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세레나는 벽난로 집게를 제자리에 놓았다.
전생의 자신이라면 그 말을 선물처럼 받아들였을 것이다.
공작저에는 황실 의원보다 뛰어난 치료사가 있었는데도
테오도르가 자신을 찾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부풀었을 테고,
‘원한다’는 말을 ‘필요하다’로, 다시 ‘사랑한다’로 바꾸어 이해했을 것이다.
지금 들으니 이상할 만큼 간단했다.
그가 원하고, 세레나는 달려간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그 문장만 있었다.
“가지 않겠습니다.”
에마가 문손잡이를 잡은 채 굳었다.
“아가씨?”
“아래에 계신 분께 전해 주세요.
저는 정식 치료사 자격이 없으니 공작님의 상처를 맡을 수 없다고요.
공작가에는 저보다 경험이 많은 의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공작님을 여러 번 치료하셨잖아요.”
“그래서 더는 하지 않으려는 겁니다.”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에마는 곧바로 돌아서지 못했다.
질문이 입술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삼켜지는 것이 보였다.
세레나는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새벽이 걷히고 있었다. 베일런 저택의 정원은 겨울이 끝난 뒤라 황량했고,
마른 장미 덩굴 사이로 옅은 안개가 깔려 있었다.
정문 앞에는 칼베른 공작가의 검은 마차가 서 있었다.
말 두 필의 입김이 하얗게 번졌고,
검은 군복을 입은 기사가 현관 계단 아래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렸다.
저 마차를 탔던 기억이 났다.
처음에는 테오도르의 상처를 치료하러 갔고,
그다음에는 전쟁에서 돌아오지 않는 그를 기다리러 갔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마리엘과의 혼인을 축하하는
연회에 초대받아 같은 문양의 마차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에는 공작가의 인장이 찍힌 죄수 호송 명령서가 그녀를 재판소로 데려갔다.
같은 문양이었지만 세레나에게 허락된 자리는 매번 달랐다.
“제가 거절했다고 정확히 전해 주세요.”
에마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헬레나 부인께서 아시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가씨께서 혼나실 텐데요.”
세레나는 창밖을 보며 망설이지 않았다.
“그것도 제가 감당할 일입니다.”
에마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고개를 숙였다.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세레나는 창틀을 쥔 손에서 힘을 풀었다.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테오도르에게 가지 않는다는 선택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지 않았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상상이 목덜미에 달라붙었다.
전생에서 낙마한 테오도르의 상처는 실제로 위험했다.
부러진 갈비뼈가 옆구리 안쪽을 찔렀고,
공작가 의원들은 겉으로 드러난 자상에만 신경 쓰느라 내부 출혈을 늦게 발견했다.
세레나가 아니었다면 그가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은 회귀했다고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찬 공기가 방 안으로 몰려들면서
벽난로의 불꽃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당장 마차를 타면 늦지 않을 것이다.
전생의 기억을 따라 상처를 확인하고 갈비뼈 아래의 출혈만 막아도 그를 살릴 수 있었다.
죽어 가는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세레나가 원하는 두 번째 삶과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칼베른 공작저에는 의사가 있었다.
그녀가 아니라도 치료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전달할 수도 있었다.
세레나가 직접 그의 침대 곁으로 달려가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분명 존재했다.
전생의 자신은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테오도르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좋아서,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일까지 끌어안았다.
그가 자신의 손길에 익숙해지는 것을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이라 믿었다.
세레나는 책상에 앉아 작은 종이를 꺼냈다.
‘낙마 후 옆구리 부상. 갈비뼈 골절과 내부 출혈 확인 필요.
호흡이 얕아지거나 왼쪽 복부가 단단해질 경우 즉시 절개.’
서명을 넣지는 않았다.
종이를 접어 봉투에 넣은 뒤 호출용 종을 한 번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하인이 들어왔다.
“이것을 공작가 기사에게 전해 주세요.
제가 동행하지는 않겠지만 의원에게 반드시 전달하라고 하세요.”
하인은 봉투를 받아 들면서도 의아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아가씨께서 직접 가시지 않는다고요?”
세레나는 봉투를 놓지 않은 채 하인을 바라보았다.
“제 말이 불분명했나요?”
“아닙니다.”
“그럼 그대로 전하세요.”
