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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9 09:00:22

[철컥.]

굳게 닫힌 문비 사이로 완벽한 단절이 내려앉은 직후였다.

카시안의 억센 팔이 블랑의 허리를 낚아채듯 휘감으며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찰나, 거대한 그림자가 빈틈없이 쏟아져 내리며 그녀를 완벽하게 짓눌렀다.

“머릿속으로 무슨 요망한 계산을 굴리든 상관없어.”

카시안의 거친 손아귀가 블랑의 얇은 실크 드레스를 가차 없이 양옆으로 찢었다. 날카롭고 짧은 그 소리에 블랑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

그러나 그것은 도망치는 몸짓이 아니었다. 마치 뱀이 탈피하듯, 찢어진 천 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며 그녀가 의도적으로 다리를 약간 벌리는 동작이었다. 카시안의 눈동자가 그 움직임을 좇아 그녀의 무릎 사이로 시선을 떨어뜨렸을 때, 블랑이 무릎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기다려요."

그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마치 아이에게 말하듯 또박또박한 음절이었다. 카시안의 거대한 몸이 멈칫했다. 그의 손가락이 블랑의 허벅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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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조롱과 도발이 섞인 목소리였으나, 사내를 맞이하듯 활짝 열린 블랑의 허벅지는 한 치의 거부도 없이 농밀한 유혹을 보내고 있었다.카시안은 낮게 신음하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육중한 몸을 깊숙이 짓눌러 파고들었다. 거대한 체구가 가녀린 나신을 빈틈없이 덮쳐 누르는 순간, 화끈하게 달아오른 단단한 귀두가 흠뻑 젖은 입구를 묵직하게 문질렀다.[질척-.]카시안의 억센 손이 제 팽창한 성기를 쥐고, 끈적한 체액으로 흥건한 틈새 위를 몇 번이고 짓이기듯 비벼댔다. 붉게 발기한 살덩이가 여린 살결을 가르고 미끄러질 때마다 외설스러운 마찰음이 침실을 농밀하게 메웠다.이윽고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끝부분이 좁고 뜨거운 입구에 단단히 맞물렸다.카시안이 묵직하게 허리를 밀어 넣었다.“……하아, 읏!”블랑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억눌린 날숨이 터져 나왔다.빠듯한 내벽을 가차 없이 가르고 파고드는 거대한 압박감에 온몸의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섰다.카시안은 숨을 삼키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빈틈없는 무게감으로 한 치, 또 한 치씩 쉬지 않고 살벽을 강제로 넓히며 밀고 들어갔다.거대한 이물감에 짓눌려 펴지는 내벽의 생경한 포만감과 아찔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날카로운 전율이 되어 솟구쳤다.“하아, 아…….”끝을 모르고 밀려드는 숨 막히는 부피감에, 블랑의 하얀 손끝이 카시안의 단단한 등판을 긁어내리며 선명한 생채기를 남겼다.카시안은 턱관절이 뻐근해지도록 이를 악문 채, 뭉툭한 끝이 가장 깊은 곳에 맞닿을 때까지 집요하게 허리를 묻었다.“읏……!”블랑의 몸이 활처럼 튕기며 파르르 떨리자, 그녀의 두 다리가 본능적으로 카시안의 단단한 허리를 옭아매듯 감아왔다.카시안은 숨을 삼키며 질척하게 젖어 든 내벽을 빠져나왔다. 빠듯하게 조여드는 연한 살결이 아쉬운 듯 끈적하게 늘어지기 무섭게, 다시금 숨통을 끊어놓을 듯 묵직하고 깊은 쳐올림이 시작되었다. 한 번씩 꿰뚫릴 때마다 블랑의 가녀린 몸이 침대 위로 속절없이 밀려 올라갔고, 흩어진 은발이 시트 위를 어지럽게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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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컥.]굳게 닫힌 문비 사이로 완벽한 단절이 내려앉은 직후였다.카시안의 억센 팔이 블랑의 허리를 낚아채듯 휘감으며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로 내동댕이쳤다.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찰나, 거대한 그림자가 빈틈없이 쏟아져 내리며 그녀를 완벽하게 짓눌렀다.“머릿속으로 무슨 요망한 계산을 굴리든 상관없어.”카시안의 거친 손아귀가 블랑의 얇은 실크 드레스를 가차 없이 양옆으로 찢었다. 날카롭고 짧은 그 소리에 블랑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녀는 몸을 비틀었다.그러나 그것은 도망치는 몸짓이 아니었다. 마치 뱀이 탈피하듯, 찢어진 천 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며 그녀가 의도적으로 다리를 약간 벌리는 동작이었다. 카시안의 눈동자가 그 움직임을 좇아 그녀의 무릎 사이로 시선을 떨어뜨렸을 때, 블랑이 무릎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기다려요."그 목소리는 낮고, 느렸다. 마치 아이에게 말하듯 또박또박한 음절이었다. 카시안의 거대한 몸이 멈칫했다. 그의 손가락이 블랑의 허벅지 위에서 떨렸다—내려가고 싶다는 충동과, 멈춰야 한다는 명령 사이에서 갈라지듯.블랑이 상체를 살짝 일으켰다. 찢어진 드레스가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려 가슴 윗곡선이 드러났다. 그녀의 젖꼭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직전의 부풀어 오른 살결이 촛불 아래서 벚꽃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카시안의 턱 아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어때요?"그녀의 손이 올라가, 카시안의 턱을 잡았다. 블랑은 그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되, 입술은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었다.“타티아나, 그녀와도 잤나요?”카시안의 붉은 동공이 일순간 서늘하게 수축하며 목줄기를 따라 굵은 힘줄이 솟아올랐다. 그 위험한 기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블랑은 그의 턱을 쥔 손끝에 뭉근히 힘을 주며 도발을 이어갔다."아니면, 절 그녀의 대용품으로 생각한 적은?"그 단어가 공기를 가르는 순간, 달아오르던 카시안의 거대한 체구가 돌덩이처럼 굳어버렸다.무언가 억누르듯 짓씹힌 입술 사이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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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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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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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5화

    별궁의 안뜰에 발을 들여놓자, 짙은 붉은 망토를 걸친 사내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며 몸을 낮추었다.“드라켄의 위대한 포식자를 직접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유들유들하고 관능적인 인상.엘런은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듯 우아하게 허리를 숙였다.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끈적한 욕망이 서려 있었다.“서쪽 연합의 제2왕자, 엘런입니다. 어제 연회는 정말 대단했죠. 아르센의 황후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다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더군요. 폐하께서도 그 맛을 보셨어야 했는데.”카시안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서연합의 놈들은 왜 하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4화

    대접견실의 문이 닫히자, 레온은 그대로 굳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로제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끈적하게 들러붙어 있었다.[저의 폐하를 너무나 연모하거든요.]그 말은 독처럼 달콤했고, 동시에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연모……?’레온은 떨리는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로제는 눈만 마주쳐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던 수줍은 여인이었다.그리고 자신은 어떠했나.첫날밤조차 그녀가 겁을 먹을까 봐 제대로 안지도 못했다.그런데 오늘 본 로제는 달랐다.카시안의 눈을 똑바로 보며 ‘밤일’을 운운하고,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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