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언니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존재다. 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된 날, 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도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총편집장인 오빠는 그날로 내가 언니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책을 냈다고 발표하고, 언니는 작가가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온갖 욕을 다 먹으며 외출도 꺼렸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때, 언니가 실은 내 남편을 오랫동안 좋아했다고 밝혔다. 죽기 전에 그의 신부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남편은 주저 없이 나와 이혼하고 언니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들은 내가 그들 부부 사이를 이간질할 거라면서 외국으로 쫓아내 버렸다. 언니는 그런데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어코 외국까지 쫓아와서 나를 계단에서 밀어버렸다. 내가 피바다에 쓰러진 순간에도 친어머니라는 사람은 혼내고 있었다. “너 또 애한테 무슨 말을 한 거니? 그러게 내가 말조심하라고 했지!” 나는 절망 속에서 죽어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오빠 때문에 내 작품을 잃었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View More강서혁이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윤백이 어디서 들었는지 엄청 걱정해줬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윤재연이 내 앞집으로 이사 왔다.그에게 민폐가 되는 것 같은 한편 고마운 마음에 들어서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망설였다. 이때 그가 제안했다.“할아버지한테서 은하 씨가 요리를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거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좋아요. 제가 집에 있을 때는 그냥 같이 와서 먹어요.”“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하지만 오늘은 차은하를 만나야 해서 요리할 시간이 없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윤재연은 나와 함께 본가로 돌아갔다.그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차에서 나를 기다리며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르라고 했다.차은하는 내 몫이 재산과 전에 요구한 보상까지 건네줬다. 그는 내가 받는 것을 화해의 신호로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시간이 늦었는데, 점심은 여기서 먹고 가는 게 어때?”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비웃듯 말했다.“설마 이걸 받고 나면 내가 널 오빠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차은하, 이건 원래 내 거야. 이제야 정리된 것뿐이지.”“내가 너한테 실수한 거 잘 알아. 그래서 너를 실망시켰다는 것도 알아. 네가 날 용서해 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아. 난 그냥... 내 방식으로 보상하고 싶었을 뿐이야.”“필요 없어. 난 이제 너랑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고 싶어.”나는 고개를 돌리고 걸음을 옮겼다. 차은하가 따라오려고 하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혐오스럽게 돌아봤다.“진심으로 보상하고 싶다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네가 정말 원한다면, 알았어.”차은하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울음보다 더 비참해 보였다. 나는 그를 더 이상 동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뒤로하고 떠났다. 마치 그가 과거에 나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그 후로 차은하와 강서혁은 정말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뒤, 차은하, 강서혁, 임지선이 손을 잡고 차은별을 공격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차은별은 여러
늘 사이가 좋던 두 사람이 지금은 선을 그은 채 다투고 있었다.“어머니 친딸은 은주예요. 그런데 어떻게 남의 자식 친자 검사까지 조작하면서 은주를 괴롭힐 수 있어요? 당신은 어머니라고 불릴 자격도 없어요!”“차은별이 남의 자식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적어도 나는 친딸인 줄 알고 그렇게 키웠어. 그런데 너는? 너는 자기 여동생이 은주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남의 편을 들었던 거야? 너같이 멍청한 애는 은주 앞에 있을 자격 없어!”나는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니 불쾌해져서 문을 닫으려고 했다.하지만 차은하가 재빨리 문을 잡아채며 성큼 들어왔다. 임지선도 내가 문을 닫아버릴까 봐 급히 따라 들어왔다.그들을 보자마자 속이 불편해진 나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이 사람들이 아까 말한 그 사람들이에요?”윤재연이 다가오며 물었다.그의 압도적인 체구와 존재감에 나는 옆으로 살짝 물러섰다.“네.”윤재연은 순식간에 양손을 뻗어 마치 병아리 잡듯이 그들을 잡아 밖으로 내던졌다. 그러고는 미련 없이 문을 닫아버렸다.“헐?”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사람, 힘이 너무 센 거 아냐?’