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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화

작가: 윤아
제나는 본능적으로 경후의 시선을 피했다.

하성의 뒤에 숨어 있었지만, 발끝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경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웃음은 차갑게 뒤틀린 분노였다.

“좋아. 당신이 그렇게 버틴다면... 후회하지 마.”

제나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감히 경후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제나, 조심해!”

하성이 갑자기 소리치며 제나를 거칠게 옆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귀를 찢는 총성이 터졌다.

순간, 따뜻한 액체가 제나의 손등 위로 튀었다.

제나는 멍하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경후의 손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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