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한승주, 국가정보원 2급 비밀요원. 나이 28세.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가능합니다. "
태민혁은 정실장의 보고를 들으며 책상에 앉아있었다. 정명그룹의 비리를 파헤치기위해 국가정보원이 왜 움직였을까.
기껏해야 세금 탈세나 승계비리 따위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검사나 금융감독원이 아닌, 국가정보원에서?
태민혁은 정명그룹의 회장 태평강의 아들로, 정명그룹 산하 재단과 데이터센터 개발 부동산 등 신사업을 이끌고 있었다.
태민혁의 제안으로 정명그룹은 저명한 교육재단을 인수했다. 소규모의 장학재단이었으나 정명그룹이 인수하고나서 국제학교로 변하고, 반도체, 과학, 의학 등 수재들을 고등학생일때부터 투자해 기업에 영입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아버지 태평강을 설득했다.
하지만 태민혁이 정명 국제학교를 인수한 것은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사님, 계속할까요?"
정실장은 민혁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보고를 잠시 멈추었다. 보스가 들을 준비가 되었을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정실장은 태민혁의 눈빛만 봐도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추측이 가능한, 태민혁의 몇 안 되는 측근이었다.
"계속해."
"수준높은 언어구사력, 빼어난 외모로 연예계러브콜을 몇 번 받았습니다. 실제로 일반인 홍보모델로 활동한 이력도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학년이 되자 일절 거절하고 국가정보원이 되겠다며 도서관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답니다. "
"정실장, 그런것 까지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할 필요 없어. 국정원이 우리한테 뭘 얻으려고 하는건지 그게 의문이야."
"한승주는 정보원이 되고 3년간 내근직만 하다가 첫 현장직이라고 합니다. 윤국장이 적극 추천했다지만 정명을 상대로 그런 햇병아리를 정명그룹, 그것도 이사님이 계신 정명 국제학교로 콕 찝어서 보낸건... 왜일까요."
"왜일까."
민혁과 정실장은 동시에 '왜일까' 라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알아보겠습니다." 정실장은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자신이 할 일이 바로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인데, 속마음이 저절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아무리 민혁이 자신을 신뢰하고 5년간 곁에 두었다 한들 보스에게 선을 넘는 행동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장난감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태민혁에게 마음을 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로스쿨 동기 중에 국정원에 들어갔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학교에 도서관 사서로 온다라. 도서관 바로 앞에 데이터센터가 있는걸 알고 있는거겠지."
"이사님, 오늘 밤 한승주가 학교로 잠입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민혁은 그 말을 듣고 파일에 들어있는 승주의 사진을 꺼냈다.
다른 한 손으로 승주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To put her head in the lion's mouth."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오는 군.)
"처리할까요?"
"아니. 만나서 이유나 들어보지."
**
승주는 자신의 뒤에 밀착된 남자가 잠시 긴장이 느슨해진것을 육감적으로 느꼈다. 총구의 각도가 살짝 내려갔고 힘이 조금 풀린게 느껴졌다.
승주는 그 즉시 돌려차기로 민혁의 가슴팍을 차는 듯 했으나 승주가 이미 돌아서려할때 그녀의 목덜미에 막 입술을 갖다대려던 민혁이 살내음이 멀어지는 것을 먼저 인지했다. 민혁은 승주가 돌려차기를 하려던 발이 허공으로 올라와 자신의 가슴팍을 가격하기 직전에 승주의 발목을 낚아챘다.
승주가 발목을 잡혀 한 쪽 다리로 휘청거리는 순간 민혁은 승주가 넘어지지 않게 벽으로 자신의 몸을 승주에게로 밀착시켰다. 잡혔던 발목의 다리는 무릎이 브이자로 접혀졌다. 한쪽 다리는 바닥을 짚고 다른 쪽 다리는 접혀져서 벽에 밀착되었다. 게다가 민혁의 상체의 승주의 상체가 완전히 맞닿았고 민혁의 성기가 승주의 배꼽 아래 근처에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 이런 미친!!!"
승주가 기겁을 하며 벗어나려고 자유로운 양손으로 민혁의 등을 때리고 주먹질하고 어깨를 밀어냈지만 민혁의 단단한 등과 넓은 어깨는 승주의 한계를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소란피우면 경비원이 올텐데."
"이거 놔."
"놓으면, 도망갈텐가? 저 장비들은? 목적이 뭐지?"
"니가 뭔데."
"물어볼 자격이 있는 사람."
