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3화

ผู้เขียน: 천금
“사모님, 도련님… 식사하세요.”

도우미가 주방에서 나오며 공손하게 말했다.

김혜순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밥 먹자. 윤이 배고프겠다.”

“윤이 곰돌이랑 같이 먹을래…”

박윤은 주문 제작 인형을 안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 선생님이랑 윤이랑 곰돌이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

하연수는 웃으며 박윤을 안았다. 그녀는 예의를 갖추며 온지은에게 말했다.

“사모님, 저는 윤이 데리고 밥 먹으러 갈게요.”

모두 식당으로 향했다.

온지은은 인형을 손에 꼭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야말로 이 가문의 며느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영원히 고립되어 있었다.

무시당하고 있었다.

들고 있던 케이크와 인형이 바닥에 떨어졌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난 온지은은 차갑기만 한 이 저택을 떠나려 했다.

그때 박시현이 온지은의 손목을 잡았다. 고개를 들자 명령하는 듯한 그의 눈빛과 마주쳤다.

“밥 먹어.”

온지은은 식탁이 있는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자리에 하연수가 앉아 있었다.

온지은은 아무런 대답 없이 손목을 돌려 그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다.

“오붓한 가족 식사에 끼어들지 않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그곳을 벗어났다.

“온지은!”

박시현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감히.

그의 앞에서 성질을 부리다니?

“내버려둬라.”

김혜순은 입구 쪽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주제를 모르는 모자란 것. 애초에 집으로 들이지도 말아야 했어.”

“그러니까. 오빠.”

그때까지 아무 말도 없던 박씨 가문의 큰딸 박연희가 말을 덧붙였다.

“못된 수작질로 우리 가문에 들어온 여자와 함께 밥을 먹는 건 가문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야.”

박시현은 온지은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아지를 나무라더라도 그 주인이 누군지는 똑똑히 알아야 하는 법.

그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매일 온지은과 함께 밥을 먹는 나는 뭐지?”

“아…”

말문이 막힌 박연희가 곧 말을 덧붙였다.

“오빠, 오빠는 그저 잠깐 저 여자와 함께 사는 거잖아. 이혼만 하면…”

“입 다물어.”

박시현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앞으로 윤이 앞에서 그런 말은 하지 마.”

“하지 마… 히히…”

박윤은 그럴듯하게 아빠의 말투를 따라 하며 웃기 시작했다.

…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어두컴컴한 풍경 속으로 한기를 머금은 습한 공기가 덮쳐왔다.

뼈를 에는 듯한 추위였다.

자신을 감싸안은 온지은은 마치 오갈 데 없는 사람처럼 홀로 박씨 가문의 사유지를 걷고 있었다.

눈물이 가득 고여 시야가 흐려졌지만 감히 울지는 못했다.

오늘 같은 상황을 만든 건.

그녀의 책임이었다.

그러니 울 자격도 없었다.

온지은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이 곤경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

울창한 숲을 지날 때, 등 뒤에서 노란 불빛이 깜빡이며 나타났다.

잠시 뒤, 익숙한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그녀의 곁에 멈춰 섰다.

창문이 내려오며 창문에 반쯤 가려진 남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의 말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타.”

온지은은 그런 명령조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있었다.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잠시 고민하던 온지은은 그의 차에 올랐다.

뜻밖에도 하연수는 거기 없었다.

박시현은 몹시도 고귀한 모습으로 뒷좌석에 나른하게 앉아 있었다.

그는 말없이 온지은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온지은은 고개를 숙인 채 그와 시선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화가 나서 아들까지 버리고 나온 거야?”

그는 쓸데없는 질문을 던졌다.

입술을 깨물고 망설이던 온지은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대표님, 하연수 씨를 좋아하시는 거죠?”

남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제 말은, 하연수 씨를 좋아한다면 저와 이혼하고 하연수 씨와 결혼하세요. 이혼해 드릴게요.”

“조건은?”

그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쉽사리 알아차리지 못할 분노가 섞여 있었다.

“조건은, 제가 윤이 곁에서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거예요. 제가 직접 윤이의 선생님을 고르게 해줘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이의 양육권을 뺏을 생각은 없으니.”

