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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찾아온 남자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2 19:08:45

테오도르 칼베른이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응접실 안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검은 외투 아래로 드러난 군복은 단정했으나 옆구리에 감긴 붕대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마차에서 내릴 때보다 피가 더 번진 듯, 흰 천 위에 짙은 얼룩이 손바닥만 하게 퍼져 있었다.

그가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외투 자락이 상처를 스쳤고,

단단히 다문 입술 아래로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졌다.

헬레나는 방금 전까지 세레나를 몰아세웠다는 사실을 잊은 사람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칼베른 공작님. 이런 몸으로 직접 오시다니요.”

테오도르는 형식적으로 고개를 기울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오르센과 마리엘에게도 짧은 눈길만 주었고, 이내 세레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세레나는 그가 가까워지는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붕대의 위치와 피가 번지는 방향이 먼저 보였다.

왼쪽 옆구리 아래, 갈비뼈 끝에서 등 쪽으로 이어지는 상처.

전생과 같은 사고라면 겉으로 난 상처보다 안쪽의 골절이 문제였다.

세레나가 아침에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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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작님은 오늘 동부 회복원에 오지 않았습니다.”왜 굳이 그 말을 정정했는지는 자신도 설명하지 않았다.루카스는 잠시 그녀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것뿐이었다.세레나는 병실을 나왔다.그날 밤 마지막 보고는 황실 감찰원에서 왔다.세레나는 구호원 약제실에서 나디아와 함께 동부 회복원의 패치 시료를 정리하고 있었다.A군.B군.C군.반응 일호.반응 이호.기준품.그때 아벨이 봉인된 문서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동부 회복원에서 추가 문서가 발견됐습니다.”세레나는 장갑을 벗지 않았다.“어디에서요?”“행정실 벽장 안쪽입니다.”“황실 조사관 입회는요?”“두 명이 함께 발견했습니다.”그제야 문서 가방을 열었다.안에는 얇은 장부 하나가 있었다.표지는 평범했다.‘겨울 구호 사업 사후 관리 대상자.’첫 장에는 이미 확인한 백 명이 있었다.두 번째 장에는 A, B, C 분류 기준이 적혀 있었다.1차 패치 뒤 고열이 없는 사람.짧은 발열 후 회복한 사람.무반응자.세 번째 장부터는 내용이 달랐다.2차 노출 뒤 예상되는 증상을 기록할 칸.발열 시각.은빛 혈관 출현 시각.환각 여부.배뇨 감소.장기 이상.세레나의 검은 장갑이 종이 가장자리에서 멈췄다.“예상 기록지가 아니라 빈 관찰표네요.”나디아가 말했다.“그래도 병이 생길 걸 알고 있었다는 건 같아요.”“네.”세레나는 다음 장을 넘겼다.그리고 거기에서 다른 명단을 발견했다.백 명이 아니었다.열두 명.이름 옆에는 ‘특별 관찰’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나디아가 첫 번째 이름을 읽었다.“루카스 아르덴.”세레나의 시선이 굳었다.두 번째.제2전투대 에반.세 번째와 네 번째도 같은 부대원.성기사단 사람들이었다.다섯 번째부터는 민간인.그리고 마지막 이름은 아직 비어 있었다.대신 조건만 적혀 있었다.‘제2정제실 기록을 외부로 반출한 수습 치료사.’나디아의 얼굴이 굳었다.“이거…….”세레나는 바로 자신의 이름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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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빈 사제가 입을 다물었다.세레나는 마차에서 내린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각각 했다.일곱 명 중 다섯 명은 돌아가겠다고 했다.두 명은 불안하니 검진을 받고 싶다고 했다.세레나는 그 둘을 돌려보내지 않았다.“여기서 검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 된 패치는 사용하지 않고 일반 검사만 진행합니다.”한 남자가 물었다.“성전 치료사는요?”“원하시면 성전 치료사에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세레나는 황실 조사관을 가리켰다.“황실 입회 아래에서요.”그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각자 다른 선택이었다.세레나는 그것을 하나의 결정으로 만들지 않았다.성 루치아 구호원으로 돌아온 것은 해가 저문 뒤였다.세레나는 동부 회복원에서 바로 황실 감찰원으로 가지 않았다.오전부터 비워 둔 수습 진료 시간이 있었고, 루카스의 어깨 상태도 다시 확인해야 했다.그러나 구호원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오웬이 먼저 달려왔다.“세리스.”“환자 늘었습니까?”“일곱 명 더 왔습니다. 급한 건 둘입니다.”세레나는 약제함을 내려놓지 않았다.“어디 있습니까?”“두 번째 병동.”“루카스 경은요?”오웬이 잠깐 멈췄다.“열은 내려갔습니다.”세레나의 어깨에서 아주 미세하게 힘이 빠졌다.“그럼 나중에 보겠습니다.”먼저 새 환자를 봤다.한 사람은 남부 작업장에서 온 재봉사였고, 다른 한 사람은 동쪽 시장에서 상자를 나르던 소년이었다. 둘 다 소변량이 줄었지만 호흡은 아직 유지되고 있었다.세레나는 강한 성력 없이 수분 상태와 순환, 약제 노출량부터 확인했다.환자가 안정되고 나서야 루카스의 병실로 갔다.그는 이번에는 목발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았다.침상에 누운 채 황실 조사관이 가져온 자신의 부대 문서 사본을 읽고 있었다.세레나가 문에 서자 종이를 덮었다.“숨길 문서입니까?”“아닙니다.”“그럼 왜 덮으셨습니까?”“치료사께서 들어오셨으니 진료할 줄 알았습니다.”“환자가 배우는 속도는 빠르군요.”루카스의 입가가 움직였다.세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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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170. 병상보다 약을 먼저 보다

