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올케랑 나의 딸을 몰래 바꿔 버렸다. 그 이유는 시어머니가 자기 딸이 고생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편은 이 모든 것을 눈감아 주었다. 그런데 내가 몰래 아이를 다시 돌려놨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딸은 금이야 옥이야 잘 자랐고 올케는 학대를 받고 집을 나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 시어머니가 암에 걸렸고 친자 확인서를 꺼내 딸보고 효도하라고 했다. 나는 득의양양해하는 남편을 보고 말했다. “좋아! 바뀌었으면 다시 바꾸면 되지, 네 딸 돌려줄 테니까 내 딸 돌려줘.”
View More나는 다시는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심지어 태연과 처음처럼 가깝게 지냈다.이정은 내가 왜 이 징그러운 남자의 품으로 다시 돌아갔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엄마, 그 사람이 했던 일 잊었어요? 엄마...!”‘태연은 심보가 나쁜 사람이야!’세연은 내가 무슨 생각인지 대충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이정을 속이고 해외로 데리고 갔고 태연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태연은 나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가는 길에 그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저녁에 태연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었다.“나 가스레인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어!”나는 마치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한 것처럼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태연과 잠자리를 함께한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잘 숨기면서 버텼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나는 뒤에서 이를 갈며, 태연을 죽일 방법을 연구했다.그 이후 한 달 동안 우리는 모두 무사했다.어느 날 밤, 태연이 술에 취해 돌아왔고 소파에 쓰러져 계속 토했다. “여보, 가서 국수 좀 끓여줄래? 옛날에 너 국수 끓여줬잖아!”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태연이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예상했던 폭발음이 들려오지 않았다.“여보, 왜 그래?”나는 태연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는 불안한 마음에 부엌으로 향했다.연기를 하기 위해 태연이 술을 많이 마셔서 몸이 살짝 마비된 상태였다.그래서 벽에 기대어 잠시 쉬려고 하는데, 스위치가 마침 그 벽에 있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통이 터졌다.태연이 응급실에 급히 실려 갔고, 온몸이 캄캄하게 탔는데도 계속 고함을 질렀다.“아...! 그냥 날 죽여라! 죽여!”며칠 지나지 않아 경찰은 사건을 샅샅이 캐기 시작했다.나는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고 마지막에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경찰은 태연이 나를 죽이기 위해 계획하던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다.그때 마침 내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더니, 태연이 스스로 자기가 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세연에 대한 내 감정은 복잡했다.세연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지 나는 오랫동안 망설였다.이정이 내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하려고 머뭇거리자, 나는 문득 깨달았다.만약 세연이 당했던 모든 일을 이정이가 당했다면, 만약 내가 그때 다른 공간에 있어서 시어머니가 아이를 바꾼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라는 생각에 나는 세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의 딸로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래서 나는 세연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외국으로 보냈고 그녀는 나에게서 받은도움이 고마워 이번에 돌아와 나를 도와주었다.시어머니는 화가 나 말을 하지 못했지만, 세연은 오히려 힘을 내 이 일의 자초지종을 정확하게 설명했다.“우리 엄마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 죽었을 거야! 무슨 낯으로 내가 당신을 용서해?”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 태연은 세연을 끌고 가려고 했는데, 세연은 필사적으로 빠져나와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나 건드리지 마! 너 전에 날 친구한테 놀러 보냈잖아...!”말을 잘못한 것을 느낀 세연이 바로 입을 다물었다.“뭐라고? 세연아, 다시 말해 봐!”