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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8화

Author: 고능비
예지연과 같은 딸을 낳으면 얼마나 좋은가.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훈처럼 보채지도 않을 것이다.

김연미가 물었다.

“둘째를 가지지 않기로 하지 않았어? 낳더라도 몇 년 뒤에 낳아. 훈이 유치원에 다닐 때쯤 둘째를 계획해.”

김연미는 며느리가 아이를 몇 명 낳을지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간섭하지 않았고 재촉하지도 않았다.

그녀는는 아들 부부가 원하는 만큼 낳게 하고 싶었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해도 반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제 자식들도 다 컸고 각자의 생각이 있기에 그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

자식들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낳든 안 낳든, 몇 명을 낳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네, 지금은 안 낳아요. 지금은 임신할 시간도 없는걸요.”

정겨울은 오늘 밤 비행기를 타고 관성으로 직행해 한성근과 함께 강성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그녀는 매일 여러 지역을 오가느라 정말로 둘째를 임신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이 울보 아들이 좀 더 커지기를 기다려만 했다.

예준일도 둘째를 서두르지 않았다. 예훈이면 충분하다며, 둘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했었다.

작은 공주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예준일은 예씨 가문이 관성의 전씨 가문보다 조금 나을 뿐 여전히 남자아이가 많아 둘째가 여자일 확률은 낮다고 답했다.

전씨 가문이 이미 몇 대째 여자아이가 없는 것을 보라며 예씨 가문이 거의 매 세대 딸을 하나씩은 낳은 것만 해도 대단한 거라고 했다.

예준성 세대에는 여자 형제가 없었다.

예준일이 둘째를 서두르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아내가 임신하면 또 일 년간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니까!

순간 밖에서 김청산과 용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정은 김청산이 오늘 온다는 사실을 알고는 양부모를 따라 스승님을 마중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가 매일 그리워하던 친구 우빈도 김청산과 함께 오고 있었다.

“스승님, 예훈이가 스승님을 엄청나게 그리워해요.”

용정은 우빈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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