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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ผู้เขียน: 모소치
이튿날, 김단은 누구보다 먼저 눈을 떴다. 전날 밤 내내 잠을 설쳤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말끔히 세수를 마치고 머리를 단정히 빗은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던 참에 숙희가 아침상을 들고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한마디 말도 꺼내지 않았건만 그녀는 벌써부터 눈웃음을 흘리며 장난스레 물었다.

“어머, 아가씨 오늘은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대요? 설마 누굴 보러 가시려는 건 아니겠죠?”

김단의 두 볼이 순간 발그레해졌다.

“요즘 병영에서 지내더니 우리 숙희가 농담하는 법도 다 배웠구나.”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라…”

숙희는 급히 손을 저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아침상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저… 아가씨께서 드디어 마음에 품고 있는 분과 잘 되었다는 소식에 기뻐서 그런 겁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그때 숙희의 말투가 갑자기 조심스러워졌다.

“공주님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 말에 김단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며칠 전 고지운이 했던 말들이 뇌리를 스치자 김단은 이내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아침을 대충 먹고 재빨리 천막을 나섰다. 이 시간이라면 최지습은 아마 연병장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터. 그녀는 잠시 옆 천막을 바라보다가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고지운의 숙소로 향했다.

천막 앞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김단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했다. 이미 그녀와 최지습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에는 숨기지 못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김단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막 문을 걷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숨이 멎을 뻔했다. 고지운이 침상 끝에 앉아 손목 위에 칼을 대고 무언가를 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주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거의 뛰다시피 달려가 고지운 손에서 칼을 낚아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손바닥을 베이고 말았다. 칼날에 베인 상처는 깊었고 금세 피가 흘러내렸다. 그 모습에 고지운은 깜짝 놀라 외쳤다.

“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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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소! 김 낭자가 한 말대로 하겠소!함께 가서, 설명이 정말로 마도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봅시다!”역검문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와 슬픔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으나, 김단의 제안이 적어도 사정을 분명히 하고 공정한 판단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들은 억지로 화를 누르고 고개를 끄덕였다.더는 지체하지 않고, 역검문 제자가 앞장서 길을 이끌었다.일행은 낙래여인숙으로 향하며 웅성거렸으나, 마음속에는 제각기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여인숙 바깥은 이미 역검문 제자들이 겹겹이 지키고 있었다.언뜻 보기만 해도 얼어붙은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마당 안으로 발을 들이자, 어젯밤 혈투의 흔적이 아직 완전히 치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산산이 부서진 탁자와 의자, 그 위에 튄 짙은 갈색의 핏자국, 공기 속에 옅게 남아 있는 비릿한 피 냄새까지, 이곳에서 얼마나 참혹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여인숙 아래층, 임시로 감방처럼 쓰이고 있는 외진 방 안에서 일행은 설명을 마주했다.그는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두 눈은 꼭 감겨 있고, 고개는 한쪽으로 축 떨어져 있었으며, 얼굴은 종이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숨소리는 희미하지만 고르게 이어져, 겉으로 보기에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팔뚝만 한 굵기의 삼줄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일곱, 여덟 번이나 감겨 있었다.줄은 옷자락이 파고들 만큼 단단히 조여져 있어, 설령 그가 눈을 뜬다 해도 힘을 쓸 수 없도록 한 것이 분명했다.이처럼 고요하고 해가 될 것 같지 않은 모습은, 어젯밤 동문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미쳐 날뛰던 모습과는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사형이 이런 꼴이 된 것을 보자, 젊은 역검문 제자 몇 명은 끝내 눈가가 붉어져 고개를 돌렸다.“김 낭자, 이리 보시오.”역검문 문주는 쉰 목소리로, 깊은 피로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어조로 말했다.“어젯밤 기절한 뒤로 줄곧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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