세레나는 아주 미세하게 입가를 풀었다가 다시 마차 지시서로 돌아갔다.자정을 열두 분 남기고 빈 침상 두 개를 실은 마차가 로렌시아 휴게소를 떠났다.황실 조사관 한 명이 마부로 위장했고, 뒤에는 약제 상자와 물통을 실어 실제 환자 운송 마차와 무게를 맞췄다. 세레나는 따라가지 않았다.황실 의료감찰원 임시 상황실로 돌아와 통신 기록을 받았다.나디아는 성 루치아로 먼저 보내 환자 시료를 맡겼고, 테오도르 역시 칼베른 공작저로 돌아갔다.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뒤에도 통신망은 연결되어 있었다.첫 번째 보고.북쪽 도로 통과.두 번째.성전 검문 없음.세 번째 보고는 십여 분 뒤에 왔다.“마차가 오래된 수도교 방향으로 진입했습니다.”세레나는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수도교 너머에는 공식 치료시설이 없었다.폐창고와 수도 관리인의 숙소, 오래전 사용을 중단한 귀족 별장 몇 채뿐이었다.“계속 따라가지 말고 지시서대로 움직이세요.”수정구 너머의 조사관이 답했다.“알겠습니다.”다시 시간이 흘렀다.상황실에는 시계 초침 소리와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 남았다.세레나는 기다리는 동안 열한 명의 명단을 다시 확인했다.찾은 네 명.데릭까지 포함하면 계획 과정의 피해자 한 명.아직 사라진 사람 일곱.그중 다섯은 ‘고도 반응’으로 별도 이동된 정황.그리고 두 명은 기록 자체가 사라졌다.새벽 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 수정구가 다시 빛났다.“세리스 치료사.”황실 조사관의 목소리가 전보다 낮아져 있었다.“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어디입니까?”“수도교 북쪽의 폐쇄된 귀족 별장입니다. 문패는 없습니다.”“사람이 나왔습니까?”“한 명이 마차를 확인했습니다.”“암호는요?”“흰 등잔을 세 번 들었습니다.”세레나의 손가락이 지도에서 멈췄다.“그 다음은요?”“안쪽 문을 열었습니다.”세레나는 바로 병력을 보내라고 하지 않았다.“환자가 보입니까?”잠깐 침묵이 흘렀다.수정구 너머에서 조사관이 무언가 확인하는 소리가 들렸다.“창문이 가려
“세리스.”“무엇을 찾으셨습니까?”나디아는 붉은 끈으로 묶인 작은 장부를 보여 줬다.“환자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없는데, 이상한 표가 있습니다.”장부에는 이름 대신 번호가 적혀 있었다.일시 대기 시설에서 반응을 평가한 뒤 다시 나누는 표였다.경미 반응.현지 치료 유지.중등 반응.동부 회복원.고도 반응.‘본당 외 시설’.세레나는 마지막 항목을 읽었다.“본당 외 시설.”“정확한 이름은 없어요.”“몇 명이 그쪽으로 갔습니까?”나디아가 페이지를 넘겼다.“이 기록대로라면 다섯 명.”사라진 일곱 명 가운데 다섯 명과 숫자가 맞았다.나머지 둘은 이동 기록 자체가 없었다.세레나는 페이지 끝까지 봤다.‘본당 외 시설’로 보내는 기준은 단순했다.고열이 가장 높은 사람도 아니고, 은빛 혈관이 심한 사람도 아니었다.성력 투여 후 반응 변화가 가장 큰 사람.즉, 특정 제품에 몸이 가장 강하게 반응한 사람을 따로 빼냈다.“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보내는 게 아닙니다.”나디아가 표를 다시 읽었다.“반응이 큰 환자를 골라 보내네요.”“네.”세레나는 장부 옆에 놓인 환자 기록과 대조했다.그때 황실 조사관이 안쪽 사무실에서 서류 한 장을 들고 나왔다.“이걸 보셔야겠습니다.”“무엇입니까?”“마차 지시서입니다.”종이에는 오늘 밤 출발 예정인 운송 한 건이 적혀 있었다.로렌시아 휴게소.출발 시각 자정.목적지는 다시 ‘본당 외 시설’.환자 인원은 둘.이름은 없었다.대신 번호만 적혀 있었다.A-31.A-42.세레나가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두 환자 번호와 대조했다.둘 다 달랐다.“이 사람들은 이미 이곳에 없습니다.”“그럼 어디 있습니까?”세레나는 답하지 않았다.마차 지시서 뒷면을 봤다.거기에는 운송 담당자의 서명이 있었다.에드몬 헤일.그리고 목적지 확인용 암호 문구 하나가 적혀 있었다.‘북쪽 문에서 흰 등잔을 세 번.’나디아가 지도를 가져왔다.“또 북문이에요?”“제도 북문을 말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펠릭스가 입을 다물었다.황실 조사관이 즉시 근무표 보존을 명령했다.세레나는 기록철을 넘겼다.에밀리는 ‘경미 반응’에서 ‘중등 반응’으로 수정되어 있었다.그 아래에는 ‘2차 강화 후 재평가’라고 적혀 있었다.