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화

Penulis: 주 한잔
“이해? 내가 왜?”

소우연은 싸늘하게 굳은 눈빛으로 소우희를 쳐다보았고 소우희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흠칫 놀랐다가 이내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언니 아직도 날 많이 원망하고 있는 거잖아. 내가 어떻게 해야 언니가 날 용서해줄 수 있어?”

소우연이 아무런 대답도 없이 소우희를 빤히 쳐다보자 소우희가 눈물을 쓱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죽어야 화가 풀리겠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날 더 예뻐했다는 걸 나도 알아. 오라버니들도 그렇고. 다들 언니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래도 언니는 소씨 가문 딸이잖아. 회남왕과 결혼한 것도 마냥 나쁜 일은 아니야. 어찌 됐든 회남왕은 왕실 사람이고 신분도 높잖아. 내가 민수 오라버니와 혼사를 맺은 게 문제라면 난 이 혼사를 취소해도 돼. 언니 기분만 좋아질 수 있다면 난 상관없어.”

소우희가 엉엉 울면서 몸을 휘청거리자 소우연은 미간을 확 찌푸린 채 동생이 또 무슨 꿍꿍이를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했다.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앞을 가로막는 걸 보면 뭔가 속셈이 있는 게 분명하다.

바로 이때, 소우희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니 갑자기 손을 들고 자신의 뺨을 강하게 때렸고 백옥같이 하얀 소우희의 얼굴은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 올랐다.

소우연은 소우희의 돌발 행동에 미간을 더욱 찌푸렸다. 혼자서 갑자기 미쳤을 리는 없고 주변에 누군가가 있는 게 확실히다.

이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다음 순간 누군가에 의해 옆으로 확 밀린 소우연은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너무도 익숙한 한 남자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소우희를 부축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우연을 째려보았다.

“소우연! 네가 아무리 불만이 많아도 우희에게 손을 대서는 절대 안 돼! 우희가 네 일로 얼마나 많이 자책하고 있는 줄 알아? 어젯밤에도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밤새 울었어. 네가 회남왕 저택에 가서 고생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네가 어떻게 우희한테 이럴 수 있어!”

소우연에게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큰소리로 외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소우연의 큰오라버니 소현우였다.

어렸을 때 소우연과 소현우는 엄청 친하게 지냈지만 언젠가부터 소우연을 대하는 소현우의 태도가 점점 차가워지더니 나중에는 심지어 소우연을 쳐다보는 눈빛이 혐오로 가득했다.

소우연은 기사회생하고 나서야 이 모든 게 소우희가 몰래 뒤에서 이간질하고 소우연을 모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제일 존경하던 큰오라버니를 보면서 소우연은 그저 씁쓸하고 마음이 시렸다.

“오라버니께서 제가 때렸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오라버니께서 잊으신 게 있습니다. 회남왕비인 제가 철없고 버릇없는 아가씨를 매로 교육한다고 해도 저를 나무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말을 하던 소우연은 천천히 소우희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번쩍 들고는 소우희의 반대쪽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다.

힘을 너무 세게 준 탓에 손톱이 소우희의 얼굴을 긁고 말았다. 뺨이 얼얼해지자 소우희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싸 쥐었고, 이내 눈물을 줄줄 흘렸다.

한편, 갑작스러운 상황에 소현우도 눈이 휘둥그레진 채 소우연을 쳐다보았다.

“너!”

소현우가 소우연의 뺨을 때리려던 그때, 진규가 빠르게 나타나 소현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이육진은 진규에게 소우연의 안전을 확실하게 지키고 절대 아무도 소우연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명을 받았던 것이다.

소현우는 진규를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입을 떡 벌리고는 소우연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육진의 성격이 난폭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살인도 함부로 저지른다는 걸 알기에 소우연이 회남왕에게 시집을 간다고 했을 때 다들 소우연이 절대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때 당시 소현우는 소우연의 처지가 안타깝고 마음도 아팠지만 너무도 연약하고 가녀린 소우희를 생각하면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육진은 소우연에게 꽤 잘해주는 듯했고, 심지어 자신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까지 소우연에게 내어주었다."

소현우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소우연은 그런 소현우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저희 이만 갑시다.”

소우연이 진규에게 말을 건네자, 두 사람은 곧 돌아서서 떠났다.

소현우는 멀어져 가는 소우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공허함을 느꼈다.

“오라버니…”

이때, 소우희가 조심스럽게 소현우를 불렀고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린 소현우는 얼른 소우희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하얗게 앳된 소우희의 뺨에 깊은 상처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벌겋게 퉁퉁 붓기도 했다.

“너무 많이 다쳤어!”

