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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作者: 윤서완
last update 公開日: 2026-06-17 05:55:20
일주일 후, 시험 끝나고 교실의 분위기는 들떠 있었다. 시험을 망친 몇몇 사람들은 우울했지만 대다수는 시험의 끝을 환영했다. 하지만 시험을 잘봤는데도 기분이 안좋은 사람이 있으니 선우였다. 쭈욱 나온 입이 귀여워서 은성이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우리 선우~ 뭐가 그렇게 불만일까.”

“시험 끝난 당일에 특강을 받으러 가야한다는 게 말이 돼?”

선우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았지만 영어가 취약했다. 그런 그를 위해 선희는 일타강사와의 일대일 과외를 준비했다.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는 일이라 강사가 사용하는 오피스텔에서 진행됐다. 다만 강사의 개인 일정상 오늘밖에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했고, 그래서 선우는 오늘 학교가 끝나자마자 그곳으로 가야했다. 투덜거리는 선우가 귀여워서 은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기 싫어?”

“응. 가기 싫어. 너랑 있고 싶어. 요새 시험 공부한다고 나 만나주지도 않았잖아.”

선우가 불퉁한 얼굴로 끄덕거렸다. 그 모습이 꼭 골을 내는 아이 같아서 웃음이 터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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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8화(완)

    “일부러 그러는거지?”“듣기 좋아.”“하지만…”여전히 은성은 남들이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민망했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선우가 했다.“걱정하지 마. 방음 공사했어.”그렇게 말하면서도 선우는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은성이 다시 확인하듯 눈빛으로 진짜냐고 물어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는 듯이 그가 볼에 쪽 뽀뽀하면서 말했다.“진짜야.”그제야 은성은 소리를 참지않고 냈다.“흐앗… 하앗…!”그 소리가 선우를 더욱 자극했다. 그는 더 깊숙이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가 있을 때 닿지 못했던 깊은 곳들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절정에 다다르자 두 사람의 몸이 약속이라도 한듯 떨렸다. 그는 더 깊게 자신의 몸을 그녀 안에 파묻었다. 떨림이 멈췄을 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나 예전에는 옷 아래 피부는 닿으면 안 됐잖아.”“응. 근데 갑자기 괜찮아졌잖아. 그때 성하도 생겼고.”치료를 받는데도 점진적으로 좋아졌었다. 당시 은성은 한가지 제안을 했다.“그래도 나는 네가 증명해줬으면 좋겠어. 나를 만지지 않아도 내 곁에 있을 거라는 걸.”선우는 그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참았고 두 사람은 그의 생일에 관계를 가졌다.“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봤어. 답은 하나 밖에 없더라고.”“뭔데?”정말 궁금하다는 듯 선우가 눈빛을 반짝였다.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7화

    “피곤하잖아.” “안 피곤해.”어쩔 수 없이 은성은 그냥 두었다.‘그래 5분인데’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에 힘을 빼고 즐기기로 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방에 불이 꺼져 있었다. 까무룩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은성은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깜박이면서 어둠속에서 그를 찾았다.침대 위에는 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허벅지에서 무게가 느껴졌다. 그쪽을 보니 선우가 그녀의 허벅지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넓직한 침대를 놔두고 그는 굳이 그녀의 곁에 있을 것을 택했다.헛웃음이 지어지는 한편 그 모습이 안쓰러웠다. 빨리 깨워서 침대에 눕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잠을 깨우는 게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손은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카락을 향해갔다. 부드러운 머리칼이 손가락에 기분 좋게 감겨들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사랑해.’입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말이 속에서는 자연히 떠올랐다. 선우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가 기다리지 않는 척하지만 사실은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한다는 말이 돌아오지 않을 때 그의 눈이 슬퍼진다는 것도 말이다.왜 자신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의사에게 물어봤었다. 치료 과정에서 은성과 선우의 이야기를 다 들었던 의사는 차분하게 답했다.“제가 보기엔 그동안 자기 방어 기제인 거 같아요.”“자기 방어요?”“사랑한다는 말을 했을 때 그게 상처로 돌아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표현하기가 어려운 거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6화