온지은은 아주 덤덤하게 말을 마쳤다.

하지만 들려오는 건 박시현의 코웃음뿐이었다.

“한 걸음 물러나는 척하면서 이익을 챙긴다? 꽤 훌륭한 수작질이군.”

“그게 아니에요.”

잠시 멈칫하던 온지은은 다급히 해명을 시작했다.

“아직 어린 윤이가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엄마를 미워하는 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윤이의 엄마는 그저 귀가 들리지 않을 뿐 나쁜 짓은 하지 않았으니까요. 박시현 씨, 윤이는 제가 목숨을 걸고 낳은 아이예요.”

그녀는 울먹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윤을 낳던 그날이 떠올랐던 것이다.

김혜순은 태아가 자궁에 제대로 위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산을 강요했다. 김혜순은 온지은의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 아이만 살릴 수 있다면 어른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의사에게 전했다.

온지은의 목숨이 질기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다 죽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박시현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온지은을 미워하던 김혜순이 출산일이 다가올 즈음 핑겟거리를 대어 박시현이 강동시를 떠나게 만들었던기 때문이었다.

박시현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자의 상태가 안정된 뒤였다.

박시현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지만 처음 아버지가 된 기쁨에 그녀에게 10억을 증여했다.

결혼한 뒤 처음 보는 웃는 얼굴이었다.

그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낯선 사람처럼 굴었다.

“온지은, 내가 윤이를 낳으라고 시켰나?”

박시현은 온지은을 싸늘하게 쳐다보다 나른하게 질문을 던졌다.

온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고집을 부려서 낳은 아이였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두말없이 아이를 지우라고 했다. 온지은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서야 겨우 지킬 수 있었던 아이였다.

온지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차 안의 공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박시현의 휴대폰으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으니 걱정 어린 하연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현 씨, 지은 씨는 괜찮아? 만났어?”

“응.”

그가 대답했다.

“괜찮다니 다행이야. 얼른 쉬어.”

“윤이는 자?”

윤이를 언급하자 하연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조금 전까지도 아빠가 보고 싶다면서 아빠랑 함께 자겠다고 하는 걸 겨우 달래서 재웠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윤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양엄마… 안아…”

“그래, 안고 같이 자자.”

하연수의 목소리는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다정했다.

휴대폰을 힐끗 쳐다본 온지은은 마침 하연수가 다정하게 박윤을 품에 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다정함이었다.

조금 전 저택에서 겪었던 고통이 다시 한번 온지은의 심장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때 마침 차가 별장에 도착했다.

온지은은 문을 열고 내린 뒤 곧바로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안방 문에 기대 서 있던 그녀는 울면서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저 아들을 마음껏 안아보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이런 결혼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는 걸까?

눈물 젖은 얼굴로 고개를 든 온지은은 침대 머리맡에 걸어 둔 웨딩사진을 올려다 보았다.

잘생겼지만 쌀쌀맞은 남자, 그리고 조심스러워 보이는 여자… 이건 결혼사진이 아니라 족쇄이자 감옥이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악몽이었다.

몸을 일으켜 침대로 달려간 그녀는 결혼사진을 떼 바닥에 힘껏 던졌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

액자가 산산조각 났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았던 두 사람 위로 유리의 균열이 잔뜩 생겼다.

그 소리에 박시현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온지은이 부숴버린 결혼사진을 본 순간 잠시 얼어붙었던 그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온지은, 뭐 하는 거야? 같이 살기 싫은 거야?”

“박시현 씨, 우리 이혼해요!”

눈물 젖은 얼굴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온지은의 얼굴에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단단한 결심이 드러났다.

