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뭐야, 저 사람.”정다슬은 갑자기 달아나는 하선재가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듣지도 못한 채 다시 쇼핑하며 율제시에 갈 준비를 했다....아침 6시, 알람 소리에 신시아가 잠에서 깼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 알람을 끄고 일어나 욕실에서 씻기 시작했다.막 씻던 중 초인종이 다급하게 연달아 울렸다. 신시아는 양치질만 끝내고 세수도 못 한 채 달려가 문을 열었다.“아침 먹어.”김지원이 하얀 접시에 샌드위치를 담아 들고 서 있었다. 직접 만든 샌드위치는 먹음직스러웠다.“그래.”신시아가 접시를 받으려 하자 김지원이 손을 밀어냈다.“넌 마저 씻어. 내가 들고 들어갈게. 그나저나 정우진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김지원은 큰 목소리로 말하며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왔다. 신시아는 가슴이 철렁해 얼른 뒤쫓았다.“나 출근해야 하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신시아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김지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뭘 그렇게 급해? 7시 돼야 나가잖아. 내가 너 보려고 아침부터 왔는데 그냥 넘어갈 생각하지 마.”김지원은 아침을 식탁에 내려놓고 털썩 앉았다.“정우진이 널 도와주러 왔다며? 도와주기는커녕 한밤중에 너만 고생시키잖아. 완전히 짐짝이네, 짐짝이라고. 그 사람은...”신시아가 다급하게 눈을 깜빡였다.계단 앞에 정우진이 서 있었다. 졸린 눈으로 보아 막 잠에서 깬 듯했다. 김지원이 말을 할 때마다 정우진의 미간이 점점 깊게 찌푸려졌다.“읍.”신시아가 재빨리 김지원의 입을 막았다.“정 대표님, 일어나셨어요?”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못 들은 척하며 그녀의 말에 맞춰 줄 터였다. 신시아가 아는 정우진은 분명 그런 사람이었다.김지원은 소스라치게 놀라 등줄기가 서늘해졌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다가 곁눈질로 정우진을 확인하자 그대로 행동을 멈추고는 조심스럽게 앞을 봤다.김지원이 신시아의 손을 떼어 내며 황급히 말했다.“아, 우리 아들 데리고 아침 운동 나갈 시간이네. 난 먼저 갈게. 넌 월급을 받으니까 열심히 일해야지, 불
정다슬이 머리를 긁적였다.“정작 가야 할 사람은 안 가고, 안 가도 되는 사람은 냉큼 갔네요.”“누가 가야 하는데?”권미희가 돋보기를 살짝 내리며 정다슬을 바라봤다.“너도 가고 싶어?”“제가 아니라 하선재 씨요.”정다슬이 목소리를 높였다.“할머니는 모르시죠? 선재 씨가 요즘 매일 선봐요. 경원에 있는 젊은 여자들을 죄다 만나 볼 기세라니까요.”정씨 가문과 하씨 가문의 사이가 겉보기만큼 좋았다면, 정다슬도 하선재와 선을 봐야 했을지 몰랐다.“아직도 모르겠어?”권미희가 한숨을 쉬었다.“하씨 가문에서 시아를 며느리로 들이기 싫다는 거겠지.”“자루라도 하나 구해서 하선재를 뒤집어씌운 다음 실컷 두들겨 패야겠어요. 그 나쁜 자식.”정다슬은 분해서 이를 갈았다. 그녀가 보기에 하선재 같은 바람둥이는 신시아에게 턱없이 부족했다.집안 배경이 없다면, 하선재는 결혼할 여자도 못 구하는 수준일 터였다.“됐어. 시아가 우리가 나서는 걸 원치 않잖니. 그 애 뜻을 존중하자.”권미희는 먼 곳에 홀로 가서 임신한 몸으로 지내는 신시아만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할머니, 저도 좀 수상한 게 있어요.”정다슬이 2층을 힐끗 보았다.“은씨 집안에서 그 난리를 친 뒤 엄마가 기분이 영 안 좋거든요. 은씨 집안에 화난 건지 오빠한테 화난 건지 모르겠는데, 풀 곳이 없으니까 요 며칠 저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아요. 저 도망가야겠어요.”권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너도 율제시에 가서 네 오빠가 무슨 꿍꿍이인지 알아봐.”“네.”권미희의 허락을 받자 정다슬은 곧장 다음 날 율제시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그전에 그녀는 입을 옷 두 벌을 사려고 백화점에 들렀다.그런데 하필 하선재가 젊은 여자와 쇼핑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더 공교롭게도 정다슬과 그 여자가 똑같은 옷을 골랐다.“들어가서 입어 봐.”하선재가 정다슬보다 먼저 옷을 집어 여자에게 건넸다.“네, 고마워요, 선재 오빠.”여자는 옷을 받아 탈의실로 들어갔다.“저 나쁜 놈.”화가 머리
