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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화. 거울 앞에서 상 줄게요

Author: 혜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2 20:53:36

049화. 거울 앞에서 상 줄게요

거울을 먼저 들여보냈다.

사람 키만 한 전신 거울.

나무 틀도, 장식도 없는 맨 거울.

창문 없는 회색 방 한가운데 세우자 방이 통째로 비쳤다.

벽, 세면대, 욕조, 그리고 잠긴 도구함까지.

그다음 시계.

거울 옆 탁자 위에 올렸다.

초침이 도는 게 보이는 시계였다.

오델린은 방 구석에 서 있었다.

내가 부르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제부터 몸에 밴 규칙이었다.

아니, 벌써 며칠째인지도 모르겠다.

물어보고, 허락받고, 움직이는 것.

그게 몸에 배었다.

"나와."

발목의 쇠가 바닥을 스쳤다.

찰랑.

"거울 앞에 서."

오델린이 거울 앞에 섰다.

회색 형벌복.

목에는 검은 형벌환.

머리는 자개 핀 하나로 낮게 묶여 있었다.

무릎 벌을 하고, 고해를 하고, 그래도 그녀는 자세를 놓지 않았다.

"옷 벗어."

손이 형벌복 끈으로 갔다.

그리고 멈췄다.

"전부입니까."

"전부."

형벌복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속옷까지 벗어 발밑에 내려놓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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