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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숨겨진 의도

ผู้เขียน: 침서면
송아진이 신주현과 결혼하게 된 이유는 신주현이 송아진이 송지연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실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송지연이 건강했더라면 배수연에게는 송지연이 완벽한 며느릿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송지연의 병이 그녀를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신씨 가문은 송지연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송호 그룹이 상장되어 몇십조의 자산을 축적했지만 신씨 가문에게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체면을 지킬 수 있고 자손을 이어갈 수 있는 며느리였다.

그렇게 신주현이 송아진을 아내로 맞겠다고 결심했을 때, 신주현의 아버지인 신명안은 신주현을 총괄사장 자리에서 내리고 그를 고향집 사당에 무릎을 꿇게 했다.

하지만 신주현은 끝까지 고집을 부리며 거의 기절할 지경에 이르렀고 배수연은 아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신명안에게 간청했다. 그 덕분에 송아진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송아진은 신주현이 송지연을 정말 사랑한다고 확신했다. 송지연에게 보답하고 싶어 삼복더위에 사당에서 무릎을 꿇고 송아진과 결혼을 강행한 것이었다.

배수연은 신주현이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배수연은 자기가 아들을 얼마나 잘 알았는지 모르겠는가. 신주현은 원래 송아진을 아내로 맞으려 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못마땅해하는 건 흔한 일이다. 배수연처럼 명문가 출신에 경력이 화려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도 창피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송아진은 배수연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배수연은 그걸 못 본 척했다.

그때 옆에서 후배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배, 배 교수님 아세요? 교수님은 우리 의상 디자인 분야에서 정말 유명한 분이에요.”

송아진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알긴 아는데 친하진 않아."

송아진은 결혼 후 배수연을 세 번 만났다. 결혼식, 설날, 그리고 지금.

이때 송아진의 담당 교수님은 웃으며 배수연을 송아진 옆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배 교수님, 이분이 송아진입니다. 유화학과 2학년 학생이고 학생들의 색상 조합을 도와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송아진과 직접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아진이는 정말 대단한 학생이에요. 작품도 여러 차례 수상했어요."

배수연은 송아진을 한 번 쳐다본 뒤, 냉담하게 대답했다.

"알았어요."

그리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송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수연 앞에서는 늘 긴장하고 실수라도 할까 봐 마음이 편치 않았다.

...

저녁 6시, 송아진은 일을 마친 후 급하게 가방을 메고 미대 서문으로 향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신주현을 기다리게 하는 건 더 싫었다.

하지만 미대 문 앞에 도착하자 한눈에 봐도 신주현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송아진은 시간을 확인했더니 겨우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송아진은 신주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문에 도착했어. 너 어디야?]

5, 6분을 기다렸지만 답장이 없었고 차도 오지 않았다.

송아진은 짜증이 나서 주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제야 송아진은 자신이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송아진은 순간 화가 나며 오후에 신주현이 했던 말과 행동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후 내내 그가 송아진을 속였던 거였나? 속일 만한 가치가 있었던 걸까?

그냥 고지훈이 집에 와서 약을 바꿔준 것만으로 신주현이 불쾌해 복수한 걸까?

신주현이 이렇게 행동할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새 40분을 서서 기다린 송아진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되어 자동으로 꺼져버린 것을 깨달았다.

송아진은 자신이 전화할 때 배터리가 있을 때 택시를 불러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제는 택시를 호출할 수도 없다.

송아진은 학교로 돌아가서 충전기를 빌릴까 고민했지만 막 움직이려던 순간, 은색 레이르파가 그녀 앞에 멈췄다. 창문이 내려가며 배수연의 고상하고 자존심 강한 얼굴이 나타났다.

“타.”

“어머니...”

송아진은 어렵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나도 집으로 가는 중이었어.”

배수연이 송아진에게 말했다. 송아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차에 올랐다. 차 안에서 송아진은 배수연 옆에 앉아 있었고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배수연은 아이패드로 디자인 도면을 보며 눈도 들지 않고 송아진에게 말했다.