    혼잣말인 것처럼 선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 피력하고 있었다. 은성은 답하지 않았다. 그녀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제는 성하가 된 햇살이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그런다면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이 훤하게 보여.’선우도 은성도 지금 한창 욕구가 쌓여있는 시기였다. 지금까지는 몸 때문에 하지 못했지만 그게 가능하게 되는 순간 어떤 일이 펼쳐질지 보지 않아도 훤했다.‘일주일동안 침대에만 있겠지.’다른 집이라면 아이 때문에 그게 불가능할 것이다. 출산을 하였다고 해도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여전히 크니 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우 비교적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성하를 돌보는 보모가 3명이 있었고 그것이 현암재로 들어오게 된 이유였다. 은성이 성하를 낳았을 때 선희가 먼저 제안했다.“현암재로 들어오는 게 어떻겠니? 두 사람 다 일을 해야하고 보모를 두려면 그게 나을 거야.”선우는 탐탁지 않아했다. 은성과 둘만의 공간에 누군가 끼어드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희의 말대로 둘 다 일하는 상태에서 보모를 쓰려면 현암재로 들어오는 편이 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보모 중에서는 아이한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일부가 그런 것이었고 사람을 뽑을 때 룹 자체에서 엄격하게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이 있었다.그래서 은성은 현암재에 들어와서 살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결정하면서 선우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는 사이 어느새 엘리베이터는 1층에 도착했다.부엌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아이가 칭얼대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5화

    "무조건 다시 만났을 거야."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선우가 답했다. 그외에 답은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보면서 은성이 말했다."솔직히 다시 만났을지는 모르겠어.""..."가정에 불과함에도 선우는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오해하지 말라는 듯 은성이 그의 손을 잡고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그랬다면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아. 선우 너도 햇살이도 내 삶에 없었을 테니까.""...지금 행복해?"은성의 얼굴을 살피면서 선우가 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응. 행복해. 네가 있어서."선우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자신이 있어서 은성이 행복하다했다. 그런 말을 이번생에 들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다.아니 듣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바랄 염치 조차 없다고 여겨서 그러지 못했다. 그런 말을 그녀가 해주었다. 막혀있던 뚝이 넘쳐흐르는 듯 그가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흐윽.... 흐윽...."그런 선우를 꼭 품에 안은 채 은성이 토닥였다.*거울 앞에 선 은성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입는 정장이 낯설었다.“왜 이렇게 안 어울려 보이지?”“무슨 소리야. 잘 어울리기만 하는데.”선우는 뒤에서 은성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그를 안았다.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4화

    “불안할 수 있지. 혼인관계증명서 그래 뭐 한주마다 뗄 수도 있어. 그런데 일이 정말 바빠 죽겠는데도 본인이 주민센터에 가거나 비서를 닦달해서 가는 건 그건 불안감을 넘어선거야. 집착이야. 집착.”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다다다 말을 쏟아내면서 치가 떨린다는 듯 몸을 떨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은성이 무언가 떠올렸다.“근데 혼인관계 증명서 인터넷으로도 뗄 수 있지 않아?”굳이 주민센터까지 가서 뗄 이유가 뭐가 있냐는 뜻이었다. 그 말에 도희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하아… 그러니까. 내 말이. 내가 진작에 그 이야기를 했거든. 주민센터에 직접 가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수수료도 계속 떼니까 그냥 온라인으로 떼서 프린트하시라고 몇번이나 말을 했어. 그런데 싫대.”“왜?”“온라인은 믿을 수가 없대.”정말 기가막히다는 듯 헛헛한 웃음을 터트렸다. 선우는 업무에서 효율성을 중요시하면서 온라인 회의를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사람이었다.“언제까지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오프라인만을 강조할 겁니까? 온라인 회의를 통해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해나가야합니다.”그런데 혼인관계 증명서는 온라인은 믿을 수가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주민센터가 가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도희는 정말 너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아니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전산 정보가 바뀌어? 같은 데이터잖아. 그런데 믿을 수가 없대.”“…”은성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자신이 한 일처럼 얼굴을 붉혔다. 도희의 거친 호흡이 가라앉을 때쯤 그녀는 손을 잡고 한마디를 했다.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83화

