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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화

Author: 연무
과연 래녹은 말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고 단숨에 미친 듯이 달리던 말을 제압했다.

마차가 멈추자 호진충은 시름을 놓으며 강만여를 살피러 달려갔다.

“강 상궁, 다친 곳은 없느냐?”

마차 안에서 그녀는 머리 위의 손잡이를 꽉 움켜쥔 채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호진충이 자랑했듯, 마차 내부는 부드러운 솜과 비단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발밑에는 두꺼운 깔개가 깔려 있었다.

마차 천장과 측면에는 몸을 고정할 수 있는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어, 마차가 심하게 흔들릴 때도 떨어질 위험이 없었다.

철저한 보호 장치 덕분에, 설사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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