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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기억을 데려오는 파도

ผู้เขียน: 데이지
last update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2026-03-10 16:39:33

새벽 바다의 색은 검은 잉크 같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는 낡은 선착장을 두드렸고,

그 소리가 고요한 마을 전체를 깨웠다.

수진은 유리창을 열었다.

짭조름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이 냄새… 한국 바다 냄새라니.”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훈련소의 금속 냄새와는 달랐다.

여긴, 살아 있는 냄새였다.

그녀는 가게의 커튼을 젖히며 작은 표지판을 세웠다.

[수진화방 – 꽃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그 표지판은 거짓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진심 같았다.

가게 안에는 아직 사람의 체취가 남아 있지 않았다.

테이블, 의자, 그리고 벽에 걸린 사진 몇 장.

그녀는 가지런히 화병을 정리하며 속삭였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라니.”

부두 쪽에서는 강혁이 새벽 고기를 내리고 있었다.

낚싯줄에 걸린 생선들이 펄떡이며 바닷물을 튀겼다.

그는 묵묵히 그물에서 손을 떼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 줄기 연기가 바다로 흘러갔다.

그의 삶은 단순했다.

새벽에 나가고, 낮에 잡고, 밤엔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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