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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Author: 십일
고기반찬 두 가지, 채소 반찬 두 가지. 결국 접시를 싹 비웠다.

전해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말했다.

“내가 호주 온 뒤로 이렇게 맛있게 먹은 건 처음이야. 정은이 너는 지금 내 마음 알기나 해? 감동이야, 진짜...”

말하면서 손으로 눈꼬리를 꾹 눌렀다.

주광빈은 배를 두드리며 트림을 내뱉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아까 네가 ‘그냥 반찬 몇 개 하겠다’라고 했을 때만 해도, 솔직히 속으로는 요즘 애들 허세만 있어서 걱정했는데... 너는 진짜 다르구나.”

설거지는 전해산과 주광빈이 함께했다.

정은이 거들겠다고 다가갔지만.

“손대지 마! 절대 대지 마! 우린 괜찮아. 넌 옆에서 좀 쉬어.”

전해산이 막아섰다.

“과일 안에 있을 거야. 가서 좀 먹어. 여긴 나랑 전 교수만 있으면 충분해.”

주광빈도 맞장구쳤다.

그렇게 해서 정은이 과일을 먹고 돌아왔을 때는, 설거지까지 이미 끝나 있었다.

할 일이 없어지자, 정은은 방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그녀는 눈을 떴을 땐 오후 2시.

전해산과 주광빈은 어디론가 나가 버린 듯 보이지 않았다.

정은은 홀로 방을 나와 복도와 마당을 거닐다 어느새 다른 집 앞에 도착했다.

그때,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말을 타고 달려온 올리버가 보였다.

그는 재빠르게 고삐를 잡아당겨 말의 속도를 멈추게 하고, 정은 앞에 섰다.

올리버가 능숙하게 말에서 내려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또 보네요.”

정은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안녕하세요.”

올리버는 말을 마구간으로 끌고 들어가 물통에 물을 채워주었다.

그러고는 정은 쪽을 돌아보며 말했다.

“커피 한잔하실래요?”

정은은 뒤에 있는 집을 한 번 흘깃 돌아보고, 시선을 다시 올리버에게 돌렸다.

“영광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예상대로 꽤 근사했다.

벽난로, 소파, 에어컨, 카펫, TV까지.

전형적인 미국식 빈티지 인테리어였다.

올리버는 손을 깨끗이 씻고 직접 커피를 내려 정은에게 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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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5화

    “윽, 제대로 맞으니까 아프네.”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정은의 눈이 커졌다.“변 선생님?”변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놀랐어요? 정은 씨가 주소를 알려 줬잖아요. 내가 찾아온 게 이상할 건 없죠.”정은은 입술을 굳게 다물다가, 곧 비꼬듯 말했다.“찾아온 건 괜찮은데, 이렇게 구석에 숨어 있는 건 영 아닌 것 같네요.”리아는 순간 말문이 막힌 듯 입술을 다물었다.정은은 시계를 흘끗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다.벌써 2분이 넘게 지났다.“잠깐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제가 먼저 씻고 와야 해서요.”“네?”“지금은 설명할 시간 없어요! 잠깐만요.”말을 마치자마자 정은은 번개처럼 발걸음을 떼어 풀로 엮은 샤워 칸막이 쪽으로 뛰어갔다.리아는 허탈하게 웃음을 흘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에 물방울이 그대로 맺힌 정은이 잠옷 차림으로 달려 나왔다.“됐습니다. 이제 제 방으로 가시죠.”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벌써요? 이게 다예요?”정은은 태연히 대답했다.“그럼요.”멀리 풀로 엮은 조잡한 샤워 공간을 힐끔 보고, 다시 물기를 다 닦지 못한 정은의 이마를 보는 리아의 표정이 미묘해졌다.“여긴 정말 열악하네요.”정은은 웃으며 앞서 걸었다.“그러게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근데 왜 저 표정은 마치 즐기는 사람 같지?’리아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뒤를 따랐다.방에 도착한 정은은 물통을 내려놓고, 컵을 씻은 뒤 뜨거운 물을 따라 내밀었다.“지금은 이것뿐이에요. 불편하시더라도 드세요.”“고맙습니다.”리아는 두 손으로 컵을 감싸 쥔 채 방 안을 둘러봤다.단출하고, 거칠고, 소박했다.“계속 여기서 지내고 있는 거예요?”“네.”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변 선생님은 어디에 묵고 계세요? 제가 올라오고 나서 정신이 없어서 연락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바람 섬 쪽에 작은 민박집이 있어요. 원래 바다 낚시꾼들이 자주 묵는 곳인데, 환경이 그나마 괜찮더군요.”정은의 눈동자가 미묘하게 흔들렸다.바람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4화