윤재연이 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왜요? 부러워요?”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팔짱을 끼며 나를 훑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은주 씨 작은 몸으로는 꿈도 꾸지 마요.”예상치 못한 놀림에 화를 내기도 전에, 그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대신 이 몸을 무료로 빌려줄게요.”윤백의 가족들은 나를 안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토록 잘해준다. 하지만 내 가족과 약혼자는 내 고통을 늘 무시해 왔다.이 순간 마음 한구석이 시큰거리면서 꽉 찬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집들이가 끝나고 윤백 일행이 떠났다. 나는 그들을 배웅하던 중, 차은하와 임지선이 문 앞에 이사 선물을 두고 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이사 선물이라 나쁠 건 없었기에 나는 상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이때 강서혁이 나타났다.그 사이에 강서혁은 수염이 덥수룩
내가 한마디 할 때마다 임지선은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는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녀를 부축해 주지도 달래주지도 않고 차갑게 내려다보기만 했다.“나한테 어떻게 보상할 건데요? 스스로 뺨을 때리고, 스스로 피를 뽑으면서 자학이라도 거예요?”임지선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울면서 같은 발만 반복했다.“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은주야...”내가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니었다. 사과한다고 받아 줄 생각도 없고 말이다.나는 더 이상 그녀와 시간 낭비하지 않고 윤백의 집으로 돌아갔다. 차은하와 임지선에 이어서 강서혁도 전화가 왔다. 나는 당연히 사과하려는 것인 줄 알았다. 그는 사과해야 마땅했다.하지만 수락 버튼을 누른 순간 전화 건너편에서는 분노 서린 그의 목소리부터 들려왔다.“너 가족들이랑 손잡고 별이 씨를 집에서 쫓아냈다며? 이제는 어머님까지 등 돌렸다고 하는 거 다 들었어! 별이 씨가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알아? 지금도 계속 울고 있어!”“너 차은별이 지금껏 꾀병 부리고 우리랑 혈연관계가 하나도 없는 거 몰라? 날 지금까지 괴롭혔으면 쫓겨나도 싸.”“왜 억울한 별이 씨를 저주해? 별이 씨도 모르는 일이야. 금방 태어난 애가 뭘 알겠어. 꾀병도 어머님 생각이라며? 별이 씨는 그냥 피해자야. 이게 다 네 때문...”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을 끊었다.“피해자? 좋아, 그럼 자기 자식도 목 졸라 죽이는 피를 이어받은 애는 네가 데리고 살아야겠다. 피나 뽑히면서 잘살아 봐.”말을 마친 나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사과할 줄도 모르는 사람과 무슨 할 얘기가 있겠는가? 나는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할 만큼 다 했다. 기회를 차버린 건 강서혁 본인이다.나는 강서혁을 싫어하는 그의 동생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서준은 상속자 자리를 빼앗기 위해 노리고 있는 입장이었다.“서준 씨, 저희 친구 추가해요. 강서혁이 저랑 약혼하고 나서 제 언니랑 잔 증거를 보내줄게요. 그리고 요즘 상주시 부동산 쪽 사람이 서준 씨 재개발 프로젝
노인들은 조용한 걸 좋아했다. 나도 내 일 때문에 윤백과 이정순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차은하를 만나러 갔다.차은하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전과 확연히 달랐다. 오늘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후회와 죄책감이었다.“미안해, 은주야. 내가 잘못했어. 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그 두 사람한테 속은 바람에... 그래서 그랬어. 내가 이미 그 두 사람을 집안에서 쫓아냈어. 앞으로는 무슨 일이 생겨서 네 편에 설게!”차은하는 책 몇 권을 꺼내서 나에게 건네줬다.“네가 좋아하는 작가들 책이야. 내가 특별히 한정판으로 구해봤어. 그리고 작가들이 직접 너를 위해 한 사인도 있어.”나는 책들을 밀어냈다.“5년 전 생일 선물로 달라고 했던 거잖아. 이제는 안 좋아해.”예전의 차은하는 1년 동안 모은 월급으로 차은별에게 명품 시계를 사줬다. 그러나 내가 직접 2만 원을 주고 산 소설에 작가 사인 받아주는 것도 해주지 않았다.차은하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네가 뭘 원하든 다 해줄게, 응? 만회할 기회를 줘.”“그럼 오빠가 받을 유산을 나한테 넘겨줘. 내 정신적인 트라우마, 그리고 신체적인 피해는 6억으로 갚는 게 낫겠어.”차은하는 혹시라도 내 기분이 나빠질까 봐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럼! 내가 바로 절차를 밟을게!”그는 부리나케 내가 시킨 일을 하러 갔다. 예전과 같은 무시는 전혀 볼 수 없었다.내 기억 속에서 차은하는 한 번도 이런 대접을 해준 적 없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기쁘기는커녕 역겹기만 했다. 내가 가장 필요할 때는 안 주던 사랑을, 이제 필요하지 않은데도 억지로 주고 있다.어차피 내려온 김에 나는 소화할 겸 산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 재수가 없는 날인지, 몇 걸음 가지도 않고 임지선과 마주쳤다.나는 몸을 홱 돌려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자 임지선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 와서 나를 붙잡았다.짜증 섞인 표정으로 손을 쳐내자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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