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Share
제461화
Latest chapter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9화
그 말을 들은 정일범은 본능적으로 따라가려 했다.“따라오지 마세요!”방윤림의 또 다른 차가운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정일범이 움직이려던 다리는 마치 돌처럼 굳어버렸다.네 부자는 어쩔 수 없이 방윤림이 이윤미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곧 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려왔다.방윤림이 이윤미를 태우고 이씨 가문 저택을 떠난 것이 분명했다.정군호는 세 아들에게 계단을 내려가라고 지시하고는 서재 문 앞으로 걸어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드디어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꺼져! 나를 괴롭히지 마!”이은화의 화난 목소리가 서재 안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책상 앞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특별 비서에게 지시하고 있었다.“도 비서, 무슨 방법을 쓰든 간에 하예진을 죽이기만 하면 돼!”하예진과 목숨을 걸고 싸움을 하기로 한 이은화는 이미 기분이 극도로 나쁜 상태였는데 그때 정군호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더욱 격분한 것이다.눈치만 봐도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알 수 있었다.정군호의 손이 움찔했지만 곧 다시 문을 두드렸다.“은화 씨, 저예요.”정군호는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수십 년 부부 생활 동안 정군호는 거의 아내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다.이은화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책상에 내던진 후 의자 뒤로 몸을 기댔다. 그녀는 숨을 깊게 몇 번 들이마신 후에야 겨우 표정을 추스리고 대답했다.“들어와.”정군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금 방윤림이 이윤미를 데리고 나갈 때 서재 문을 잠그지 않았던 것이다.“은화 씨, 윤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정군호는 어물거리지 않고 딸의 상황을 바로 물었다. 그는 다가가며 점점 분노가 밀려오는 듯 이은화에게 단호하게 말했다.“그 아이는 당신 친딸이잖아요. 당신이 직접 낳은 딸인데도 손을 댄 거예요? 당신이 윤정이를 해쳤다고 해도 저는 이해할 수 있어요. 친딸도 아니고 사실 속으로 윤정이 가족도 원망하고 있었겠죠. 윤정을 이용해 모두를 혼란시키고 윤미가 쓸모없는 줄 알게 해서 윤미가 몰래 회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8화
“제가 나가서 볼게요.”정일범은 방윤림을 들이라고 말하지 않고 직접 나가보려 했다.문 앞까지 걸어갔을 때 정일범은 마침 들어오는 방윤림과 마주쳤다.방윤림의 신분으로 따지면 이씨 가문의 하인들은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감히 막지도 못했다.집사는 단지 미리 들어와 알릴 뿐이었고 집사 역시 방윤림을 막을 수 없었다.방윤림은 앞으로의 지위는 도혁찬과 같은 지위로 이씨 가문에서 특별한 인물이 될 것이다. 가주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자 가주의 오른팔이 될 사람이다.특별 비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는 모두 가주의 의지였다. 그를 막는다는 것은 곧바로 가주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니 감히 누가 그 앞을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방 비서님, 어쩐 일이세요?”정일범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방윤림의 방문 목적을 물었다.방윤림은 그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르게 안으로 걸어 들어가더니 홀을 지나 바로 계단을 올라갔다.정군호와 세 아들은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린 그들은 급히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그들은 방윤림이 충성하는 대상이 이윤미이지 이은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은화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추측했다.네 부자가 2층에 올라갔을 때 방윤림은 얼굴을 찌푸린 채 의식 불명 상태의 이윤미를 안고 서재에서 나오고 있었다.네 사람은 다시 멍해진 채로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서재에서 갑자기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묻지 않아도 이은화의 화염이 타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윤미가 왜 이래요?”정신을 차린 정군호가 급히 다가가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순간만큼은 그가 진심으로 딸의 생사를 걱정하고 있었다.방윤림은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이윤미는 방윤림의 품에서 꼼짝하지 않았고 한쪽 팔이 축 늘어져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생기가 전혀 없는, 이미 저세상으로 간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정군호는 손을 내밀어 이윤미의 생사를 확인하려 했지만 방윤림은 걸음을 멈추더니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아가씨는 죽지 않았습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7화
