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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화

Author: 윤아
하지만 제나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경후를 배신할 수는 없으니까.

십여 분이 지나자, 가면남이 안방에서 나왔다.

“이번엔 제법 쓸 만한 자료를 가져왔군.”

감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였다.

제나의 온몸이 순간 긴장하며,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가면남은 서두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제나에게 다가왔다.

남자의 움직임을 따라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며 제나를 삼켰다. 압박감이 파도처럼 덮쳐오자, 공기마저 옅어지는 듯했다.

“꽤 영리하네. 이번엔 계약서 금액 부분만 손을 댔더군.”

얼굴을 가린 채 드러나는 차가운 눈빛이 제나를 꿰뚫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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