“이제 지긋지긋해요. 더 이상 자존심을 버린 채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이혼하겠어요. 농담이 아니란 말이에요!”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30화

    온지은과 유지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하연수를 쳐다보았다. 아무도 그가 어쩌다 넘어진 건지 알지 못했다. 하연수는 이마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신고 있던 하이힐마저 망가져 있었다. 하연수는 고통에 몸을 웅크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온지은은 천성이 착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다가가 하연수를 부축하려 했다. 온지은의 손가락이 하연수의 팔에 닿으려는 찰나, 멀지 않은 곳에서 급박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수야!" 곧 온지은은 강한 누군가의 힘에 의해 밀쳐졌다. 얼굴이 바닥에 쓸리며 넘어진 탓에 고막이 몹시 아파왔다. "지은아!" 얼른 달려와 온지은을 부축한 유지민은 화를 내며 박시현을 노려보았다. "박시현 씨, 미쳤어요? 왜 지은이를 밀치는 거예요?" 하지만 박시현은 두 사람이 있는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는, 품에 안긴 하연수만 살피고 있었다. "괜찮아?" "시현 오빠, 머리가 너무 아파. 발도... 너무 아파." "움직이지 마. 내가 병원으로 데려가 줄게." 박시현은 두 손으로 하연수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를 안고 일어난 박시현은 떠나기 전 맞은편의 두 사람을 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눈빛은. 분명 일부러 사람을 다치게 만든 두 사람을 나무라는 것이었다. "잠깐만, 무슨 뜻이죠?" 유지민은 그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그의 품에 안긴 하연수를 훑어보던 유지민이 말했다. "저 얌체 같은 여자가 일부러 넘어진 건데 설마 우리 지은이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건 아니죠? 소설을 얼마나 많이 봤기에 연기를 이렇게 잘하지." 하연수는 더욱 서럽게 울었다. 박시현의 표정 역시 어두워졌다. 그는 싸늘하게 유지민을 쳐다보았다. "유지민 씨, 이런 행동이 온지은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친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어요?" "..." "시현 오빠, 온지은 씨 탓이 아니야. 그러니 온지은 씨에게 뭐라고 하지 마." 하연수는 얼른 박시현의 옷깃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29화

    케이크는 아주 작았지만 정교하고 고급스러웠다. 박윤이 가장 좋아하는 상어가 그려져 있는 케이크는 딱 봐도 박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네, 우리 윤이도 지금 당장 먹고 싶어 해요." 하연수는 '그제야' 곁에 서 있는 온지은을 발견했다. 그녀는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여기서 다 보네요, 온지은 씨. 전 윤이의 케이크를 사러 왔어요. 지은 씨는요?" 꼭 마치 본인이 박윤의 엄마라도 된 것 같은 말투였다. 똑같은 상황을 온지은은 이미 여러 번 경험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가 심장을 쥐어짜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온지은은 앞에 서 있는 여자와 그녀의 손에 들린 케이크를 쳐다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윤이는 초콜릿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연수는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무척 잔인한 것이었다. "온지은 씨는 윤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고작 며칠밖에 안 되잖아요. 아마 저보다도 함께 보낸 시간이 적을 것 같은데. 그런 당신이 어떻게 윤이가 초콜릿케이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겠어요?" "게다가 사람의 입맛은 사람의 마음처럼 변할 수도 있는 거예요. 예전에는 초콜릿케이크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도 요즘엔 잘 먹을 수도 있잖아요." 하연수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점점 찬란하게 웃어 보였다. "온지은 씨는 걱정하지 말고 일이나 보세요. 윤이는 제가 잘 보살필게요." 말을 마친 하연수는 케이크를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온지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하연수의 말이 맴돌았다. '사람의 입맛은 사람의 마음처럼 변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이지? 박시현이든 박윤이든 결국 하연수의 것이 될 거라는 암시인가? 하지만 하연수는 이미 그녀의 자리를 차지했는데. 왜 아직도 온지은을 놓아주지 않는 걸까. 주차를 마친 유지민은 가게로 들어가려던 그때 케이크를 들고 나오는 하연수와 마주치게 되었다. 불안한 예감이 싹텄다. 유지민은 본능적으로 하연수의 뒤를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28화