다른 환자 하나는 고도 반응.그리고 그 옆에 붉은 글씨로 ‘북부 이송’이라는 표시가 있었다.세레나의 손이 멈췄다.“여기서 말하는 북부 이송은 어디입니까?”펠릭스는 대답하지 않았다.“동부 회복원입니까?”침묵.“루멘 본당입니까?”아무 대답도 없었다.세레나는 기록철을 덮지 않았다.“모른다고 말씀하시면 그렇게 기록하겠습니다.”펠릭스가 입술을 깨물었다.“저는 정말 모릅니다.”“그럼 모른다고 적겠습니다.”그 순간 밖에서 고성이 들렸다.“비켜라! 이곳은 군 의료 협약 적용 시설이다!”세레나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테오도르는 아직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그런데 성전 측 사람이 먼저 바깥에서 군 협약을 들고 나온 모양이었다.황실 조사관이 복도로 나갔다.세레나는 따라가지 않았다.현재 자신의 자리는 환자 곁이었다.몇 분 뒤 테오도르가 병실 문 앞에 나타났다.들어오지 않았다.“세리스 치료사.”세레나가 돌아봤다.“무슨 일입니까?”“성전에서 과거 군 의료 협약을 근거로 이곳이 군 관련 임시 치료 시설이며 황실 조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공작님 판단은요?”“적용할 수 없습니다.”“이유는요?”“협약에 등록된 시설 목록에 이곳이 없고, 제가 오늘 수정한 조항 이전의 문구를 적용해도 민간 환자 실험 기록을 보호할 권한은 없습니다.”세레나는 테오도르를 바라봤다.“그럼 그 사실만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세요.”“알겠습니다.”테오도르는 움직이지 않았다.“다른 필요한 일은 있습니까?”세레나는 에밀리의 기록을 다시 봤다.“환자 네 명이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했습니다.”“군 마차를 준비할까요?”“아니요. 황실 의료 마차가 필요합니다.”“그럼 길만 확보하겠습니다.”“네.”테오도르가 돌아서려는 순
“세리스 치료사님이…….”그 말에 세레나의 장갑 낀 손이 기록판 위에서 멈췄다.알고 있던 사실이었다.그래도 당사자의 입으로 들으니 무게가 달랐다.“제가 보냈다고 했습니까?”에밀리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진료소에서…… 한 번만 검사하면 된다고.”“마차에 타신 뒤에는요?”“물 같은 걸 마셨어요.”“무엇인지 설명을 들으셨습니까?”“긴장을 줄이는 약이라고…….”“그 뒤 기억은요?”에밀리의 이마가 좁아졌다.“잠들었어요.”세레나는 더 묻지 않았다.“이제 쉬세요.”“저…… 잘못한 거예요?”질문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왔다.세레나는 기록판을 내려놓았다.“무엇을요?”“치료사님이 보냈다고 해서…… 따라온 거.”그 말 뒤에 에밀리의 손이 이불 끝을 움켜쥐었다.세레나는 그 손을 덮지 않았다.대신 침상 옆 의자에 앉았다.“아니요.”이번에는 가능성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에밀리 씨가 잘못한 일이 아닙니다.”여자의 눈가가 붉어졌다.“제가 보내지 않은 마차였습니다.”세레나는 조금 더 천천히 말했다.“제 이름을 사용한 사람이 잘못한 겁니다.”에밀리가 눈을 감았다.세레나는 잠시 기다린 뒤 말했다.“지금 이곳에서 계속 치료받고 싶으십니까?”눈이 다시 열렸다.“나갈 수 있어요?”“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동이 위험하지 않다면 다른 치료소로 갈 수도 있고, 여기 남겠다면 황실 감독 아래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성전 사람들이 없는 데로 가고 싶어요.”“알겠습니다.”세레나는 그 선택을 기록했다.“성 루치아로 자리가 나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다른 공공 치료소도 설명드릴게요.”에밀리가 아주 작게 물었다.“치료사님도 같이 가요?”세레나는 순간 대답하지 못했다.환자는 보호를 원할 때 특정 사람에게 매달릴 수 있다.전생의 세레나는 그런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자신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다.이번에는 달랐다.“처음 이동할 때 상태는 제가 확인하겠습니다.”그녀는 할 수