    “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멈췄다.“한 가지 확인해도 됩니까?”“말씀하세요.”“제가 없을 때 추가 군 권한이 필요해지면 로이스에게 바로 요청하십시오.”“공작님께 먼저 묻지 않고요?”“미리 범위를 승인해 두겠습니다.”세레나의 눈썹이 조금 움직였다.“범위는 누가 정합니까?”테오도르는 아주 잠깐 말이 없었다.예전의 그라면 자신의 판단으로 넓게 정했을 것이다.“세리스 치료사께서 정해 주십시오.”세레나는 검은 장갑의 검지를 종이 위에 내려놓았다.“강제 이송 방지만.”“알겠습니다.”“추적이나 신원 확인은 포함하지 않습니다.”“포함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제가 어디에 있는지 보고받을 필요도 없습니다.”테오도르의 손이 의자 팔걸이 위에서 멈췄다.“그렇게 하겠습니다.”세레나는 그제야 회의실을 나갔다.동부 회복원은 낮에 보니 더 이상한 장소였다.제도 동쪽 성벽 밖, 오래된 순례자 숙소를 개조한 건물이었다. 외벽은 오래됐지만 창문은 전부 새것이었고, 정문에는 루멘 성전 문장이 걸려 있었다.문을 열어 준 관리 사제는 황실 조사관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얼굴이었다.“아직 정식 개원 전입니다.”황실 조사관이 말했다.“그런데 백 명의 이송 허가를 요청하셨습니다.”“예방적 관찰을 위한 준비입니다.”“누가 입원을 결정했습니까?”“본당에서 내려온 지침입니다.”세레나는 정문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현재 환자가 있습니까?”사제가 망설였다.“없습니다.”“그럼 병동을 봐도 됩니까?”“의료 시설은 성전 내부 규정상—”황실 조사관이 영장을 펼쳤다.“제2정제실 사건 및 백휘석 구호품 조사와 관련된 시설 확인입니다.”사제는 더 막지 못했다.세레나는 가장 먼저 병실로 가지 않았다.약제 보관실부터 요청했다.“병상보다 약을 먼저 봅니까?”조사관이 물었다.“아직 환자가 없다면 무엇을 쓰려고 준비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약제실 문이 열리자 나디아가 걸음을 멈췄다.선반이 벽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백휘석 패치.성력 안정제.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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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처형에 서명한 공작과 계약 결혼했다   168. 마티아스 대신관 전격 체포령

    “내일 가져가야 할 물건을 받은 게 있습니까?”“아.”에밀리가 침대 아래 작은 상자를 꺼냈다.“오늘 아침에 왔어요.”세레나는 몸을 낮추지 않았다.“열어 보셨습니까?”“아니요. 검진소에 가져오라고 해서요.”상자 위에는 루멘 성전 봉인이 찍혀 있었다.수신인 에밀리 로렌.A-17.세레나는 물었다.“열지 않은 상태로 황실 감찰원에 맡길 의향이 있으십니까?”에밀리가 상자를 끌어안았다.“그럼 내일 검진은요?”“가고 싶으시면 가실 수 있습니다.”“이게 위험한 건가요?”세레나는 즉답하지 않았다.“현재 일부 구호용 백휘석 제품에서 오염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이 상자가 같은 물품인지 아직 모릅니다.”에밀리의 표정이 굳었다.“그럼 안 가는 게 낫다는 거죠?”“그 결정은 제가 하지 않습니다.”“치료사 아니에요?”“수습 치료사입니다.”세레나는 카드와 상자를 번갈아 봤다.“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일 검진을 미루더라도 지금 당장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재 아픈 곳이 없으시다면 선택할 시간이 있습니다.”에밀리는 한동안 상자를 바라봤다.그리고 황실 조사관에게 내밀었다.“이건 가져가세요.”“검진은요?”“안 갈래요.”세레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원하시면 다른 공공 진료소에서 상태만 확인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드리겠습니다.”“그건 받을게요.”황실 조사관이 동의 내용을 적었다.세레나는 상자에 손을 대지 않았다.입회자가 봉인 상태를 기록한 뒤에야 현관 밖으로 나왔다.계단을 내려가던 아벨이 낮게 말했다.“첫 번째부터 맞았습니다.”“하나입니다.”세레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열 명은 확인해야 합니다.”두 번째 사람도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B-04.첫 검진 때는 약한 패치를 사용했고, 모레 두 번째 검진을 받으라는 안내를 받았다.세 번째 사람에게서는 상자가 아직 오지 않았다.대신 성전 배달원이 오늘 오후에 가져올 예정이라는 쪽지가 있었다.네 번째 사람은 첫 검진 뒤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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