소현우는 얼른 소우희를 부축하여 방으로 돌아가 약을 발라주었다.

한편, 소씨 가문을 나선 소우연은 마차에 오른 뒤 마지막으로 자신이 16년 동안 살았던 저택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내 담담하게 시선을 거뒀다.

이제 소우연은 소씨 가문과 완전히 연을 끊을 것이며 앞으로 마주친다고 해도 그저 모르는 사람인 듯 지나칠 것이다.

소씨 가문 대문 앞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들개한테 시신이 물어 뜯겼던 그날, 소우연과 소씨 가문의 모든 인연은 끝이 났다.

회남왕 관저에 도착하자 저택 안에 있던 하인들이 마차에 실은 짐들을 소우연과 이육진 방으로 옮겼다.

방에 들어온 소우연은 짐을 풀다가 자신이 가져온 물건들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향초는 소우연이 소씨 가문 큰 마님을 위해 만든 것이다. 젊었을 때 갖은 고생으로 큰 마님은 늘 두통이 심했고 그 탓에 평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소우연은 많은 의서들을 공부하고 나서야 겨우 진정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몇 개월의 시간을 들여 열 손가락이 전부 까진 결과 진정향을 성공적으로 조제해냈다.

그 뒤로 큰 마님은 잠을 청하지 못하는 날이 없었으며 두통도 많이 완화되었다.

그리고 갖가지 약들은 전부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다. 평소에도 다치는 일이 많았기에 소우연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만들어서 상비해 두었다.

소우연은 소씨 가문 사람들을 위한 자신의 노력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자신이 우스웠다.

한편, 이육진 곁으로 돌아온 진규는 소우연이 소씨 가문에서 당했던 일들을 이육진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했고 이를 조용하게 듣고 있던 이육진이 차갑게 웃었다.

소씨 가문의 계획이 너무도 뻔하게 보였다. 이민수가 요즘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언젠가 큰 일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애지중지 키운 작은 딸을 평서왕 관저에 시집보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 계획은 절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소우연이 3년 전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 남강에 갔었던 적은 없는지 가서 확실하게 알아보거라.”

손에 들고 있던 병서에 시선을 돌린 이육진이 담담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고 고개를 끄덕인 진규는 빠르게 사라졌다.

서재 안에는 향초가 켜져 있었고 만약 소우연도 이곳에 있었다면 이 향초가 바로 자신이 큰 마님의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낸 향초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Komen (2)
goodnovel comment avatar
이혜련
남강 에피소드 궁금
goodnovel comment avatar
arilla Lee
재밌게 보고있어요~ 감사합니다
LIHAT SEMUA KOMENTAR

Bab terbaru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6화

    굵은 땀방울이 뚝뚝 흘러내리고, 고통에 겨워 몸을 한껏 웅크린 소우연의 모습은 이육진의 심장을 예리하게 찔렀다.이육진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았던가? 이미 몇 번이나 스스로와 타협하며 마음을 다잡지 않았던가.그는 편전을 나와 주전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용강한의 수련을 방해할까 두려우면서도, 소우연이 이대로 버티다 잘못될까 봐 겁이 났다. 결국 앞뒤 잴 겨를도 없이 주전의 문을 두드렸다.주전 안.용강한의 전신에서는 금방이라도 눈썹이 얼어붙을 것 같은 서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마침내 중대한 병목 구간을 돌파했다. 그러나 돌파 직후에 이토록 극심한 추위를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이것이 바로 진청산이 말했던 바였다. 오직 그의 서늘한 체질만이 소우연의 미독이 발작했을 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것.이육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용강한의 다리가 얼어붙은 듯 굳었다.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형님!”이육진이 번개처럼 안으로 들이닥쳤다.추위 때문에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한 용강한의 모습을 보자, 이육진은 이 모든 상황이 진청산의 계획적인 안배임을 뼈저리게 느꼈다.“연이의 미독이 또 다시 발작했습니다.“이육진은 주먹을 꽉 쥔 채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용강한이 그를 바라보았다.“저보고 가라는 말씀입니까?”“그렇습니다. 가주셔야겠습니다.”“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저는…”이육진은 용강한을 쏘아보았다.그를 증오하고 싶었지만, 이성은 이 모든 비극이 용강한과는 무관하며 오로지 진청산의 악행임을 일깨워주었다. 지금 용강한에게 간청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후회하지 않습니다!”소우연이 그 고통스러운 지옥 속에서 견디게 하느니, 자신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소우연은 그의 전부였다. 자신의 전부인 그녀를 그런 고통 속에 방치할 수는 없었다.“연이를 너무 오래 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5화