나는 화가 폭발할 것 같았고 한 번만 더 이런 충격적인 말이 들려오면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세연이 웃으면서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데, 나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사람들은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되자, 놀라서 태연이 매를 맞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아이고! 할머니 쓰러져요!”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세연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가셨다.죽기 전, 시어머니는 세연의 손을 잡아당기며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싶어 했다.하지만 세연은 시어머니를 무척 미워했다.“나에게는 엄마가 있어! 우리 엄마 이름은 송세아야!”시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고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세연도 의외로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태연은 기계 소리를 듣고 뛰어 들어갔고, 이어서 눈이 빨개서 나왔
시어머니가 화를 냈지만, 태연은 내게 다시 한번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여보, 나한테 화난 거 알아! 자, 얼마든지 화풀이해, 나 움직이지 않을게!”태연은 내 앞에 얼굴을 내밀었고, 나는 그런 태연을 보고 흠칫했다.이정이 태어났을 때, 태연은 내가 그를 경계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시어머니가 두 딸을 바꾸는 것을 묵인했다.이제 일이 거의 끝이 보이니 시어머니도 곧 돌아가실 것이다.그의 마음속에 불만이 아직 남아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그러나 나는 그가 흉악한 늑대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어두운 곳에 숨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내가 결혼 전에 갖고 있던 재산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이정은 태연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이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남자는 말이야, 벼랑에 몰리지 않은 이상 그만두지 않을 거야.”그러나 나 같은 여자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데 가장 능숙했다.세연이 도착한 날, 시어머니는 단정하게 차려입고 마중 나갔다.시어머니는 감격해서 세연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었다.하지만 상상 속 모녀가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세연은 시어머니를 매몰차게 쳐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시어머니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세연아, 엄마는 네가 내 친딸인 줄 정말 몰랐어! 다 이 여자가 엄마 몰래 널 바꾼거야! 엄마는 그저 네가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했어!”나와 시어머니는 같은 시간에 임신했고, 태연이 혼자서 두 사람의 생활비를 부담해야 했다.그래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태연은 두 아이를 차별했고 아이들의 옷과 이불은 천차만별이었다.나는 내 돈과 가장 좋은 것을 내 딸에게 줄 수 있었지만, 이미 50살이 넘은 시어머니는 그럴 수 없었다.그런데 그게 달갑지 않았던 시어머니는 태연을 보며 울며불며 매달렸다.처음에는 태연이 나에게 시어머니께 좀 보태주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시어머니의 아이를 대신 좀 키워달라고 했었다.나는 그 당시 무슨 농담을 하
수없이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나는 태연의 말에 놀랐다.나는 특별히 이정에게 당분간 외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자, 이정은 불만이 있었지만 나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다.태연의 복수 목표는 오직 나여야만 한다. 내 딸은 조금의 상처도 입어서는 안 된다.점심시간에 나는 여느 때처럼 이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음이 한참 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이정은 휴대전화 의존증이 심해 화장실에 갈 때도 핸드폰을 갖고 다녔다.나는 초조한 마음에 전화를 걸면서 차 키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나는 스스로에게 침착하라고 했고 내가 새로 세를 맡은 집이라 태연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세뇌했다.그러나 눈에 고인 눈물이 나의 긴장함을 드러내 버렸다.내가 차에 시동을 걸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나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이정이 시킨 배달에 수작 좀 부렸어!”태연의 웃는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몹시 역겨웠다.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태연이 전화를 끊었고 내가 다시 걸었을 때, 핸드폰이 이미 꺼져 있었다.핸들을 잡은 내 손이 떨리고 있었다.