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0 화

Author: 영하
욕실 문 앞.

물기 묻은 강현의 셔츠는 몸에 들러붙어 있었고, 얼굴엔 물과 분노가 섞여 있었다.

신아는 잔뜩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윤슬이는...?”

강현은 턱을 굳게 다물고 씹어 삼키듯 대답했다.

“괜찮아, 옷부터 갈아입고 올게.”

남자의 목소리엔 거칠게 눌러 담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신아는 조심스레 욕실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내가 가서...”

그러자 강현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잡아당기며 문을 노려봤다.

“가지 마. 저 미친X, 또 물 쏠 수도 있어.”

“아까도, 날 보자마자 욕하고 물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6 화

    [괜찮네, 괜찮아. 기준 오빠 그래도 조금은 믿을 만한데.]“근데 너, 진짜 정 변호사님 밥 사준다는 말 한적 없는 거지? 그 사람은 왜 그런 이상한 말을 했지?”윤슬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괜히 헛소리한 거 아니야?]지나는 코웃음을 쳤다.‘솔직히 나 말고 누가 대신 밥을 사?‘정기준이라는 인간, 그냥 나 떠보려고 한 소리일 수도 있지.’‘그러고선 자연스럽게 나한테 밥 얻어먹으려는 거 아닐까?’...도로를 달리는 검은 벤츠 안.“야, 친구야, 재판 이겼다! 밥 사라!!”기준은 블루투스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5 화

    기준은 평소의 장난기 어린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딱딱한 표정으로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그 순간만큼은 정말 ‘변호사’라는 직함이 잘 어울렸다.기준은 윤슬의 팔을 한 번 강하게 끌어당겼고, 동시에 윤슬도 필사적으로 몸을 빼냈다.결국 강현의 쇠사슬 같은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기준은 코웃음을 치며 강현을 쏘아보더니, 윤슬의 허리를 받치듯 감싸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강현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주먹을 꽉 쥔 손이 파르르 떨렸고, 눈빛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젠장... 윤슬...’기준은 윤슬을 조수석에 태우고 문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4 화

    강현은 이를 악물며 낮게 으르렁댔다.“꿈 깨라.”“허, 그럼 강제집행 들어가는 거 제가 막을 수 없겠네요?”기준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항소할 거다. 이긴 줄 알고 좋아하지 마. 나중에 네가 울면서 싹싹 빌게 될 거니까.”강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정기준의 로펌만이 아니라, 정씨 가문의 프로젝트며 사업들도 전부.‘그래, 정기준. 기다려라. 너네 집안 통째로 BS그룹 앞에서 무릎 꿇게 해주마.’기준은 강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소를 운운하는 걸 들으며, 마치 광대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3 화

    윤슬은 기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정 변호사님은 지나를 정말 만나고 싶어 하는구나.’이렇게까지 집착하는데, 지나가 지난 토요일 내내 기준의 동기를 고민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근데... 변호사님, 진짜 단둘이 약속은 안 받으세요?”차가 막 출발하려던 순간, 윤슬은 황급히 두 발짝 앞으로 다가서며 몸을 살짝 숙여 기준에게 물었다.“제가 말했잖아요. 지나도 같이 먹어야지. 지나 있어야 재미있거든. 지나 얼마나 귀여운데요. 저 원래 지나 보고 ‘귀요미’라고 불렀어요.”윤슬은 절대 친구를 팔아서 ‘동석자’로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2 화

    강현 쪽 변호사팀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다.몇 번이나 눈빛을 주고받으며 속으로만 중얼거렸다.‘부태기 회장님까지 나서서 이혼하라고 했는데...’‘부 대표님은 진짜 항소하실 거라고?’‘이건 뭐, 희망도 없는 싸움 아냐?’물론 이런 말은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의뢰인이 항소 의사를 밝히면, 변호사는 그저 최선을 다해 자료를 준비할 뿐이었다.게다가, 이번 재판은 원래라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끝까지 불륜 부인하고, 재판장 쪽에 약간 손만 쓰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그런데, 그 마지막 변수는 부태기 회장이었다.지금

  •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01 화

    ‘아파트 단지 CCTV 정도가 아니었어? 호텔 출입 CCTV까지?’강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씨X... 정기준, 저 새끼 대체 어떻게 구한 거야?!’“저희 측은 주장합니다. 피고 측 변호인이 확보한 CCTV 자료는 설령 사실이라도, 불법으로 수집된 증거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주찬 변호사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주찬의 눈빛은 자신만만했다.‘아무리 신출귀몰하게 자료를 구해도, 불법 수집 증거는 법정에서 의미 없어.’‘그걸 몰랐을 리 없잖아, 정기준.’하지만 기준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