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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30 10:28:07

~ 재스퍼의 시점 ~

"내 말 듣고 있니, 재스퍼?" 아버지가 작업대에서 물러나 그 앞에 기대어 서며 물으셨다.

"네, 아버지. 전부 이해했어요." 나는 그를 시선으로 좇으며 중얼거렸다.

"좋다. 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턱걸이 점수여도 상관없다는 게 아니다, 재스퍼. D 학점은 베컴 가문의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가 진지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속이 뒤틀렸다.

그가 계속 나를 잡아둔다면 첫 수업에 늦을 판이었다. 그는 내가 성적을 올려야 한다며,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키 팀 주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겠다고 협박조로 계속 이야기해 왔다.

정말 열받는 일이었다.

작년에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알파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이미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1년 미뤄야 했는데... 이제 나는 무리를 물려받고 나면 시간이 없을 테니, 집중해서 마지막 학년을 마쳐야만 했다.

사실 내 성적은 계속 A를 유지할 정도로 좋은 편이었다.

딱 한 과목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가 오늘 아침 일찍 나를 집무실로 부른 이유였다.

문학 점수가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걸 해결하라며 잔혹한 최후통첩을 내렸다. 나는 명확한 사고방식을 좋아했다… 실용 학문은 쉬웠지만, 시를 분석하고 숨겨진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해야 하는 것은 그저 힘들기만 했다!

문학은 완전히 망쳐버렸다….

그래서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연습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번 학년은 정말 망칠 수 없었다.

많은 것이 걸려 있었다.

우리 무리와 국경을 접한 블러드스톤 무리 사이에 광산 경계선을 두고 다툼이 있었다. 장로 위원회는 방금 엄격한 새 규칙을 정했다. 올해 하키 챔피언십 승자가 분쟁 국경을 꼬박 10년 동안 합법적으로 통제할 권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심각한 문제였다.

문레이크 무리는 아버지가 현재 이사장으로 계신 문스톤 광산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곳은 증조부모님이 피와 땀을 흘려 일궈낸 회사였다. 회사는 우리 무리 전체의 자금을 대고 있었고, 국경 문제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었다… 특히 지금 블러드스톤 늑대인간들이 우리 광산 부지를 침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번 시즌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리는 우리 조건대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아버지와 수석 코치이기도 한 베타 로만은 그 점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절대 질 수 없었다!

특히 블러드스톤에게는 절대.

특히 타일러 레밍턴에게는 절대로.

"장학금을 받고 아카데미에 들어온 인간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재스퍼, 그 애가 왜 여기 있는지 굳이 다시 상기시킬 필요는 없겠지." 아버지의 목소리가 나를 생각에서 깨웠다.

"그 애를 잘 감시하길 바란다. 1년 뒤 거주 기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그 애와 이성적으로 얽혀서는 안 된다. 알겠냐?"

"네, 아버지. 잘 감시하겠습니다."

"좋다. 너를 믿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아들아." 그가 앞으로 다가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나의 가장 큰 롤모델이었다. 강하고, 이성적이고, 친절한… 좋은 알파였다.

회사와 무리 모두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아주 잘 운영되어 왔다. 알파 모드일 때는 심술궂고 진지해질 수 있었지만, 다정한 아버지이자 엄마에게는 헌신적인 남편이었다.

엄마는 그의 운명적 짝이었다. 나는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사랑했고, 솔직히 나만의 짝을 만날 날이 너무 기다려졌다.

작년에 열여덟 살이 된 이후로 아직 짝을 찾지 못했고, 그게 내가 카밀라와 사귀기 시작한 이유였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내가 수컷으로서의 발산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곁에 있어 주었다… 내 늑대인 닥스 때문에 요즘 들어 자주 필요해진 것 같았다… 닥스는 항상 불만투성이에 안절부절못했다.

'너라고 해서 항상 안 달아올라 있는 건 아닌 것처럼 말하네.' 닥스가 코방귀를 뀌었다. 정작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건 그놈이었다.

'네가 오기 전까지 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었거든, 기억 안 나냐?' 내가 놈에게 투덜거렸다.

'우리가 우리 짝을 찾을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짝이라면 우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어.' 놈이 반박했다. 또 시작이었다…

'글쎄, 안됐지만 닥스, 우린 아직 그녀를 찾지 못했잖아.

알파 훈련까지 먼 길을 다녀왔는데도 찾지 못했어. 이 무리에도 없어, 있었다면 내가 마주쳤겠지.' 나는 아침 회의 때문에 늦어질 것을 알고 등교 준비를 하러 아버지 집무실을 급히 나서며 놈에게 말했다.

그 아침 회의 때문에 늦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씻기 위해 내 방으로 달려갔고, 그 다음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향했다. 저택에 사는 무리원들 대부분은 이미 식사 중이었다. 마침내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을 때는 이미 30분 가까이 늦은 상태였다.

차에서 내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셨다… 이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만 어떻게든 버텨내면 된다.

복도는 조용했다. 하지만 첫 수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닥스가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더러 더 빨리 걸으라며 몸부림치고 할퀴어 댔다… 책을 꺼내려고 라커에 다다랐을 때, 목 뒤의 털들이 바짝 서는 게 느껴졌다….

"씨발, 닥스," 내가 속삭였다. "지금은 안 돼!"

문학 수업 교실로 걸어가는데, 가까워질수록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향기가 풍겨왔다... 정확히 무슨 향인지조차 짚어낼 수 없었다… 그저 달콤하고 중독적인 향이었다…

'짝이다!' 닥스가 포효했다. '교실 안에 짝이 있어!'

뭐라고?

내 문학 수업 교실에?

어떻게?

내 짝은 울프브룩 크레스트에 없었다!

그건 확신했다.

나는 교실 문을 강하게 밀어 열었다.

발을 들여놓은 순간, 짙은 향기가 나를 강하게 덮쳤다.

자극적이었다… 달콤한 체리와 따뜻한 바닐라 향. 나는 이제 정적에 싸인 교실 안을 둘러보았고, 내 시선은 향기의 주인에게 고정되었다.

그 소녀는 곱슬거리는 긴 머리채를 가지고 있었다.

'짝이다!' 닥스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나는 가슴이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 신참 인간 여자애였다.

애들린.

아버지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파일의 사진에서 그녀를 알아보았다.

씨발!

어떻게 그 애가 내 짝일 수가 있지?

어떻게 알파 늑대의 짝이 인간일 수가 있어?

들어본 적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희귀한 일이었다. 그것과 별개로, 그녀는 아버지가 방금 나와 그 누구에게도 얽히지 말라고 금지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베컴 군, 늦었군요." 버트 선생님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

나는 통로를 따라 걸어가며 그 인간 여자애를 노려보았고, 그녀의 자리에 가까워질수록 그 향기가 내 뇌를 더 어지럽혔다… 씨발!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내 품으로 끌어당겨 목에 이빨을 박아 넣고 여기서 바로 각인을 남기고 싶은 야생적인 욕구를 억눌렀다.

나는 그녀의 뒤에 앉았고, 내 정신은 온통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예뻤다… 아니… 아름다웠다!

옆모습을 바라보는데, 그녀의 작은 단추 같은 코가 귀여웠다… 거친 머리채가 그녀의 등 뒤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보자 내 가슴이 답답해졌다.

젠장. 이제 그녀를 어떻게 멀리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내가 노려보는 것을 포착했다. 겁먹은 기색을 보이는 대신, 그녀는 그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눈썹을 찡긋해 보였다.

나는 시선을 그녀에게서 돌렸다.

이건 진짜 완전히 꼬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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