‘우리 딸에게 무슨 약을 탄 거지? 설사약? 독약?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를 탔나?’땀과 눈물이 뒤섞여 시야가 흐려져 하마터면 울타리에 부딪힐 뻔했다.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집에 도착했고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예상했던 비참한 장면은 보이지 않았고 이정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엄마! 왜 왔어요?”이정은 졸린 눈으로 나를 봤다.“왜 전화 안 받아? 내가 얼마나 급했는지 알아?”이정은 깜짝 놀라 소리를 못 들었다고 황급히 해명했다.이정이 핸드폰을 꺼내 보니 전원이 꺼져 있었다.태연이 한밤중에 이정에게 전화를 수백 통 걸어 핸드폰이 꺼진 것이다.태연이 꾸민 음모였다.한참 동안 한기가 내 온몸을 휩쓸었다.‘이번에는 그냥 놀라기만 했지만, 다음번에 정말 큰일이 나면?’나는 너무 놀라 두려움에 떨며 태연의 복수를 기다렸다.태연은 엄마를 위해서, 나는 내 딸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딸이 가짜라면 우리가 그동안 바친 것은 무엇일까?’태연이 멍해진 모습에 나는 그가 세연이 B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는 것을 알았다.시어머니는 ICU에 들어갔고, 태연은 딸을 데리고 다시 친자 확인을 하러 갔다.친자 확인 결과는 3일이 지나야 나온다.이 3일 동안 태연은 그야말로 죽은 사람처럼 정신을 놓고 있었다.태연은 ICU의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보고 있었다.배가 고프면 태연은 찐빵을 두 입 베어 물고 나서 새빨간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마침내 3일째 되던 날, 태연이 친자 확인 보고서를 받았다.[송이정은 진태연의 친딸입니다.]친자 확인 보고서를 본 태연이 나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송이정! 너 정말 악독하구나! 이 모든 게 일부러 한 거라고? 나 경찰에 신고할 거야, 우리 엄마에게 무슨 이상이 생기면 넌 끝장이야! 이 일을 우리 엄마가 알면 안 돼!”‘내가 악독하다고? 저들이 몰래 내 딸을 바꿔치기한 것은 악랄하지 않았단 말인가?그들이 세연을 주먹으로 때릴 때 악랄하지 않았단 말인가? 내가 말 안 해도 너희 엄마한테 말하는 사람이 있을 거야!’시어머니가 일반 병실로 옮겨진 날 주치의가 진찰하러 왔다.암에 걸린 데다 두 차례의 대수술을 거치면서 한 다리를 저쪽 세상에 걸친 것과 다름이 없었다.태연은 의사의 당부를 기억하고 나와 딸을 격리했다.태연은 시어머니에게 내가 딸을 데리고 세연을 찾으러 갔다고 했다.이정은 어릴 때부터 세연과 친해서 찾기 더 쉽다는 핑계로 말이다.심심하던 시어머니는 병원 청소부에게 말을 걸었고 친해진 후, 청소부가 시어머니에게 이 말, 저 말 했다.“아이고, 그 여자애 A형이야! 그 여자 친딸이라니까? 몰래 바꿔온 거더라고! 쯧쯧, 애 아버지는 효자인데 아직도 그 늙은이를 속이고 있을 거야!”청소부가 입을 삐죽거리며 경멸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아이고! 이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시어머니는 두 눈이 뒤집히고 바로 기절했다.
병실을 나서자, 이정은 나에게 칭찬해달라는 표정을 지었다.“엄마, 나 잘했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정이 정말 연기 잘하네?’이정은 내 손의 담배를 빼앗았다. “엄마, 언니가 말했잖아요, 담배 피우면 안 된다고!”이정이라는 인질 때문에 태연과 시어머니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아직도 이정에게 기대어 호강할 생각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명문대생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이 된다.작은 이득을 위해 더 큰 손실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나는 요구르트를 뱉고 자를 빼내서 이정에게 휘둘렀다.“퉤! 왜 이렇게 시큼해? 나 먹고 시큼해서 죽으라는 거야?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이정이 멍하니 있는데 시어머니가 몸을 날려 내가 휘두른 자에 맞았다.시어머니는 일그러진 얼굴로 억지로 이정을 위로하려고 했다.물이 너무 뜨거워서, 물이 너무 차가워서, 살이 쪄서 기분 나빠서, 살을 빼고 배고파서 때렸다.시어머니가 고기를 집으면 사람을 때리고, 시어머니가 고기를 집지 않아도 나는 사람을 때렸다.태연이 걸을 때 소리가 나면 사람을 때리고, 태연이 걸을 때 소리가 안 나면 사람을 때렸다.불과 한 달 만에 상처투성이가 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송세야! 나...!”시어머니는 놀라서 태연의 입을 막았다. “작게 말해! 송세아가 들으면 어떡하려고!”CCTV 영상을 보고 놀라고 겁먹은 두 사람 보고 나는 너무 만족했다.‘역시 자기가 당해봐야 아픈지 알 수 있어! 어린애를 못살게 구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해서? 날 한번 못살게 굴어봐!’태연과 대책을 상의한 후, 시어머니는 특별히 닭 한 마리를 사서 나에게 수프를 끓여 주었다.“며느리야,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사과할게! 앞으로 이정을 못살게 굴지 마!”내가 닭고기 수프를 들었다가 내려놓자, 시어머니는 초조해했다. “빨리 마셔! 이정아...!”나는 이정을 부엌으로 끌고 들어가 그녀의 머리를 끓는 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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