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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6화

Penulis: 고능비
용태호는 몸을 돌려 그대로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에야 여운별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녀는 용태호 부자가 통화할 때 이미 깨어 있었지만 엿듣고 있었다는 의심을 살까 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가만히 누워 있었다.

조금 전에 그 늙고 음흉한 용태호가 침대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던 순간 그의 눈빛에는 분명 살기가 서려 있었다.

여운별은 머지않아 그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여운별의 가슴은 공포로 죄어 왔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달아나 봐야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그녀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순간 여운초를 찾아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곧 그 마음도 접었다.

오늘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 자체가 바로 여운초가 만들어 낸 결과였으니까.

여운별은 여운초와 끝까지 맞설 작정이었다.

어느 한쪽이 쓰러지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여운초만은 반드시 함께 끌어들이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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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47화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우빈이 김은희에게 인사하자 그녀는 다정하게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아,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예전에 너한테 잘못한 게 많아서 너무 미안하구나. 지금은 많이 뉘우치고 있어. 앞으로는 절대로 너를 소홀히 하지 않을게.”주경진 부부는 얼마 안 되는 연금을 받고 있는데 두 사람 다 합쳐서 한 달에 백여만 원 정도였다.주형인은 매달 어머니에게 40만 원씩 식비로 드렸기에 두 어르신의 연금은 그대로 모을 수 있었다.예전에는 주서인이 항상 부모님 돈을 뜯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때 주형인은 아직 매니저였고 리베이트 수입까지 합치면 월수입이 수천만 원에 달했다.그래서 부모님 돈이 누나 집으로 가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친누나 한 명뿐이었기에 주형인은 그때만 해도 누나를 도와주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그러나 주씨 집안에 여러 가지 일이 터지면서 주형인이 결국 택시 기사로 돈을 벌게 되었을 때부터 그는 더 이상 누나를 챙겨주지 않았다.주경진 부부도 점점 주서인에게 주는 돈을 줄였다.특히 그가 서현주에게 찔려 중상을 입고 거의 죽을 뻔했을 때 주경진 부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거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는데 겨우 몇 년 만에 조금 나아진 상황이었다.전태윤이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어찌 됐든 주형인은 우빈의 친아버지였기에 다들 우빈의 체면을 봐서라도 끝까지 그를 몰아붙이지는 않았다.그런데도 주서인은 여전히 부모님 돈을 뜯어내려 하고 있다.이제 주형인은 누나에 대한 남매의 정이 점점 바닥나고 있었고 그녀의 이기심 때문에 점점 지져만 갔다.김은희도 남편과 아들이 여러 번 설득한 끝에 더는 딸을 도와주지 않기로 했다.주서인 가족은 지금 아주 잘 살고 있었는데 예금도 수억이나 된다.부모님께 생활비 한 푼도 안 드리면서 오히려 부모님을 뜯어먹으려는 게 말이 되는가.김은희도 딸에게 몇 번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고 딸에게 어떤 희망도 걸지 않게 되었다.자신이 손수 키운 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46화

