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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ผู้เขียน: 유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어?”

이경빈의 목소리는 이미 슬픔에 잠겨 있었다.

“이번에... 만약 백이현이 없었으면... 백연신 씨가 그 소년 앞에 무릎 꿇었어도 그 소년은 정말로 지영 씨를 살렸을까?”

그는 숨을 고르듯 잠시 말을 멈췄다.

“앞으로 네가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누구 앞에 가서 무릎을 꿇어야 하지?”

“누구한테 빌어야 널 살릴 수 있지...?”

이경빈의 목소리는 이미 완전히 갈라져 있었다.

“유미야... 만약 내가 천번 만번 아니... 평생 무릎 꿇고 빌어서 네 목숨 하나 건질 수 있다면 난 진짜로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런데...”

그는 결국 고개를 떨궜다.

“그게 보장이 안 되잖아... 난 그 희박한 가능성에 네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아.”

이경빈의 말은 처절했지만 탁유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고백도 후회도 공포도... 이제 그녀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쿵!!!

무릎이 바닥에 닿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서 숨을 삼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경빈은 탁유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유미야...”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이경빈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람도 그랬잖아. 아내 살리려고 그 소년 앞에 무릎 꿇었잖아... 나도 그래. 나도 너한테 무릎 꿇을게.”

“제발... 한 번만 더 네 몸 생각해 줘. 부탁이야...”

탁유미는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로 이경빈을 흘겨봤다.

차갑고 날카롭고 단호한 시선...

“이경빈.”

그녀의 목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했다.

“난 사람이야.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내 몸으로 뭘 할지... 그걸 내가 결정할 수 있어야 사람이지. 그걸 네가 대신 정하는 순간 난 사람이 아니게 돼.”

그녀는 숨을 고르듯 말을 이었다.

“난 내 판단이 있고 내 선택이 있어. 누구도 대신 결정해 줄 수 없어.”

곧 탁유미는 이경빈을 똑바로 응시하며 덧붙였다.

“네가 진짜로 나를 사람으로 봤다면... 너랑 동등한 위치에서 보았다면 오늘 같은 짓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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