    그리고 곧 교수들이 놀라며 웅성거렸다.“오늘... 우리 초과 달성했네요?!”“에이, 설마요. 전 오히려 오늘 되게 편하던데요? 점심에 한 시간이나 쉬었잖아요. 그래서 목표량을 못 채울 줄 알았는데...”“혹시 잘못 센 거 아니에요? 다시 세 보자고.”한 교수가 시료 채취 통을 하나씩 다시 세어 나갔다. 곧 손가락을 멈추고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틀림없어요. 초과 달성이에요. 믿기 힘들면 다른 사람이 직접 세 보든가요.”“허억...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진짜 신기하네요!”“...”전해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무언가 깨달은 듯 눈빛이 달라졌다.그 기색을 놓치지 않은 누군가가 다급히 물었다.“전 교수님, 뭐 떠오르신 겁니까? 무슨 얘기라도?”전해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힌트를 던졌다.“오늘 우리가 걸은 동선을 잘 떠올려 보세요.”“동선이라면... 오늘은 걷는 구간이 짧았죠. 대부분 시간은 시료 채집만 했고...”“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정은이가 최단 동선을 짰던 겁니다. 동쪽 늪지를 피해 서쪽 샛길로 가기 위해 바로 숲 안쪽을 파고들었죠. 그래서 시간이 절약된 겁니다.”“맞습니다! 갈 때 어쩐지 금방 도착했다 싶었어요. 평소보다 훨씬 빠르더라니까.”주광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정은이가 섬에 들어온 지 고작 한 달 남짓 지났는데, 우리처럼 1년 넘게 있었던 사람보다 지형을 더 잘 파악하다니... 부끄럽네요.”마침 그때, 손을 씻고 들어온 정은이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왜요? 오늘 분량 채웠나요?”“채운 정도가 아니라 초과했어!”정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말했다.“그럼 다행이네요.”놀라는 기색 하나 없는 담담한 반응.순간, 교수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봐라, 이거 다 정은이 계산 속이었네.’‘그러니 점심에 당당히 한 시간을 쉬라고 했지.’‘...’정은은 단지 손을 씻으러 나간 사이, 책임자로서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효율적인 동선, 효과적인 체력 안배, 팀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3화

