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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Penulis: 양순이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01 10:45:47

“카일이라….”

블랑은 그 이름을 입안에서 느릿하게 굴려보았다.

"용병치고는 꽤 단정한 이름이네."

그녀의 무심한 시선이 사내의 덩치와 투박한 가죽 가면을 다시 한번 훑어내렸다.

"고향은 어디지? 그리고 그 얼굴은... 어쩌다 그렇게 흉측하게 망가진 거야?"

"어릴 때부터 떠돌아 고향 같은 건 모릅니다. 얼굴은……."

카일은 잠시 뜸을 들이다, 긁히는 쇳소리로 대답했다.

"서연합의 노예 검투장에서, 마수들과 뒹굴다 입은 흉터입니다. 그중에 불을 쓰는 짐승이 있었거든요."

서연합의 노예 검투장.

그 단어가 복도의 공기를 가르는 순간,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돌리려던 블랑의 어깨가 미세하게 멈칫했다.

블랑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엘런의 손에 의해 목에 굵은 쇠사슬이 묶인 채, 질질 끌려가며 절규하던 레온의 마지막 모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살아남았을까.'

검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던 그 나약한 남자가, 마수들이 득실거리는 그 지옥 같은 사지에서 아직 숨이라도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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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32화

    “카일이라….”블랑은 그 이름을 입안에서 느릿하게 굴려보았다."용병치고는 꽤 단정한 이름이네."그녀의 무심한 시선이 사내의 덩치와 투박한 가죽 가면을 다시 한번 훑어내렸다."고향은 어디지? 그리고 그 얼굴은... 어쩌다 그렇게 흉측하게 망가진 거야?""어릴 때부터 떠돌아 고향 같은 건 모릅니다. 얼굴은……."카일은 잠시 뜸을 들이다, 긁히는 쇳소리로 대답했다."서연합의 노예 검투장에서, 마수들과 뒹굴다 입은 흉터입니다. 그중에 불을 쓰는 짐승이 있었거든요."서연합의 노예 검투장.그 단어가 복도의 공기를 가르는 순간,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돌리려던 블랑의 어깨가 미세하게 멈칫했다.블랑은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엘런의 손에 의해 목에 굵은 쇠사슬이 묶인 채, 질질 끌려가며 절규하던 레온의 마지막 모습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살아남았을까.'검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던 그 나약한 남자가, 마수들이 득실거리는 그 지옥 같은 사지에서 아직 숨이라도 붙어 있을까.하지만 흔들림은 찰나였다. 블랑은 이내 꽉 쥐었던 치맛자락을 놓으며 차갑게 눈을 떴다.'아니, 이제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지.'그는 자신의 무능함으로 자초한 길을 간 것뿐이다. 그가 살아남든 짐승의 먹이가 되든, 이미 자신과는 완벽하게 끊어진 인연이었다."그래. 험한 곳에서 굴러먹은 만큼, 눈치는 빠르겠네. 앞으로 내 등 뒤를 확실히 지켜."블랑은 미련 없이 고개를 돌려 다이닝 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그녀의 그 서늘하고 흔들림 없는 뒷모습을 보며, 흉곽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듯한 끔찍한 절망감을 삼켜야 했다.다이닝 룸의 긴 테이블 끝에 블랑이 자리를 잡았다. 조용한 공간에서 에다가 세팅한 정갈한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울렸다.문가의 어둠 속에 선 카일은 숨죽인 채 그녀를 주시했다. 가면 너머의 금안은 아직도 혼란과 고통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다.저 여자는 로제인가, 아니면 그저 지독하게 닮은 악마의 장난인가.그때였다.김이 피어오르는 수프 그릇 앞에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31화