“주현이가 너를 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었어?”

송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나가면서 그렇게 말했었어요.”

배수연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걔 오지 않을 거야.”

송아진은 갑자기 가슴이 덜컥했다.

“오늘 오후에 송지연이 병원에 가서 작은 수술을 받았어. 주현이 같이 갔을 거야. 아마 끝나지 않았을 거야.”

송아진은 그 말을 듣고 머리가 쿵 하고 울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침에 말했던 건, 내 착각이었다는 거네.’

송아진은 순간 얼굴이 벌게지며 신주현에 대한 불만과 무력감이 밀려왔다.

‘어떻게 이럴수가...’

송아진은 이제 신주현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히며 심지어는 약간 혐오스러워졌다. 배수연은 아이패드 화면을 닫으며 말없이 송아진을 쳐다봤다.

“너희 지금 2세 계획하고 있지?”

송아진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주현이 그런 계획이 있어요.”

배수연은 송아진을 쳐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그럼 왜 걔가 갑자기 너와 아이를 가지려고 한 건지 궁금하지 않아?”

송아진의 심장이 갑자기 꽉 움켜잡힌 듯한 느낌을 받았고 마치 커다란 손이 그녀의 가슴을 조여 오는 듯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퍼졌다.

배수연은 송아진을 쳐다보며 여유 있게 말했다.

“아마 내가 지금 말하는 건 너에게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네가 알기 위해 말하는 거야.”

송아진은 그 말에 반응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말이죠?”

“아기 신장에 대해서 말이야.”

배수연은 손을 들어 자신이 한 예쁜 네일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일처럼.

“3년 전, 송지연에게 기증한 신장, 그거 이제 다 망가졌어. 지금 송지연이 처한 상황은 더 이상 투석 외에는 길이 없고 새로 신장을 이식해야 해. 아기 신장은 아마 들어본 적 없을 거야. 그런데 임상에서는 아기 신장 이식이 성인 신장 이식보다 회복이 더 빨라. 약도 적게 먹고 사용 기간도 더 길어.”

송아진은 그 말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며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목이 막힌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배수연은 손을 내려놓고 다시 송아진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기까지 말했으니 이제 네가 알았을 거야. 주현이 왜 네게 아이를 낳으라고 그렇게 고집했는지.”

송아진은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느껴졌고 차가운 기운이 몸 전체를 스쳤다. 심장이 쿵쿵 뛰며 분노와 두려움, 그리고 깊은 실망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왜 제 아이여야 하죠?”

송아진은 목이 메었다.

“왜냐하면 네가 송지연에게 기증한 신장, 거기서 거부반응 없이 잘 맞았고 게다가 너와 송지연은 혈연관계도 있는 자매니까.”

송아진은 더 이상 자존심을 지킬 수 없었고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따라 쏟아졌다.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대충 닦으며 깊은숨을 내쉬고 배수연에게 물었다.

“주현이가 말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배수연은 반문하며 말했다.

“내가 이 사실을 말한 건, 너에게 결정을 맡기려고 한 거야.”

“결정이요?”

송아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알다시피, 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서 네가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주현이랑 이혼하길 바라는 거야. 돈이 필요하면 아니면 다른 게 필요하면 내가 다 해줄게.”

송아진은 순간 웃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배수연이 이 사실을 말한 이유는 송아진이 자발적으로 이혼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좋아요.”

송아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돈은 필요 없어요. 대신, 한 가지 약속을 해주세요.”

“무엇이든 말해 봐.”

“이혼 후, 절대로 지연이랑 주현이 결혼하는 건 막아줘요.”

배수연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는 내가 전에 반대했던 거 지금도 반대할 거라고 생각해? 예상 밖이네. 네가 그렇게 집착이 깊은 줄 몰랐다.”

송아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쌓인 분노는 온몸을 타고 퍼지며 잠시 자리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좋아, 약속할게.”

배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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