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보험금 수익자도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그 사람은 전화 한 통을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아프셔.”
그 사람은 모든 걸 뒤로한 채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그 사람은 매일 끼니때마다 내게 밥 사진을 보내왔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진 속에 그의 어머니가 찍힌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