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딸 현주의 시신이 황릉으로 반입될 때, 현주는 눈도 감지 못한 채 온몸이 피범벅이었다. 시신을 모신 포졸들이 수군거렸다. "선 황후의 외동딸이라 한들 무슨 소용이오. 개만도 못한 죽음을 맞았는데." "태자 전하께서도 참 너무하시지. 현주 공주야말로 친누이인데, 아이를 낳다 죽어 가는데도 의관 하나 보내지 않으셨다니." "부마가 명월 아가씨를 사랑하게 된 마당에, 이젠 그분이야말로 태자 전하께서 마음에 담아 두고 애지중지하시는 누이가 되었으니." 그제야 나는 내가 죽은 척 황릉을 지키는 동안, 내 아들은 어디선가 의붓누이를 데려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의붓누이를 기쁘게 해 주려고, 태자는 그녀가 현주의 공주 대우를 빼앗도록 내버려두었을 뿐만 아니라, 부마가 임신한 현주를 기방에 데려가 길들이도록 방임했다. 부어오른 새하얀 현주의 시신을 바라보며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났다. 내가 황릉에서 대주(大周)의 국운을 지탱하는 동안, 그들은 내 소중한 딸을 이렇게 함부로 다루었다. 그렇다면, 대주의 용맥(龍脈))은 끊어져도 좋다.
view more"안 돼!""하지 마오!""용맥을 놓아 주오!""선희, 내가 빌겠소. 제발 용맥을 놓아 주오! 건드리지 마오!"황제와 국사가 아무리 애원해도, 나는 새끼 용을 한 입 한입 먹어 치웠다.마지막 한 입을 삼킨 후, 나는 모두의 절망적인 표정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예전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네요. 용맥의 자양을 멈추기만 해도, 용맥은 뱀과 용 사이에 머물러 대주의 백 년은 더 보호할 수 있었는데.""그런데 왜? 왜 제 딸을 죽이고 제 족속을 몰살한 폐하께서는, 여전히 높은 자리에서 천하의 군주로 군림해야 합니까?""폐하께서 직접 자신의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게 할 겁니다. 폐하를 망국의 군주로 만들 겁니다!""국사의 진법에 감사해야겠네요. 용맥이 땅속으로 숨어버렸다면, 저도 잡아낼 재간이 없었을 테니까."이 말이 마지막을 찌르는 한 방이 되었다.국사가 가슴을 움켜쥐며 입을 열려는 찰나,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었다.황제가 분노하여 외쳤다."선희, 태자도 그대 자식라는 것을 잊지 마오! 내가 망국의 군주가 되면, 그도 피할 수 없소! 그도 대주와 함께 죽을 것이오..."내가 평온히 그의 말을 끊었다."죽으면 죽는 거지, 그게 태자의 운명입니다. 그가 고명월이 의붓누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폐하 편에 서서 현주를 해친 순간, 그는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녔습니다."황제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내가 이렇게 냉정할 줄을 몰랐다.그가 다시 입을 열려는 찰나, 황릉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났다.먼지가 쉴 새 없이 떨어졌다.용맥이 내게 먹힌 이상, 대주의 기운을 담고 있던 황릉도 그 역사적 임무를 다하고 곧 완전히 무너질 것이었다.황제는 호위병들의 보호를 받으며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는 미친 듯이 웃으며 외쳤다."선희, 네가 용맥을 죽였으니, 너도 살아남지 못할 거다! 대주와 함께 무덤에 들어가야 할 거다!"거대한 돌들이 연달아 떨어졌다.나는 밖으로 달려 나가지 않았다. 대신 진법 구석으로 돌아가 현주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품
고작 반나절 만에 다시 황릉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었다.국사는 무슨 수를 썼는지, 무너진 황릉에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을 뚫어 놓았다.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자, 다시 탁 트인 공간이 펼쳐졌다.나는 곁에 서 있는 황제를 돌아보며 담담히 말했다."제가 갑자기 폐하를 죽이려 들까 두렵지 않으십니까?""아시다시피, 저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황제가 자신 있게 웃었다."죽이고 싶었다면 아까 이미 죽였을 것이오. 왜 지금까지 기다렸겠소?""선희, 부부로 수년을 지냈으니, 나 자신을 아는 것만큼 그대를 알고 있소."나는 대답하지 않고 현주의 시신 옆에 멈추었다.그녀는 마치 잠든 것처럼 진법 중앙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현주의 시신을 보자, 황제도 다소 서글퍼졌다.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좋은 아바마마가 아니었소.""명월과 현주 사이를 그저 계집애끼리의 티격태격으로만 여겼는데, 명월이 그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를 줄 몰랐소.""선희, 정말 내가 잘못했네.""이 일이 끝나면, 우리 딸 하나 더 낳읍시다.""내가 반드시 소중히 여기겠네."참으로 기가 막힌 위선적인 말이었다. 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나는 눈빛 속의 어둠을 감추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남은 족속들은 어디에 있습니까?"황제가 잠시 멈칫했다."당연히 그대 족속들의 땅에 있지. 설마 내가 전에 한 말을 믿은 것이오?""전에 말했듯이, 그것은 현주한테 겁주려는 거짓말이었소..."나의 냉담한 시선에 황제는 말을 멈췄다.그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대가 황릉에 다시 오겠다고 한 이상, 나와 어느 정도는 뜻이 통한 줄 알았는데.""선희, 서로의 체면을 깨는 것이 당신께 좋을 것은 없소."나는 그저 침묵하며 그를 바라보았다.황제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국사를 바라보고 담담히 말했다."황후가 기어이 보고 싶다고 하니, 이리로 데려오시오."네다섯 명의 여인들이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나를 보자, 그녀들의