차 문을 열려고 팔을 뻗은 탓에 신시아의 원피스가 몸에 붙으며 살짝 불러온 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정우진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배에 멈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에 퍼졌다.“내리실 수 있겠어요? 부축해 드릴게요.”신시아가 몸을 숙여 차 안으로 상반신을 들이밀었다. 그를 일으켜 세우려 하자 정우진이 팔을 살짝 움직여 손길을 피했다.“혼자 할 수 있어.”신시아는 몸을 일으켜 길을 비켜 줬다. 차에서 내린 정우진이 약간 휘청거리며 집 쪽으로 걸어갔다.신시아는 차 문을 닫고 서둘러 정우진을 앞질러 가 현관문을 열었다.“여기 슬리퍼가...”신발장 안에서 슬리퍼를 꺼내려고 허리를 굽히는 순간 손목이 붙잡혔다. 정우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직접 쪼그려 앉아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냈다.신시아는 몸을 바로 세우고 손목을 비틀어 그의 손에서 빠져나왔다.“먹을 것 좀 준비할게요. 음식 드시고 약 드세요.”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가 김지원이 남겨 둔 영양죽을 데웠다. 다시 나왔을 때 정우진은 이미 식탁에 앉아 있었다.“대표님, 먼저 드세요. 저는 올라가서 방 정리해 드릴게요.”신시아가 죽과 숟가락을 그의 앞에 놓았다.“나중에 내가 할게.”정우진은 천천히 죽을 먹었다.“아니에요. 제가 해 드릴게요.”신시아는 깍듯하게 대했다. 철저하게 직장 상사로서 선을 긋는 태도였다.한 치도 가까워지지 않으려는 듯한 거리감에 정우진의 미간이 더 깊게 좁혀졌다.“나도 사람이지 냉혈한은 아니야. 이 밤중에 임신한 직원한테 침대까지 정리하라고 시킬 생각은 없어.”정우진의 목소리에 불쾌함이 뚝뚝 묻어나 식탁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신시아는 생각에 잠겼다.‘아마 대표님이 내가 아까 지원에게 정말 귀찮은 사람이라고 했던 말을 들었나 봐. 그래서 아직 화가 난 모양이야.’2층은 사실 정리할 것도 없었다. 김지원이 이사한 뒤 이미 한 번 치워 놓았으니까.“그럼 드시고 그릇만 싱크대에 넣어 주세요. 설거지는 내일 할게요. 저는 방에 들어가 쉴게요
신시아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자신이 귀찮은 모양이었다.정우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신 비서에게 더는 귀찮게 굴지 않을게.”그는 귀찮다는 말에 유독 힘을 줬다.정우진은 원래 잔병치레가 없는 사람이었다. 신시아가 그와 함께 일한 몇 년 동안 아픈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열이 난 적은 더더욱 없었다.그런데 지금은 그녀에게 고집을 부리는 건지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건지 알 수 없었다.신시아가 말했다.“열이 계속 안 내리면 바보 될 수도 있어요.”정우진은 그녀를 바라봤다. 저 말투를 보니 이미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것 같았다.“박도영 불러.”“박 선생님이 오시면 저는...”‘안 올 거예요.’신시아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켜버리고 말머리를 돌렸다.“제가 이미 왔는데 박 선생님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 없잖아요.”정우진이 그 말 뒤에 무엇이 이어질 뻔했는지 모를 리 없었다.“약을 너무 많이 드셨어요. 심하면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응급실에 가서 진료받아요.”신시아는 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임정현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의사를 섭외했다. 한밤중에 경원과 율제시 사람들이 모두 정우진 때문에 분주해졌다.신시아는 정우진도 목숨을 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닌지 걱정되어 자기를 따라 병원으로 갔다고 생각했으니까.어젯밤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 한 명만 남아 정우진을 진찰했다.“그나마 다행입니다. 잘못 드신 약마저 용량을 적게 드셨네요. 원래는 한 번에 두 알인데 한 알만 드셨어요. 두 알씩 드셨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의사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정말 사고가 났다면 자신은 물론 병원 전체가 책임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지금도 열이 나요.”신시아는 머리가 아팠다.“일단 해열제부터 처방해 주세요. 다른 약도 먹는 방법을 약상자에 직접 써 주세요. 글씨는 큼직하게요.”의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약상자마다 복용법과 용량을 적었다.“약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이 적어