    [딸깍.]굳게 닫혀 있던 문이 마침내 열린 것은 해가 붉게 기우는 늦은 오후였다.카시안이 걸어 나오자, 투박한 가죽 가면을 쓴 카일의 고개가 기계처럼 뻣뻣하게 숙여졌다.시야 아래로 황제의 검은 군화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 허벅지 옆에 늘어뜨린 카일의 커다란 손이 가죽 장갑이 찢어질 듯 꽉 쥐어졌다.“블랑을 지키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해.”낮고 묵직한 명령을 남긴 카시안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규칙적이고 묵직한 군화 굽 소리가 서궁의 긴 복도를 타고 점차 멀어지며, 거대한 그림자 역시 짙은 어둠 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그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무섭게, 에다가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와 수건을 들고 침실 안으로 종종걸음을 쳤다.문을 열고 닫는 그 짧은 찰나였다. 훅 끼쳐오는 짙고 비릿한 정사의 냄새와 섞인 그녀 특유의 달큰한 체향이 사내의 폐부를 잔인하게 찌르고 들어왔다.방금 전까지 저 수건으로 무엇을 닦아냈을지, 노골적인 상상이 시야를 하얗게 태웠다. 그는 가면 속에서 턱관절이 어긋나도록 이를 악물었다. 입안 여린 살을 짓씹어 비릿한 핏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간 뒤에야 간신히 치밀어 오르는 토기를 억누를 수 있었다...시간은 끔찍하게 느렸다. 핏빛 석양이 완전히 저물고 서늘한 보랏빛 어둠이 복도에 무겁게 내려앉고 나서야, 젖은 은발을 늘어뜨린 블랑이 얇은 가운 차림으로 걸어 나왔다.나른한 쾌락의 여운이 덕지덕지 묻은 그녀는 문가에 선 그를 무심히 지나쳐 곧장 다이닝 룸으로 걸음을 옮겼다.“에다, 기운이 없어. 바로 식사할 수 있지?”말이 떨어지자마자, 에다가 황급히 다이닝 룸으로 종종걸음을 쳤고, 블랑 역시 그 뒤를 따라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호위의 임무를 띤 사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묵묵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달빛이 비쳐드는 긴 복도.사내의 시선이 앞서 걷는 여자의 가녀린 뒷모습에 집요하게 박혔다. 얇은 실크 가운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하얀 뒷목과 날개뼈 부근에는, 붉고 푸르게 멍든 노골적인 흔적들이 빼곡했다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30화