세레나는 본채 창문을 봤다.두꺼운 커튼이 낮인데도 모두 쳐져 있었다.“들어가겠습니다.”테오도르가 말했다.“저는 여기 있겠습니다.”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두 걸음을 가고 멈췄다.“공작님.”“네.”“성전 책임자가 군 의료 협약을 근거로 진입을 막으면 안으로 와 주세요.”“요청하실 때 들어가겠습니다.”그 이상은 없었다.세레나는 황실 조사관, 나디아, 오웬이 추천한 정식 의원 한 명과 함께 본채로 들어갔다.현관에서는 성전 사제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첫 번째로 확인된 것은 냄새였다.약초와 삶은 천, 사람의 땀 냄새가 섞여 있었다.마차 휴게소에서 자연스럽게 날 냄새가 아니었다.“책임자가 누구입니까?”황실 조사관이 물었다.중년 사제가 앞으로 나왔다.“펠릭스 마른입니다.”세레나는 이름표부터 확인했다.“현재 이 건물에 환자가 있습니까?”펠릭스가 잠시 망설였다.“단기 보호 대상자가 있습니다.”“몇 명입니까?”“여섯 명입니다.”세레나의 손이 멈추지 않았다.“이름은요?”“의료 정보입니다.”“황실 보존 명령이 있습니다.”조사관이 영장을 펼쳤다.펠릭스의 표정이 굳었다.“이곳은 정식 치료소가 아닙니다.”세레나는 그 말을 놓치지 않았다.“그러면 환자를 왜 여기 두고 있습니까?”“이송 전 잠시 쉬어 가는 장소입니다.”“어디로 이송합니까?”“동부 회복원으로요.”나디아가 바로 입을 열려 했지만 세레나가 손을 들어 막았다.동부 회복원으로 간다는 기록과 실제 이동 경로가 다르다는 걸 먼저 알려 줄 필요는 없었다.“여섯 명을 보겠습니다.”“현재는 안정 중이라”“펠릭스 마른 사제님.”세레나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낮아졌다.“환자를 보여 주지 않으실 법적 근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세리스 베인 수습 치료사는 성전 자격 심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그 판단은 황실 조사관께서 하셨습니다.”세레나는 한쪽으로 비켰다.“제가 빠져야 한다면 황실에서
세레나는 북부군을 먼저 밀어 넣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다만 이번에는 테오도르에게 필요한 이유가 분명했다.성전이 그의 옛 군 의료 협약 번호를 이용해 사람을 밖으로 빼냈고, 그 협약이 실제 북문 검문을 통과하는 데 사용됐다. 현장에서 같은 번호가 또 발견된다면 칼베른 측 확인이 필요했다.세레나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공작님께 연락하겠습니다.”나디아가 이번에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아벨이 공식 요청서를 준비하려 했지만 세레나는 고개를 저었다.“통신으로 연결해 주세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잠시 뒤 기록실 한쪽에 놓인 수정구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테오도르의 목소리가 들렸다.“세리스 치료사.”“공작님.”“무슨 일이 생겼습니까?”그 질문에는 불필요한 안부가 붙지 않았다.세레나는 로렌시아 마차 휴게소의 임차 기록과 물 사용량, 열한 대의 이송 마차가 두 번째 검문소를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차례로 설명했다.테오도르는 중간에 끊지 않았다.설명이 끝난 뒤에야 물었다.“군을 보내면 됩니까?”“아직은 아닙니다.”“알겠습니다.”예전이었다면 왜냐고 먼저 물었을 것이다.세레나는 지도 위에 놓인 손을 아주 조금 움직였다.“대신 이번에는 공작님께서 직접 와 주실 수 있습니까?”수정구 너머가 조용해졌다.나디아가 시선을 들었지만 세레나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테오도르의 대답이 늦어진 것은 거절 때문이 아니었다.“제가 필요한 이유를 여쭤도 됩니까?”“성전이 공작님의 과거 군 의료 협약 번호를 사용했습니다. 현장에서 같은 서류가 발견되면 칼베른 측이 직접 진위와 사용 범위를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세레나는 잠깐 말을 멈췄다가 한 가지를 더 덧붙였다.“그리고 안에 환자가 있다면 저는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군이나 성전과 권한 문제를 동시에 상대하고 싶지 않습니다.”테오도르는 그 말을 다른 의미로 확대하지 않았다.“알겠습니다.”그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제가 어느 선까지 맡으면 됩니까?”세레나는 이미 생각해 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