    한편. 온지은 때문에 억지로 통화를 마친 유지민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왜 그 나쁜 놈을 걱정하는 거야? 네가 너무 착하니까 자꾸만 그 못된 내연녀와 함께 널 괴롭히는 거잖아!" "그를 걱정하는 게 아니야. 그저 이 일에 너까지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래." 온지은은 유지민이 그녀를 대신해 화풀이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시현은 유지민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입이 찢어진 사촌 여동생. 손발이 골절될 정도로 맞은 엄마와 동생. 피의 교훈들이 아직 병원에 누워 있었다. "난 그가 두렵지 않아!" 유지민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온지은은 그녀의 손에서 컵을 빼앗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화내지 마. 내가 밀크티 사줄게." "지금 당장 마실래." "그래 내가 사다 줄게." "쇼핑하면서 마실래." "그것도 좋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유지민이 온지은을 달래고 있었으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온지은은 유지민을 아주 성공적으로 달랬다. 두 사람은 내친김에 일을 내팽개치고 쇼핑을 하러 나갔다. 온지은은 유지민에게 밀크티를 사주었다. 유지민은 그녀에게 밥을 사주었다. 밥을 먹고 쇼핑몰에서 구경을 하며 요즘 유행하는 패션에 관해 연구도 했다. 온지은은 패션 디자인을 좋아했지만 차림새는 아주 소박했다. 영원히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회색의 캐주얼한 차림이었다. 임태란의 말에 의하면 생기라곤 하나도 없는 노친네같은 차림새였다. 그래서 박시현이 온지은을 싫어하는 거라는 말에 온지은 역시 변화를 주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천성이 그러했으니 바꾸려 할수록 괴로워졌다. 그래서 온지은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유지민이 아주 예쁜 원피스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입어보라 했을 때 온지은은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유지민은 기어코 온지은을 탈의실로 들여보냈다. 시크하지만 단정함을 잃지 않은 흰색의 원피스는 푹 파인 넥라인에 허리선을 강조한 스타일이었다. 그 원피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27화

    박시현이 온지은을 찾아가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연수는 그를 온지은에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성공적으로 박시현이 온지은을 찾아가지 못하게 막았을 뿐만 아니라 온지은의 가슴에 새로운 상처를 새겨주었다. 이게 바로 일거양득이라는 거겠지. ... 유지민은 기분이 가라앉은 채 돌아온 온지은을 발견하게 되었다. 펜을 내려놓은 유지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엄마랑 동생 많이 다쳤어?" 온지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태가 심각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온지은은 두 사람 때문에 괴로운 게 아니었다. 유지민은 온지은이 엄마와 동생을 걱정한다 생각했다. 가슴이 답답해진 유지민은 온지은의 볼을 꼬집었다. "너도 참. 도대체 언제까지 그리 착하게 살 거야? 엄마와 동생이 널 그런 식으로 대하는데도 그들이 많이 다쳐서 걱정하는 거야?" 온지은은 고개를 숙였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유지민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울먹이는 목소리는 감출 수가 없었다. "지민아, 윤이를 보았어. 박시현이 하연수와 함께 윤이의 병을 보이러 병원에 왔더라." "..." 유지민은 심장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온지은을 위로하던 손길마저 멈춰버렸다. 온지은은 유지민이 그녀를 멸시할까 봐 나지막이 덧붙였다. "지민아, 너무 줏대 없는 짓이라는 걸 알아. 나도 완전히 내려놓고 싶어. 하지만 난..." "자식이잖아. 이해해." 유지민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등을 토닥여 주었다. "지은아, 널 탓하려는 게 아니야. 과거를 잊어버리라 강요할 생각도 없고. 난 그저... 그 빌어먹을 연놈을 죽여버리고 싶을 뿐이야! 자, 일단 앉아서 마음 좀 추슬러." 온지은을 소파로 데려와 앉힌 유지민은 그녀를 위해 따듯한 물을 떠다 주었다. 그러고 나서야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 유지민은 곧바로 박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울리자마자 통화가 연결되었다. 박시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지민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26화