    달콤한 조롱과 도발이 섞인 목소리였으나, 사내를 맞이하듯 활짝 열린 블랑의 허벅지는 한 치의 거부도 없이 농밀한 유혹을 보내고 있었다.카시안은 낮게 신음하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육중한 몸을 깊숙이 짓눌러 파고들었다. 거대한 체구가 가녀린 나신을 빈틈없이 덮쳐 누르는 순간, 화끈하게 달아오른 단단한 귀두가 흠뻑 젖은 입구를 묵직하게 문질렀다.[질척-.]카시안의 억센 손이 제 팽창한 성기를 쥐고, 끈적한 체액으로 흥건한 틈새 위를 몇 번이고 짓이기듯 비벼댔다. 붉게 발기한 살덩이가 여린 살결을 가르고 미끄러질 때마다 외설스러운 마찰음이 침실을 농밀하게 메웠다.이윽고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끝부분이 좁고 뜨거운 입구에 단단히 맞물렸다.카시안이 묵직하게 허리를 밀어 넣었다.“……하아, 읏!”블랑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억눌린 날숨이 터져 나왔다.빠듯한 내벽을 가차 없이 가르고 파고드는 거대한 압박감에 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섰다.카시안은 숨을 삼키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빈틈없는 무게감으로 한 치, 또 한 치씩 쉬지 않고 살벽을 강제로 넓히며 밀고 들어갔다.거대한 이물감에 짓눌려 펴지는 내벽의 생경한 포만감과 아찔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날카로운 전율이 되어 솟구쳤다.“하아, 아…….”끝을 모르고 밀려드는 숨 막히는 부피감에, 블랑의 하얀 손끝이 카시안의 단단한 등판을 긁어내리며 선명한 생채기를 남겼다.카시안은 턱관절이 뻐근해지도록 이를 악문 채, 뭉툭한 끝이 가장 깊은 곳에 맞닿을 때까지 집요하게 허리를 묻었다.“읏……!”블랑의 몸이 활처럼 튕기며 파르르 떨리자, 그녀의 두 다리가 본능적으로 카시안의 단단한 허리를 옭아매듯 감아왔다.카시안은 숨을 삼키며 질척하게 젖어 든 내벽을 빠져나왔다. 빠듯하게 조여드는 연한 살결이 아쉬운 듯 끈적하게 늘어지기 무섭게, 다시금 숨통을 끊어놓을 듯 묵직하고 깊은 쳐올림이 시작되었다. 한 번씩 꿰뚫릴 때마다 블랑의 가녀린 몸이 침대 위로 속절없이 밀려 올라갔고, 흩어진 은발이 시트 위를 어지럽게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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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안이 거침없이 몸을 낮추며 블랑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그의 커다랗고 억센 손이 매끄러운 무릎 안쪽을 쥐어 양옆으로 젖히자, 은밀한 틈새가 적나라하게 벌어졌다. 촛불의 일렁이는 빛 아래로 투명한 물기를 머금고 붉게 젖어 든 여린 살결이 요염하게 번들거렸다.카시안은 망설임 없이 그 뜨거운 중심부로 고개를 숙였다.닿을 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폐부 깊숙이 블랑의 체향을 들이마셨다. 달큰하면서도 뼛속까지 마비시키는 짙은 살 냄새에, 그의 숨결이 젖은 틈 위로 데일 듯 쏟아져 내렸다.“내가 이렇게 안은 여자는…… 네가 처음이다.”낮게 긁는 음성이 블랑의 여린 허벅지 안쪽 살결을 따라 전율처럼 진동했다.곧이어 넓고 뜨거운 혀가 갈라진 틈의 밑바닥에서부터 위를 향해 느릿하고 묵직하게 훑어 올렸다.“읏…….”블랑의 하얀 손가락이 침대 시트를 거칠게 움켜쥐었다.카시안의 혀끝이 부드럽게 벌어진 살결을 가르고 안쪽의 여린 점막을 집요하게 헤집는 순간, 가장 예민하게 솟아오른 끝을 거칠게 뭉개고 지나갔다.튕기듯 허리가 들썩였으나, 블랑은 잇새로 새어 나가는 교성을 삼켰다. 스스로 무너져 내는 신음이 아니라, 제 발밑의 사내에게 상처럼 내어주는 반응이었다.카시안의 입술이 탐욕스럽게 벌어지며 중심부를 머금었다.거칠게 문질러지는 혀끝이 꿀렁이는 내벽의 입구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 왈칵 터져 나오는 애액을 남김없이 핥아 올렸다.[질척, 츄웁…….]외설스러운 마찰음과 함께 핥아 올려진 타액과 애액이 뒤섞여 카시안의 턱선을 타고 번들거리며 흘러내렸다.블랑의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던 카시안의 두 손에 악력이 더해졌다. 그녀가 단 한 뼘도 퇴로를 찾지 못하도록 빈틈없이 짓누른 채, 활짝 열어둔 틈새로 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아찔한 자극에, 블랑의 하얀 발끝이 파르르 오므라들었다.“……거기, 더.”나른한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카시안의 혀끝이 붉게 곤두선 돌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단단한 혀끝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28화