“박 선생님, 그런 말씀은 함부로 하시는 거 아니에요.”신시아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박도영은 할 말을 잃었다.“지금 정 대표님 상태 확인하러 갈게요.”마침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다. 신시아는 액셀을 밟아 교차로에서 차를 돌려 이든 빌라로 향했다.30분 뒤, 신시아는 김지원과 통화하며 차에서 내렸다.“난 그냥 직원으로서 상태만 확인하러 온 거야. 그 사람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곤란하잖아. 알았어, 알았어. 네 말이 맞아. 정말 골치 아픈 사람이야.”김지원은 정우진이 왔다는 걸 알고는 신시아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시아가 자신을 속이고 뭔가 다른 속셈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시아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변명했다.“되도록 일찍 돌아와. 거기서 자고 오면 안 돼.”김지원은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휴대폰 화면에서 흘러나온 희미한 빛이 신시아의 작은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김지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꼭 집에 갈게. 다만 늦을 수도 있으니까 빈이 데리고 먼저 자. 기다리지 말고.]김지원이 답장을 보냈다.[알아. 내가 왜 기다려? 안 돌아오기만 해 봐. 그땐 가만 안 둬.][알았어.]신시아는 간단하게 답하고 휴대폰을 넣은 뒤 빌라로 걸어갔다.그런데 고개를 들자마자 깊은 눈빛과 마주쳤다.정우진이 현관 앞에서 벽에 비스듬히 기대 서 있었다. 그의 길고 곧은 손가락 사이에는 천천히 타들어 가는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언제부터 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신시아가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게 분명했다. 나중에 나왔다면 신시아가 못 봤을 리 없으니까.그렇다면 방금 통화 내용을 들었다는 뜻이었다.“정 대표님, 무사하신 걸 확인했으니 저는 이만 가 볼게요.”신시아는 잠시 굳어 있다가 돌아섰다. 그녀의 발걸음은 마치 뒤에서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빨랐다. 혹시 정우진이 그녀를 붙잡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차 문을 열고 올라탈 때까지 정우진은 아무 말도 없
경찰관은 영상을 한 번 재생해 보더니 조수연을 조사실에서 내보냈다.“조수연 씨, 폭행한 사람은 물론 허위 진술을 한 사람들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조수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전부 책임 묻겠습니다. 노 팀장뿐 아니라 거짓으로 증언한 사람들 모두요.”“알겠습니다.”경찰은 즉시 사건을 다시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다.점심 12시 30분, 신시아는 조수연을 데리고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타세요.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액땜했다 치고 기분 좀 풀죠.”신시아가 차 옆에 서서 리모컨으로 문을 열자 조수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그 곁에 서 있었다.“이렇게 빨리 풀려날 줄은 몰랐어요.”신시아가 말했다.“당신을 구해주는 건 시간문제였어요. 이렇게 빨리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임 비서님 덕분이에요.”신시아는 한승윤 편에 주경재 같은 허술한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정 대표님이 상무님을 정말 아끼시나 봐요.”조수연은 임정현의 공까지 정우진 덕으로 돌렸다. 