    곧바로 투표가 시작됐다.그때, 하여순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이조화 교수님께도 참여 기회를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전해산이 잠시 멈추더니, 이마를 ‘탁’ 치며 말했다.“아이고, 제 기억력이 어쩌다 이렇게 됐습니까? 깜빡했네요. 하 교수님,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연구팀 투표는 누구든 기권할 수 있고, 무효표도 가능했다.하지만 ‘모든 구성원에게 투표용지를 전달해야 한다’라는 절차는 반드시 지켜져야 했다.그래야만 공식적으로 인정될 수 있었다.전해산이 깜빡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최근 들어 이조화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식사시간에나 겨우 모습을 드러낼 뿐, 대부분은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야외 조사에도 함께하지 않았다.하여순이 표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거실에 남은 사람들은 예정대로 투표를 이어갔다.예상과 달리, 하여순은 금세 돌아왔다.전해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문제 있습니까?”“아닙니다.”하여순이 고개를 저었다.“이조화 교수님 표입니다. 이미 작성하셨습니다.”전해산은 잠깐 놀란 눈빛을 보였다. 속으로는 무효표를 각오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수월할 줄은 몰랐다.“그럼 직접 투표함에 넣으시죠.”그는 표를 건네받지 않고, 하여순이 곧장 넣도록 했다.잠시 후, 모든 투표가 마무리되었다.개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만춘미 교수 3표.정은 10표.그리고 1표 기권.순간, 거실 안은 조용했다.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은 듯 보였지만, 정은과 만춘미의 표 차이가 생각보다 큰 데에는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묻는 듯했다.‘교수님도 정은한테 넣은 거예요?’‘나만 대담하게 찍은 줄 알았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했구나...’‘...’“흠!”전해산이 헛기침을 했다.“지금부터 정은 씨가 우리 팀의 책임자가 되겠습니다. 혹시 이 결과에 대해 이의 있으십니까? 있다면 지금 말씀해 주시죠. 재검표든 뭐든, 지금 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그는 잠시 기다렸다.하지만 30초 남짓, 누구도 입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2화

    “사실... 한 명이 떠오르긴 합니다.”주광빈이 입술을 굼뜨게 굴리며 말을 이었다.“다만 제안이라기보단... 조금 과감한 쪽에 가깝죠. 다른 분들이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교수님은요? 혹시 마음에 둔 후보 있으십니까?”전해산은 혀를 차듯 소리를 내고는 대답했다.“저도 있습니다. 그런데... 흠, 제 쪽도 만만치 않게 대담합니다.”잠시 눈빛이 마주쳤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지목하는 이름이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차렸다.주광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냥 한번 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늘 똑같은 일상만으론 지루하잖아요. 가끔은 파격도 필요한 법입니다.”전해산이 씩 웃음을 흘렸다.“좋습니다. 해 보죠.”...다음 날 아침, 팀원들이 야외 작업을 준비하던 참에 전해산이 모두를 거실로 불러 모았다.“전 교수님, 무슨 일입니까?”사람들이 웅성거리자 전해산이 차분히 입을 열었다.“어젯밤에 학교에서 회신이 왔습니다. 새 책임교수 선출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주광빈은 준비해 온 핸드폰을 꺼내 받은 메일의 첨부파일을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했다.직접 눈으로 내용을 확인하라는 듯이.“이게 무슨 뜻입니까? 말은 번지르르한데, 정작 이해하기가 어렵네요.”“전 교수님, 그냥 요점만 말씀해 주시죠. 어떻게 정하라는 겁니까?”전해산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 입을 열었다.“메일 내용을 종합하면, 후보를 먼저 추천하고 나서, 전원이 투표로 최종 결정을 내리라는 겁니다. 마침 오늘 다 모였으니, 출발 전에 이 문제부터 정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책임교수 자리를 당번처럼 돌려 맡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그 말이 맞습니다! 새 책임교수는 서둘러 뽑아야지요.”사람들 사이에서 고개들이 끄덕여졌다.누군가가 낮게 중얼거렸다.“그러지 않고서야, 이조화 교수님이 괜한 권위를 내세우다가 늪지 사건 같은 걸 만들었겠습니까.”분위기가 무르익자, 주광빈이 앞으로 나섰다.“좋습니다. 이쯤 됐으니 제가 먼저 제안해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1화

