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현은 저녁까지 송아진을 괴롭혔다.결혼한 지 2년이지만 두 사람은 침대에서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도 결코 열정적이지는 않았다.이런 상태에서 송아진은 점점 신주현의 진짜 의도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대체 신주현은 뭘 원하는 걸까?’송아진은 지친 몸을 일으켜 세수하려 했지만 신주현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다시 침대에 눕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송아진의 목덜미를 스쳤고 송아진은 억지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나 샤워하러 가야 해.”“김 집사가 닭국을 끓였어. 꼭 먹고 몸을 잘 챙겨.”신주현은 송아진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 순간, 송아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착각할 뻔했다.하지만 곧 병원에서 들었던 대화들이 떠오르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몸 챙기고 아이를 낳아라. 네가 이번 주 내게 가장 많이 한 말이야.”송아진은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송아진의 코끝이 신주현의 입술에 닿을 뻔했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그런데 너는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데 왜 나랑 아이를 갖겠다고 하는 거지?”“오늘 오후에 세 번이나 했는데 내가 왜 너를 싫어하는 것 같아? 싫으면 그랬겠어?”“그럼 왜 불을 끄고 커튼을 다 쳐? 나를 도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야?”송아진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현의 눈빛에 잠시 감정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잘 대해도 못 대해도 다 문제야. 송아진, 더 이상 날 자극하지 마.”“신주현, 너의 연기, 사실 많이 서툴러.”그 말을 끝으로 송아진은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 송아진은 급히 사후피임약을 먹었다. 신주현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때까지, 송아진은 절대로 임신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저녁, 송아진은 차를 타고 미대로 향했다.그녀는 미대 유화학과 2학년 학생으로, 오늘 병원에 다녀오느라 휴가를 썼고 밤에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그림을 보충해야 했다.송아진은 작업실에서 밤 10시가 넘도록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