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932 화

Author: 윤아
[별일 아니면 나 먼저 끊을게.]

“응, 그래.”

전화를 끊은 뒤, 정빈은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오빠, 요즘 계속 무슨 생각에 빠진 사람같이 멍하니 있던데. 대체 무슨 일 있어?”

정빈의 사촌동생 수빈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정빈은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나 이제 사랑 같은 거 안 믿을래.”

“대체 왜 그러는데?”

“방금 내가 말한 그대로야.”

“그런 일, 요즘 세상에서는 흔하잖아.”

수빈은 별일 아니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내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 꽤 들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9 화

    제나가 낮게 말했다.“양옆에 여자들 끼고, 예쁜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거야?”“제나야, 그렇게 심한 건 아니야.”“사실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제나는 눈을 들어 하성을 바라보았다.“잊었어? 나 기억 다 돌아왔어. 차경후가 예전에 어떤 태도였는지는 네가 아니라 내가 더 잘 알아.”‘그 남자... 사실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던 거야. 변한 건 나였어.’방금 경후가 말한 것처럼 그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두 사람이 막 결혼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난 4년의 결혼 생활과 비교하면, 경후는 이미 넘치도록 많은 것을 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8 화

    남편으로서 경후는 제나가 위험에 처했을 때, 심지어 경후의 가족에게 상처받았을 때도 나서 줄 수 있었다.제나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고, 제나가 받아야 할 사과와 책임을 나서서 받게 도울 수도 있었다.경후는 제나에게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해 주었다.제나는 더 욕심내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제나는 한 치도 눈을 떼지 않고 경후를 바라보았다.“내가 그래도 욕심내겠다면?”경후는 몇 초 동안 말이 없었다.“우리 당분간 떨어져 지내는 게 좋겠어.”“떨어져 지내자는 게... 무슨 뜻이야?”“당신은 지금 감정이 혼란스럽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7 화

    ‘예전...’제나는 잠시 멍해졌다.예전에 제나와 경후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결혼 생활을 이어 가던 몇 년 동안, 경후는 집에 들어오는 날이 드물었다. 반면 여자들과의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결혼 초반, 경후가 집에 돌아올 때면 늘 술에 취해 있거나, 몸에 낯선 향수 냄새가 배어 있었다.제나는 한때 경후와 여자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경후에게 직접 따져 묻기도 했다.하지만 경후는 단 한마디로 제나의 모든 말을 막아 버렸다.“어떤 삶을 살지는 당신이 선택한 거야. 하제나, 당신한테는 나한테 따져 물을 자격 없어.”그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6 화

    제나가 말했다.“이제 말해 줄 수 있어?”“뭘 알고 싶은데?”경후의 말을 듣자 제나는 믿기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헛웃음이 났다.“꼭 내가 물어봐야 해?”“묻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정말로 스스로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경후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였다.“말하고 싶은 게 그 여자들에 관한 거라면, 내 대답은 하나야. 그건 사업상 어쩔 수 없이 맞춰 주는 자리였을 뿐이야. 나와 그 여자들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맞춰 주는 자리?”제나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하지만 눈가에는 차가운 기운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5 화

    경후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내가 왜 너한테 그걸 말해야 하는데?”“차경후, 요즘 네가 하는 짓이 얼마나 선 넘는 건지 알아?”“내가 하는 짓?”경후의 눈빛이 느리게 움직였다.“내가 뭘 했는데?”“요즘 네 옆에 여자들이 얼마나 많이 얼쩡거리는지 몰라서 물어?”“그 여자들이 먼저 들러붙는 것도 내 잘못이야?”경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전하성, 너한테 먼저 접근하는 여자들도 적지 않을 텐데.”“정말 먼저 들러붙는 정도뿐이야?”하성이 차갑게 웃었다.“내가 알기로는, 권력자들이 네 비위 맞추려고 붙여 준 여자들도 거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34 화

    “누구?”“그중 한 명이 차경후라니까. 차경후가 한몫 잡으려고 저러겠어? 그냥 돈 많은 사람들끼리 자존심 싸움하는 거지.”“차경후라고? 그럼 다른 한 명은 누군데? 감히 사람을 두고 차경후와 맞붙는다고?”“다른 쪽은... 요 며칠 차경후랑 계속 부딪치고 있다는 얘기가 있더라. 안됐지 뭐. S시에서 차경후랑 붙어서 이기겠다는 게 가능하겠어?”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경매는 결국 낙찰되었다.이른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복덩이’는 무려 20억 원에 낙찰되었다.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낮게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제나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52 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후는 일이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 매일 정시에 퇴근했고, 제나가 챙겨주는 식사 덕분에 몸도 많이 회복된 상태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바빠진 그는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고, 결국 엉망이 된 식습관 탓에 위염이 재발했다.“조금만 참고 있어.”제나는 황급히 슬리퍼를 신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약 갖고 올게... 제발 조금만 버텨.”몇 분 뒤, 따뜻한 물 한 컵과 위장약 몇 알을 들고 돌아온 제나는 조심스럽게 경후에게 약을 먹였다.약을 삼키고 나서야 경후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둘은 그제야 다시 잠자리에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5 화

    제나는 직원의 뒤를 따라 호화롭게 꾸며진 복도를 지나갔다.이번 고객은 조우형 감독이 직접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연주 말로는, 제나는 사고 전부터 조우형 감독과 꽤 친분이 있었고, 그가 연출하는 드라마 팀에 꾸준히 의상을 제공해 왔다고 했다.신선하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제나의 옷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조우형 감독 작품에 참여한 배우 중 ‘저 옷 어디서 맞췄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더 많은 고객이 제나에게로 몰려왔다.그렇게 쌓인 인맥과 자원 덕분에, 결국 제나는 자신만의 작업실을 열 수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79 화

    제나는 아주 오랜만에 경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니, 그날 서로의 속내를 드러낸 뒤로, 단 한 번도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다.경후는 계속 진동하는 휴대폰을 무심히 내려다보았다.그 눈가에는 얇게 비웃음 같은 게 스쳤다.‘역시... 필요할 때만 찾는다니까.’제나는 언제나 그래왔다. 목적이 있을 때만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그 목적이 끝나면, 그는 늘 손쉽게 버려졌다.경후는 전화받지 않고, 대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계속해.”옆에서 보고하던 임원은 눈치를 보며 슬쩍 경후의 얼굴을 살폈다.예민한 촉으로 느껴졌다.‘방금,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56 화

    재준은 살짝 미간을 좁히며 뭔가 말하려는 듯했다.“어머니.”그러자 장애림은 장난스럽게 재준을 흘겨보았다.“아휴, 나랑 제나 어머니는 젊을 때부터 단짝 친구였어. 제나는 내가 어릴 때부터 지켜본 애라니까.”“우리 집안이 복이 없어서 며느리로 못 들였지, 내 마음으로는 반쯤 딸이나 다름없어. 내가 제나한테 뭐 어쩌겠니?”앞부분까진 딱히 문제 될 게 없었다.하지만 그 뒤로 이어진 말은 좀...만약 경후가 없는 자리에서 했다면, 그냥 웃어넘길 농담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현재 남편인 차경후가 이 자리에 있는 상황에서라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