    약품이 충분히 공급되자, 팀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회복해 갔다.그럴수록 정은은 점점 더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정은은 올리버가 그려 준 손 그림지도를 꺼내 보였다.“이 지도에 표시된 구역 중, 제가 지난 기간에 3분의 2는 직접 다녀왔습니다. 표기된 지점들도 확인했고, 차이가 있는 곳은 이미 수정해 두었으니 안심하고 쓰셔도 됩니다.”“남은 3분의 1은 열대림 구역인데, 거리는 멀고 난도가 높습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니, 이후에는 다 같이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좋다.” 전해산이 힘 있게 말했다.“원래 어려운 일은 팀이 함께하는 거죠.”주광빈이 지도를 들여다보며 감탄했다.“이건 우리가 가진 지도보다 훨씬 세밀하네. 정은아, 고맙다.”정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전 교수님 말씀대로 우리는 팀이잖아요. 고맙다는 말은 너무 서운합니다.”“하하, 알았다. 그럼 ‘고맙다’라는 말 대신에... 앞으로도 힘내자!”“네, 힘내겠습니다.”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나눴다.한쪽 구석에 서 있던 하여순은 내내 말이 없었다. 그러다 분위기가 밝아지자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그는 무심코 이조화의 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역시 이 교수님은 또 빠져 있네.’투표로 임시 책임교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조화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늘 같았다.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아직 병상에서 요양이 필요하다는 것.만춘미가 덧붙였다.“이조화 교수님 이번엔 워낙 크게 앓으셔서... 신체적인 것도 있지만, 심리적으로도 충격이 크셨을 겁니다. 그래서 회복이 더딘 것 같아요.”의사가 그렇게 말하니, 더 할 말은 없었다.결국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다.“다들 기운을 차린 만큼...” 전해산이 말을 이었다,“그동안 미뤄 뒀던 일을 다시 이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아이고, 이제 좀 더 쉬나 했더니 또 일거리네.”주광빈이 농담 섞인 투정으로 분위기를 풀었다.이윽고 팀은 다시 당번제로 돌아갔다.밖으로 나가 시료를 채취하는 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530화

    책임교수 자리는 뭔가 대단한 자리가 아니었다.연구팀의 업무 절차는 모두가 익숙했다.책임교수가 평소 어떤 일을 하는지도 다들 눈으로 봐 왔기 때문이었다.밥은 안 지어도 굴뚝에 연기 나는 건 다 보아왔다는 말처럼.“좋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정하죠.”주광빈이 손뼉을 치듯 말했다.“그리고... 하 교수님, 수고스럽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아직 병석에 계신 이 교수님께 직접 전해 주시겠습니까?”“예?”하여순의 얼굴에 순식간에 물음표가 그려졌다.병에서 갓 회복된 그의 얼굴은 원래도 마른 편이었는데, 지금은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입술까지 창백해, 금방이라도 바람에 휘청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사실 전해산은 애초에 하여순의 표만은 방으로 직접 들고 가게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하여순은 굳이 병든 몸을 이끌고 투표장에 나왔다.그리고 맨 먼저 용지를 작성해 투표함에 넣었다.그때의 하여순은 뭔가 간절히 기대하는 눈빛이었다.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정은은 그 곁에서 모든 걸 똑똑히 보았다.하여순이 분명히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을.‘이상하다. 이 교수님이 책임교수 자리에서 밀려났는데, 하 교수님은 왜 안도하지?’‘늪지 사건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이 교수님 눈치만 보던 분인데...’‘내가 집을 나서기 전에, 내 도구 가방에서 시료 채취 통을 슬쩍 챙겨 간 것도 하 교수님이었잖아.’‘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 교수님의 몰락을 바란다는 건가?’정은은 속으로 혀를 찼다.‘역시 세상엔 영원한 친구란 없어. 존재하는 건... 영원한 이해관계뿐.’‘학계도 예외는 아니지.’하여순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왜 꼭 제가 가야 합니까?”주광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그야 두 분이 가까우시잖습니까. 하 교수님이 전하는 게 제일 적절하지요.”하여순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방 안.하여순이 문을 열었을 때, 이조화는 창가에 서 있었다.습기가 가득한 방, 희미한 불빛, 공기 속에 짙게 배어 있는 소독약 냄새가 뒤섞여, 뭐라 말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코끝을 찔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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