민혁은 승주의 대답을 더욱 듣고 싶은 듯 밀착된 몸에 더 무게를 실었다. 승주의 가슴은 짓이겨졌고, 잠복을 위해 입은 몸에 딱 붙는 바디수트는 민혁의 근육과 아래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게 무엇인지 민지는 남자동기들과의 유도훈련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완전히 깜깜한 어둠속, 데이터센터 서버 장비의 기계음만 가득한 이 곳. 원래도 조명이 없지만 밤과 낮을 구분할 수 없는 이 곳에서. "이거, 놓으라구, 이, 개자식아!!" 승주는 다시 한번 온 힘을 다시 몸을 비틀었며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렸다. "벗겨버리기 전에 그만 둬."민혁은 숨쉬기 어려운 듯한 호흡으로 겨우 말했다.
곧 민혁의 손가락이 승주의 바디수트 지퍼 입구에 닿았다. 목덜미에 있는 지퍼손잡이를 알고있었다.
'!!!이 남자가 지퍼를 내리면...!' 승주는 자신이 순식간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 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승주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더욱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두려움에 온몸이 서늘해졌다. 아침에 사서로 출근하며 잠시 대화아닌 대화를 나눴던 커텐 속 그 남자. 잠복을 하기 전에 학교 내부 지도를 입수했고, 창문이 열려있던 1층의 그곳은 이사장실이었다.
정명 국제학교의 이사장은 단 한사람, 태민혁 혼자 뿐이었으니까. '절대 얼굴을 보여선 안돼. 반드시 여기서 벗어나야해.'승주와 소혜주, 강대한이 함께 있는 호텔 방. "용병? 알아듣게 말해봐."승주가 강대한에게 말했다. "태민혁을 보호하는 용병이 있어. 정확히 말하면 그 용병을 구매한 사람이 내 타겟이다.""보호한다면, 부모가 보호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정명그룹 회장 태평경?!"소혜주가 말했다. 강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주는 하지만 아직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그런데 왜 태민혁의 주의를 딴데로 돌려야 하는거야?""태민혁한테서 아버지의 약점을 캐낼 수 있어야 하니까."승주는 그제서야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다. 처음 정명국제학교에 잠입수사를 하던 날, 자신에게 최음제가 씌어진 수트를 입힌 윤국장의 의도까지 모두 파악했다."윤국장님 정말 너무하시네요! 어떻게 승주선배님한테 그런 얘기는 쏙 빼놓고. 전혀 모르셨던거죠, 선배님?""넌 알고 있었던거 아니야? 소혜주?""앗, 저도 정말 몰랐어요! 저는 그냥 강대한선배님이랑 승주선배님이 같은 프로젝트에 있지만, 승주선배님은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만 알고있었던걸요."소혜주가 풀이 죽어 땅을 쳐다보며 말했다. "승주야, 변하는 건 없어. 너는 너대로 너의 임무를, 나는 나대로 내 임무를 하면 돼. 우리 같은 아랫것들이 무슨 힘이 있겠어. 시키면 시키는대로-""그 입닥쳐."승주는 강대한에게 차갑게 말했다. 자신이 그 임무 때문에 태민혁에게 당했던 일을 떠올리면 온몸이 수치스러웠다. 문제는 자신이 태민혁에게 접근해야만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태민혁에게 진짜 빠져들었다고 착각할 만큼 그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윤국장의 설계였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다.. 거짓이야. 만들어진 거짓.'"강대한, 그럼 말해봐. 태평경이 왜 타겟이 된거야? 죄명이 뭔데?""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말했잖아, 우린 아랫 것들 이라고...""..."승주는 강대한에게서 시선을 돌려 소혜주를 바라봤다. 소혜주는 승주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다른데로 돌렸다. 승주가 소혜주의 양쪽
루카스가 택시에서 내렸다. 자연스럽게 헝클어진 금발 머리,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티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었다.택시기사가 트렁크에서 기내용 캐리어를 꺼내 루카스에게 건네자,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팁을 건넨다. "씨에씨에."중국어로 고맙다고 인사한 루카스는 젠틀맨 그 자체였다. 택시기사가 감사인사를 하고 떠났다. 루카스는 마천루 같은 빌딩을 올려다 보았다. 태민혁을 보호하는 용병인 자신이 그와 따로 상해에 입국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진짜 고용주인 태평경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태평경은 태민혁의 아버지로, 그가 자신의 아들을 감시와 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자신을 고용한 것을 알고 있었다. 태민혁은 쉽사리 마음을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리상담교사로 정명 국제학교에 근무하며 태민혁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최근에 자신의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기간제 사서교사 때문에.[팅-!]정명그룹 상해지부. 루카스가 빌딩의 탑층에서 내리자, 양복을 입은 40대 남자 비서가 그를 맞이한다. "기다리고 계십니다."태평경 회장을 말하는 것이었다. 루카스는 손목에 있는 스마트워치를 보았다. 오후 1시 24분.