“아빠, 그래도 엄마 결정을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아버지 말씀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큰이모님께서 돌아가신 지도 수십 년이 넘었고 엄마보다 18살이나 많으셨잖아요. 그 특별 비서님도 엄마보다 10여 세는 더 많으시다면서요? 만약 살아계시더라도 90대 중반이 되셨을 거고 걸을 때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기억력도 분명히 많이 나빠졌을 테고 수십 년 전 일을 과연 얼마나 기억하고 계시겠어요? 게다가 설령 그분이 살아계시고 건강하시다 해도 그분 말만으로 사람들이 믿을까요? 아니면 엄마가 큰이모를 해쳤다는 증거를 가지고 계시기라도 한다는 건가요?”정일범은 자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들 세 형제는 비록 가족 사업을 이어받지는 못했지만 강성에 상당한 재산이 있었다. 성씨 가문, 소규모의 공장, 여러 채의 작은 별장과 고급 아파트들이 있어 충분히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었다.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고향의 발전 속도는 강성의 시내와 비교할 수 없었다.정군호는 정일범을 노려보며 화가 나고 안타까워 작은 소리로 꾸짖었다.“일범아, 네가 아무것도 몰라서 그래. 어쨌든 내 말을 좀 들어. 여기 있는 재산은 당장 처분할 필요는 없고 일단 지켜보자. 하지만 당분간 고향에서 지내면서 적절한 프로젝트가 보이면 투자해. 윤미가 가주 자리를 이어받지 않는 한 가능하면 강성 시내로 돌아오지 말고 고향에서 발전하는 것이 나을 거다. 모든 일에 관여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삶을 사는 것만이 분쟁이 많은 대가족에서 생존하는 법이야.”정군호는 큰 능력은 없었지만 이런 생존 법칙만큼은 아들들보다 잘 알고 있다.그는 계속해서 설명했다.“TV 속 드라마도 봤지?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이 오래 사는 법이다. 옛날 황제 아들 중에서도 권력 다툼에 가담하지 않고 황위를 노리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왕 대접을 받아 한가롭게 살 수 있었지. 살아남아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었잖아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6화
“아빠는 뭐 알고 계시죠? 엄마가 먼 길을 다녀오신 후 회사에도 들르지 않으시고 기분이 너무 안 좋아 식사도 하지 않으시더니 이제 하루 만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맞아요, 아빠. 이 지경이 되었는데 우리에게 숨기시는 게 있으면 빨리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우리도 대처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어요?”정일군도 맞장구쳤다.심지어 정일범조차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이은화가 집으로 돌아온 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그녀의 기분이 매우 안 좋아 보였고 무언가에 쫓기듯 안절부절못하는 것만 알 뿐이었다.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은 전혀 알 수 없었다.정군호는 비록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은화와 수십 년 부부로 지내왔기에 어쩌면 정말로 그들만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정군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너희들은 모르는 편이 나을 거다. 어쨌든 누구든 너희들을 해칠 수 있지만 나만은 그렇지 않으니 내 말을 잘 들으면 틀림없을 거야. 가져갈 수 있는 값진 물건들을 다 챙겨서 서둘러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 아버지가 고향에 지은 5층 집은 너희 세 형제의 이름으로 되어 있거든. 고향에서 살 집으로 마련해 둔 거다. 다른 재산은 이미 너희들의 삼촌들과 고모들께서 다 나누어 가졌어. 나중에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것들을 두고 다툴 필요는 없어. 어쨌든 너희들은 아버지의 아들들이니 고향에서 살게 되면 정씨 가문에서 외면하지는 않을 거다.”정씨 집안은 이씨 가문만큼 부유하거나 권세가 있지는 않지만 자손들이 많은 편이다.그가 이은화에게 장가간 후 정씨 집안도 사돈 덕분에 이씨 가문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누렸다.정군호의 고향에서는 정씨 집안이 부유한 집안으로 여겨졌다.그는 일찍이 고향에 집을 지어 세 아들 이름으로 해 놓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그렇게 함으로써 정군호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은 그 집을 나눌 수 없게 될 것이고 이것 또한 정군호가 세 아들을 위해 남겨둔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5화