    김은희가 푸념했다.“네 큰고모는 친정집 도둑이야. 좋은 일이 생겨도 친정 형제는 생각도 안 하고 친정집에 올 때도 빈손으로 오기 일쑤야.”“그럼 용정이가 돌아가면 우리 함께 바닷가로 가요.”김은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하연이도 데리고 갈 거니?”사실 우빈도 여동생을 데리고 바닷가에 갈 자신이 없었다. 자기가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혹시라도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여동생은 노동명의 목숨 같은 존재였고 우빈에게도 그만큼 소중했다.“여동생은 안 데리고 갈게요. 너무 어려서 엄마도 제가 데리고 가는 걸 걱정하실 거예요.”김은희가 매우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할머니는 네 여동생을 한 번도 못 봤구나. 너랑 닮았어? 너는 네 엄마를 쏙 빼닮았는데 하연이도 엄마를 닮았다면 꽤 비슷하겠구나.”주씨 집안에서는 주형인만 하예진의 딸을 본 적이 있었다. 노씨 가문은 그 아이를 워낙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예진의 딸은 말할 것도 없었다.그들은 하예정의 두 아이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오직 주형인만 본 적 있었다.우빈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하연이는 엄마도 닮았고 노동명 아저씨도 닮았어요. 이모 말로는 제 어릴 적이랑은 좀 다르대요.”우빈 남매는 같은 엄마, 다른 아빠라서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야만 비슷해진다.그래도 친남매인 만큼 아예 안 닮은 건 아니었다.“할머니, 하연은 우리 집에 데려오기는 좀 그렇네요.”엄마가 허락해도 우빈은 주서인네 가족과 마주칠까 봐 여동생을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사촌 오빠인 임정한이 너무 버릇없고 말썽꾸러기라서 혹시라도 전하연을 괴롭힐까 봐 겁이 났다.전하연은 너무 예뻐서 누가 봐도 한 번쯤은 만져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웠다.김은희가 입을 열려는 찰나 주경진 그녀의 팔을 툭 쳤다.김은희는 곧바로 눈치를 채고 더 묻지 않았다.네 식구는 계단을 내려가 단지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김은희가 다시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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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예진 모자가 함께 걸으면 남들은 엄마를 누나로 착각할 정도였다.그런데 아빠는 생활에 쫓기며 하루 종일 뛰어다니느라 엄마보다 열 살은 더 들어 보였다.우빈은 조금 전에 주형인의 머리에 흰머리가 난 걸 보았다.“아니야. 무겁지도 않으니까 아빠가 들 수 있어.”주형인은 아들이 무거운 짐을 들게 하지 않았지만 아들의 세심한 배려에 매우 흐뭇했다.주경진 부부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함께 우빈을 배웅하며 나왔다.김은희가 입을 열었다.“좀 더 있다 가면 안 되겠니? 겨우 반나절 있었는데 벌써 가려고? 여름이 시작될 때부터 할머니는 너의 방학만 기다렸단다. 방학이 길어서 좀 더 있다가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더니 벌써 가? 할머니는 네가 정말 보고 싶었는데.”김은희는 아쉽게 손자의 손을 붙잡았다. 그녀도 예전보다 훨씬 늙어서 흰머리가 6년 전보다 두 배는 더 많았다.“할머니, 제 소꿉친구가 A시에서 왔어요. 걔는 방학이 짧아서 일 년에 며칠밖에 같이 놀 수 없거든요. 먼저 일주일 동안 같이 놀다가 친구가 돌아가면 그때 와서 열흘 정도 있을게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동안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미리 생각해 두고 계획 세워 주세요. 제가 오면 함께 다녀와요.”우빈의 어른스러운 말에 김은희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하예진이 참 아이를 잘 키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예전에는 그들이 잘못 생각했었다.하예진은 원래 뛰어난 사람이었다. 만약 그들의 아들에게 시집가지 않았더라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직장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세상과 동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뛰어난 법.일단 직장에 복귀하면 여전히 빛나고 눈부셨다.“네가 함께만 해 주면 어디를 가든 할머니는 기쁘단다.”“할머니는 십 년 넘게 바다에 가 보지 못했어. 그럼 우리 네 식구가 바다로 이틀 정도 놀러 가자. 바다 일출도 보고 조개도 잡고.”예전에는 아들이 직장도 좋고 수입도 높아서 부모님께 돈도 많이 드렸다.그래서 주경진 부부는 딸 가족과 함께 바다에 놀러 간 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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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소정남의 아들 소임준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데다 가주 계열도 아니어서 걱정 없이 아주 편안한 처지다.소정남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위해 이미 꽤 많은 재산을 마련해 두었기에 아이는 자라서 능력 있으면 창업하고 능력 없으면 그냥 가업을 물려받으면 그뿐이었다.소임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이 모아 둔 재산이면 평생 먹고살아도 많이 남을 것이다.하여 소임준이 용정보다 한결 복이 많은 셈이다.소임준은 용정의 뛰어난 무술을 동경했다. 그는 벌써 무술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하지만 용정과 겨루면 순식간에 제압당하고 만다.꼬마들은 강자를 숭배하는 법. 아이 중에서 가장 강한 용정은 자연스럽게 많은 꼬마 부하를 거느리게 되었다.하예정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두 남자는 곧 다시 일 얘기로 돌아갔다.커피 한 잔을 다 마신 하예정은 시간이 다 되어가자 잔을 내려놓으며 남편에게 말했다.“여보, 내가 먼저 우빈이 데리러 갈게요. 우빈이 태우고 바로 리조트로 돌아갈게요.”“응, 가. 천천히 운전하고 집에 도착하면 문자 보내.”하예정이 사무실을 나섰다.아내의 모습이 사무실에서 사라질 때까지 전태윤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다가 이내 친구와 새 프로젝트 개발 계획에 대해 계속 논의했다.하예정은 곧 주씨 일가의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그녀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단지 입구 길가에 세웠다.그리고 주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주형인이 전화를 받자 하예정이 말했다.“우빈이 밥은 먹었죠? 제가 데리러 왔어요. 지금 단지 입구에 있어요.”“밥은 먹었는데 벌써? 저녁 먹고 보내려고 했는데.”주형인은 아들이 오늘 오기로 해서 일부러 일하러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아들을 위해 요리해 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지금은 노동명이라는 의붓아버지가 우빈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던 터라 주형인은 아들이 노동명 쪽으로 마음이 기울까 봐 걱정되었다.“우빈이 의견은 어떤가요?”하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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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7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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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43화

    선우정아는 용찬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일이든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그 사람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용찬 씨처럼 스스로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은 사랑이 아니라고 봐요. 제가 바쁜 것도, 시간이 얼마나 빠듯한지도 아시면서 이렇게 꽃을 잔뜩 가져오고 사람들까지 데려와 제 길을 막고 제 시간을 허비하게 하셨잖아요. 이런 행동이 정말 저를 위한 건가요? 정말 저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세요?”만약 그가 회사 정문이 아닌 옆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06화

    [긴 우리 엄마가 어릴 때 살던 집이잖아. 언니가 거기서 자면 어쩌면 엄마가 꿈에 와주실지도 몰라.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언니가 그 집에 들어가서 외할머니의 자리를 잇는 걸 아시면 분명 기뻐하셨을 거야.]하예정도 강성에 가서 이씨 저택에 머물러보고 싶었다.무엇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저 그 별장이 엄마가 태어나고 서너 살까지 생활했던 곳이라는 사실 자체가 그녀를 끌어당겼다.하예진은 이경혜와 그녀들의 어머니를 건너뛰어 외할머니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었다.하예진이 답장했다.[엄마는 이제 집으로 돌아오시는 길도 모르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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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56화

    선우민아는 문득 마지막으로 A시의 야경을 마음 편히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를 떠올렸다. 매일같이 새벽부터 밤까지 뛰어다니고 회의와 업무가 끝없이 이어지다 보니 늘 시간이 모자랐다.그렇게 숨 돌릴 틈 없이 지내는 사이 세월은 어느새 조용히 흘러갔다.어제 막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은 것만 같았는데 돌아보니 이미 몇 년이나 지나 있었다.처음 사업을 물려받았을 때 선우민아를 깔보던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그들은 선우씨 가문의 거대한 사업을 그녀가 버틸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고 그 틈을 타 가문을 집어삼키려 하거나 재산을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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