    [철컥.]굳게 닫힌 문비 사이로 완벽한 단절이 내려앉은 직후였다.카시안의 억센 팔이 블랑의 허리를 낚아채듯 휘감으며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찰나, 거대한 그림자가 빈틈없이 쏟아져 내리며 그녀를 완벽하게 짓눌렀다.“머릿속으로 무슨 요망한 계산을 굴리든 상관없어.”카시안의 거친 손아귀가 블랑의 얇은 실크 드레스를 가차 없이 양옆으로 찢었다. 날카롭고 짧은 그 소리에 블랑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그러나 그것은 도망치는 몸짓이 아니었다. 마치 뱀이 탈피하듯, 찢어진 천 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며 그녀가 의도적으로 다리를 약간 벌리는 동작이었다. 카시안의 눈동자가 그 움직임을 좇아 그녀의 무릎 사이로 시선을 떨어뜨렸을 때, 블랑이 무릎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기다려요."그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마치 아이에게 말하듯 또박또박한 음절이었다. 카시안의 거대한 몸이 멈칫했다. 그의 손가락이 블랑의 허벅지 위에서 떨렸다—내려가고 싶다는 충동과, 멈춰야 한다는 명령 사이에서 갈라지듯.블랑이 상체를 살짝 일으켰다. 찢어진 드레스가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가슴 윗곡선이 드러났다. 그녀의 젖꼭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직전의 부풀어 오른 살결이 촛불 아래서 벚꽃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카시안의 턱 아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어때요?"그녀의 손이 올라가, 카시안의 턱을 잡았다. 블랑은 그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되, 입술은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었다.“타티아나, 그녀와도 잤나요?”카시안의 붉은 동공이 일순간 서늘하게 수축하며 목줄기를 따라 굵은 힘줄이 솟아올랐다. 그 위험한 기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블랑은 그의 턱을 쥔 손끝에 뭉근히 힘을 주며 도발을 이어갔다."아니면, 절 그녀의 대용품으로 생각한 적은?"그 단어가 공기를 가르는 순간, 달아오르던 카시안의 거대한 체구가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다.무언가 억누르듯 짓씹힌 입술 사이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27화

    블랑이 미련 없이 문고리를 쥐어틀던 찰나였다.[쾅-!]거대한 손이 블랑의 머리 위로 뻗어와 문짝을 거칠게 내리쳤다. 순식간에 시야가 어두워지며, 카시안의 커다란 체구가 그녀를 문과 제 가슴팍 사이에 완벽하게 가두어버렸다.“누구 마음대로 빠져.”머리 위로 쏟아지는 목소리는 나직한 분노와 찰나의 당혹스러움이 함께 들어있었다.“설마 아이린의 그 얄팍한 이간질에 토라지기라도 한 건가?”“토라지다니요. 제가 그딴 삼류 치정극에 놀아날 만큼 순진해 보이십니까?”블랑은 등 뒤로 닿는 문짝의 한기를 느끼면서도,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카시안의 붉은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그 여자를 들인 건 서연합의 정보를 캐기 위해서, 그간의 엘런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서 붙잡고 있는 볼모 잖아요. 안 그런가요?”“…….”“하지만 이미 엘런이 그 여자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그것은 곧 국경에 서연합의 군대가 몰려올 거라는 의미죠. 폐하의 계획보다 훨씬 일찍.”블랑의 하얀 손끝이 카시안의 단단한 흉갑을 톡톡 찔렀다.“제가 먼저 이 판을 엎어버리기 전에, 제대로 된 거래를 하시죠. 저를 침대에나 두는 단순한 정부가 아니라, 폐하의 완벽한 핑곗거리이자 책사로 쓰십시오.”“책사라.”카시안의 입술 사이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어이가 없다는 듯한 웃음이었으나, 그녀를 가두고 있는 맹렬한 적안에는 짙은 흥미와 걷잡을 수 없는 소유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감히 거래를 트시겠다.”“손해 보지 않는 거래이니까요.”“무슨 생각인 거지?”“이길 수 없는 패라면, 가장 비싸게 팔아넘겨야죠. 폐하께서 전쟁의 명분을 쥐고 서연합을 완벽하게 짓밟을 수 있도록 제가 그 훌륭한 미끼를 제대로 굴려드릴 테니…….”블랑은 요사스럽게 눈매를 휘며 카시안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였다.“제게도 그에 걸맞은 권력을 쥐여주세요. 의회에서도 보셨다시피 허울뿐인 백작은 부족해요.”팽팽한 정적이 문가를 짓눌렀다.카시안은 제 목을 옭아매고 당돌하게 권력을 요구하는 이 여자를 당장이라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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