    기 장로와 노 장로는 서로의 안색을 살피더니, 결국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노 장로와 기 장로가 포권을 취하며 물러나자, 이육진이 그들의 뒤에 대고 서슬 퍼런 목소리로 덧붙였다.“큰일이 아니거든 다시는 나를 방해하지 말거라!”“명 받들겠습니다, 마존.”두 사람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이육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몸을 돌려 편전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안쪽에서부터 아주 미세하게 열리며 틈이 생겼다.“연아, 연아! 몸은 좀 어떻느냐?”“……”“가세요! 어서 가란 말이에요!”“연아!”“멀리, 제발 제게서 멀리 떨어지세요!”이육진은 입을 벌린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지금 소우연이 그 지독한 미독에 고문당하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신음과 함께 기운 없는 애잔함이 배어 있었다.“연아, 제발 내가 돕게 해다오…”“당장 나가라고 했잖아요!”소우연이 문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문이 쾅쾅 소리를 내며 거칠게 흔들렸다. 그 기세에 움찔한 이육진이 문고리에 얹었던 손을 거두었다.그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목이 멘 소리로 중얼거렸다.“난… 난 그저 널 돕고 싶을 뿐이다. 연이 네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단 말이다!”“대인이 절 돕는다고요? 설마, 그런 짓만으로 해결될 거라 믿는 건가요?”“연아…”“이 미독은… 진청산이 말했어요. 오직 사부님만이, 오직 사부님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요! 그걸 알기나 해요?”우웅…!소우연의 그 한마디는 이육진의 심장에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박히는 것 같은 충격을 주었다.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듯 온몸이 마비되는 기분이었다.이육진이 쥔 주먹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고, 갈라진 틈 사이로 핏방울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문 너머에서는 소우연의 흐느낌과 고통을 참아내는 신음이 간헐적으로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이육진에게 죽음보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4화

    소우연은 고개를 들어 물기 어린 눈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아니면, 제가 가장 처참해진 모습을 지켜보고 싶으신 건가요?”이육진은 말문이 막혔다.“…….”“적어도 지금은, 대인과 전 부부가 아니니까요.”그녀를 바라보는 이육진의 가슴은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왜, 대체 왜 자신을 이토록 고통스럽게 만드는 걸까! 한때 그들은 누구보다 친밀하고 서로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랑했던 부부였다. 그런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단 말인가.그녀는 왜 그토록 자신을 밀어내려고만 하는 것일까.순간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차마 모진 말 한마디 내뱉을 수 없었다.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소우연에게 쏟아부을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마. 정 견디기 힘들면 나를 부르거라.”소우연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육진은 하는 수없이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문이 닫히자마자 이육진 역시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소우연은 그의 부인이 아니던가. 그녀의 그 요염하고도 애처로운 모습을 본 데다, 오랫동안 정을 나누지 못한 갈증까지 더해졌다. 그녀가 그립고, 또 그녀를 안고 싶었다.하지만 지금은 거칠고 강압적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랬다간 그녀가 자신을 영영 혐오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돌이켜보면 소우연과 함께한 수많은 세월 중 지금처럼 애가 타고 결정을 내리기 힘든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윽고 문 너머로 고통을 억누르는 소우연의 신음이 가느다랗게 새어 나왔다.그는 달궈진 가마솥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며 마당을 서성였다.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마존…”그때, 노 장로와 기 장로가 그를 찾아왔다.이육진은 혹여 저들이 편전 안의 소리를 듣게 될까 성큼성큼 다가가 그들을 가로막았다.“무슨 일이냐?”두 장로는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도전서 한 통을 올렸다.이육진이 그것을 펼쳐 보자, 은북왕 은리흔이 보낸 도전장이었다. 사흘 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3화

    소우연은 그를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말이 없으니, 동의한 것으로 여기마.”소우연이 반응할 틈도 없이 이육진은 가냘픈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갑작스레 맞닿은 온기에 소우연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 마치 누군가에게 들켜서는 안 될 짓을 하다가 들킨 것만 같은, 묘하게 죄스러운 기분이었다.그녀는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처음으로 느껴보는 그의 체취였다. 은은하고도 청량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순간 세상의 모든 번잡함이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그 평온함도 잠시, 뇌리에 불현듯 사부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사부님에게선 늘 마음을 정화해 주는 고결한 향이 났다. 소우연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사부님을, 용강한을 떠올리고 있었다.결국 소우연은 이육진을 밀어냈다.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으나, 이육진은 그녀의 눈동자에 맺힌 타인을 향한 그리움을 똑똑히 보았다.심장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왔다.이육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언젠가 자신과 소우연이 이런 가혹한 상황을 겪게 될 줄은! 이 모든 것이 진청산의 비열한 음모 때문이었다.이육진은 차마 더는 욕심을 낼 수 없었다. 지금 소우연이 자신의 포옹을 거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까.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강줄기를 따라 더 걸었다.그러다 소우연이 갑자기 몸속에서부터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경악했다.“돌아가야겠어요. 지금 당장.”“연아, 안색이 좋지 않구나. 대체 어찌 된 일이냐?”소우연이 다급하게 이육진을 바라보며 물었다.“유명계에 얼음 침상이나 한옥상이 있나요?”이육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소우연의 상태를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가 전에도 말했던 그 지독한 열독, 바로 미독이었다.“겁내지 마라, 괜찮을 것이다.”그는 소우연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모습이 강가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다음 순간 운영전 편전에 나타났다.“곧바로 얼음물을 준비시키도록 하마.”“음… 감사합니다.”이육진은 이미 붉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2화