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후 12시 30분.비서가 문 앞에 멈춰서 노크를 했다. 루카스가 방 주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비서가 당황해서 그를 나무라려고 했다. 회장실 안에 있던 태평경이 눈짓으로 그를 저지했고, 비서가 이를 알아듣고 회장실에서 사라졌다. "루카스! 하마터면 인터폴에 있는 내 친구에게 전화할뻔 했네, 오다가 수배라도 당한거 아닌가 걱정이 되서 말이지.""하! 감개무량입니다."루카스는 태평경의 눈치를 보거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응접 테이블에 앉았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회장실을 대놓고 두리번 거렸다. 상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벽에는 중국의 유명 현대화가의 작품이 걸려있었다. 태평경은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나 루카스가 앉아있는 응접테이블의 가장 상석에 앉았다
사실 승주도 고3이라는 신분만 아니었다면, 과거에 강대한이 자신에게 고백했을때 받아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주에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인 한국대학교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명고등학교에서 강대한을 처음 만났을때 설레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강대한이 전혀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기에 그가 무척 밉고 야속했다. "대한아, 잠깐만!"강대한이 억지로 승주를 벗기려고 하자, 승주가 그의 손을 잡으며 다급하게 멈춰세웠다. 한층 부드러워진 승주의 말투에 강대한이 의아한듯 그녀의 얼굴을 마주했다. 승주는 좀 전과는 완전히 다른 표정으로 생긋 웃으며 말했다. "나 와인 한 잔 줄래? 취하고 싶어."강대한은 승주의 애교에 볼과 귀가 빨개졌다. 강대한도 역시 억지로 승주를 취하는 것 보다는 승주와 와인을 함께 마시고 분위기 좋은게 나았다. 이렇게 억지로 범했다가는 앞으로의 학교생활도 힘들어질게 뻔했다. "그, 그럴까?""응. 일단 침대에서 일어날까?"강대한이 침대에서 일어나 와인 잔을 향해 돌아서는 순간, 승주도 그 즉시 침대에서 일어났다.[슥-]강대한의 발목을 발로 걸고 즉시 그의 오른팔을 두 손으로 낚아채 등 뒤로 꺾었다.[우당탕!]"으억-!"강대한이 바닥에 엎어졌다. 승주는 그의 등 위에 무릎을 얹은 채 팔을 계속 꺾어 올렸다."아, 아야!! 뭐야, 이거 놔!""조용히 해."승주의 목소리는 낮고 평온했다. 강대한이 버둥거릴수록 승주는 팔을 한 각도 더 꺾었다."끄억-! 진짜, 팔 부러지겠다고!""부러지기 전에 가만히 있어."'국정원 체포술 기초과정. 이 정도는 훈련소 2주차 커리큘럼이지.'"말 해. 너 누가 보냈어? 윤국장이야, 태민혁이야?""아, 알았어! 말 할게!! 일단 이것 좀 놓고!"승주가 팔을 더 꺾었다. "아악-! 승주야!""수쓰면 죽는다!""나 너랑 같은 편이라니까, 윤국장님이 보냈어, 현장3팀 이라고, 나.""뭐?"[똑똑똑]바로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마침
루카스와 소혜주는 택시 뒷좌석에 탔다.루카스는 중국어로 오렌 호텔에 가달라고 능숙하게 말했다.소혜주가 그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는 시늉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어머, 한국어도 하시고 중국어까지? 어느 나라 사람이세요? 아메리칸? 유러피안?”“훗, 그쪽은?”“나는 당연히 한국인이죠~ 그것도 공무원.”“아하, 나랏밥 먹는구나.”“꺄르르~ 그런 말을 어떻게 알아요? 진짜 대단하다~”“한국에 오래 살았지만 공무원을 해외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데요? 출장 왔어요?”“네,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지금 잠입수사 중이거든요. 근데 갑자기 저희 국장님한테 사람 한 명을 보내달라고 했대요. 하필 현장경험 있는 직원들은 전부 바빠서 비서직이지만 제가 왔어요.”루카스는 그 말을 듣고 움찔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심리학 전공을 하고 임상심리사 자격증까지 갖춘 루카스는 정명국제학교에서 심리상담교사로 일하고 있었기에 그쯤은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루카스의 본래 직업은 그보다 더 고도의 심리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지금 이 상황은 식은 죽 먹기였다.“아 그래요? 국장님도 그 분이 유능하다고 생각해서 보내셨겠죠.”“헤헷, 저도 약간 그렇게 생각하긴 해요. 사실 제가 닮고 싶은 선배도 있어요. 저랑 이름도 비슷한데... 그 분은 여자분인데, 외모도 출중하시지만 외국어도 5개국어를 하신대요. 그 분도 여기서 잠입수사 중이시거든요. 절 필요로 한다는 사람이 그 분인지, 이 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전 두 분 중에 누구라도 제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할 것 같아요!”루카스는 소혜주가 혼자 떠들어대는 것을 그저 옅은 미소로 들어주었다. 중간중간에 가벼운 호응과 더 자세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부담스럽지 않은 질문까지.택시가 호텔에 도착하자, 루카스는 유리창 밖으로 호텔에 정명국제학교의 환영을 알리는 플랜카드까지 발견했다.“얘기하다보니 벌써 다왔네요?”소혜주는 택시에서 내리고 트렁크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꺼냈다. 아직 차에 있는 루카스를 쳐다보고 안