임정현이 정우진의 사람이니 그럴 만도 했다.“상무님은 똑똑하고 능력도 좋으시잖아요. 정 대표님이 중용하시는 이유를 알겠어요.”신시아는 칭찬에 뭐라 답할지 몰라 웃기만 했다.“자, 얼른 타세요. 오후에도 한 판 더 남았어요.”둘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왔다.신시아는 조수연에게 계약 해지 통지서를 두 장 준비하게 했다. 하나는 홍보 팀장에게, 다른 하나는 보안 팀장에게 보낼 것이었다.그들이 회사에 끼친 손해도 따졌다. 회사는 퇴직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두 사람에게 위약금까지 물렸다.완전히 신시아의 편이 된 조수연은 통쾌한 반격에 성공했고, 상대편에서 한꺼번에 핵심 인물 둘이나 잃게 했다.한승윤은 경찰서에 전화하고 나서야 신시아가 CCTV 영상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았다.어디에서 정보가 새어 나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정우진이 신시아를 돕는 한 자신에게 승산이 없다는 것은 알았다.한승윤은 한태경에게 전화했다.“정 대표
술자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하선재는 어떻게든 정우진에게 시비를 걸려고 들었다.하지만 그의 상대가 될 리 만무하다는 걸 잘 알기에 비겁하게도 정우진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차선책을 택했다.예를 들자면 신시아처럼...신시아는 방향을 틀어 후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이를 눈치챈 하선재가 응대하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쏜살같이 그녀를 따라왔다.신시아가 연회장을 막 빠져나왔을 때, 그는 좁은 구석에서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신시아 씨? 난 또 잘못 봤나 했네.”정우진은 말수가 적고 냉철한 편이다.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은유라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임정현은 한창 비행기 티켓을 예매 중이었다.“오빠는요? 비행기 티켓은 왜 예매해요?”“휴식실에 계세요. 지사에 급한 일이 생겨 대표님께서 급히 출국하셔야 합니다.”임정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은유라가 가방에서 여권을 꺼냈다.“내 것도 같이 예매해줘요. 따라갈 테니까.”“네?”임정현이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이에 은유라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대꾸했다.“왜요? 우진 오빠한테 직접 확인이라도 받으라고요?”지난 반년, 정우진이 가는 곳엔 늘 은유라가 있었다.임정현은 씁쓸하게 그녀의 여권
신시아는 보육원 출신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케이스였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국내 최고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고 그곳에서 정우진을 만났다.수많은 부잣집 도련님들 사이에서 그는 단연 눈에 띄었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그녀의 시선을 단번에 장악한 사람이 바로 정우진이었다.신시아는 지난 2년간의 결혼 생활과 밤마다 나누었던 그 뜨겁던 순간들만으로 평생을 버틸 추억이라 치부하려 했다.그런데 하필 배 속에 아이가 생겨버렸다.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을 차마 지울 수는 없었다.정우진이 아이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우면서도 한편으
깊은 밤, 신시아가 갓 태어난 아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드디어 엄마 되었어요. 우리 첫째랍니다!]피드를 올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반년 전에 이혼한 전남편 정우진이 집 문을 두드렸다.문을 열자 정우진의 침울한 얼굴이 비좁은 방 안의 공기를 싸늘하게 식혔다.신시아는 문고리를 더 세게 잡았다.“무슨 일이에요?”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번쩍이는 새 구두가 낡은 복도식 아파트의 빛바랜 꽃무늬 장판 위를 밟자 그 위화감이 공기를 가르고 들어오는 듯했다.그가 이곳을 찾은 것이 처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