정일군과 정일호는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색이 창백해졌다.이윤미는 그들의 유일한 친동생이었다. 이은화가 처음에 이윤미에게 냉담했지만 최근 반년간은 점점 신뢰를 보이며 권력을 서서히 넘겨주고 있었다.그런 이은화가 이윤미에게 손을 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정군호가 침착하게 말을 건넸다.“윤미는 죽지 않았을 거다. 네 어머니가 아무리 잔인해도 친딸에게는 손대지 않을 거야. 오히려 나와 너희들을 해칠 가능성이 더 크지.”이씨 가문의 가풍은 여자를 더 중시하는 전통이 있었고 후계자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기도 했다.이윤정이 이미 죽은 상황에서 이은화가 아무리 화가 나고 잔인해도 이윤미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럼 왜 윤미는 꼼짝도 안 하는 걸까요?”정일범도 이윤미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순전히 여동생을 아껴서가 아니라 그들도 이와 같은 처지가 될까 봐 두려워서였다.이윤미까지 이은화의 손에 죽는다면 그들 부자 넷은 정말로 벌벌 떨며 살아야 할 판이다.정군호가 잠시 생각하더니 추측을 덧붙였다.“아마도 네 어머니가 약을 탄 것 같다. 이윤미를 기절시키고... 하예진을 처치하려는 게 분명해.”이은화가 이윤미를 기절시킨 유일한 이유는 이것뿐이었다.이윤미는 하예진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었기에 그녀에게 직접 하예진을 해치우라는 명령을 하면 거부할 게 뻔했다. 이윤미를 재워두면 하예진에게 경고도 못 할 것이고 이은화의 음모가 성공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이제 곧 방학이 시작되니 너희들은 핑계를 대고 어머니께 허락을 받아. 아이들을 데리고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가서 강성의 싸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네 어머니와 그들이 결판이 나면 상황을 보면서 돌아오면 돼.”정군호의 고향은 강성에서 꽤 먼 곳이었다. 그는 자식들과 손자들을 고향으로 보내면 휴가도 즐기면서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말들을 내뱉었다.정군호는 이은화가 하예진 일행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직감했다.겉으로는 친척이지만 사실 오랜 원한이 서린 원수였다.이은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434화
이은화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모녀간에 심한 말다툼이 있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설마 윤미가 어머니의 손에?’깜짝 놀란 정일범은 급히 시선을 돌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엄마, 윤미랑 이야기하시더라도 식사는 하셔야...”“꺼져!”이은화의 명령에 정일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그러나 너무 급히 돌아서다가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쟁반과 음식이 전부 바닥에 쏟아졌다.그의 모습은 정말로 비참하기 그지없었다.쿵!서재 문이 힘차게 닫히는 소리가 났다.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정일범은 뒤를 돌아보면서 허둥지둥 일어났다. 그는 감히 그냥 갈 수도 없어 바닥에 흩어진 음식을 급히 치우기 시작했고 급하게 정리한 후 서둘러 계단을 내려갔다.1층에 있던 정군호와 두 아들은 위층에서 난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너희 둘 빨리 올라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봐!”정군호는 이은화가 성난 상태라는 걸 짐작하고는 직접 올라가 꾸중 듣기 싫어 두 아들을 보냈다.정일군은 정일호를 밀었고 정일호는 다시 형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형제는 상대방이 올라가기를 원했다.결국 두 사람이 함께 올라가기로 했지만 아직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정일범이 허둥지둥 내려오는 모습을 발견했다.“형, 무슨 일이야? 뭔가 깨지는 소리 같은 게 들렸...”정일군은 질문을 마저 하지 못했다. 쟁반을 든 정일범의 모습에서 모든 걸 추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평소 같으면 놀릴 참이었지만 정일범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는 결국 말을 삼켰다.정일범은 치운 음식과 쟁반을 하인에게 넘기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일범아, 무슨 일이야? 네 어머니는 여전히 식사를 안 하셔?”정군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빠, 물 한 잔만 주세요. 일단 물부터 마시고 진정해야겠어요.”정군호가 움직이기도 전에 정일군이 서둘러 정일범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정일범은 동생이 건네준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아빠.”정일범은 창백한 얼굴로 정군호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건넸다.“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