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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다른 이름이 필요합니다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3 15:17:28

“방으로 돌아가라.”

세레나는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벤은 제 명령으로 서고를 열었습니다.”

등잔을 들고 있던 벤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는 그가 먼저 독촉장을 건넸고 서고의 위치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벤은 오늘 밤을 무사히 넘기기 어려웠다.

“사용인이 주인의 문서를 빼돌렸다면 책임을 져야지.”

“서고 열쇠를 가져오라고 한 것도, 장부를 꺼내라고 한 것도 저입니다.

문책하실 거라면 저에게 하세요.”

헬레나는 벤을 천천히 훑어봤다.

“사용인 하나를 감싸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네게 기대려 들 거다.

네가 그들의 급료와 식량까지 책임질 수 있니?”

“적어도 제 명령을 따랐다는 이유로 벌을 받게 두지는 않을 겁니다.”

“칼베른 공작을 거절하고 하녀를 치료했다더니,

이제는 하인들의 주인이라도 될 생각이구나.”

“주인이 되려는 게 아닙니다.”

세레나는 탁자 위의 장갑을 다시 꼈다.

“제 선택에 따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으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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