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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Autor: 화유2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3-09 13:39:34

국밥집 앞은 늘 붐볐다.

뚝배기에서 올라오는 김과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여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뜨거운 국물 냄새가 바람처럼 흘러나왔다.

이다정은 차에서 내리며 습관처럼 주변을 훑었다.

사람들. 줄 서 있는 직장인들.

배달 오토바이 하나가 좁은 골목을 비집고 지나갔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의 시선에는.

“여기 맞지?”

황예은이 간판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때였다.

“아가씨.”

낮고 느릿한 목소리.

이다정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였다.

처음부터 거기 서 있었던 것처럼.

“전무님이시죠?”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TV에서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네.”

말투는 가벼웠다.

하지만 눈빛이 그렇지 않았다.

시선이 너무 오래 머물렀다.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라, 무언가를 확인하는 눈이었다.

“지금 뭐 하시는—”

이다정이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남자는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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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5화

    복도 밖 발소리가 멈췄다.정확했다.망설임도 없었다.사람을 찾는 발소리가 아니라,이미 위치를 알고 들어온 발소리였다.김다온의 손이 이다정의 손을 잡은 채 멈췄다.단단했다.놓치지 않겠다는 힘.이다정은 그 손을 내려다보지 않았다.대신 문 쪽을 봤다.정유리가 낮게 숨을 삼켰다.“몇 명.”서하진이 짧게 답했다.“넷.”한 박자.“앞 둘은 진입.”“뒤 둘은 회수.”좋아.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4화

    엘리베이터 문이 완전히 열렸다.구두 굽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또각.또각.또각.비상등만 켜진 복도 끝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검은 코트.정리된 실루엣.그리고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이상한 얼굴.김다온의 시선이 아주 짧게 굳었다.정말로 짧게.하지만 이다정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좋아.이 사람.진짜구나.여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기획조정실 문 앞까지 그대로 걸어왔다.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3화

    조명이 꺼진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는 추궁의 흐름이었다. 오세현이 무너지고, 강문혁이 눌리고, 윤정훈이 버려진 쪽이었다. 그런데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판의 중심이 이동했다. 누군가가 이 타이밍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걸 연출할 수 있다는 건, 이 층의 전력과 출입을 건드릴 수 있는 쪽이라는 뜻이었다.짝.박수 소리가 또 한 번 울렸다.천천히.여유롭게.사람을 놀라게 하려는 박수가 아니었다. 이미 다 보고 있었고, 이제 들어오겠다는 신호였다.정유리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뒤.”김다온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암전 속에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강문혁을 더 깊게 벽으로 눌러 고정한 채, 몸을 틀어 이다정 앞을 가렸다. 시야를 막는 게 아니라, 각도를 먼저 먹었다. 어디서 들어오든, 먼저 자신을 보게 되는 위치였다.좋아.이게 익숙해져버렸다는 게 제일 위험하다.이다정은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숨을 아주 천천히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2화

    대표실 안 공기가 완전히 멎었다.윤정훈의 마지막 말이방 안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회의록 작성한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이다정은 웃지 않았다.대신아주 천천히 윤정훈을 봤다.좋아.이제야 진짜 문서 쓴 손이 나온다.김다온은 말이 없었다.하지만 시선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이제 윤정훈은자르거나 밀어붙일 대상이 아니라입 열리기 직전의 증거였다.이다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름.”짧다.윤정훈의 입이 잠깐 다물렸다.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1화

    표실 문이 열렸다.윤정훈은 급하지 않게 들어왔다. 검은 정장. 흐트러짐 없는 넥타이. 손에는 얇은 서류 파일 하나. 얼굴은 지나치게 단정했다. 방금 자기 이름이 침투자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처럼.좋아.저 표정이면 두 가지다.진짜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밀고 들어오는 거다.근데 지금은 후자다.이다정은 앉지 않았다. 회의 테이블 끝에 기대 선 채 윤정훈을 봤다. 김다온은 한 발 옆, 조금 앞에 섰다. 정유리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손은 이미 녹화 버튼 위였다. 그리고 벽 쪽. 김다온에게 제압된 남자는 입을 다문 채 바닥 가까이에 눌린 상태였다.윤정훈 시선이 그 남자에게 닿았다.정말 짧게.좋아.모르는 얼굴은 아니네.그 짧은 흔들림 하나면 충분했다.“대표님.”

  • 나의 기사가 되어줘   100화

    대표실 문손잡이가 아주 천천히 돌아갔다.철컥.아주 작은 소리였는데, 방 안 공기가 한순간에 식었다.김다온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반 걸음.아니.거의 동시에.김다온의 몸이 이다정 앞을 막았다.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사람처럼.좋아.이 정도면 설명 필요 없다.누가 들어오든, 먼저 저 사람을 지나야 한다는 뜻이다.이다정은 숨을 죽이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었다.시선만 문에 고정했다.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틈.

  • 나의 기사가 되어줘   92화

    정적.방 안 공기가 순간적으로 식었다.좋아.그것까지 봤네.그럼저쪽은 이미내 약점이 아니라김다온을 흔들 지

  • 나의 기사가 되어줘   8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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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기사가 되어줘   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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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기사가 되어줘   6화.

    “예은아, 왜?”“또 뭐 말하려고?”이다정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황예은은 문을 닫자마자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딸깍.“이다정.”예은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기사 뭐야.”그 말에 이다정의 펜 끝이 잠깐 멈췄다.“아침에 봤는데.”예은은 일부러 천천히 말을 끌었다.“너무 잘생겼는데?”이다정은 고개도 들지 않았다.“그거 말하려고 들어왔어?”“지금 회사야.”그러자 예은이 어깨를 으쓱했다.“회사 이전에—”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이다정 책상 모서리에 엉덩이를 걸쳤다.“우리 초등학교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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