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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0화

Penulis: 고능비
하예정이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 모연정은 그녀가 정원을 거니는 모습을 보자마자 급히 나온 것이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남편과 아들은 그대로 두고 말이다.

잠시 후 예지호가 깨어나 모연정을 보지 못하면 녀석은 또 그의 눈물 공연을 시작해 온 집안을 깨울 것이다.

알람 시계도 필요 없이 매일 예지호의 울음소리가 모두를 잠에서 깨우곤 했다.

낮에는 주로 보모와 할머니가 아이들을 돌보았다. 모연정 부부는 회사 일로 바빴고 아침과 저녁으로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지호는 매일 깨어나자마자 엄마를 보지 못하면 한참을 울어야 달랠 수 있었다.

예준성은 예지호가 항상 엄마만 찾아서 아내를 빼앗긴 것 같다고 투덜댔지만 모연정은 그저 어이없을 따름이다.

모연정도 남편이 딸을 지나치게 아끼는 것을 불평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아들을 그렇게 말하니 딸 예지연도 자기 남편을 뺏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생각했다.

예준성은 예지연만 안으면 멍하니 웃기만 하는 ‘딸 바보' 모드로 변해 눈에 딸밖에 안 보였다.

“아니에요. 침대가 익숙지 않은 건 아니고 그냥 꿈을 꾸다가 깨서 잠이 안 와서 산책을 나온 거예요. 새벽 공기가 상쾌하더군요. 준수가 어젯밤 늦게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 저는 비 오는 줄도 몰랐어요. 비 온 뒤의 공기는 특히 맑잖아요.”

“우리 저기 앞의 정자에 가서 좀 앉을까요?”

모연정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자를 가리키며 하예정에게 말하면서 딸을 다시 안아왔다.

하예정이 힘들까 봐 걱정된 것이다.

정자에 들어가 앉자 예지연은 엄마 품에서 졸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엄마 옷을 꼭 잡은 채 마치 잠들어도 엄마가 자신을 침대에 다시 눕히지 않을 거라고 믿는 듯했다.

엄마 품은 편안하고 안전했다. 엄마의 심장 소리는 꼬마의 가장 친숙한 리듬이었고 엄마의 가슴에 기대어 그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잠들고 싶어 했다.

“부모님과 낯선 두 사람을 꿈에서 봤어요. 꿈속에서의 직감으로 그 두 사람이 저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아마도 엄마가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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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5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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