상해의 5성급 호텔, 오렌 상하이(澳蓮, Auren)에 도착한 버스.버스에서 학생들이 하나둘 내리고, 자기 캐리어를 챙겨 로비에 서른 명이 모여있다. 비행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지만 학생들은 피곤한 듯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누구는 편의점을 다녀오겠다며, 누구는 뭐 좀 먹어야겠다 등등.다들 부잣집에서 오냐오냐 하며 자랐기에 학교가 아닌 곳에서 누군가의 통제를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불만이 가득찬 표정으로 빨리 방으로 들어가 쉬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강대한이 그런 학생들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느라 바빠보이자 승주가 강대한에게 말했다."애들 챙겨, 룸키는 내가 받아올게.""고마워, 중국어 잘 한다며, 부탁 좀 할게."승주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돌아서 호텔 프런트 직원 중 한 명에게 다가갔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강대한이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는걸 어떻게 알지?'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고등학생때인데, 승주가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대학교 2학년때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나서 부터다. 중국어를 할 줄 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는데..."니하오, 정명국제학교 맞으시죠?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호텔 직원의 물음에 승주는 의아한 생각을 떨치고 체크인에 집중했다. 학생들은 30명 , 룸은 2인1실로 교사까지 포함하면 18개의 방이었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호텔직원이 하는 말에 집중해야 했다. ===학생들에게 룸키를 모두 나눠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려보내자 로비에는 강대한과 승주만 남았다."대한아, 너도 이제 올라가봐. 고생했어.""후, 내일 부터가 걱정이네. 저 녀석들을 데리고 어떻게 내일 일정을 소화할지.""어린애들도 아니니까, 뭐.""하긴 그래.""저, 대한아. 혹시 내가 중국어 하는거 어떻게 알았어?""어?""우린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만난적이 없잖아. 난 대학생때 중국어를 배웠어. 그런데 니가 어떻게 아는거야?"강대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선뜻 대답을 하지 못 하는 강대한의 모습에 승주는 강대한에게
승주는 태민혁에게 잡힌 손목이 욱씬거렸다. 몇 번이나 그의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내려고 했지만 도저히 놔주지 않았다. "이거 놔....으읍!"목소리가 먹혔다, 정확히는 승주의 입술과 혀가. "우웁, 으읍-"태민혁은 승주의 턱을 다른 한 손으로 잡았다. 입을 벌리도록 양쪽 볼을 커다란 손으로 오므리게 했다. 벌어진 입 안으로 태민혁의 혀가 거침없이 침입했다. 어딘가에서 보고있을지도 모르는 김 사무장의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 태민혁은 굶주린 늑대처럼 승주의 입안을 헤집었다. 승주의 타액이 턱밑으로 흘러내렸다. 우왁스럽게 잡아챈 손아귀가 점점 승주의 목울대로 내려왔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던 강한 키스에 힘이 빠져버린 승주가 머리를 가누지 못 하고 의자로 기댈 수 밖에 없었을 때, 태민혁이 그녀의 뒷통수를 부드럽게 받아냈다. "따라와."태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주의 손목을 잡고 승무원실과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태민혁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자 아늑한 조명과, 1인용 침대가 놓여있었다. 완전히 누울 수 있는 공간. 전용기를 타는 사람이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먼저 들어선 태민혁이 승주를 끌어당겨 침대에 앉혔다. [탁]문을 완전히 닫았다. 김 사무장의 시선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의 태양과 구름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승주와 태민혁의 숨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태민혁이 문을 닫고 승주의 곁으로 한걸음 다가왔다. 침대에 앉은 승주는 고개를 들어 그의 손길을 음미했다. 태민혁은 곧 키스할 듯 승주의 코끝으로 다가와..."연극은 여기까지.""!!"'뭐, 뭐야?'태민혁은 바지에 손을 꽂아넣은채 문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승주를 바라봤다."김 사무장 따돌리기는 이 방법 뿐이라.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면 사과하지.""뭐라고요? 하...""중국 고서를 명분으로 이승주씨를 전용기에 태웠으니, 그 보답으로 당신의 정보가 필요해.""..."'역시, 예상대로였어.'승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태민혁은 문에 기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