"선희, 원흉은 이미 죽었소, 이제 우리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지 않겠소?"황제는 벌레 한 마리를 죽인 듯 손을 휘저었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애지중지하던 딸을 죽였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나는 예전에 왜 그에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을까."무슨 이야기를 하시겠다는 겁니까? 고명월이 방자하게 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당신들의 방임 때문이었다는 것을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내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그러자 황제는 오히려 깔끔하게 인정했다."내 탓이오. 내가 사죄하겠소. 곧 교지를 내려 허광의 작위를 빼앗고 가산을 몰수하며 목을 베겠소. 그리고 우리 태자에 대해서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처벌해도 좋소.""선희, 이 정도면 되겠소?"나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살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부족합니다. 목숨으로 갚아야 합니다."황제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자신을 가리켰다가 태자를 가리키며 비웃었다."농담이겠지요! 예로부터 아버지가 딸에게, 오라버니가 누이에게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는 법은 없소. 게다가 태자는 그대 친아들이 아니오? 딸을 잃었는데, 아들마저 잃을 셈이오?"태자는 불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어마마마,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정말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현주가 고명월에게 죽임을 당할 줄 알았더라면..."그는 말하며 자기 뺨을 때렸고, 곧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나 나는 태자가 진심으로 뉘우친 것이 아니라 단지 두려워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살아 돌아온 나를 두려워했고, 더군다나 대주의 용맥이 상할까 두려워했다.내가 말이 없자, 황제의 눈에는 득의가 스쳤다.그는 목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선희, 전에 그대의 족속을 몰살했다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이오. 내가 현주 그 아이에게 너무 화가 나서 일부러 겁을 준 것이오. 현주가 떠나서 나도 매우 슬프오. 그러나 산 사람은 계속 살아가야 하는 법이오. 그대가
황제의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그는 남루한 국사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그제야 황제는 내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제의 시선을 알아챈 나는 오른쪽 어깨를 꿰뚫은 화살촉을 기둥에서 뽑아냈다.그리고 나는 평온히 물었다."아직도 저를 죽이실 생각입니까? 부군."조금 전까지 피가 뿜어나오던 오른쪽 어깨의 상처가 눈에 띄게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부터 다친 적이 없었다는 듯이.금난전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뽑은 화살촉이 바닥에 던져지는 가벼운 소리와 내가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발걸음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내가 움직일 때마다 수많은 화살촉이 방향을 바꾸어 겨누고 있었지만, 감히 누구도 쏘지 못했다."멈춰라! 멈추라고!"엄청난 무형의 압박이 황제를 짓눌렀다.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했던 얼굴에는 더 이상 미소가 없었다.그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선희, 정말 당신이 맞다니!""현주는 어디 있소? 내가 그 멍청한 아이를 쉽게 보았구먼. 그 아이가 먼저 황릉으로 가서……""현주는 죽었습니다. 그 아이는 처음부터 내가 살아 있는 줄도 몰랐고, 서왕모 일족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아이는 뱃속의 아이와 함께, 고명월에게 죽임을 당했을 뿐입니다."내가 황제의 말을 끊으며 조용히 말했다."시신을 없애기 위해, 고명월은 현주의 시신을 황릉으로 보내왔고, 직접 내 앞에 데려다 놓았습니다.""하늘이 나에게 참 잘해주신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모든 시선이 고명월에게 쏠렸다.그녀의 눈에는 쾌감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비명을 질렀다."아닙니다! 현주는 아이를 낳다가 죽은 겁니다!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나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런데 현주가 아이를 낳다 죽은 걸 어떻게 알았느냐? 폐하께서는 그아이가 딸을 무사히 낳은 줄로만 알고 계셨는데."고명월의 변명은 순간 멈춰졌다.그녀는 입을 여러 번 머뭇거렸지만,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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