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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22 07:20:23
덜컥.

해인은 쫓기듯 602호의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다.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댄 채 무너져 내리듯 숨을 몰아쉬었다.

귓가에 맴돌던 서우의 자백을 다시 되씹었다.

‘그래, 아무것도 아닌거야.’

서우의 말대로 어젯밤의 생생한 감각들은 그저 약물이 만들어낸 지독한 환각일 뿐이라고, 그렇게 믿기로 했다.

제 몸을 감싸고 있는 도윤의 셔츠를 꽉 틀어쥔 채, 해인은 도망치듯 제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객실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그 차림으로 어딜 다녀와.”

복도 끝에서 들려온 낮고 서늘한 목소리에 해인의 어깨가 흠칫 튀어 올랐다.

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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