    “천산이라니, 그게 무엇입니까?”기 장로가 물었다. 그의 기억 속에는 그저 운산 정도가 있을 뿐이었다.혹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바깥세상에 거대한 산이라도 새로 솟아난 것일까?노 장로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선뜻 입을 떼지 못했다.“그 산은… 하늘 밖의 산일세.”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점을 쳐보았으나, 구체적인 형상은 계산해낼 수 없었다.다만, 전례 없는 압박감이 온몸을 휘감았다!“하늘 밖의 산이라니, 선문 놈들이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란 말인가?”기 장로가 다시 물었다. 노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모두의 시선이 이육진에게 쏠렸다.이육진이 입을 열었다.“그리되었다면 차라리 잘된 일이다. 우리도 안심하고 수련에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니. 적어도 당분간 유명계는 안전할 것이다.”“마존, 마존이시여!”“그럼 저희는 영영 이곳을 나갈 수 없는 것입니까?”“나가든 못 나가든 무슨 상관인가. 난 태어날 때부터 줄곧 유명계에만 있었는걸... 바깥에는 정말 해와 달과 별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우린 정말 평생 유명계에 봉인되어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이육진은 낙담한 이들을 바라보다 소우연을 돌아보았다.“이곳에 계속 갇혀 있지 않을 것이다!”소우연도 고개를 끄덕였다.“네, 분명히 그럴 거예요!”그녀 역시 굳게 믿고 있었다.사부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그녀가 간절히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유명계의 사람들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특히 마법을 부릴 줄 모르는 평범한 마족들 중에는 악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부님이 출관하시면 분명 방법을 찾아내실 터였다!소우연이 상념에서 깨어났을 때, 기 장로와 노 장로 등은 이미 이육진에 의해 물러간 뒤였다.소우연이 그를 바라보았다. 수련하러 가지 않는 것인가?이육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단계에서는 더 이상 다음 경지로 돌파하기가 어려웠다.“당장 선문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161화

    신이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행이 더 필요했다! 이제 천령석으로 눌러놓았으니, 저들은 평생 마계라는 저 암흑천지 속에서 나오지 못할 터였다.현령 선자 또한 미간을 찌푸리며 진청산의 수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선법이 어느덧 이토록 무시무시한 경지에 도달했단 말인가! 과연 선문의 수장다운 실력이었다.진청산은 은은한 미소를 띠며 현령 선자를 바라보았다.“번거롭겠지만 사람들에게 각자의 종문으로 돌아가라고 전하거라.”현령 선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곧장 몸을 날려 아래로 내려갔다.현령 선자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아령이 다급히 물었다.“아버지, 정말 저들이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건가요?”진청산이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실체도 없는 상신을 제외하고는, 나 진청산의 상대가 될 자는 아무도 없다!”아령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그거 잘됐네요. 아버지만 계신다면 천하가 어지러워질 일은 없겠어요.”천하가 어지러워질 일은 없겠지만, 진청산의 내면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애초에 이 세계를 구축한 목적은 저들에게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인생이 무엇인지 맛보게 해주기 위함이었다! 그들 각자에게 가장 뼈아픈 고통을 정확히 안겨주려 했건만, 고작 마계에 봉인하는 선에서 그치다니!진청산은 이 세계에 들어오기 전, 용강한이 바꿔놓았던 장면들을 떠올렸다. 그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한 달 전, 용강한과 이육진 일행이 능운종 산 아래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좀 놀려주려 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치더니 자신을 뒤쫓으며 때리지 않았던가! 생각만 해도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기억이었다. 그것이 분명 용강한이 심어놓은 변수였으리라!“아버지, 무슨 생각을 그리하세요?”아령은 아버지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근심 어린 기색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혹시 아직도 남은 변수가 있는 것일까?진청산은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아령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아이에 대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