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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Author: 쌍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17 09:00:14

밤 9시가 넘은 시각,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지희의 집 안.

거실 바닥에는 어느새 커다란 캐리어 두 개가 활짝 펼쳐져 있었다.

“언니, 근데 진짜 어디 갈 거예요? 일본? 동남아시아?”

소파에 엎드려 휴대폰을 뒤적이던 지아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지희는 냉장고에서 탄산수를 꺼내 마시며 느긋하게 대답했다.

“해외는 안 돼.”

“왜요?”

“곰탱이한테 여권이 있을 리가 없잖아.”

너무 당연하다는 듯 나온 말에 지아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풉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언니. 형부도 당.연.히. 가는 건가요? 난 전혀 몰랐네! 알 수가 없었네!”

“시끄러.”

지희는 민망한 듯 쿠션을 집어 던졌지만, 이미 올라간 입꼬리는 숨겨지지 않았다.

“그럼 제주도로 갈까요?”

“음... 거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고.”

“영종도는 어때요? 거리도 가깝고 거기에 KG호텔 있잖아요, 언니.”

지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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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의 아이   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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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의 아이   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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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의 아이   13화

    라디오 방송국의 복도는 조용했다. 하지만 조명 아래에 깃든 공기는 묘하게 무거웠다. “오빠, 저쪽.” 지아가 손으로 안내하자, 독고춘은 굳은 얼굴로 뒤따랐다. 그의 시선은 계속 천장과 벽을 오갔다. 일렁이는 희미한 그림자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작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이때까지 독고춘은 아직 검은 연기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복도를 지나다 보니 어느새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지아가 문을 열자, 따뜻한 조명이 쏟아졌다. “안녕하세요.” 지희는 활짝 웃으며 모두에게 인사하고 자리에앉았다. 스탭들과 작가들이

  • 도깨비의 아이   12화

    달빛이 한옥 처마 끝을 스치며 흩어졌다. 바람은 차고, 공기는 맑았다. 산 아래의 세상은 이미 잠들었지만,이 깊은 산속 한옥만은 아직 깨어 있었다. 명옥은 등불을 들고 마당으로 걸어나왔다. 그녀의 발끝마다 푸른빛이 어른거렸다. 그 불빛은 마치 작은 생명체처럼 흔들리며 그녀를 따라왔다. “아이야, 보이느냐?” 그녀의 목소리는 고요한 밤공기 속에서 울렸다. 독고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허공에서 일렁이는 푸른 불빛 하나에 고정되어 있었다. 명옥은 깊고 고요한 눈으로 독고춘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 도깨비의 아이   11화

    그날 저녁, 촬영을 마친 세 사람은 촬영장 근처의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나눴다. 밖엔 소복히 눈이 쌓이고 있었다. 지아는 독고춘을 보며 말했다. “오빠, 오늘 진짜 고생했어요.” "...너도." “오, 뭐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지희가 웃으며 말했다.“...피곤하군.” 독고춘은 한숨을 쉬며 커피를 내려놨다. 눈이 살금살금 내리는 창밖을 보니 문득 명옥이가 생각났다. 식사는 잘 하고 계시는지. 분명 눈이 쌓일텐데. "지금 무슨 생각해요?" 한동안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독고춘을 보며 지희가 물었다

  • 도깨비의 아이   10화

    다음날, 아직 해가 뜨기 전, 새벽의 공기가 투명했다. 도시의 골목 사이로 한 남자의 그림자가 느릿하게 걸어 들어왔다.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 묵직한 눈빛. 독고춘이었다.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자연스럽게 열자, 차가운 새벽 공기와 함께 먼지 냄새가 스쳤다. 그는 말없이 현관에 신발을 벗고, 한참을 집안을 둘러봤다. 먼지 낀 거실 창문, 설거지되지 않은 식기, 널브러진 옷가지들.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 그는 낮게 중얼거리고 곧장 움직였다. 정확하고 빠르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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