    “그건 아닌데… 보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말에 은성은 미간을 좁혔다. 선우가 저렇게 말하는 것 보니 검은 노트때처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거 같았다. 하지만 그 안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무슨 여자 연예인 사진이라도 넣어놨어?”“내가 무슨 여자 연예인 사진을 넣어 놔!”모욕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선우가 목소리를 높였다. 은성이 아기를 눈짓하면서 말했다.“작게 말해. 아이 깨겠어.”“알았어… 미안해.”“그럼 뭔데?”은성의 물음에도 선우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가 눈빛으로 채근하자 마지못해서 그는 입을 열었다.“혼인관계증명서…”“응?”귀를 의심했다. 혼인 관계증명서라니 자신이 맞게 들은건지 의아했다.“혼인관계를 증명하는 서류, 그걸 말하는 거야?”“응…”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선우는 시선을 피했다. 은성은 자기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이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혼인관계증명서를 왜 파일에 넣어둔거야?”“중요하니까… 못 믿겠어?”“못 믿는 게 아니라…”못 믿는 게 아니었다. 다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혼인 관계 증명서를 왜 파일에 보관하는 건지 말이다.“내일 강 대리한테 가져오라고 할게.”부끄러운 것을 들킨 사람처럼 선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7화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용인 숙소를 빠져나왔다. 다행히 경자는 이미 본채로 넘어가서 볼일이 없었으나 감정이 좀처럼 다스려지지 않았다.“오늘은 버스타고 간다고 할까?”학교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렸지만 버스를 타면 30분이면 도착했다. 선우하고 같이 다닐때는 걸어서 다녔다. 사실 그가 걸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을 선희는 못마땅하게 여겼다. 차가 없는 것도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선우는 차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정체된 도로도 싫어했다. 무엇보다 은성과 둘이서만 있기를 바랬고 그래서 걸어서 다녔다. 고3이 되면서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6화

    “고민할게 뭐가 있어. 유학 가서 잘 배우고 선우랑 같이 한성그룹 들어가면 되는 거지.”“엄마, 유학가고 싶은 생각 없어. 한성그룹에 들어갈 생각은 더더욱 없고.”경자는 은성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남들은 다 가고 싶어서 난리치는 유학, 너는 왜 가기가 싫어?”“내 돈으로 가는 게 아니잖아. 회장님한테 빚지고 싶지 않아.”“네가 잘 해서 한성그룹에서 일하면 되는 거야.”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았다. 은성이 무엇을 걸려하는지 경자는 이해하고 싶지 않아했다.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은성은 자리에서 일어났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화

    ‘착각이겠지?’착각일 것이다. 선우는 자신의 남자친구였고 항상 은성에게 충실했다. 잘생긴 얼굴, 뛰어난 운동실력, 무던한 성격, 좋은 집안 모든 이들이 탐낼만한 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한번도 이성문제로 은성의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사귀기 전에도 그랬다. 그러니 분명히 착각일 것이다. 그래야 했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문을 지나 기계적으로 걸어갈 때였다. 갑자기 몸이 확 끌어당겨지더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은성을 끌어당긴 사람은 선우였다.“박선우! 깜짝 놀랐어.”“이렇게 안 하면 네가 나를 안 봐주잖아.”다시 입이 나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5화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으니까…”그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유치원 시절에도, 가까운 친구이던 시절에도, 연인이 된 이후에도 단 한번조차고 말한적이 없었다. 은성이 용기내어 말해도 그는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다.“내가 괜히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건가?”겨우 한마디 말에 불과한데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행동은 ‘사랑한다’는 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가끔 그의 시선이 유라에게 향할 때 알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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