    병원 직원들의 일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온지은은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에는 두 개의 침대가 있었는데 마치 미라처럼 붕대로 온몸을 감싼 모자가 각각 침대 하나씩을 차지하고 누워 있었다. 비참하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온지은은 어쩐지 웃고 싶어졌다. 참 통쾌했다. 드디어 누군가 이기적인 엄마와 동생을 혼내주다니. "또 그에게 돈 얘기를 하러 갈 건가요?" 온지은은 탁자 위에 올려진 진단서를 확인했다. 어머니는 맞아서 머리가 터졌고 왼쪽 손이 골절되었으며 허리뼈가 비틀어졌다. 온병철은 더욱 심각했는데 머리가 터졌을 뿐만 아니라 사지에 멀쩡한 곳이라고는 없었다. 보아하니. 3개월 안에는 도박장으로 갈 수가 없을 듯했다. "빌어먹을 년, 놀리고 싶니? 네가 이혼하겠다는 말만 꺼내지 않았어도 박시현이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아이고..." 살짝 몸을 움직인 임태란은 고통에 비명을 고래고래 질렀다. 비명을 지르고 난 그녀는 다시 욕을 이어 나갔다. "아버지가 병원에 저러고 계시는데 나와 동생까지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네 하나뿐인 동생이야! 우리 온씨 가문의 대를 끊어놓으려 작정을 한 거야?" 온병철의 상처는 더욱 심각했다. 욕을 할 기운마저 없었던 그는 비굴하게 애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누나, 살려줘. 의사 선생님 말씀이 다리는 완치되기가 어렵대. 얼른 외국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줘. 거기서 치료를 받게." "다리를 쓸 수 없으면 더 좋은 일 아냐? 앞으로 도박장에 갈 수 없을 테니." "몹쓸 년. 그게 사람이 할 소리야?" 임태란은 탁자 위에 놓인 티슈를 그녀에게 건졌다. 온지은은 가볍게 피해버렸다. 온병철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누나, 왜 그렇게 지독해. 난 누나 친동생이잖아." "내가 독한 게 아니라 정말 능력이 없어서 그러는 거야. 박시현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모두 잘 알고 있잖아. 난 곧 박시현과 이혼할 거야. 그러니 더 이상 그를 귀찮게 하지 마. 윤이의 체면을 지켜주는 셈 쳐." 말

  • 뒤늦은 사랑은 대표님을 미치게 해   제25화

    정신없이 맞던 온지은은 기둥에 머리를 박았고 그 탓에 머리에 상처가 나 피가 흘렀다. 그리고 그날 하루 종일. 그녀는 상처가 난 채로 묵묵히 결혼식을 마쳤다. 사람을 지독하게 때리는 임태란의 고질병은 여전했다. 그날 구청에서도 같은 힘으로 온지은을 때렸다. 이런 사람을 엄마로 두었다는 건. 그야말로 재난이었다. 박시현은 처음으로 온지은이 조금 불쌍하다 느껴졌다. 그는 소리 없이 무명지에 끼고 있던 결혼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기대로 가득 찬 모자의 시선 속에 전화기를 들었다. "이 비서 들어오라고 해." 모자는 이 비서를 불러 수표를 떼어줄 거란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어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갔다. 하지만 박시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음산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죽을 만큼 때린 뒤에 내쫓아." "알겠습니다, 대표님." 공손하게 머리를 끄덕인 이혁수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모자는 얼어붙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그들은 애원하기 시작했다. "시현 사위, 이게 무슨 뜻이지? 감... 감히 날 때리다니? 난 당신 장모인데!" "그래요, 매형. 전 당신의 처남이라고요!" 온병철 역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박시현은 아름다운 입술로 미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말 한마디 섞기조차 혐오스러운 족속들이었다. 곧 대표 사무실로 보디가드 몇이 들어왔다. 이혁수의 눈빛 한 번에 보디가드들이 달려들어 모자를 제압했다. 박시현이 정말 때릴 줄 몰랐던 모자는 다급히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박시현, 당신 왜 이러는 거야? 돈을 주기 싫으면 안 주면 되지 왜 매질까지 하는 거야?" 박시현은 그제야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탁자를 지나 두 사람에게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온병철이 먼저 무릎을 털썩 꿇더니 박시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애원했다. "매형, 때리지 말아 주세요... 돈 안 받으면 되잖아요. 제발 때리지 말아 주세요." 박시현은 발을 들어 그의 손을 밟더니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